침묵이 길게 이어졌다.제인은 그녀를 바라보았다.고등학교 때부터 사랑했던 여자.자신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고, 자신의 결혼을 깨뜨렸으며, 이제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채 눈 속에 서 있는 여자.“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제인이 말했다.“네가 원하는 사람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그냥 있어 줘.”조비엔이 그의 손을 꼭 잡았다.“그것만 해 줘. 나를 그 안에 혼자 두지만 마.”제인은 대답하지 않았다.하지만 손을 빼지도 않았다.리암은 자신의 오두막에 앉아 휴대폰을 귀에 대고 있었다.“다들 좀 이상해요, 할아버지.”수화기 너머로 알리스터 해링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상하다는 게 무슨 뜻이지?”“그 건축가와 아내는 같은 오두막에서 자지 않아요. 조비는 그 건축가 팔에 계속 매달려 있고요. 밴스는 거의 아무도 쳐다보지 않아요.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VP가 있어요.”잠시 침묵이 흘렀다.“일은 제대로 되고 있나?”알리스터가 물었다.“네. 그 건축가가 제출한 결과물은 전부 탄탄해요.”“그럼 내버려 둬라.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사정이 없는 경우는 드물다. 그게 프로젝트에 영향을 주면 나한테 말하고, 그렇지 않다면 관여하지 마.”“알겠어요.”“그리고 리암.”“네.”“계속 지켜봐라. 사람들은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 주니까.”통화가 끝났다.리암은 창가에 앉아 아래쪽에 보이는 오두막들의 불빛을 바라보았다.그날 밤 늦게롯지는 메인 홀에서 송별 만찬을 준비했다.구운 양고기와 클라우드베리 크림 디저트, 벽을 따뜻하게 밝히는 벽난로의 불빛.시그리드가 건배를 제안했고, 리암이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와인이 잔마다 채워졌다.네리사는 잔 하나를 천천히 홀짝이고 있었다.밴스는 테이블 상석에 앉아 시그리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그는 저녁 내내 네리사를 한 번도 바라보지 않았다.조비엔은 리암의 농담에 필요 이상으로 크게 웃었고, 제인의 팔을 지나치게 자주 만졌다.제인은
Last Updated : 2026-09-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