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혁 씨, 지금 제정신이에요?"서진은 어이가 없다는 듯 차가운 헛웃음을 터뜨리며 태혁을 매섭게 쏘아보았다."남의 아들 하원을 당신이 왜 해요? 스토킹도 모자라서 이제는 대낮에 도청까지 하셨네요?""도청이 아니야, 서진아. 지구대 나와서 네가 걱정돼서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어. 네가 고개 숙이고 우는데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태혁의 짙은 눈동자가 붉게 물든 채 애원하듯 잘게 떨렸다. 그는 망설임 없이 손목에 차고 있던 수억 원을 호가하는 스위스제 최고급 명품 시계를 풀었다. 그리고 안주머니에서 최고급 악어가죽 지갑, 태원인베스트먼트 법인 인감카드, 벤틀리 자동차 키, 심지어 최신형 스마트폰까지 탈탈 털어 서진의 테이블 위에 와르르 쏟아내 놓았다."이거 전부 다 네가 가지고 있어. 내 신분증, 카드, 차 키, 휴대폰까지 다 맡길게. 내가 조금이라도 허튼짓하면 당장 횡령이든 스토킹이든 경찰에 넘겨도 좋아. 네 손으로 날 감옥에 처넣어도 아무 말 안 해.""지금 내 앞에서 돈자랑이라도 하겠다는 건가요? 이런 거 하나도 안 궁금하니까 다 치우세요.""돈자랑이 아니라 담보야! 내 목숨과 전 재산을 네 손에 쥐여주는 거야. 서진아, 너 오늘 파주 감리 못 가면 수개월 동안 밤새워 고생한 디자인 프로젝트 다 날아가잖아. 위약금 물고 업계에서 소문이라도 이상하게 나면 너 혼자 얼마나 힘들겠어."태혁의 목소리가 찢어질 듯 갈라졌다. 그는 서진이 얼마나 자존심이 강한지, 자신의 디자인 일에 얼마나 긍지를 품고 목숨을 걸고 있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과거 5년 전, 사소한 자존심 싸움 때문에 그녀의 자립심과 열정을 제멋대로 폄하했던 자신이 천벌을 받아 마땅했다."하람이 안전하게 하원시키고, 너 파주에서 돌아올 때까지 집 앞에서 먼지 한 톨 안 묻히고 지키고 있을게. 유치원에서 하람이 모셔와서 집에 안전하게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할게. 털끝 하나 안 건드릴게.""차태혁 씨."서진이 팔짱을 끼며 얼음장처럼 차가운
Last Updated : 2026-09-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