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12화

Author: 월야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1-01 20:00:30

“저는 지아 씨가 계속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인수인계가 끝나지 않은 업무가 많아서요. 제가 부족한 부분은 배우면 되지만, 이렇게 갑자기 나가시면 회사가 너무 곤란해지잖아요.”

현우는 서라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민 실장은 이렇게까지 회사를 생각하는데, 정작 오래 일했다는 사람이 자기 기분 하나 때문에 업무를 내팽개치겠다고 하니 참 기가 막히지.”

서라는 눈을 내리깔았다.

“저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요.”

현우가 그녀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네가 무슨 잘못이야. 일을 못 받아들이는 사람이 문제지.”

그 장면을 보는 동안 지아는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몇 년 동안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앞장섰던 자신은 서 있을 자리조차 없었고, 아직 투자 보고서의 위험 항목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서라는 현우의 옆자리에서 위로를 받고 있었다.

현우가 지아를 향해 턱을 들었다.

“한지아,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직접 말해 봐. 네가 맡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Hoho Haha
며칠째 남주 보이지도 않음 ...언제 등장하냐....언제 퇴사시켜줄꺼야....언제 러브모드가냐....계속 사무실서 삼각관계 싸움질만하구....현우가 남주였나ㅡㅡ
VIEW ALL COMMENTS

Latest chapter

  • 내 남편이 나를 팔았고, 그 남자가 나를 샀다   114화

    회사 내부 자료를 개인적으로 반출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도,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경위 기록과 공식적으로 수령한 문서는 구분해 보관했다.그때 인사팀장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한지아 씨, 대표님 지시로 사직 관련 처리가 보류됐습니다. 회사에서는 인수인계 거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어서요.”지아는 책상 위에 놓인 인수인계 계획서를 바라보았다.“제가 제출한 계획서의 접수 사실은 확인됐습니까?”“네. 그건 확인됐습니다만…….”“그렇다면 현재까지 제가 어떤 업무를 거부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세요. 인수인계 가능한 항목과 시스템 권한이 없어 처리할 수 없는 항목은 이미 구분해 제출했습니다.”인사팀장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대표님께 확인해 보겠습니다.”전화를 끊은 지아는 사내 게시판을 열었다.새 공지가 올라와 있었다.‘투자사업 관련 업무 혼선 안내.’본문에는 지아가 일방적으로 사직 의사를 표명하고 인수인계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게시자는 대표이사 백현우였다.지아는 공지를 읽다가 입술을 깨물었다.그동안 자신이 처리했던 업무는 사라지고, 떠나겠다고 했다는 이유만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람이라는 기록이 만들어지고 있었다.복사실 밖에서 직원 두 명이 대화를 나누다가 지아의 방 앞에서 목소리를 낮췄다.“대표님 공지 봤어?”“한 팀장님이 인수인계 안 해 주신다는 거?”“그런데 아까 회의에서는 계획서 냈다고 하지 않았어?”잠시 침묵이 흘렀다.“괜히 끼어들지 마. 우리까지 찍히면 어떡해.”발소리가 멀어졌다.지아는 노트북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사직서 접수 시각, 인수인계 계획서 제출 내역, 시스템 권한 회수 사실, 현재 수행 가능한 업무 범위를 항목별로 기재했다.그리고 마지막에 한 문장을 덧붙였다.‘본인은 인수인계를 거부한 사실이 없으며, 권한이 회수된 업무의 승인 및 대외 발송 책임을 부담할 수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메일을 발송하자 현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너

