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에 잃은 국고입니다. 남의 창고에서 금이 나왔다 한들 그것이 그 금인지 어찌 안다는 말입니까."윤종배의 목소리는 또렷했다. 도진이 원장을 내놓아도 그는 무릎을 꿇지 않았다. 편전에 있던 대신들 사이로 웅성거림이 번졌다.도진은 어전에 엎드려 아뢰었다."전하, 밀약서에 적힌 곳에서 원장과 같은 궤짝 30개를 찾았습니다. 궤짝의 표식과 금괴의 무게를 대조한 기록도 함께 올리옵니다."승지가 문서들을 국왕 앞으로 옮겼다. 윤종배는 밀약서의 낙관을 보더니 눈썹을 찌푸렸다."낙관을 흉내 내는 자가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출처도 모를 문서입니다.""그 문서를 가지고 나온 사람이 있소.""누구입니까?""권 첨정이오."윤종배의 입이 벌어졌다가 닫혔다. 그는 곧 소매를 여미며 국왕을 향해 몸을 돌렸다."그자는 배와 함께 죽었습니다."편전 밖에서 의자가 옮겨지는 소리가 났다. 군관들이 권 첨정을 앉힌 의자를 안으로 옮겼다. 연화는 그의 곁을 지켰다. 사전에 환자의 상태를 들은 국왕이 앉은 채로 답하게 허락했다. 사내는 고정한 다리를 앞으로 뻗고 겨우 허리를 세웠다."전하, 권 첨정이 살아 돌아왔사옵니다."윤종배가 그를 보았다. 권 첨정의 손이 의자 끝을 움켜쥐었다. 연화는 어전에서 대신 답하지 않았다. 그가 숨을 고르고 입을 열 때까지 곁에 서 있었다. 도진이 짧게 그녀를 돌아보았고, 연화는 고개를 끄덕여 괜찮다는 뜻을 전했다."경이 본 것을 고하라."국왕의 말에 권 첨정이 고개를 들었다. 금을 옮기던 배, 갑판으로 올라온 왜상들의 살수, 불길을 피해 강으로 뛰어들던 군관들. 그는 기억이 끊긴 곳에서는 모른다고 했다."물에 떨어진 뒤로는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배에 불이 붙기 전에 금부터 다른 배로 옮겼습니다."윤종배가 나섰다."
最終更新日 : 2026-10-22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