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세르리아: (광장에서 포도 뇸뇸) '자다 깨서 하품 좀 했을 뿐인데 왜 다 울어?' 제국민 일동: (오열 도게자) "남은 수명을 쥐어짜 눈물의 축복을 내리신다아아!" 카일락: (성 전체를 무빙워크와 튜브 배달로 개조 완료) "세르리아, 넌 걷지 마라." 발렌티 공작: (성문 앞에서 대검 난사) "내 딸 내놔라 늑대 놈아아악!" 카일락: (100% 방음 결계 치고 키스 직진) "방해꾼은 신경 쓰지 마라." (여주 기절) 독자님들! 수도 전역의 오열 환영회를 지나, 카일락이 아내만을 위해 성 전체를 5성급 무빙워크와 거대 침대로 싹 뜯어고친 대공성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66화였습니다! 🏰💖 다음 67화에서는 마침내 대공비로서 맞이하는 첫날, 사교계의 모든 귀족 부인들이 성녀님을 뵙기 위해 조공을 들고 대공성으로 몰려드는 '피할 수 없는 침대 티타임' 소동이 이어집니다! 오늘도 재밌게 읽으셨다면 [선호작 추가]와 [추천/코멘트] 꼭 부탁드립니다! 💖
루프탑 스파의 뜨겁고 눅진했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다음 날 오전.수영장만 한 황금 마나 침대 위에서, 나는 갓 구운 바닐라 버터 토스트를 오물거리며 나른하게 하품을 쩍 내뱉었다."하아암…… 온천물에 푹 지지고 잤더니 온몸의 뼈마디가 말랑말랑한 젤리가 된 것 같네."내 곁에 바짝 붙어 앉아 토스트 위에 천년 설산 딸기잼을 정성스레 발라주던 카일락이, 다정한 손길로 내 입술가에 묻은 빵가루를 털어내 주었다. 그의 붉은 눈동자에는 어젯밤 은하수 스파에서 나눈 뜨거운 키스의 열기가 여전히 은은하게 남아 있었다."세르리아, 더 먹고 싶은 과일은 없느냐? 네가 원한다면 남부의 망고 나무를 성 안뜰로 통째로 옮겨 심어주마.""아니에요, 배불러요. 이제 다시 누워서 낮잠이나……."쿠구구구구구궁─────!내가 베개 속으로 머리를 파묻으려던 바로 그 순간, 대공성 안뜰 전체가 벼락이라도 맞은 듯 요란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마치 수백 마리의 마수 군단이 성벽을 들이받는 듯한 굉음. 카일락의 눈매가 단번에 사납게 치켜올라가며, 침실 전체에 서늘한 흑마력의 오러가 촤르륵 깔렸다."어떤 불경한 자가 감히 또 세르리아의 낮잠을 방해하려 드는가."카일락이 마검의 자루를 쥐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찰나, 침실 문밖에서 숨을 헐떡이는 총집사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대, 대공 전하! 대공비 마마! 황제 폐하께서…… 황제 폐하께서 직접 군대를 이끌고 본저 안뜰을 점령하셨습니다!""황제 놈이 기어이 목숨을 내놓기로 작정했군."카일락의 입에서 살벌한 사형선고가 떨어졌다. 하지만 총집사가 사색이 된 얼굴로 덧붙인 말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아, 아닙니다! 침략이 아니라…… 황제 폐하께서 제국 황실 보물고 1호부터 10호까지의 문을 통째로 뜯어내어, 수레 100대에 보물을 가득 싣고 본저 안뜰에 쏟아부어 놓고 계십니다!"'……뭐? 황실 보물고를 뜯어서 마당에 쏟아부었다고?!'내 눈이 번쩍 뜨였다. 궁금함을 참지 못한 나는 실크 가운을 걸치고 발코니로 쪼르르 달