  • 내 남편이 나를 팔았고, 그 남자가 나를 샀다   113화

    “대표님, 저 때문에 또 화내시면 어떡해요.”그녀는 그의 소매를 조심스럽게 잡아당겼다.“지아 씨가 아직 마음이 많이 상하신가 봐요. 오늘은 그만하시고, 저랑 차 한잔하면서 진정하시면 안 돼요?”현우는 서라를 내려다보았다.서라가 애처롭게 눈을 올렸다.“대표님이 이렇게 화내시는 모습 보면 저도 마음이 아파요.”현우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네가 신경 쓸 일 아니야.”“그래도요. 대표님 손이라도 다치시면 제가 얼마나 속상하겠어요.”서라는 그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그러고는 지아를 돌아보았다.“지아 씨도 이제 그만 대표님 화나게 하세요. 다들 보는 앞에서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잖아요.”지아는 서라의 손에 감싸인 현우의 손을 바라보았다.조금 전 자신을 때리고 손목을 비틀었던 손이었다.그 손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는 서라는 지아의 부어오른 뺨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현우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 테이블을 짚었다.“좋아. 그럼 오늘부터 한지아가 인수인계를 거부해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본인 책임으로 처리해.”재무팀장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대표님, 인수인계 계획서는 이미 제출됐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업무가 미완료인지 먼저 확인해야 하지 않겠습니까?”현우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내가 지금 의견 물었어?”재무팀장은 입을 다물었다.현우는 다시 지아를 가리켰다.“오늘 안에 민 실장이 요구하는 자료 전부 정리해. 그리고 책임 확인서에도 서명해. 그 전에는 네 사직 문제를 논의할 생각 없어.”지아는 회의실 끝에 앉은 인사팀장을 바라보았다.“인수인계 계획서가 오늘 오전 접수된 사실을 회의록에 남겨 주십시오.”현우의 눈썹이 꿈틀거렸다.“뭐?”“현재 제 시스템 권한이 회수되어 일부 업무는 수행할 수 없다는 사실과, 방금 대표님께서 미완료 업무의 책임을 제게 일괄적으로 묻겠다고 말씀하신 내용도 함께 기록해 주십시오.”인사팀장은 펜을 든 채 움직이지 못했다.현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야?”지아는 손

  • 내 남편이 나를 팔았고, 그 남자가 나를 샀다   112화

    “저는 지아 씨가 계속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인수인계가 끝나지 않은 업무가 많아서요. 제가 부족한 부분은 배우면 되지만, 이렇게 갑자기 나가시면 회사가 너무 곤란해지잖아요.”현우는 서라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민 실장은 이렇게까지 회사를 생각하는데, 정작 오래 일했다는 사람이 자기 기분 하나 때문에 업무를 내팽개치겠다고 하니 참 기가 막히지.”서라는 눈을 내리깔았다.“저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요.”현우가 그녀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네가 무슨 잘못이야. 일을 못 받아들이는 사람이 문제지.”그 장면을 보는 동안 지아는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몇 년 동안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앞장섰던 자신은 서 있을 자리조차 없었고, 아직 투자 보고서의 위험 항목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서라는 현우의 옆자리에서 위로를 받고 있었다.현우가 지아를 향해 턱을 들었다.“한지아,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직접 말해 봐. 네가 맡은 프로젝트를 버리고 나가겠다는 거지?”지아는 회의실 뒤편을 바라보았다.박 대리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재무팀장은 펜을 쥔 채 움직이지 않았다. 직원들이 자신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보다, 그들이 현우의 눈치를 보느라 숨소리조차 죽이고 있다는 모습이 더 쓰라렸다.“사직 의사를 제출했고, 인수인계 계획서도 함께 접수했습니다.”“그런 말 말고!”현우가 테이블을 내리쳤다.“네가 회사에 피해를 주고 나가겠다는 걸 인정하라고!”서라가 현우의 팔을 살짝 붙잡았다.“대표님, 너무 화내지 마세요. 지아 씨가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꾸시면 되잖아요.”그녀는 지아에게 시선을 옮겼다.“저도 지아 씨를 내보내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오히려 제가 부족하니까 조금만 더 도와 달라고 부탁드리는 거예요.”현우는 서라의 손을 감싸며 목소리를 누그러뜨렸다.“네가 너무 착해서 문제야. 이런 식으로 회사를 흔드는 사람까지 감싸 줄 필요 없어.”그는 다시 지아를 바라보았다.“들었지? 민 실장이 너한

