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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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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s by 운몽🌙

너를 사랑해 볼까 해

너를 사랑해 볼까 해

세상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남자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는 여자. 기구한 운명마저 닮아버린 두 사람의 운명은 잔인하기만 하다. “나는 널 죽이러 온 권도윤이야.” 그런데 죽여야 하는 너를, 사랑해 볼까 해. 널 죽여야 하는 내 운명이 너무나 밉지만 나는 힘이 닿는 데까지 널 지킬 거야. 과연 내가 널 구할 수 있을까? 그전에, 널 사랑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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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너를 사랑해 볼까 해 - 반창고
"깼어? 어제는 좀 악몽이라도 꾸는 모양이던데.""아닌데, 나 되게 잘 잤는데."이 일을 시작하고나서 도윤에겐 작은 잠버릇 하나가 생겼다.자신의 잘못이라도 가리려는건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자는 버릇이었다."되게 낑낑거리던데, 난 또 우리 강아지가 뭐 마려운 줄 알았지."모처럼 잘 잤다고 느낀 도윤이 방문을 열고 나오자, 범은 여느때와 같이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예쁜 머그컵에 담아 마시며 일하고 있었다."그거 맛 없던데.""너가 덜 컸다는 증거다, 임마. 기분은 좋아?""형이랑 있으니 좀 낫다. 형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내 편이잖아."확인 받고 싶은 도윤의 투정이었다.이를 빠르게 눈치 챈 범은 씨익 웃으며 고개만 뒤로 돌려 도윤을 쳐다봤다."아마도 평생?"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를 지은 도윤은 범의 뒤로 다가가 그의 모니터를 같이 내려다봤다."형은 언제 쉬어? 이건 또 뭐고?""이건 너한테 안 맡길거야 임마, 넌 멘탈이 너무 약해서 좀 쉬게 해줘야겠어. 회사에도 다 말해놨어. 너가 우리한텐 비밀병기라 이해해주는 눈치더라.""비밀병기?""너 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잖아. 세상은 널 찾을래야 찾을 수 없어. 이것보다 귀한 황금알이 어딨어?"자신이 도구취급 당하고 있었지만 그 마저도 쓸모가 있다고 느껴지는 도윤은 왠지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이번에도 의뢰가 들어온 모양이네.""응, 근데 걱정마. 너가 할 일 아니야.""이 사람은 왜 죽어야 해?""그건 기업 비밀인데."다시 도윤을 뒤돌아본 범의 표정엔 장난기가 가득했다."이번 의뢰인은 정치인. 워낙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양반인데 이번에 뭐 큰 비밀을 하나 걸린 모양이야."어느덧 범의 옆자리에 앉아 일하는 모습을 구경하며 표정이 심각해진 도윤이었다."비밀을 아는 사람이 생겼다면 더 이상 비밀이 아니지. 근데 그 사람을 없애버린다면?""비밀 유지가 되겠네.""옳지, 그래서 들어 온 의뢰야. 근데 이번 의뢰는 좀 까다로워서 아가인 너가 하기엔 좀 무리
Last Updated: 2026-10-24
Chapter: 너를 사랑해 볼까 해 - 후회의 아이러니
"역시, 이럴 줄 알았어."잠들기 위해 샤워를 몇 번이나 했는지 세다가 지쳤다.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려서 온 몸에서 심장이 뛰는 것만 같았다.애써 몰려오는 모든 감정을 무시한 채 잠에 들려고 애썼다.얼마나 지났을까, 잠시 까무룩 잠든 도윤은 누군가로부터 쫓기다 이내 목이 졸리는 꿈을 꾸어 겨우 잠든 잠에서 깨고 말았다.자신의 목을 조르던 그 손짓이 너무 생생했다.도윤의 호흡이 가빠졌고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아직까지도 범으로부터 도착한 메세지는 없었다.이 사실은 도윤을 더 패닉으로 몰아가기에 충분했다."허억, 허억"가빠진 숨은 가라앉을 줄을 몰랐다."왜 그랬어?"머리를 감싸안은 채, 주저 앉아있는 도윤의 귓가에 선명한 목소리가 날아들었다.어디선가 들어 본 목소리였다.틀림없이 이 목소리는 철민이었다.조심스레 고개를 든 철민의 앞에 철민이 서 있었다."사람 죽이고 넌 편안할 줄 알았어?"도윤은 움직일 수 없었고, 자신에게 철민이 점점 가까워졌다.이윽고 철민의 손은 도윤의 목을 움켜쥐었다."너도 똑같이 당해봐야 돼. 너가 죽었으면 좋겠어."눈물이 미친듯이 흘러나왔지만 닦을 새가 없었다."죽여버려."이번엔 익숙한 목소리였다.가장 많이 들어왔고, 늘 그리워하던 목소리인 미연의 것이었다."뭐 해? 꼴도 보기 싫으니까 어서 죽여버리라고. 살인마따위 죽여버리라고!""할머니."늘 듣고 싶던 그리운 목소리였다."역겨운 살인마."그런 도윤에게 돌아온 목소리는 매몰찼다.그리고 도윤은 의식을 잃고 말았다.도윤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도윤이 답이 없자 이윽고 초인종까지 울렸다.깜빡하고 방해금지 사인을 켜두지 않은 모양이다."하우스 키핑입니다."문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도윤은 잠시 문을 열어 정비 거절 의사를 밝힌 뒤 다시 침대 위로 누웠다.아무래도 어제 있었던 그 끔찍한 일은 꿈이었나보다.안도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휴대폰을 확인한 도윤은 놀랐다.이미 기차 예매 시간은 훌쩍 지난 것도 모자라, 예상 도착