황태자 레온과 황태자비 비올레타가 대공성에 주저앉아 감자 크루아상과 삼겹살 쌈을 퍼먹으며 복귀를 거부한 지 반나절째.제국 황궁은 비상이 걸리다 못해, 급기야 황제 본인이 직접 거동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쾅! 쾅! 쾅!"짐의 아들과 며느리가 대공성에 납치당해 삼겹살의 노예가 되었다는 비보를 들었다! 대공은 당장 성문을…… 으응?"황금빛 로브를 펄럭이며 대공성 로비로 들이닥치던 황제 에드워드의 턱이 덜컥 내려앉았다.대공성 로비 한가운데. 제국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황태자 부부가 최고급 벨벳 파자마를 맞춰 입고, 푹신한 온열 빈백에 누워 나란히 만화책을 넘기며 생딸기 슬러시를 빨아당기고 있었기 때문이다."어, 아버지 오셨어요? 거 밖에서 찬 바람 쐬지 말고 신발 벗고 들어오세요. 바닥에 보일러 들어와서 아주 뜨끈합니다."황태자가 슬리퍼를 까딱이며 건넨 태평한 인사에, 황제는 뒷목을 잡으며 휘청거렸다."이, 미친놈이……! 황태자비까지 끌어들여 황실의 국정을 내팽개치고 여기서 뭐 하는 짓이냐!""아버님, 소리 지르지 마세요. 성녀 전하께서 귀마개 끼고 낮잠 주무시는 중이란 말입니다."황태자비 비올레타가 눈살을 찌푸리며 황제의 손에 '38.5도 라벤더 족욕 쿠폰'을 쥐여주었다. 황제가 기가 차서 입을 떡 벌리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달칵.대공성 중앙 분수대 바닥이 스르륵 갈라지더니, 대공 카일락이 세르리아를 위해 지하 암반수와 마나 라인을 연결해 완공한 '대공성 7성급 실내 온천 라군'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화아아아악……!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은은한 수증기와 함께, 만년 설산 암염과 피닉스의 따스한 기운이 깃든 38.5도의 에메랄드빛 온천수가 거대한 대리석 탕을 가득 채웠다. 그 수증기를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수십 년 묵은 황실 정무의 편두통이 싹 날아갈 지경이었다."……어, 어라? 이 냄새는……?"황제의 코가 벌름거렸다. 그 틈을 타 천상계 주신 에테리우스가 휴양지 로브를 걸치고 튜브를 낀 채 온천물에서 둥둥 떠올라 손을 흔들었다."
수영장만 한 황금 침대 옆, 5성급 라텍스 빈백 쿠션 위.제국 사교계의 ‘강철 얼음꽃’이라 불리던 황태자비 비올레타는 여전히 그 자리에 젤리처럼 녹아내려 있었다. 그녀는 황실 예복 대신 편안한 오버핏 실크 잠옷으로 갈아입은 채, 튜브 배달구에서 갓 튀어나온 바삭한 감자 크루아상을 뇸뇸 씹고 있었다."하아…… 황궁으로 돌아가서 서류 결재를 하느니, 여기서 대공비 전하의 시종으로 평생 누워 살겠습니다.""거봐요, 제가 뭐랬어요. 누워 있으면 세상만사 다 부질없다니까요."나는 침대 헤드에 기대어 카일락이 정성스레 깎아준 샤인머스캣을 오물거리며 맞장구를 쳤다. 그 평화롭고 나른한 침실 공기를 깨뜨린 것은, 대공성 정문 너머에서 울려 퍼진 요란한 황실 나팔 소리였다.뿌우우우우우─!"황태자 전하 납시오!" "대공비는 당장 황실의 국모가 될 황태자비를 돌려보내라!"마법 확성기를 타고 쩌렁쩌렁 울리는 오만한 목소리. 아침부터 아내가 돌아오지 않자 눈이 뒤집힌 제국 황태자 레온이, 황실 근위대 500명을 이끌고 대공성을 포위한 것이었다."시끄럽군."내 곁에 앉아 있던 카일락의 붉은 눈동자에 순식간에 차가운 살기가 어렸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망토를 걸치려던 찰나, 침실 문이 덜컥 열리며 대검을 든 발렌티 아빠가 성큼 들어섰다."딸아! 바깥의 소음 때문에 잠을 설쳤느냐?! 어떤 철없는 망나니 놈이 감히 내 딸의 휴식을 방해하느냐아아!"대공성 문밖에서 사위를 감시하며 대검을 갈고 있던 발렌티 아빠가, 황태자의 고함 소리에 먼저 뚜껑이 열려버린 것이었다.카일락과 발렌티 아빠. 평소라면 서로 목을 베지 못해 으르렁거리던 장인과 사위의 시선이, 허공에서 딱 마주쳤다.스스스스……!순간, 두 남자의 눈빛이 기괴할 정도로 완벽한 일치감을 보였다.‘세르리아의 낮잠을 방해한 놈은 주신이든 황태자든 용서하지 않는다.’침실 안의 공기가 영하 50도로 곤두박질치는 기적의 살인 콤비 결성이었다."장인어른, 밖의 먼지투성이들을 치우러 가시겠습니까." "오냐, 늑대 새끼야
