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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자 의 모든 챕터: 챕터 11 - 챕터 20

34 챕터

11장

11장카멜리아피로연은 얼굴과 소음의 바다이고, 나는 그 표면에 떠서 손에서 손으로, 마치 난파선 조각처럼 떠밀린다.나는 미소 짓는다. 고개를 끄덕인다. 손가락을 잡고, 뺨을 스치고, 내게 향한 것이 아닌 칭찬을 받는다. 여자들은 내 드레스와 머리 모양과 빛나는 피부를 감탄한다. 남자들은 나를 축하하고, 재어 보고, 시선으로 옷을 벗긴다. 모두가 신부의 한 조각을 원한다. 한 마디, 한 몸짓, 이 덧없는 영광의 한 조각. 그리고 나는 릴리아를 연기한다. 마치 머릿속에 외워 둔 역할을 하듯, 미소를 반복하고, 시선을 흉내 내고, 화장 아래 진실을 아무도 보지 못하기를 바라며.카시안은 홀 반대편에 있다.그는 어두운 정장을 입은 남자들의 원에 둘러싸여 있다. 주주들, 동업자들, 어쩌면 경쟁자들, 그들이 존경과 계산을 섞어 그에게 말한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 음절로 대답하고, 그의 얼굴은 대리석 가면이다. 난공불락이고, 차갑다. 그는 나를 보지 않는다. 그는 결코 나를 보지 않는다. 그의 회색 눈은 군중을 훑고 나에게 결코 멈추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느낀다.내 위에 있는 그의 시선을 느낀다.끊임없이. 타오르며. 내 목덜미를 짓누르고, 내 모든 몸짓을 따라가고, 내 모든 말을 기록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 내가 돌아볼 때마다 그는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고, 눈은 내리깐 채이거나 멀리 고정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그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내가 가까이 지나갈 때 공기가 전기로 충전되는 방식에서, 내 팔의 털이 이유 없이 곤두서는 방식에서, 내 척추를 따라 달리는 그 집요한 따끔거림에서 나는 그것을 느낀다.자기 때를 기다리는 포식자처럼.그 비유가 내 피를 얼어붙게 하지만, 그것은 정확하다. 카시안 생클레르는 처벌 없이 속일 수 있는 남자가 아니다. 그는 이해했다. 나는 확신한다. 그는 내 눈을 보았고, 내 떨림을 느꼈고, 내 목소리가 탈선하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예식을 계속했다. 그는 모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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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12장엘로이즈나는 바에서 스카치 한 잔을 들고 그녀를 지켜보고 있고,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안다.수정 유리는 내 손가락에 차갑고, 무겁고, 호화롭다. 이 홀의 대부분 하객들이 한 달에 버는 것보다 더 비싼 재료로 깎인 유리. 나는 호박색 액체를 유리잔 안에서 돌리고, 샹들리에의 빛이 면들을 통해 굴절되어 대리석 바 카운터 위로 금빛 광조각을 흩뿌린다. 스카치는 십팔 년 산 것이다. 카시안이 이 자리를 위해 특별히 들여온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카시안은 절대 아무것도 대충 하지 않으니까. 그의 결혼식조차, 이 가면극 같은 결혼식조차 세부 하나하나까지 완벽하다.신부는 군중 속을 애써 우아하게, 지나치게 고정된 미소와 지나치게 절제된 몸짓으로 움직인다. 그녀는 악수를 하고, 뺨을 스치고, 기계적인 고개 끄덕임으로 칭찬을 받는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보면 그녀는 릴리아를 닮았다. 같은 길쭉한 실루엣, 같은 레이스와 새틴 드레스, 같은 어깨 위로 모슬린 물결처럼 쏟아지는 베일. 같은 금발, 릴리아가 강박적으로 관리하는 그 꿀빛 금발, 관리와 염색에 재산이 드는 그 색.