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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선비, 밤에는 마물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71 - チャプター 80

116 チャプター

아내의 밤은 거짓말이 아니다 (3)

"크아악!"뼈마디가 으스러지는 비명과 함께 그림자가 바닥으로 나뒹굴었고, 그가 쥐고 있던 작은 기름종이 쌈에서 매캐한 미혼향 가루가 마룻바닥으로 흩뿌려졌다."누, 뉘 놈이냐!"괴한이 소매에서 단도를 꺼냈다. 윤씨를 등 뒤로 가린 연화가 사내의 팔을 향해 침을 날렸다.연화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온 백은 침 세 줄기가 괴한의 어깨 견정혈과 팔꿈치 곡지혈, 그리고 손목의 양계혈을 전광석화처럼 정확히 꿰뚫었다. 얼음장보다 차가운 극음(極陰)의 영기가 침기를 타고 괴한의 팔 경락으로 흘러들자, 사내의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지며 손가락 마디마디가 뒤틀려 나갔다."크억!"팔의 기혈이 마비된 괴한이 비수를 떨어뜨리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도진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발로 비수를 툭 차서 부러뜨린 뒤, 괴한의 검은 복면을 거칠게 낚아채 벗겨냈다.달빛 아래 드러난 괴한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침상 안쪽으로 물러나 있던 윤씨 부인이 눈을 크게 뜨며 비명을 질렀다."서, 서방님…… 아니, 도련님……! 시동생 도련님이 어찌 제 침방에……!"복면 속의 인물은 윤 참판 댁의 둘째 아들이자, 윤씨 부인의 시동생인 윤도형이었다. 남편과 이목구비가 꼭 닮았으나 눈빛에는 음흉하고 비열한 탐욕이 가득 차 있었다."사대부의 가문에서 형수를 유린하려 매일 밤 최음 미향을 피우고 침방으로 기어든 금수만도 못한 놈!"도진의 벼락같은 호통이 침방 마루를 쩌렁쩌렁 뒤흔들었다. 도진이 다가서자 변명을 늘어놓던 윤도형이 입을 다물었다. 마루 끝까지 몰린 사내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윤도형은 몸을 떨며 마룻바닥에 이마를 찧었다."사, 살려주십시오, 판서 대감! 형님이 본래 몸이 허약하여 밤일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것을 알고…&helli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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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밤은 거짓말이 아니다 (4)

수면제에 취해 비틀거리며 깨어난 큰아들 역시 제 아내 윤씨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사죄했다."부인…… 내 어리석고 둔하여 몹쓸 아우의 마수에 부인이 능욕당하는 줄도 몰랐소. 나를 용서하지 마시오……."남편은 아내 윤씨 앞에 무릎을 꿇으며 참회의 눈물을 쏟아냈다."내가 잠들었다고 해서 부인의 밤도 조용했을 거라 여겼소. 먼저 부인의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내 기억만 믿었소. 무섭다고 하시면 그 말을 다시 따지지 않겠소."윤씨 부인은 남편의 진심 어린 눈물을 보자 맺혀 있던 말을 쏟아내며, 남편의 품에 안겨 오열했다."앞으로 무섭다고 말씀드리면,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지 마세요."윤씨가 힘겹게 말을 잇자 남편은 맞잡은 손에 이마를 댔다."그러겠소. 부인의 말부터 듣겠소."윤씨는 돌아서서, 생명의 은인이자 명예의 구원자인 도진과 연화를 향해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렸다."배 판서 대감, 정경부인 마님! 두 분의 혜안이 아니었다면 저는 평생 음탕한 년이라는 누명을 쓰고 목을 매달았을 것입니다. 이 은혜는 죽어서도 잊지 않겠나이다."연화는 온화한 미소로 윤씨를 일으켜 세우며, 품속에서 조제해 온 안신환과 처방전을 건넸다."부인, 몸 안에 밴 음양합환향의 독기는 이 환약으로 다스릴 것입니다. 처방대로 드시고 사흘 뒤에 다시 찾아오십시오. 당분간은 몸이 편안한 곳에서 쉬세요."윤씨는 처방전을 펴서 복용할 때를 확인했다. 남편이 받으려 하자 손을 거두고 제 소매 안에 넣었다. "사흘 뒤에는 제가 찾아가겠습니다." 연화가 고개를 끄덕이자 여인은 곁에 무릎 꿇은 남편에게 일어나라고 말했다.윤씨 부부는 연화와 도진을 대문까지 배웅하며 거듭 감사를 전했다.압송되는 윤도형은 끝내 윤씨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순라군이 향로와 남은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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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밤은 거짓말이 아니다 (5)