귀족 부인들과 함께한 전설의 침대 티타임이 제국 사교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다음 날.대공성 침실의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가, 마침내 제국 황실의 심장부까지 도달하고 말았다."대공 전하, 대공비 마마. 황태자비 전하께서 친히 황실 시종단을 이끌고 본저에 당도하셨습니다."총집사의 긴장 서린 보고에, 내 입술에 따스한 허브티를 머금은 숟가락을 조심스럽게 대어주던 카일락의 눈매가 단번에 사납게 치켜올라갔다."황태자비? 세르리아의 병약한 몸이 아직 어제의 피로도 다 풀지 못했거늘, 황실의 여인까지 몰려와 번잡함을 더하려 들다니."카일락이 흑마력을 피워 올리며 차갑게 축객령을 내리려던 찰나, 총집사가 허리를 90도로 꺾으며 황급히 말을 이었다."그, 그것이…… 황태자비 전하께서 빈손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황실 비전 금고에서 꺼내온 '24K 순금박 허니 버터 수플레'와 '황실 온실 1호 백도 복숭아 셔벗'을 특급 마법 냉장 마차에 실어 오셨습니다!"'……잠깐만, 24K 순금박 허니 버터 수플레?!'내 귓바퀴가 쫑긋 솟구쳤다. 황실 전속 파티시에 10명이 달라붙어 하루에 딱 세 개만 굽는다는 전설의 그 디저트?!"카일락, 잠깐만요! 황태자비 전하라는데 문전박대는 황실에 대한 결례예요!"내가 다급하게 카일락의 소매를 덥석 붙잡자, 그가 서글픈 듯 애틋한 적안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세르리아…… 그 가련한 육신으로 황실의 체면까지 챙기려 하다니, 너의 그 하해와 같은 배려심이 가슴을 후벼파는구나."……아니, 황실 체면이 아니라 수플레가 먹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요.어쨌든 내 간곡한(?) 눈빛 공격에 카일락은 이번에도 한 걸음 물러섰다.잠시 후.침실 문이 열리고, 제국 사교계에서 '강철의 얼음꽃'이라 불리는 황태자비 비올레타가 위풍당당하게 걸어 들어왔다. 깃을 빳빳하게 세운 황실 정복에, 숨조차 쉴 수 없을 만큼 꽉 조여 맨 코르셋, 그리고 한 올의 흐트러짐도 없는 머리칼.황태자비의 미간에는 늘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과 만성 피로로 인한 깊은
수영장만 한 초대형 황금 마나 침대 위에서 맞이한 대공성의 첫날 아침.머리맡에서는 38.5도 온열 보일러의 은은한 라벤더 향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깃털 베개는 내 뺨을 솜사탕처럼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다."하아…… 진짜 이 침대는 인류 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해. 평생 여기서 숨만 쉬어도 행복하겠다."나는 이불 속에서 애벌레처럼 꼬물거리며, 침대 옆 튜브 배달구에서 튀어나온 따끈따끈한 이슬 꿀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필요 없는 완벽한 백수의 삶.하지만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똑똑.침실 밖에서 대공가의 총집사가 조심스럽고도 다급한 목소리로 보고를 올려온 것이었다."대공 전하, 대공비 마마. 