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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천성이 외골수: Capítulo 11 - Capítulo 20

74 Capítulos

11. 찢긴 사직서

대학 졸업 후 공모전에서 당당히 입상하며 들어오게 된 첫 직장이었다.라임에게는 일상이었고 삶의 일부분이었다.자신이 디자인한 제품들이 아론 리빙 매장에 진열될 때마다 뭉클했고, 행복했다.피아노 다음으로 가진 꿈이었다.그래서 누구보다 이 직장이 만족스러웠고, 할 수만 있다면 아주 오래 이곳에서 일하고 싶었다.하지만, 서후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무너졌다.다른 것보다 서후와 마주치는 것 자체가 라임의 마음을 무너지게 했다.사실 출근 전까지만 해도 갈피를 잡지 못했지만, 그 여자가 서후의 약혼녀라는 것을 들은 순간, 라임은 결정했다.이제는 자신이 떠나기로, 오랫동안 가슴에 고이 담아두었던 그와의 추억과 삶의 일부분이 이제는 조용히 묻어야 하는 지나간 기억임을 자각했고, 그러기 위해선 흔들리면 안 되었다.서후 아니 진호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는 자신이 떠나는 것이 맞았다.우선, 아빠에게로 돌아가 잠시 쉼을 가져야겠다.그리고, 다른 일을 찾아봐야지...같은 일이 아니더라도 뭐라도 해보다 보면 살아질 테니 두려워 하지는 말자.머릿속으로 써 내려간 시나리오를 열심히 되새기며 사직서를 들고 디자인부 부장실로 향했다.***부사장실로 들어온 서후는 자신에게서 차갑게 눈을 돌리던 라임의 모습에 심장이 덜컹 내려 앉는 듯했다.박샤론이 제 팔에 매달려 있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그녀에게 집중하고 있었다.더이상 긴 머리를 하나로 댕강 묶고서 뛰어다니던 말괄량이가 아니었다. 웨이브 진 머리에 세련된 복장을 갖춘 그녀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있었다.하지만 불의 앞에 참지 않는 그녀의 대담한 마음만큼은 여전했다.'부사장님 약. 혼. 자 분이.........'라임의 입에서 나온 말에 순간 당황한 서후는 그제야 제 팔에 매달려 있는 샤론을 인식했다.확!! 팔을 빼 버리고, 인상을 쓰며 샤론을 내려보자 샤론은 입을 삐쭉거리며 토라진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서후는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말없이 고개를 돌릴 뿐이었다.'징계 주시려면, 저 분은 뭐.. 부사장님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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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부탁

‘진짜 꿈을 꾸는 건가...’그때 VIP석으로 들어오는 임원들로 인해 강당은 일순 긴장감에 휩싸였다.라임이 입사 이래 아론 기업 임원들을 한꺼번에 눈앞에서 마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한두 번 정도, 강당 뒤 구석에 있는 좌석에서 먼 실루엣 정도로 본 경험은 있었지만 말이다."저기 무섭게 생긴 분이, 우리회사 안지용 부회장, 그 옆에 키 크고 마른 사람이 안궁건 전무예요. 부자지간이고요. 그 옆에 엄청 귀티 나시는 분은 안세희 사장님, 부사장님의 고모분이시고, 그리고 그 옆에 고우신 어르신이 서애정 회장님이세요. 부회장님 할머니요“하영은 마치 수학 공식이라도 외우는 듯 회사 임원들의 위치와 관계까지 줄줄 나열하고 있었다."이대리는.. 그걸 다 어떻게 아는 거야?""인터넷에 다 나와요 과장님. 근데 얼굴이랑 매치 시키려면 시간 할애가 좀 필요하죠"라임은 대단하다는 듯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엄치척을 해 보인다.임원들이 모두 착석하자 마지막으로 안서후 부회장이 강당으로 들어섰다.또각, 또각, 또각, 일정한 구둣발 소리와 숨막히게 완벽한 수트핏. 깔끔하게 올린 머리까지 어색함 하나 없이 똑 떨어지는 그림 같은 그의 자태에 적막했던 분위기가 일순 감탄과 감격의 소리로 웅성거렸다.‘운동을 열심히 했나... 어깨가 더 넓어 진 것 같기도...’곧은 자세로 앞만 보고 VIP 좌석으로 걸어오던 서후가 살짝 고개를 틀어 라임 쪽을 바라보았다.순간 눈이 마주친 라임은 눈을 돌려 버렸고, 그제야 제 심장이 미친 듯 뛰어 대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과장님 과장님 보셨어요? 부사장님이 이쪽을 보셨어요. 대박~ 너무 잘생겼다"호들갑을 떠는 하영을 보여 애써 웃어보였다.-지금부터 아론 기업 안서후 부사장님의 아론 리빙 대표 취임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남비서의 사회로 취임식은 물 흐르듯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었다.-다음은 서애정 회장님의 축사가 있겠습니다-또 한 번 실내가 웅성거렸다. 본디 서애정 회장은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모든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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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제야 봐 주네