남자의 거칠고 단단한 손바닥이 연화의 가느다란 허리를 으스러지게 움켜쥐었다. 도진의 젖은 입술이 연화의 뽀얀 목덜미와 쇄골을 집어삼키듯 파고들었다. 혀끝이 땀을 핥아 올리고, 이로 쇄골을 한 번 짓누르자 연화의 무릎이 풀렸다.남자의 뜨거운 혀끝이 여인의 여린 살결을 쓸어 올릴 때마다, 연화의 등줄기로 아찔한 쾌락의 전율이 번개처럼 관통해 나갔다."잠시 숨을 고르시오. 여기에는 우리 둘뿐이오, 부인……."밖에서는 점잖은 유교 선비이자 일국의 판서 대감이었으나, 안방 안에서는 오직 제 아내의 살결에 굶주린 사내일 뿐이었다. 병풍 뒤에서 삼킨 양기가 아직 식지 않아, 관복 앞섶이 벌써 팽팽했다."부인…… 남의 침방에서 그 독향이 퍼질 때마다 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소. 내 눈앞에서 부인이 사라지면 어쩌나, 내 품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면 어쩌나…… 미칠 것만 같았단 말이오."도진의 목소리는 부인을 잃을까 하는 두려움에 젖어 있었다. 남자의 눈가에 맺힌 눈물방울이 연화의 가슴골 위로 뚝뚝 떨어져 내렸다.평소 털끝만 한 결격도 용납지 않던 결벽증 선비가, 제 여인에 대한 지독한 사랑과 불안감에 짓눌려 눈물을 흘리는 그 처연한 색기에 연화의 심장이 쿵쿵 내려앉았다."서방님…… 어찌 이리 눈물을 흘리십니까. 저는 영원히 서방님만의 아내입니다."연화는 도진의 백옥 같은 뺨을 감싸 쥐며, 남편의 젖은 입술을 깊숙이 머금어 삼켰다. 그와 동시에 연화의 서늘한 손이 도진의 비단 도포와 속곳 끈을 단숨에 풀어헤쳤다.스르륵-!삼 년 동안 연화의 손길에 밤마다 길들여져 온 음마의 대물. 단단하기는 벼려낸 쇠몽둥이 같았고 굵기는 장정의 팔뚝만 한 흉물이, 시퍼런 핏줄을 곤두세우며 펄떡이는 거대한 자태로 허공으로 튕겨 나오자, 연화의 서늘한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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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밤은 거짓말이 아니다 (6)