하지만 나는 릴리아 드브로와를 안다. 친밀하게 안다. 이 홀의 다른 누구도 주장할 수 없는 방식으로 안다.우리는 동맹이었다. 어쩌면 그 이상이었을지도 모른다. 전략과 욕망이 뒤섞이는 회색 지대에서, 호텔 방과 텅 빈 사무실의 그림자 속에서 동맹이 봉인되는 그런 곳에서. 나는 그녀가 어떻게 걷는지 안다. 고개를 돌리게 하고 대리석 위에서 구두 굽을 딱딱 울리게 하는 그 흔들리는, 정복하는 걸음걸이를. 나는 그녀가 어떻게 웃는지 안다. 주의를 끌고, 매혹하고, 무장해제시키는 수정 같은 웃음소리, 완벽해질 때까지 거울 앞에서 반복한 웃음. 나는 그녀가 경멸하는 사람의 말을 들을 때 어떻게 고개를 기울이는지 안다. 그 가벼운 기울임, 그 비스듬한 미소, 네가 모르는 것을 내가 안다고 말하는 눈빛의 그 빛.나는 그녀가 거짓말하기 전에 혀를 입술 위로 훑는 방식을 안다. 빠르고 거의 감지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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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13장카시안나는 장미 정원 근처에서 그녀를 가로막는다.뒤에서는 피로연이 한창이고, 웃음소리와 음악이 열린 창문으로 새어 나와 6월의 따뜻한 밤 속으로 흩어진다. 사이프러스 가지에 매달린 랜턴이 자갈길 위에 금빛 후광을 드리우고, 불꽃이 산들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며 돌벽 위에 춤추는 그림자를 만든다. 장미, 결혼식을 위해 특별히 심은 수백 그루의 장미가 공기를 머리를 어지럽히는, 거의 구역질 나는 향기로 채운다. 고대 장미와 재스민의 혼합향이 독한 술처럼 머리를 취하게 한다.그녀는 혼자다. 잠시 빠져나온 것이다. 어쩌면 정원의 어둠 속에서, 시선에서 멀리, 미소에서 멀리, 모욕에 가까운 서투름으로 연기하는 이 연극에서 멀리 잠시 숨을 돌릴 곳을 찾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녀는 분수 옆에 서 있다. 등을 돌리고, 어깨는 축 처져 있다. 드레스의 트레인은 돌바닥 위에 달빛의 웅덩이처럼 펼쳐져 있고, 분수의 물은 내 발소리를 덮는 수정 같은 노래를 중얼거린다.그녀는 내가 다가오는 것을 듣지 못했다. 그녀는 결코 나를 듣지 못한다. 그녀는 공포에 너무 사로잡혀 있고, 생존에 너무 집중해 있고,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끝까지 연기하는 이 역할에 너무 깊이 빠져 있다. 나는 그녀 몇 센티미터 뒤에 멈춰 서서, 그녀의 향수를 마신다. 릴리아의 향수인 튜베로즈 향이지만, 그녀에게서는 다르게 난다. 더 부드럽다. 더 연약하다. 마치 향수 자체가 거짓말하기를 거부하는 것처럼.내 손이 덫처럼 그녀의 팔에 닫힌다.그녀가 움찔한다. 목구멍에서 조여진 비명이 새어 나오고, 곧바로 억누르는 공포의 훌쩍임, 그리고 그녀가 돌아선다. 눈은 커지고, 입은 살짝 벌어져 있다. 동공은 확장되어 거대하고, 달빛이 그 안에 두 개의 은빛 광채로 비친다. 속눈썹은 젖어 있다. 이미 흘렸거나 곧 흘릴 눈물에 붙어 있다. 나는 그녀에게 말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말없이 그녀를 끌고 물러난다. 분수에서 멀리, 랜턴에서 멀리, 그림자 속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귀에서 멀리.내 손가락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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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장