서후가 자신을 따로 불렀다는 사실 만으로 머리가 복잡했고, 가슴은 달음박질쳤다.부탁이라니.. 이 큰 회사 부사장이 말단 직원인 자신을 직접 불러 할 부탁이라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서회장과 임원들과는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었다.그리고, 업무가 많아 먼저 올라가 보겠다 말한 후 서후는 먼저 19층으로 올라갔다.부사장실 앞을 지키던 직원 두 명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자 공손히 묵례를 하며 인사를 받은 후 부사장실로 들어왔다.전용 의자에 앉아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물건들에 시선을 가져갔다.남비서가 서후의 부탁으로 구해 놓은 것들이었다.-똑똑똑-곧 노크 소리와 함께 남비서가 들어섰다. 그리고 따라 들어오는 라임에게 시선이 멈췄다.라임은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강당에 들어설 때도, 취임사를 위해 무대 위에 섰을 때도, 라임은 의도적으로 서후의 눈을 피했다.남비서는 짧게 묵례를 하고 부사장실을 나섰다.........몇 초의 침묵이 흘렀다.".... 앉으시죠."라임을 향한 낯선 자신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하지만, 10년 만에 나타나 저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라임을 향해 예전과 똑같이 대하는 건 서후에게도 어려운 일이었다.천천히... 천천히 풀어가야 할 일이다. 예전처럼.. 그 때 처럼 자연스럽게 돌아가기 위해서 급해선 안 된다는 것이 본인이 내린 결론이었다."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부사장님"라임의 앞으로 와 앉은 서후의 마음이 복잡하게 뒤엉켰다.자신의 말투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자신을 향해 존대를 하는 라임의 말투는 더 듣기가 불편했다.서후는 대답 대신 마주 보고 앉아 물끄러미 라임을 바라보았다.그런 서후의 눈빛이 너무도 애잔해서 라임은 또다시 시선을 돌리고 말았다."부탁...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아까 약혼자분께 했던 제 행동 때문이라면...“"아닙니다 그런 거."".......""약혼자 아닙니다""....아 네.."다시 몇 초간의 침묵이 흐르다 서후가 말을 이었다"사직서를 내려고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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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약혼자 아니래