연화의 다리를 제 어깨 위에 높이 걸친 도진은, 자궁 입구를 쿵쿵 찧어대며 단 한 방울의 양기도 남김없이 아내의 비곡 깊숙한 곳으로 쏟아부었다. 귀두가 가장 깊은 살에 맞닿은 채로 허리가 경련하자, 뜨거운 줄기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연이어 밀려 들었다.푸슈욱-! 콰아아-!끝없이 밀려드는 뜨거운 백탁의 정액에 연화는 눈을 뒤집으며 낭창한 신음을 내질렀다. 넘친 것이 허벅지를 타고 요를 적셨다. 도진은 빼지 않은 채 이마를 그녀의 가슴에 묻었다.도진은 탈진하여 연화의 가슴팍에 쓰러지면서도, 여인의 젖은 이마와 뺨에 끝없이 다정한 입맞춤을 쏟아부었다. 남자의 거친 숨결이 점차 고르게 가라앉으며, 두 사람은 서로의 심장 박동을 느끼며 달콤한 안식에 젖어 들었다."서방님, 낮에 목소리를 낮춰 주셔서 좋았습니다. 윤씨 마님이 놀랄 때 저도 마음이 급했어요. 노여워해 주시는 것보다, 제 말을 다 듣고 답해 주시는 쪽이 더 든든합니다."연화가 눈웃음을 치며 도진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쓸어 넘겨주자, 남자의 백옥 같은 등판과 가슴팍에는 연화가 절정의 순간마다 남겨놓은 붉은 손톱자국들이 선명했다.도진은 아내의 품에 얼굴을 파묻으며 나직이 속삭였다."내가 성을 낸다고 부인 일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었군. 오늘은 부인이 마음 급했다는 말도 이제 들었소. 더 들려주시오. 이번에는 내 답부터 찾지 않겠소."연화는 남편의 단단한 어깨를 감싸 안으며 이마에 부드러운 입맞춤을 내렸다.밖에서 어떤 얼굴을 하고 돌아다니든, 이 방 안에서는 서로의 숨이 고르게 가라앉는 것만으로 충분했다.연화가 흐트러진 머리칼을 넘기려 하자, 도진이 먼저 손을 뻗었다. 손끝이 뺨을 스쳤고, 연화는 그 손을 베개 곁에 내려놓았다.***사흘 후, 배 판서 댁 서쪽 별채. 윤씨 부인이 약속한 진료를 받으러 왔다. 연화가 손목을 살피는 동안, 이번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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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이름을 읽는 밤 (1)

두 사람은 나란히 본채로 향했다. 대청에 닿기도 전에 노마님의 다급한 비명이 들려왔다.***한양 북촌, 배 판서 댁 본채에서 비명이 거듭 터졌다."악귀야! 썩 물러가지 못할까! 내 살을 찢고 뼈를 갉아먹으려는 요망한 년!"안채 대청마루에 들어선 도진과 연화의 눈앞에, 의식을 되찾은 시어머니 노마님이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방바닥을 뒹굴고 있었다.노마님의 입가에는 검붉은 핏물이 배어 나와 있었고, 방 한구석 사당으로 통하는 협문 앞 제단 위에는, 붉은 비단 보자기에 싸인 낡은 백옥 비녀 하나가 흉흉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백옥 비녀의 뾰족한 끝에는 살아 있는 사람의 피처럼 시뻘건 물방울이 매달려 있었다. 제상에 깐 흰 모시에는 밤새 떨어진 자국이 번져 있었다."어머니! 정신을 차리십시오!"도진이 버선발로 뛰어올라 노마님을 부축했으나, 노마님은 도진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핏발 선 눈으로 허공을 가리켰다."도진아…… 밤마다 네 조모님께서 눈물을 흘리며 내 목을 조르신다! 서재 들보 위에서…… 서러운 곡소리가 울려 퍼지며 나더러 죗값을 받으라 하신단 말이다!"연화는 지체 없이 품속에서 자개 침통을 꺼내 들었다."어머님, 숨을 깊이 들이쉬십시오. 제가 기혈을 가라앉혀 드리겠습니다."연화가 다가서자, 노마님은 파르르 떨며 손을 내저었다. 혼인을 허락할 때 거두었던 지팡이 대신, 예전의 모진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저리 가라! 천한 암의원 계집 주제에 어디 사대부 종부의 몸에 손을 대려 하느냐!"그러나 연화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차가운 극음(極陰)의 영기를 손끝에 모아 노마님의 정수리 백회혈과 양 손목의 신문혈(神門穴)을 전광석화처럼 찔렀다.치이익-!얼음장 같은 극음 영기가 노마님의 타오르던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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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이름을 읽는 밤 (2)

