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진의 탄식이 새어 나온 참판 댁 서쪽 별채. 아침 햇살이 창호지를 환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도진은 전신 거울 앞에서 가리고 있던 옷자락을 조금 들춘 채, 제 아랫도리를 멍하니 내려다보고 있었다.명주 속곳을 발목까지 내린 남자의 두 눈동자가 경련하듯 거세게 떨렸다. 혈화살의 독기가 가신 데 이어, 환양술의 마지막 마기마저 전날 궁중 신선로 정화 의식을 통해 티끌 하나 남지 않고 완벽하게 소멸했다. 더 이상 단전이 화로처럼 펄펄 끓지도 않았고, 심장을 조여오던 저주의 고통도 깨끗이 사라졌다.헌데, 가랑이 사이에 우뚝 솟아 있는 이 무지막지한 물건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어찌하여…… 어찌하여 털끝 하나 줄어들지 않는 것이냐!"도진이 머리를 감싸 쥐며 단말마의 비명을 내질렀다. 성인 남자의 팔뚝만 한 흉폭한 굵기, 어른 주먹을 방불케 하는 묵직한 귀두, 그리고 표피 위를 성난 용처럼 꿈틀거리는 시퍼런 핏줄. 사악한 마기만 씻은 듯 사라졌을 뿐, 음마가 남기고 간 씨수말만 한 대물 규격은 도진의 온전한 살과 피로 굳어져 영구 고정되어 있었다.아니, 오히려 극음 영기와 완벽하게 융합된 덕분인지 기둥의 살결은 옥처럼 매끄러웠고 핏줄은 한층 더 생기발랄하게 펄떡이고 있었다."평생을 유학의 도리와 결벽으로 살아온 내게…… 이런 해괴망측한 쇠방망이를 영원히 달고 살라니! 조상님들 뵐 낯이 없구나!"도진이 문설주에 이마를 찧으며 피눈물을 흘릴 때였다.드르륵-!방문이 경쾌하게 열리며 아침 숭늉과 세숫물을 든 연화가 사뿐사뿐 걸어 들어왔다."나으리, 아침부터 무슨 곡소리를 그리…… 어머나 세상에!"연화의 시선이 도진의 적나라한 하반신에 꽂혔다. 여인은 들고 있던 놋대야를 내려놓더니, 손바닥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Zuletzt aktualisiert : 2026-10-05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