그런 서후의 행동에 당황한 라임은 그대로 굳어버렸다서후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라임의 한 발을 들어 조심히 구두를 벗겼다.그리곤 발 뒷부분의 상처를 확인한 후 짧게 한숨을 뱉어냈다.곧 손에 쥐고 있던 밴드를 뜯어 라임의 상처 부위에 붙이곤 다시 구두를 신겨 주었다.반대 발도 똑같이 반복한 후 그제야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라임은 미간을 좁히며 서후를 쳐다보았다."이게 무슨...""임시방편이니까, 나중에 소독하고 연고도 발라 주세요""하..."라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더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첫 번째 부탁은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 이런 거 안 먹어요. 소화제는 두고 가도록 하겠습니다"라임은 공손히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그대로 부사장실을 빠져나왔다.***라임이 디자인 1팀실로 돌아오자 팀장을 비롯한 모든 팀원이 걱정스러운 듯 라임에게 몰려들었다"어떻게 됐어? 징계하신대? 경위서 쓰래?“"네?"고팀장의 말에 라임이 머리를 갸웃하며 묻는다"오전에 로비에서 부사장님 약혼자랑 다툰 것 때문에 부르신 거 아니야?""아~ 그건 아니고요.. 다른 것 때문에.. 중요한 일은 아니고요"다들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심하는 듯 했다.'약혼자 아닙니다'서후의 말이 귓가에 맴돌고, 가까스로 진정시켜 둔 심장이 또다시 마구 튕겨지기 시작했다"근데, 그 약혼자요.. 저는 좀 놀랐어요"김명서 사원이 속상한 표정으로 말한다"뭐가?"권차준 대리의 물음에 잠시 눈치를 보는 듯 하더니"솔직히.. 돈 많고 좀 이쁜거 빼고는.. 인성도 그렇고.. 그런 사람이랑 결혼하신다니까 좀 실망스럽달까?""약혼자 아니래.."저도 모르게 뱉어버린 라임의 말에 모든 팀원이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아.. 아까 부사장님 비서분이 말씀..해주셨어""그쵸? 그렇죠? 그럼 그렇지~""자자~ 일 합시다 일~"고팀장이 이젠 잡담을 멈추고 업무에 집중하자는 뜻으로 박수 두 번과 함께 외치자 다들 제 자리로 들어가 앉았다.구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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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마음은 정해졌다.

"집은 언제쯤 계약이 가능합니까?“"아. 회장님께서 좀 아까 연락을 주셨는데, 부사장님 명의로 펜트하우스를 계약하셨다고 주소를 보내주셨습니다“서후가 본가에서 나가는 것을 극구 반대하던 서애정 회장이었지만, 서후의 마음을 위해 한 발짝 물러나 주기로 했다.런던에서 살며 혼자 생활하는 것에 익숙한 서후였다.물론, 수시로 할머니 서애정 회장과, 고모인 안세희 사장이 런던으로 오가며 서후를 챙기려고 노력했지만,20살이 넘어 처음 만난 할머니와 고모가 어색하고 어려운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남비서가 나가고 서후는 서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우리 서후구나..-"회장님 펜트하우스 얘기를 들었습니다"-할미 선물이야. 나가더라도 본가에 자주 들러야 한다-"감사합니다"***"즐퇴~~~""즐퇴!!!"드디어 퇴근 시간.라임은 발걸음 가볍게 집으로 향하고 싶었지만, 어색한 구두 탓에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다.그래도 붙여 놓은 밴드 탓에 쓸려서 아픈 건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다.취임식 후 부사장실에서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자신을 바라보던 서후의 눈빛과, 한쪽 무릎을 꿇고 밴드를 붙여주던 다정한 손길이 자꾸만 머릿속을 복잡하게 헤집어 놓았다.머리를 세차게 저으며 떨쳐보려 애를 쓰다 곧 다시 집을 향해 걸었다.서후가 건물을 빠져나오는 시간에 맞춰 차량을 대기하고 있던 기사가, 서후의 모습이 보이자 바로 튀어나가 뒷 상석 문을 열었다.조수석에 올라탄 남비서가 펜트하우스 주소를 기사에게 전달하자 곧 네비를 입력하고 출발하려는데.."잠깐"서후가 급하게 출발을 막았다.남비서가 서후의 시선이 머문 곳을 바라보는데.. 터벅터벅 힘없이 걸어가는 라임의 모습이 보였다"남비서가 보내준 주소로 알아서 찾아갈 테니까 두 사람은 그만 퇴근하세요"서후가 차문을 열고 내리자 남비서도 따라 내리려 조수석 문을 열었는데"남비서님. 내리지 말고 타고 가세요. 기사님 남비서님 댁까지 부탁드립니다"남비서를 막아서며 도로 차에 태운 서후는 지체할 수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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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공동육아