그날 자정 무렵, 배 판서 댁 본채 서재에는 등불이 남아 있었다.어머니 노마님이 안정을 찾은 것을 확인한 뒤, 도진과 연화는 서은홍 할마마마의 누명을 밝히기 위해 본채 서재로 들어왔다.서재 사방을 가득 메운 수천 권의 고서들 사이로, 가문의 해묵은 비밀을 조사하는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서탁 한쪽에는 낮에 살핀 백옥 비녀가 천에 싸여 있었다. 도진이 책장을 넘기는 동안 연화는 뜰 쪽에 귀를 기울였다. 여인의 곡소리가 들린다는 곳도 이 서재였다.도진은 흑단 서탁 앞에 앉아 낡은 사초를 넘기다,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짚었다.어머니의 참혹한 병환과 가문 선대의 부끄러운 과오에 짓눌린 남자의 어깨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연화는 조용히 다가가 도진의 뒤에서 남자의 단단한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서방님, 어머님의 병이 선대의 일 때문에 생겼다고 아직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일을 전부 서방님 잘못으로 짊어지지는 마십시오."연화는 남편의 차가워진 손을 제 뺨에 가져다 대며, 그 손이 더는 떨리지 않도록 감싸 주었다."곁에서 같이 읽겠습니다. 서방님께서 차마 보기 어려운 대목이면 제게 먼저 보여 주세요. 어머님을 낫게 하려면, 가문의 허물이라도 덮어 두지 말아야겠지요."연화의 서늘하고 다정한 손길이 남자의 굳은 목덜미와 뺨을 쓸어내리자, 도진의 짙은 눈동자에 걷잡을 수 없는 뜨거운 감정이 울컥 차올랐다.도진은 연화의 손목을 낚아채더니, 서책장 곁으로 의자를 당겨 여인을 제 무릎 위에 앉혔다.쿵.남자의 단단한 가슴팍이 여인의 등에 빈틈없이 맞닿으며 거친 숨결이 쏟아져 내렸다. 관복 앞섶 너머로 이미 고개를 든 기둥이 연화의 둔부를 뜨겁게 밀었다."부인…… 낮에는 가문의 어머니 앞에서 꼿꼿한 판서의 체면을 차려야 했으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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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이름을 읽는 밤 (3)

어둠 속에서 남자의 뜨거운 눈물방울이 연화의 어깨 위로 뚝뚝 떨어져 내렸다.사대부의 체통과 엄격한 유교적 가풍이 서려 있는 본채 서재 한가운데서, 오직 서로의 숨결과 타액을 깊숙이 삼켜 들이며 사랑을 갈구하는 두 남녀의 아찔한 배덕감이 깊어가는 밤을 붉은 열락으로 물들여 갔다. 합궁까지는 가지 않았다. 오늘 밤은 손바닥과 입술로, 들키지 않을 만큼만 서로를 달랬다.서재 안쪽에서의 아찔한 정염을 나눈 뒤, 연화는 정신을 가다듬고 협문 앞 제단에서 가져온 백옥 비녀를 정밀하게 분해하기 시작했다.연화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온 백은 침이 비녀의 은박 장식 틈새를 날카롭게 비집고 들어갔다.탁, 하는 미세한 소리와 함께 백옥 비녀의 윗부분이 분리되며, 비녀 속을 파내어 만든 정교한 빈 공간과 가느다란 구리 심지가 모습을 드러냈다."서방님, 이것을 보십시오. 비녀 내부를 비워 붉은 주사와 송진, 피마자유를 채워 넣고 가느다란 심지로 끝 구멍까지 이어 두었습니다."연화의 명쾌한 설명에 도진의 서늘한 눈매가 가늘어졌다."밤마다 심지에 스민 기름과 염료가 조금씩 끝 구멍으로 배어 나오게 만든 것이로군. 보는 사람 눈에는 피눈물처럼 보였겠소."두 사람은 비녀를 천 위에 내려놓고 서재와 사당의 툇마루를 살폈다. 바람이 드는 틈 아래에서 도자기 피리가 나왔다. 연화가 구멍을 가려 보자, 여인의 울음 같던 소리가 뚝 끊겼다."그뿐만이 아닙니다. 이 피리도 보십시오. 바람이 통과할 때마다 여인의 곡소리를 내도록 구멍을 뚫어놓고 툇마루 밑에 숨겨 두었습니다."비녀의 피눈물과 곡소리는 사람 손으로 만들 수 있었다. 연화는 피리를 천에 싸지 않고 구멍을 다시 열어 보았다. 바람이 닿자 소리가 돌아왔다. 조모의 원한을 들먹인 사람이 이 집을 드나들고 있다는 것까지는 알 수 있었다.연화는 구리 심지에 묻은 피마자유를 비벼 보았다. 송진이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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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이름을 읽는 밤 (4)