제국 사교계의 12대 가문 귀족 부인들이 대공비 마마를 알현하기 위해 본저 정문에 도착했습니다."침대 헤드에 기대어 내 머리칼을 다정하게 넘겨주고 있던 카일락의 붉은 눈동자가 순간 서늘하게 가라앉았다."사교계의 여인들이 감히 이 시간에? 세르리아의 가련한 육신이 안정을 취해야 할 때에 번거롭게 굴다니. 즉시 전원 돌려보내라."카일락이 가차 없이 축객령을 내리려던 바로 그 순간, 총집사가 식은땀을 닦으며 덧붙였다."그, 그것이…… 부인들께서 성녀 전하의 쾌유를 빈다며, 제국 전역의 최고급 디저트와 특산물을 마차 50대에 가득 싣고 왔습니다. 남부의 꿀 무화과 타르트, 동부의 만년 설산 딸기, 그리고 황실 전속 파티시에의 300년 전통 수제 생초콜릿이라 합니다만……."'……뭐? 디저트 마차가 50대?!'내 귀가 쫑긋 솟구쳤다. 만년 설산 딸기에 300년 전통 수제 생초콜릿이라니! 그 환상적인 당분의 산맥을 그냥 돌려보내는 것은 디저트에 대한 중대한 모독이었다."카일락, 잠깐만요!"내가 황급히 카일락의 소매를 덥석 붙잡았다. 살벌한 살기를 내뿜으려던 카일락이 흠칫 놀라며 나를 돌아보았다."세르리아? 사교계의 뱀 같은 여인들은 피곤하기 짝이 없는 자들이다. 네 연약한 기운이 쇠할까 걱정되는구나.""아니에요! 멀리서 온 손님들을 빈
황금 침대 비행선이 솜사탕 같은 구름을 가르며 서서히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반나절 동안 푹 자고 일어난 나는 눈을 비비며 침대 헤드에 비스듬히 기댔다. 비행선 난간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제국 수도의 풍경에 절로 입이 떡 벌어졌다."……어라? 수도 전체에 불이라도 났나?"수도 상공이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불길이 아니라, 제국민 수십만 명이 성녀와 대공의 귀환을 축하하기 위해 허공으로 흩뿌린 수억 송이의 붉은 장미 꽃잎 비였다.광장과 성벽, 대로변을 가득 메운 인파는 끝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성녀 전하께서 돌아오셨다!" "신마계의 영구 평화를 이룩하신 대륙의 어머니이시여!"황금 비행선이 수도 정중앙의 영웅 광장 상공에 멈춰 서자, 지상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과 통곡이 터져 나왔다.사람들의 시선이 비행선 갑판 위로 쏠렸다. 그곳에는…… 푹신한 구름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방금 자다 깨어 멍한 표정으로 샤인머스캣을 질겅질겅 씹고 있는 내가 있었다.잠기운에 눈이 가물가물해 하품을 참느라 눈가에 살짝 눈물이 맺혔고, 귀찮아서 포크를 쥔 손을 살랑살랑 흔들었을 뿐인데.그 모습을 올려다본 대사제와 제국 관료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으며 피눈물을 쏟아냈다."보아라! 마왕을 굴복시키고 주신마저 감화시키느라 남은 생명력을 모두 소진하신 성녀 전하의 거룩한 몰골을!" "일어설 기력조차 없어 침대에 누운 채로도, 백성들을 향해 눈물의 축복을 건네고 계신다아아!"와아아아아아─! 수십만 군중이 감격에 겨워 땅바닥에 이마를 박으며 오열했다.'……아니, 그냥 자다 깨서 입이 심심해 포도 먹고 있었을 뿐인데요?'해명하고 싶었지만 귀찮았다. 어차피 이 세계 사람들은 내 말을 숭고한 유언으로 필터링해 듣는 재주가 있었으니까.그때, 내 침대 옆에 서 있던 카일락이 서늘한 적안을 빛내며 망토를 펄럭였다."수도의 탁한 공기가 세르리아의 가녀린 숨결을 해치게 둘 수 없다. 곧바로 본저로 진입한다."카일락이 손가락을 튕기자, 비행선은 광장의 환호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