  • 내 남편이 나를 팔았고, 그 남자가 나를 샀다   111화

    그녀는 속눈썹을 내리깔았다가 천천히 눈을 들었다.“제가 아직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대표님이 곁에서 도와주시면 정말 잘할 수 있어요. 그런데 지아 씨가 저렇게 갑자기 나가 버리시면 제가 대표님께 실망만 안겨 드릴까 봐 무서워요.”현우의 표정이 누그러졌다.“누가 너한테 실망한다고 그래.”“정말요?”서라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넥타이를 바로잡았다.“그럼 지아 씨가 조금만 더 도와주시게 해 주세요. 제가 얼마나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지 대표님도 아시잖아요.”현우는 서라의 허리를 감싸 자신에게 끌어당겼다.“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역시 대표님밖에 없어요.”서라는 그의 어깨에 잠깐 뺨을 기댔다.그러고는 지아를 돌아보았다.조금 전까지 애처롭게 흔들리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지아 씨도 들으셨죠? 대표님이 이렇게까지 배려해 주시는데, 이제 그만 고집부리시면 안 될까요?”지아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현우의 손은 조금 전까지 자신의 뺨을 때리고 다친 손목을 비틀었다.그 손이 지금은 서라의 허리를 다정하게 감싸고 있었다.서라는 현우의 품에 기댄 채 말을 이었다.“그리고 사표를 내신다고 해도 맡으셨던 일은 끝내셔야죠. 제가 지아 씨가 하시던 일을 전부 알 수는 없잖아요.”현우가 지아를 향해 턱을 들었다.“들었지? 서라가 이렇게 부탁하잖아.”그는 책상 위의 책임 확인서를 집어 지아 앞에 던졌다.“이거 서명하고, 민 실장한테 업무 전부 넘겨. 그전까지는 사표고 나발이고 없어.”지아는 서류를 펼쳤다.자신이 검토하지도, 승인하지도 않은 투자 조건까지 모두 지아의 책임으로 돌리는 문구가 들어 있었다.“사실과 다른 내용입니다.”현우는 서라의 허리를 감싼 채 비웃었다.“또 시작이네. 너는 꼭 매를 벌어야 말을 듣지?”서라는 현우의 가슴을 살짝 쓰다듬었다.“대표님, 또 화내시면 안 돼요.”그녀는 부드럽게 말하면서도 지아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지아 씨가 현명한 분이니까 곧 알아서 판단하시겠죠. 여기서 더 문제를