14장카멜리아나는 무너진다.말들이 내 입에서 홍수처럼, 토악질처럼, 너무 오래 참아 왔던 고백이 마침내 폭발하듯 쏟아져 나온다. 더 이상 붙잡을 수 없다. 그것들은 거기 있다. 내 목구멍에, 가슴에, 배에, 그리고 나를 태우고, 찢고, 불사른다. 그래서 나는 그것들을 내보낸다. 전부, 여과 없이, 방어 없이.“제 이름은 카멜리아입니다.”내 목소리는 가느다란 실처럼 떨리고, 겨우 들린다. 하지만 정원의 침묵 속에서 음절 하나하나가 천둥처럼 울린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움직이지도 않는다. 그의 손은 여전히 내 팔 위에 있고, 나는 그의 손가락이 내 살에 파고들어, 마치 내가 판에 꽂힌 나비인 것처럼 나를 벽에 붙여 세우는 것을 느낀다.“저는 릴리아의 언니입니다. 쌍둥이요. 그녀의 쌍둥이입니다, 이해하시겠어요? 우리는 닮았어요. 언제나 닮았어요. 그래서 그녀가 사라졌을 때, 어머니가 마루 위의 드레스와 거울 위의 글자를 보았을 때, 어머니는… 제가 그녀를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겁니다.”눈물이 뺨 위로 흐른다. 뜨겁고, 짜고, 통제할 수 없이. 눈물이 드레스의 레이스를 적시고, 입술을 적시고, 나를 눈멀게 한다. 나는 온몸으로 떨고, 억누를 수 없는 흐느낌에 몸이 흔들리고, 나는 굴욕적이고, 겁에 질리고,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는 이 남자 앞에서 발가벗겨진 기분이다.“릴리아는 오늘 아침 사라졌습니다.” 내가 계속하고, 목소리가 말마다 부서진다. “예식 전에. 그녀는 모두를 내보냈어요. 숨을 쉬고 싶다고, 혼자 있고 싶다고 했어요. 그리고 나서 하녀가 빈 스위트룸을 발견했습니다. 드레스는 바닥에 있었고, 베일은 개켜져 있었고, 거울 위에는… 할 수 없다고 써 있었어요. 용서해 달라고. 창문은 열려 있었어요. 그녀는 창문으로 떠났어요.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나는 흐느끼고, 말들은 점점 발음하기 어려워지고, 점점 토막 나고, 점점 절망적이 된다. 하지만 나는 계속한다. 계속해야 한다. 그에게 모든 것을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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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15장카시안나는 그녀의 말을 듣는다. 한 마디도 놓치지 않는다.문장들이 그녀의 입술 위에서 서로 부딪치고, 흐느낌에 토막 나고, 두려움에 일그러지지만, 나는 그것들 모두를 붙잡는다. 음절 하나하나, 고백 하나하나, 마치 돌자루를 쏟아붓듯 내 발치에 털어놓는 이 고백의 세부 하나하나를. 그녀의 이름은 카멜리아. 그녀는 언니, 쌍둥이, 그림자. 릴리아는 오늘 아침 도망쳤고, 빈 드레스와 거울 위의 립스틱 메시지를 남겼다. 비비안 드브로와는 거의 내 감탄을 자아낼 만큼 냉정하게 이 바꿔치기를 꾸몄고, 돌벽에 기대어 우는 이 여자, 이 떨리는 존재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따랐다.내 분노는 가슴 속의 차가운 짐승이다. 그것은 으르렁거리지 않는다. 폭풍을 일으키지도 않는다. 그것은 자리를 잡는다. 조용히, 조직적으로, 인내심 있게. 그것은 내 내장 주위를 감싸고 기다린다. 드브로와 가문이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들은 나를 조종당하는 꼭두각시로, 자기 결혼식 날 속아 넘어가는 바보로 여겼다. 그들은 내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벽에 걸린 위작을 받아들이듯 그들의 바꿔치기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었다. 내가 느끼는 분노는 얼음 같다. 은행가의 분노, 복수의 값을 이미 계산해 두고 이자까지 붙여 청구할 준비가 된 사업가의 분노. 나는 이미 그들의 재산 해체, 자산 청산, 나를 말로 여긴 그 여자 비비안 드브로와의 공개적 망신을 그려 본다. 모두가 대가를 치를 것이다. 각자 마땅한 만큼.하지만 다른 무언가가 그것과 싸운다. 내 분노의 그늘에서 자라나며 침묵하기를 거부하는 다른 무언가.매혹.그녀는 울고 있고, 아름답다. 눈물이 분칠한 뺨 위에 빛나는 자국을 그리고, 달빛이 그것을 입술까지 흘러내리는 액체 진주로 바꾼다. 그녀의 눈은 공포로 커진 두 개의 푸른 심연이고, 무장해제시킬 만큼 진실한, 계산이 전혀 없는, 내가 누구에게서도—특히 릴리아에게서는—본 적 없는 투명함으로 나를 응시한다. 그녀는 약하다. 그렇다. 