-생신 축하 합니다~ 생신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세훈씨(아빠) 생신 축하 합니다-"잠깐!!!"세훈이 초를 불려고 하자 라임이 다급하게 소리쳤다"아 세훈씨~ 소원 빌어야지~ 그냥 냅다 부시게?""아! 귀똘이 말이 맞네~~"세훈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눈을 감고 아무도 알 수 없는 소원을 빌고선 그제야 자신있게 초를 꺼뜨렸다"아빠 제 선물이요~""아이고~ 우리 아들~ 고맙다.. 고3이라 여러가지로 여유가 없을 텐 데..""세훈씨 이건 내 선물~“”캬~ 우리 귀똘이 땡큐~“일 년에 네 번 생일에는 꼭 이렇게 다 함께 모여 생일 파티를 하고 저녁을 먹는다.지난 달 훈종의 생일에 이어 오늘은 세훈의 생일로 음식 담당 훈종과 파티 담당 진호, 라임이 야심차게 생일잔치를 준비했다"바깥양반 이건 내 거~""우어~ 돈 꽤 썼겠는네?"한집에서 1,2층을 나누어 산 지도 어언 9년 정도가 흐르니 이젠 그냥 가족이나 매한가지였다.동네 사람들도, 라임과 진호를 남매처럼 생각했고,두 아빠는, 집 옆에서 기사식당을 운영하며 살림을 책임지는 훈종을 안사람, 늦게까지 회사 일로 바쁜 세훈을 바깥사람이라 불렀다.라임은 많고 많은 호칭 중에 굳이 훈종씨, 세훈씨로 부르며 세상 친근함을 자랑했고,그나마 가장 정상적인 진호만이 세훈을 아빠, 훈종을 삼촌이라 부르고 있었다.그리고 라임은 세 사람에게 귀똘이로 불리고 있었는데, 이것도 그나마 순화된 이름이었다.라임이 중학생 시절, 불의를 참지 못하고 또 한 번 진득한 사고를 치려고 할 때 훈종이 달래며 참으라 말하자, 욱한 라임이'아빠, 나 말리지 마. 앞으로 내 이름은 또라이야. 참을 바엔 또라이가 되겠어'하곤,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던 그 사건 이후.꼬박꼬박 라임에게 또라이라 부르는 훈종을 향해 세훈이 말했다.'아무리 그래도 딸내미한테 또라이가 뭐야~''그럼, 또라이를 또라이라 그러지 뭐라 그래?''음... 귀여운 또라이?''야! 귀똘!!!'그 때 부터였다.*"진호는 대학 정했어?""얘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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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소개팅

결국 설거지는 진호가 혼자서 하겠다 하여 라임은 식탁에 앉아 싱크대 앞에 서 있는 진호의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리고 제 손에 붙어져 있는 밴드에도 시선을 가져가 보았다.배구로 다져진 다부진 어깨와 잔근육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의 등은, 학생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크고 든든해 보였다.Rrrrrr Rrrrrrr마침 라임의 휴대전화가 울리고 유주 전화에 기분 좋게 전화를 받았다."쮸!“-람아, 너 소개팅 해라-"소개팅?"챙!!소개팅이라는 단어에 진호가 닦고 있던 그릇을 놓쳐버렸다."찐호 괜찮아?""어"그대로 서서 아무 일도 아닌 듯 다시 설거지를 하고 있는 진호였고, 라임도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유주와의 통화를 이어갔다."소개팅이라니?"-우리 과에 드럼전공 하는 애가 너한테 꽂혔나 봐. 걔 울과 앙상블팀 상위권 팀에 있는 애라 실력도 좋고 얼굴도 호감이라 인기 짱많거든, 내가 또 우리 림이한테 아무나 소개해 줄 리가 없잖냐~-"아.. 귀찮은데..."-한 번만 만나 봐~ 너한테 완전 꽂혔다니까-"뭐.. 그럼 네 얼굴 봐서 나가는 볼 게“-오케이~ 예쁘게 하고 나와 소개팅 끝나면 꼭 연락주고-"알았어~"***다음 날.처음 해보는 소개팅에 나름 신경써서 차려입고 방을 나왔는데.."헉!! ㄴ..너 뭐야.."멀대같이 큰 녀석이 팔짱을 끼고 라임의 방문을 쳐다보며 서 있었다.잔뜩 구겨진 인상을 하고서는 한 발 한 발 라임 앞으로 걸어오는데...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던 라임이 닫혀 있는 방문에 막혀버렸다"뭐 하자는 거야"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말하는 진호를, 라임도 두 눈에 잔뜩 힘을 주고 올려다보았다."아 왜!!""너무 짧잖아!"라임이 자신의 치마를 한 번 내려다본 후 다시 진호를 올려다보며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이게 뭐가 짧아! 이 정도는 다들..""안돼!""뭐?""다른 거 입어""내가 왜!! 비켜!!"진호를 밀치며 지나가...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자 옆으로 재빠르게 쏙 하고 빠져나왔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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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연기는 무슨