끼이익-.사당의 묵직한 목문이 낮은 소리를 내며 밀려 열렸다.어둠 속을 비집고 들어선 그림자는, 품속에서 붉은 기름병을 꺼내 들고 제단 위의 백옥 비녀를 향해 살금살금 다가섰다."흐흐, 노마님이 그 지경으로 쓰러졌으니, 내일 아침이면 선산 양도 문서에 지장을 찍겠구나."그림자가 비녀 구멍에 기름을 주입하려던 바로 그 찰나!쾅-!도진의 묵직한 흑단 부채가 번개처럼 허공을 가르며 기름병을 박살 냈다.와장창-!"크아악!"도진의 매서운 발차기가 괴한의 명치를 강타하자, 괴한이 비명을 지르며 제단 바닥에 처박혔다.횃불이 일제히 타오르며 사당 안을 대낮처럼 밝혔다.드러난 범인의 얼굴은, 문중의 재산을 관리하던 도진의 당숙, 배 진사였다."패륜의 역적 배 진사는 당장 무릎을 꿇어라!"도진의 벽력같은 호통과 함께 군관 문석진과 순라군들이 들이닥쳐 배 진사를 오라로 꽁꽁 결박했다.소란에 깨어난 노마님은 행랑어멈의 부축을 받으며 문중 어른들과 함께 사당으로 왔다.연화는 문중 어른들이 보는 앞에서 비녀 장식을 열었다. 구리 심지가 드러나자 노마님이 손을 뻗다 멈췄다. 문석진이 배 진사의 품에서 찾아낸 위조 토지 문서를 깨진 기름병 곁에 펼쳤다. 흰 비녀 끝의 붉은 방울을 두고도 누구 하나 조상의 피라 부르지 못했다."네놈이…… 네놈이 감히 선조의 유품을 능멸하고 나를 해치려 하였단 말이냐!"노마님은 가슴을 쥐어뜯으며 대성통곡했다."조상의 피눈물이라 믿고 내가 피를 토하며 미쳐갈 뻔하였거늘! 감히 사대부의 종가에서 이런 패륜을 저지르다니, 당장 저놈을 의금부로 끌고 가 뼈를 갈아버려라!"노마님이 분노로 치를 떨며 배 진사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문중 어른들 역시 분노로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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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이름을 읽는 밤 (5)