그녀는 떨고, 흐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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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16장카멜리아“왜요?”내 목소리는 정원의 침묵 속에서 올라오는 부서진 실이다. 그가 멈춘다. 그의 실루엣이 랜턴의 후광 위로 잘려 나오고, 나는 그의 넓은 어깨, 곧은 목덜미, 몸 옆으로 늘어진 두 손을 본다. 촛불의 불꽃이 밤바람에 춤추고, 그 빛이 그의 등을, 어두운 머리카락을, 완벽한 실루엣의 선을 어루만진다. 그는 곧바로 돌아보지 않는다. 그는 부동한 채 있고, 나는 그의 침묵의 무게를 느낀다. 그가 무기처럼 다루는 그 침묵, 모든 말보다 더 나쁜 그 침묵.“왜 저를 고발하지 않으세요?”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분노해야 한다. 그는 나를 하객들 앞으로 끌어내고, 내 베일을 벗기고, 진실을 세상에 외쳐야 한다. 경찰을 부르고, 기자를 소집하고, 나를 처벌받은 배신의 완벽한 본보기로 만들어야 한다. 그는 나를 파괴해야 하고, 나는 그 파괴를 기다렸다. 거의 바랐다. 고통이 마침내 멈추기를, 단두대의 칼이 떨어져 내가 더 이상 떨지 않을 수 있기를. 그 대신 그는 내 말을 들었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나를 가로막지도 않고, 때리지도 않고 모든 말을 기록했다. 그리고 나서 내가 계속 역할을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는다. 그는 등을 돌린 채 부동해 있고, 나는 그의 손이 재킷 안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을 본다. 그 몸짓은 느리고, 정확하다. 그가 하는 모든 것처럼. 그가 무언가를 꺼낸다. 희고, 티 없이 깨끗하고, 완벽하게 개켜진 천 조각.손수건.그가 돌아서서, 내게 한 걸음 다가와, 그것을 내민다. 그 몸짓은 어울리지 않고, 거의 다정하며, 이 맥락에서 너무나 부조리해서 나는 그가 제물처럼 내미는 그 면 조각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굳어 버린다. 내 손가락이 그것을 받을 때 떨린다. 그것이 그의 손가락을 스치고, 이 접촉, 우리 피부의 이 단순한 접촉은 내 온몸을 관통하는 전기 충격이다. 천은 부드럽다. 무한히 부드럽고, 한쪽 귀퉁이에 그의 이니셜, C.S.C., 카시안 생클레르가 눈에 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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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장

17장카시안내가 들어설 때 신혼 스위트룸은 어둠에 잠겨 있다.하인들은 몇 시간 전, 내 지시대로 방을 준비해 두었다. 그때 나는 아직 이 밤이 형식적인 절차, 전략적 결합의 예법적 단계일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시트는 흰 비단이고, 완벽하게 팽팽하게 당겨져 주름 하나, 구김 하나 없다. 거대한 창문에는 벨벳 커튼이 드리워져 있고, 벽난로와 협탁 위에 켜진 촛불만이 떨리는 금빛을 퍼뜨려 벽 위에 그림자를 춤추게 한다. 샴페인은 은색 아이스버킷 안에서 기다리고, 얼음은 오래전에 녹아 버렸으며, 수정 플루트는 조용히 반짝이며 온전히 놓여 있다. 방은 따뜻한 밀랍과 누군가 광택 나는 마루와 침대 위에 흩뿌린 장미 꽃잎 냄새로 가득하다. 혼례의 제단으로 이어지는 자줏빛과 흰색의 벨벳 융단.모든 것이 완벽하다. 모든 것이 내가 몇 달 전, 이 결혼을 금융 거래를 계획하듯 계획했을 때 명령한 그대로다. 장미는 이 밤을 위해 특별히 재배한 온실 장미이고, 그 강렬한 향기가 촛농과 오래된 나무 냄새와 섞여 방을 채운다. 촛불의 불꽃이 거울에 비쳐 끝없는 흔들리는 빛의 원근법을 만들어낸다. 침대는 거대하다. 조각된 기둥과 안개 같은 커튼이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십팔 세기 발다킨 침대.나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창가에 서서 밤을 바라본다. 