"왜?""지저분해서.. 그런데는 대부분 오래되고 지저분 해서 비위생적 이더라고..""그건 네 편견 아니야?""아니야~ 우리 엄마가 예전에 그러셨거든, 기사 식당은 원래 기사들이 와서 빨리 밥 먹고 가는 곳이라 인테리어나 위생이나 친절이나 제대로 되어 있는데가 없다고.. 아무리 저렴해도 그런데는 가지 말라고 했어“라임의 굳은 표정은 어느새 싸늘하게 변해가고 있었고, 본인 얘기에 심취해 라임의 얼굴을 살피지 못했던 지곤은 웃으며 말했다"파스타 먹으러 갈래?""아니"차갑게 내뱉는 라임의 얼굴을 바라보며 당황한 표정의 지곤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럼, 일식?""싫은데?""그럼 뭐 먹고 싶어?""먹기 싫어""어?""너랑 밥 먹기 싫다고""....어?""나는 수업 마치고 거의 매일 기사 식당에서 밥을 먹거든? 그래서 오늘도 기사 식당에서 먹고 싶었는데, 넌 싫다며? 어쩔 수 없이 같이 밥은 못 먹겠다“".....아...그게..."그 때,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라임의 테이블로 천천히 걸어온 남자가 라임 옆에 우뚝 서서 지곤을 차갑게 노려보았다."귀똘 일어나"놀란 토끼 눈으로 진호를 올려다보는 라임에게 시선을 옮기며, 양쪽 주머니에 찔러 넣은 두 손 중 오른손을 빼내어 라임의 손을 덥썩 잡았다"가자 밥 먹으러. 기사 식당 괜찮지?""좋아.“진호의 손을 잡고 그대로 몸을 일으켜 카페를 빠져나갔다.***잡고 있는 손을 놓을 생각이 없는 건지, 까먹은 건지 알 수가 없다."저.. 찐호야? 이제 그만 놔도 되지 않을까?""싫은데?"그러고는 제 손을 움직여 손가락끼리 교차 시키더니 깍지를 끼고 잡아버리는 진호였다.너무 당황한 라임이 어벙벙한 표정으로 입을 달싹거리자, 그 모습을 내려다 보고는 옅은 미소를 짓는다.미..미친거야?‘이라임 너 말야... 미친거냐고.. 왜 가슴이 두근거리냐고!’"야! 따라오지도 않아. 무슨 연기를 이렇게까지 리얼하게..""연기는 무슨.."알 수 없는 말을 내뱉는 진호의 머릿속이 고3으로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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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소원