도진은 연화의 다리를 제 어깨 위에 꺾어 올리며, 자궁 입구를 쿵쿵 찧어대듯 허리의 박차를 가차 없이 몰아붙였다. 연화는 그의 등을 끌어안고, 빼려는 허리까지 안으로 붙들었다.푸슈욱-! 콰아아-!남자의 뜨거운 백탁 정액이 연화의 자궁 깊숙한 곳으로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가자, 연화는 눈을 뒤집으며 바들바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도진의 넓은 등판을 으스러지게 끌어안았다. 한 줄기로 끝나지 않았다. 허리가 경련할 때마다 굵은 줄기가 연이어 안쪽을 채웠고, 넘친 것이 허벅지를 적셨다.도진은 연화의 땀 젖은 이마에 연신 입을 맞추며, 아내를 제 품에 가두듯 꼭 끌어안은 채 행복한 눈물을 흘렸다.노마님을 해치던 자를 잡아낸 첫 번째 밤이었다. 연화는 아직도 제 곁을 확인하려는 남편을 재촉하지 않았다. 집안을 지킨 판서에게도 어머니를 잃을까 놀란 마음이 남아 있었다. 오늘 밤은 그 마음까지 함께 받아 주고 싶었다.배 진사가 의금부로 압송되고 난 이튿날 오전, 배 판서 댁 본채 안채.따스한 가을 햇살이 창호지 문살을 비추는 가운데, 침상에 기운을 차리고 앉은 시어머니 노마님의 눈가에는 회한과 부끄러움의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연화는 정성껏 달여 올린 온청음(溫淸飮) 한 사발을 들고 시어머니의 곁에 다소곳이 무릎을 꿇었다."어머님, 기혈을 덥히고 놀란 심신을 가라앉히는 탕약이옵니다. 한 모금 드시지요."노마님은 떨리는 손으로 약사발을 받쳐 들며, 차마 며느리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혼인을 허락할 때 지팡이를 거두었으면서도, 노마님에게는 끝내 거두지 못한 말이 있었다. 이번에도 제 몸을 살피려던 연화를 천한 침모라 밀어냈다.노마님의 앙상한 어깨가 참회의 울음으로 들썩였다.그동안 가문의 체통을 핑계 삼아 죄 없는 며느리에게 쏟아부었던 가시 돋친 언사들이, 자신의 가슴을 찌르는 비수가 되어 뼈아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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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이름을 읽는 밤 (6)

도진의 팽창한 기둥이 얇은 바지 너머로 연화의 허벅지를 묵직하게 짓누르며, 도진은 연화의 뽀얀 목덜미와 가슴골을 혀끝으로 쓸어 올리며 나직이 흐느꼈다. 귀두의 열이 천을 뚫고 허벅지 안쪽을 적셨다."어머니께서 부인에게 사과하시는 모습을 보고도 한동안 믿어지지 않았소. 밖에서 당상관 소리를 듣는 내가, 정작 집에서는 부인이 삼킨 말을 늦게 알았구려. 이 품에 기대고도 그 일은 잊지 않겠소. 어머니와 나눌 말이 더 남았거든 나를 핑계로 덮지는 마시오, 부인."연화는 도진의 단단한 등판을 감싸 안으며, 남편의 허리춤으로 손을 넣어 팽팽하게 솟아오른 기둥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속곳 안으로 손이 들어가 귀두의 홈을 한번 감싸자, 선액이 손가락을 적셨다. 대낮의 서재라 그 이상은 하지 않았다. 다만 손아귀는 늦추지 않았다.서재 안은 순식간에 달콤하고 아찔한 교합의 열기로 붉게 타올랐다.창밖의 가을 단풍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가운데, 두 사람의 숨결은 사랑채 서재 안을 숨이 막힐 듯 농밀한 정염으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얼마 뒤, 어스름한 새벽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사대문 밖 서달산 기슭.그동안 도진은 어머니에게 들은 사연을 남아 있는 기록과 맞추어 조정에 올렸다. 서은홍의 명예를 회복해도 좋다는 윤허를 받은 뒤에야 묘를 찾는 날을 정했다. 연화는 노마님의 기력이 산길을 견딜 만큼 돌아왔는지 살폈다.도진과 연화, 그리고 가마를 타고 당도한 노마님이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의 초라한 평장묘 앞에 섰다.봉분 앞에는 비석조차 없이 잡초에 뒤덮인 상석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연화는 노마님의 팔을 놓지 않았다. 노마님은 발아래 돌을 살피다가 천천히 상석으로 눈을 옮겼다. 도진은 두 사람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렸다.도진이 단정한 제관 차림으로 상석 앞에 무릎을 꿇었다.도진은 손수 향을 피우고 맑은 제주를 올리며, 국왕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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