나는 재킷을 벗었고, 넥타이 매듭을 풀었다. 셔츠 깃이 열려 있고, 피부 위로 스치는 서늘한 공기를 느낀다. 영지가 내 눈 아래 펼쳐진다. 달빛 아래 물결치는 포도밭, 경비를 서는 사이프러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언덕. 피로연의 음악이 아직 들려온다. 거리에 의해 약해진, 웃음과 왈츠의 먼 메아리. 축제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하객들이 자신들이 축하하는 결혼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모른 채 춤추고 마시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소리는 가볍고, 거의 감지할 수 없다. 잘 기름칠된 경첩의 부드러운 삐걱임. 그녀가 들어오고, 나는 곧바로 돌아보지 않는다. 나는 그녀에게 방을, 침대를, 촛불을,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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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18장카멜리아그가 다가오고, 나는 숨을 멈춘다.드레스가 비단 바스락거림과 함께 내 발치에 떨어졌다. 광택 나는 마루 위에 놓인 레이스와 비단의 웅덩이, 촛불 아래 빛난다. 나는 신혼 스위트룸의 거대한 침묵 속에서 그 앞에 서 있다. 취약하고, 드러나 있고, 팔은 몸 옆에, 손가락은 떨리고, 피부는 따뜻한 공기의 접촉과 그의 시선의 무게에 곤두서 있다. 촛불이 돌벽 위에 불꽃의 리듬에 맞춰 춤추는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 금빛 빛이 내 피부를 어루만지고, 어깨 위로 미끄러지고, 허리에 머문다. 마치 아무것도 만지지 않지만 모든 것을 태우는 불의 손가락처럼. 바닥에 흩뿌려진 장미 꽃잎은 너무 강하게 냄새나서 어지러울 정도다. 머리를 취하게 하는, 너무 오래된 술처럼 올라오는 강렬한 향기.그가 내게 몇 걸음 다가오고, 그의 걸음 하나하나가 내 가슴 속의 천둥소리이고, 내 뼈를 뒤흔들고 내 확신을 흔드는 충격이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말할 필요가 없다. 그의 회색 눈이 그의 입술이 삼킨 모든 것을 내게 말하고, 그들이 말하는 것은 나를 얼어붙게 하면서 동시에 태운다. 그의 눈동자에 빛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다정함도, 부드러움도, 동화가 새색시들에게 약속하는 그런 낭만도 아니다. 다른 무엇이다. 더 어둡고, 더 원초적이고, 더 절대적인 무언가. 소유. 정복. 내가 자신의 것이라고 결정했고, 허락을 구하지 않고, 변명을 늘어놓지 않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에게 속한 것을 취하려는 남자의 결의.그의 손이 내 어깨 위에 놓인다. 단단하고, 정확하다. 사업가이자 포식자의 손, 계약서에 서명하고 제국을 부순 손, 한 번도 인생에서 떨어진 적 없는 손. 오늘 밤에도 그들은 떨지 않는다. 그들은 취하고, 붙잡고, 어떤 저항도 용납하지 않는 권위로 요구한다. 그는 말없이 나를 침대로 인도하고, 나는 따른다. 내 안에 더 이상 저항이 없기 때문에, 나는 하루 종일 피할 수 없는 것과 싸우며 보냈고, 어머니가 봉인하고 내가 거부할 용기를 내지 못한 운명과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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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