"오~ 메뉴가 다 내 최애잖아~""그러니까 천천히 많이 먹어~ 체하지 않게"직원이 먼저 물을 세팅해 주자,"죄송하지만, 따뜻한 물 한 컵만 주시겠어요?"진호가 직원에게 부탁을 했고, 직원은 환하게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했다.따뜻한 물을 달라는 것이 그리 설레는 요구인가? 여성 직원의 얼굴이 미세하게 붉은 빛으로 변했다.곧 따뜻한 물 한 컵을 가져온 직원이 진호 앞에 놓아주며 또 다시 쑥스러운 듯 웃자, 역시 안진호 얼굴에 반한 게 분명하다는 생각에 지겹다는 듯 머릴 저으며 찬 물병에 손을 가져갔다. 그러자 진호가 간발의 차로 물병을 낚아채 버렸다."따뜻한 물 먹어야 한다고 했지?“"너나 먹어“"소화도 잘 안 되면서 자꾸 찬물 들이킬 거야? 이거 먹어"뜨거운 물에 찬물을 조금 섞어 라임 앞으로 내밀었다.라임이 제 앞에 놓인 물컵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래, 생각해 보면 안진호는 항상 저랬는 걸 뭐... 동생 대하듯 하나하나 챙겨 주고, 가끔 야단도 치고, 그러면서 한 없이 따뜻하고.. 항상 그랬으니까 이상 할 것도 없는데, 왜 갑자기 신경이 쓰이고 난리냐고...’"야 찐호!""응?""내가 네 연습장이냐?""뭐래?""아무리 연애를 못 해봐서 서툴러도 그렇지, 나를 연습 상대로 쓰는 건 좀 아니지 않니?""알아듣게 말해""아까 손 잡고, 막..어? 남친 인 척 하고.. 너 시뮬레이션 한 거지? 대학 가기 전에..""와......"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내뱉는 외마디와 함께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진호였다."정말.. 생각하는 게 참... 너 답다""뭐?"진호는 웃음기 하나 없는 진지한 눈빛으로 라임을 응시했다.그리곤 얕고 가는 숨을 작게 내뱉었다."귀똘.. 내가 20살 되면 소원 하나 들어줘""내가 왜? 싫어!""뭔 줄 알고?""뭔데?""그때 가서 알려 줄 게“오늘 양지곤에게서 자신을 멋지게 구출해 주었으니 소원 하나 쯤 들어 줄 수 있지. 하고 생각한 라임이 입을 삐쭉 거리며 암묵적인 오케이를 외쳤다.마침 주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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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좋아해

진호는 결국, 자신의 생각을 꺾지 않았고 라임과 같은 학교 같은 과에 진학을 했다.진호와 가까운 사람들은 진호 앞에서 설득, 재고 등의 단어는 쓸 필요가 없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진호는 한 번 결정 한 것은 끝을 보는 성격이었다. 물론 확신을 갖기까지 신중에 신중을 가하기에 무언가를 쉽게 결정하진 않지만 말이다.자신이 한 선택에 있어 뒤돌아보지 않는 성격이었다. 또한 하나를 결정했을 때 다른 것에 치우치지 않는 성격이기도 했다.그래서 사실 진호가 자신의 진학에 대해 결론을 내렸을 때, 이미 세훈도 훈종도 설득이 되지 않을 것 임을 잘 알고 있었다.진호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같은 배구부였던 성빈은 아버지의 부탁으로 배구 대신 경영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진호의 옆을 사수하겠다는 결의를 담아 결국 같은 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을 했다.그로 인해 라임과 진호, 유주와 성빈 모두 같은 대학교에 다니며 자주 몰려 다니곤 했다.중,고딩 때부터, 유주는 라임의 집에, 성빈은 진호의 집에 주야장천 놀러를 오는 통에 넷은 자주 만나 어울리곤 했기에 대학 때도 함께 하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웠다.서울에서 양주까지 매일 학교를 왔다 갔다 해도, 함께 오가는 이들이 있어서 즐거웠고, 그 때는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뭐든 재미있었다.그리고, 한 학기가 다 마무리되어 갈 쯤, 진호는 라임을 옥상으로 불렀다.제법 더워진 날씨에 옥상에서 맞는 저녁 바람은 라임의 컨티션을 최상으로 끌어 올려 주었다.평상에 대자로 누워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라임을 진호는 가만히 서서 쳐다보며 어이 없는 웃음을 흘렸다."우씨~ 비웃냐? 너도 누워 봐 겁나게 시원할걸?""못 누워"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부른 것인지 알지도 못하면서.."왜 못 눕냐?""그냥"지금 그 옆에 누워버리면 다음 행동은 스스로도 장담을 할 수 없기에, 최대한 스스로를 자제 시키고, 준비한 말을 정확하게 전달해야만 했다.진호의 말에 한쪽 입술 끝을 올리며 눈을 흘기던 라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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