  • 내 남편이 나를 팔았고, 그 남자가 나를 샀다   110화

    현우는 한 걸음 다가왔다.지아가 물러서자 그는 비웃음을 흘리며 다시 거리를 좁혔다.“어제 그렇게 혼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네.”그의 시선이 지아의 오른쪽 손목으로 향했다.“그 손목, 아직 아파?”지아는 소매 안으로 손을 감췄다.현우가 그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비틀었다.“아프면 말을 들어야지. 왜 자꾸 사람을 화나게 만들어?”그가 갑자기 지아의 손목을 낚아챘다.“아!”지아가 몸을 움츠렸지만 현우는 놓아주지 않았다. 어제 생긴 멍 위로 손가락이 파고들자 통증이 팔꿈치까지 번졌다.“이거 놔주세요.”“놓으라고?”현우는 오히려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네가 지금 누구한테 명령하는데?”지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아파요. 놓으세요.”“그러니까 진작 말을 들었어야지.”그는 지아를 책상 쪽으로 거칠게 끌어당겼다.지아의 허벅지가 책상 모서리에 부딪쳤고, 충격에 몸이 휘청거렸다.“네가 감히 내 앞에서 사표를 찢어도 소용없다는 소리를 해? 내가 널 얼마나 우습게 봐 줬으면 여기까지 기어올라!”현우는 지아의 손목을 놓고 턱을 거칠게 움켜쥐었다.“똑바로 봐. 네 남편이 누군지 잊었어?”지아는 턱을 빼내려 했지만 그의 손가락이 뺨을 파고들었다.“대답해.”“……놓으세요.”“이 씨발, 끝까지!”현우의 손이 번쩍 올라갔다.짝!고개가 옆으로 돌아가면서 지아의 몸이 책상에 부딪쳤다. 입술 안쪽이 찢어졌는지 비릿한 피 맛이 번졌고, 한쪽 귀에서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현우는 지아가 몸을 바로 세우기도 전에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네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그는 붉게 부어오른 지아의 뺨을 내려다보며 낮게 말했다.“내가 좋게 말할 때 들었으면 이런 일도 없었잖아.”지아는 숨을 몰아쉬었다.그녀가 손을 빼내려 하자 현우는 팔을 놓는 대신 문 쪽을 가로막았다.“사표 철회해.”“……못 합니다.”현우의 눈빛이 험악해졌다.“한 번 더 말해 봐.”지아는 떨리는 다리에 힘을 주었다.“사직 의사를 철회하지 않겠습니다.”현우는 그녀를

  • 내 남편이 나를 팔았고, 그 남자가 나를 샀다   109화

    ***대표실에 들어서자 현우는 문부터 닫으라고 지시했다.지아는 문고리를 잡은 채 잠시 멈췄다.어제 이 방에서 등을 벽에 부딪쳤던 순간이 떠올랐다. 현우가 손목을 비틀던 힘과 숨이 막히던 감각이 몸에 남아 있어, 문을 닫는 소리조차 견디기 어려웠다.“문 닫으라니까.”지아가 문을 닫자 현우는 책상 위에 놓인 사직서 사본을 집어 들었다.“이게 뭐야?”“오늘 오전에 제출한 사직서입니다.”현우가 종이를 흔들었다.“내가 어제 분명히 확인서 가져오라고 했지. 그런데 네가 가져온 게 사표야?”그는 사직서 뒤에 첨부된 인수인계 계획서를 넘기다가 비웃음을 터뜨렸다.“아주 준비를 단단히 했네. 퇴직 일정 협의? 업무 인수인계? 내가 허락하지도 않았는데?”“어제 말씀하신 확인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서명할 수 없습니다. 사직 의사는 그와 별개로 결정했습니다.”“별개?”현우가 사직서를 책상에 탁 내려쳤다.“서라가 실장 된 게 그렇게 배 아팠어? 내가 네 자리 하나 바꿨다고 남편 얼굴에 먹칠하겠다는 거야?”지아는 책상 위의 사직서를 바라보았다.그 문서에는 입사일과 직책, 퇴직 절차에 관한 요청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현우는 그녀가 회사에서 보낸 시간보다 자신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는 사실에만 분노하고 있었다.“제가 맡았던 업무와 성과는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직책 변경과 별개로 퇴직 절차는 진행하고 싶습니다.”“또 그놈의 기록.”현우는 의자에 몸을 기대며 지아를 훑어보았다.“너는 정말 네가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줄 아는구나. 내가 널 이 회사에 앉혀 줬으니까 그동안 팀장 노릇이라도 했던 거잖아.”지아의 목 안쪽이 바짝 말랐다.몇 년 전, 투자자와의 협상에서 돌아온 현우가 그녀를 끌어안았던 날이 떠올랐다. 지아가 밤새 수정한 사업계획서 덕분에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자신에게는 네가 꼭 필요하다고 말하던 남자였다.“회사 어려울 때 네가 뭘 했다고 그렇게 생색이야? 내가 밖에서 투자자들 만나고 계약 따오는 동안 넌 사무실에 앉아서 서류나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