19장카시안그리고 나서, 그녀는 잠든다.그녀의 호흡이 규칙적으로 변했다. 가슴을 겨우 들어 올리는 가벼운 숨결, 베개 위에 흩어진 금발 머리칼을 살짝 움직이는. 그녀의 머리카락은 거의 다 타 버린 촛불의 마지막 빛을 붙잡은 꿀빛 물결로 흩어져 있고, 하얀 비단 시트가 그녀 피부의 창백함과 대조된다. 내가 만지고, 훑고, 어쩌면 표시를 남겼을 그 피부. 장미 꽃잎은 그녀 몸 아래에서 짓눌리고, 구겨지고, 상처 입어, 뜨거운 밀랍 냄새, 우리가 마시지 않은 샴페인 냄새, 더 친밀한 우리 피부가 뒤섞인 냄새와 어우러지는 강렬한 향기를 퍼뜨린다.나는 자지 않는다. 앞으로도 자지 않을 것이다. 잠은 내가 쉽게 자신에게 허락한 적 없는 사치이고, 오늘 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그렇다.나는 그녀를 본다. 멈출 수가 없다. 잠든 그녀의 얼굴에서 무언가가 나를 끌어당기고, 붙잡고, 일어나라고, 떠나라고, 그녀와 나 사이에 거리를 두라고 머릿속에서 외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 잠 속에서 그녀는 예식 이후로 그녀를 집어삼키던 그 공포의 표정을 잃었다. 눈을 크게 뜨고 입술을 떨게 만들던 그 공황의 두려움을. 그녀의 이목구비는 풀려 있고, 평온하고, 거의 아이 같다. 내 피부에 대고 흘린 눈물로 아직 젖어 있는 속눈썹이 광대뼈 위에 가벼운 그림자를 그린다. 입은 살짝 벌어져 있고, 나는 그 입에서 새어 나오는 숨결을 짐작한다. 가냘프고, 규칙적이고, 평온한.그녀는 아름답다. 돌벽에 기대어 울 때, 장미가 우리 주위로 향기를 뿜고 분수가 무심한 노래를 중얼거릴 때 정원에서 그렇게 생각했다. 예배당에서 베일을 걷어 올리고 그녀의 눈을 발견했을 때, 릴리아의 눈보다 더 깊고, 더 어둡고, 더 겁에 질린 그 눈을 발견했을 때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녀가 언니를 위해 마련된 이 침대에서, 내가 다른 여자를 위해 준비한 이 방에서 잠들어 있을 때. 그리고 그 생각은 내가 인정하고 싶은 것보다, 내가 드러내고 싶은 것보다 더 나를 불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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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장

20장카멜리아추위가 나를 깨운다. 온도의 추위가 아니다. 바람도, 열린 창문도 아니다. 부재의 추위, 내 옆의 공허. 흰 종이 위에 번지는 잉크 얼룩처럼 퍼지는.내 손가락이 시트 위로 뻗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한다. 매끄럽고 차가운 비단, 그의 몸의 온기를 머금지 못한 천의 서늘함, 한 사람에게는 너무 큰 이 침대의 거대한 공허만이. 내 옆자리는 차갑고, 나는 카시안이 오래전에 떠났다는 것을, 어쩌면 몇 시간 전에, 어둠 속에서 일어나 말도, 몸짓도, 시선도 없이 방을 떠났다는 것을 이해한다.아침 빛이 벨벳 커튼을 통해 스며든다. 회색빛이고 창백한, 전날의 눈부신 광휘와는 전혀 다른 재빛 빛. 그것이 광택 나는 마루 위에, 돌벽 위에, 촛불이 다 타 버린 벽난로의 대리석 위에 창백한 직사각형을 그린다. 촛불은 이제 굳은 밀랍 웅덩이일 뿐이다. 돌 위에서 눈물처럼 마른 흰 자국, 군데군데 검게 그을린 심지가 비틀리고 꺼진 채 솟아 있다. 장미 꽃잎은 시들어, 구겨진 시트 위에, 마루 위에,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에 떨어진 협탁 위에 오그라들어 있다. 그 향기는 시어 버렸다. 무겁고, 구역질 나게, 분해되는 기억처럼, 지키지 못한 약속처럼.나는 침대에 앉고, 비단이 벌거벗은 피부 위로 액체 같은 바스락거림과 함께 미끄러진다. 근육이 뻐근하고, 내 몸은 이 밤의 흔적을 지니고 있다. 내 허리 위의 그의 손자국, 내 목의 그의 입술 자국, 사랑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나를 태운 그 소유의 흔적. 내 웨딩드레스는 여전히 마루 위에 널려 있다. 새틴과 레이스의 덩어리, 버려진 시체처럼 보이는, 소매는 십자가로 펼쳐지고 트레인은 구겨진 천의 웅덩이로 흘러내린. 나는 그것을 줍지 않았다. 만지고 싶지 않다. 그것은 릴리아의 것이고, 존재하지 말았어야 할 그날의 것이고, 내가 아직 보이지 않는 옷처럼 피부에 짊어지고 있는 그 거짓말의 것이다.나는 카시안의 베개 쪽으로 돌아서고, 태블릿을 본다.그것은 거기 놓여 있다. 깨끗한 시트의 흰색 위에 검고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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