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채원의 얼굴이 조금씩 싸늘하게 식더니 고개를 들어 조혜성을 보면서 또박또박 물었다.“네가 찍었어?”평소 조용하고 여린 모습만 보이던 강채원이 갑자기 차갑게 굳은 표정으로 단호하게 묻자 기숙사 안을 가득 채우던 웃음소리가 서서히 잦아들었다.강채원의 시선에 조혜성은 순간 움찔했지만 여전히 기세를 꺾지 않은 채 턱을 치켜들고 발뺌했다.“내가 찍긴 뭘 찍어? 아무나 다 볼 수 있는 캡처잖아. 누군가 우연히 찍은 거겠지. 나랑은 아무 상관 없어. 강채원, 그런 사소한 일에 매달릴 시간에 네가 뒤에서 무슨 떳떳하지 못한 짓을 했는지나 잘 생각해 봐.”조혜성에게 그녀의 소행임을 인정하게 만드는 건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였다. 증거가 없는 이상 그녀가 순순히 인정할 리가 없었다.문제는 송금 내역을 찍은 사람이 조혜성이라는 증거를 찾아내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분노가 치밀어 오른 강채원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조혜성을 노려봤다.“이거 명예훼손인 거 알아?”조혜성이 팔짱을 낀 채 침대에 기대어 서서 대수롭지 않게 웃었다.“왜? 내가 헛소문을 퍼뜨리기라도 했어? 증거 있어? 아니면 이게 헛소문이라는 걸 네가 증명할 수 있어?”“내가 보기엔 사실 같은데? 너 우리 몰래 더러운 짓을 하고 다니잖아. 과외는 무슨 과외. 그냥 남자랑 자는 거겠지.”강채원의 얼굴이 분노로 새하얗게 질렸다.한편, 학교에 퍼진 소문이 박도현의 귀에도 들어갔다.박도현의 비서 지시언이 학교에서 벌어진 일을 보고하는 사이 박도현의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대표님, 이 일이 이미 학교 내 여러 단체 채팅방에 퍼졌어요. 전교 단체방이든 학과 단체방이든 송금 내역이 담긴 대화 기록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요.”지시언이 박도현의 차갑게 굳어 가는 얼굴을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지금 사정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학생들까지 덩달아 조롱하고 있고 강채원 씨에게도 온갖 괴롭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어요. 대표님, 제가 조사해 볼까요?”박도현의 얼굴이 완전히 얼어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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