Last Updated: 2026-10-16
Chapter: 너를 사랑해 볼까 해 - 익숙함
거리는 모든 것이 어둠에 집어삼켜진 채, 낡은 가로등의 희미한 불빛에만 의존하고 있었다.더 이상 뺏길 것도 없어 보이는 이 사람들에게 남은 것이라곤 하나밖에 없었다.목숨.어느새 길거리의 특성을 빠르게 파악하고 동선을 구상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허탈함에 웃음이 나왔다.분명 자신이 상상한 어른의 삶은 멋진 정장을 입고, 남에게 베푸는 그런 삶을 사는 존재였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어려웠다."내일은 이렇게 오면 되겠다."오는 길과 가는 길까지 꼼꼼하게 예행 연습을 마친 도윤은 근처 공원에 잠시 앉아 쉬다가 숙소로 향하려던 참이었다."할머니!"앳된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 본 도윤은 어린 아이가 한 할머니를 향해 뛰어가는 모습이었다."어이구, 강아지.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야지."다정함이 가득한 목소리와 이윽고 들려오는 따스한 목소리."소윤이 호빵 먹을래?"호빵.도윤에게는 잊지 못할 음식이자, 도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그 때, 우리 할머니도 호빵 같이 먹었으면 좋았을텐데."씁쓸하게 미소를 진 도윤은 편의점에 들려 저도 모르게 호빵을 하나 구매했다.집으로 돌아가면 미연을 먼저 보러 가야겠다고 다짐했다."아빠한테 니가 먼저 전화를 해야지, 자꾸 아빠가 전화하는게 맞아 아들? 집착하는 아빠같잖아.""지금 집착하고 있는거 맞아.""오늘은 어땠어?"도윤에게 정곡을 찔린 범은 재빠르게 화제를 바꿨다."오늘 동선 다 파악했어. 내일 갈거야.""아직 숙소도 좀 널널하게 기간 남았는데 벌써 오게? 그거 환불도 안 돼.""내 돈 아니니까 괜찮아.""못된 놈.""돌아가는 차표 모레 예약하면 시간 알려 줘. 타고 갈게.""아주 부려먹지 왜?""형 보고 싶어서.""몇 시로 끊어줄까 내새끼, 그런 거라면 빨리 말하지.""눈치가 좀 없네.""처음 들어보는 말인데 그건.""인기도 없지?""그런 농담도 처음 들어.""할 말 더 없지? 끊는다.""부끄러워하긴. 차표 예매한거 사진으로 보냈다. 잘 타고 와.""빠르네, 고마워.""사
Last Updated: 2026-10-10
Chapter: 너를 사랑해 볼까 해 - 평범함
"김병섭이라..."범에게서 건네받은 서류를 검토하다 이내 관 둔 도윤은 처음으로 혼자 지내는 밤이 어색한 것도 잠시, 이윽고 곧 청춘의 설렘으로 가득했다.범에게 약간의 시간도 허락 받았겠다, 도윤은 남들처럼 단 하루라도 평범하게 지내고 싶었다."보통의 사람들은 뭐 하고 놀지?"고민도 잠시, 도윤은 오는 기차 안에서 들었던 사람들의 대화를 떠올렸다."여기는 칼국수가 맛있고, 이 카페는 케이크가 맛있는 곳이구나. 맞아, 산 경치도 좋댔어."평범한 사람들이 나눈 평범한 대화를 떠올리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도윤은 그렇게 부푼 마음으로 알람을 맞춰두고 피곤한 몸을 뉘였다.처음으로 맞이하는, 잠이 오지 않는 편안한 밤이었다.결국 도윤은 본인이 설정해 둔 알람 시간 까지 잠들지 못했다.이렇게 된 김에 도윤은 가벼이 차려입고 숙소를 나섰다."저, 저기 저, 칼국수 한 그릇 주세요."간단하게 유명한 산 주변의 산책로에서 경치를 즐기며 아침운동을 마친 도윤은 어제 자신이 알아 본 칼국수 가게를 기웃거리며 들어가 헛기침을 하며 자리 잡았다."하이고, 고와라. 총각이 혼자서 왔나 봐? 칼국수? 알겠어 조금만 기다려."친근하게 맞아주는 가게 주인 덕분에 도윤은 괜히 미연이 생각나면서 기분이 몽글해졌다.칼국수는 오래 걸리지 않았고, 곧 도윤의 앞으로 도착했다."특별히 총각이 예뻐서 내가 특으로 준비했어. 양껏 먹고 모자라면 말해. 우리집이 김치 맛집이야. 김치랑 꼭 같이 먹고. 맛있게 드셔요."도윤이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빠른 손으로 상을 다 차려버린 주인은 도윤을 하염없이 쳐다봤다."아이고 아줌마가 아침부터 부담스럽지? 내가 딱 손님만한 손주가 있어서 그래요. 아유, 너무 예쁜 나이다."귀여운 변명을 늘어놓고는 이내 홍홍 거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사라졌다.부끄러움에 모자를 다시 한 번 푹 눌러 쓴 도윤은 칼국수를 먹기 시작했다.일정한 간격없이 투박한 면, 꽤나 정성이 느껴지는 육수, 그리고."흐윽."따뜻한 온기가 도윤을 가득 채웠다.오랜만에
Last Updated: 2026-10-06
Chapter: 너를 사랑해 볼까 해 - 낯선 밤
힘들었던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수원의 집 앞에는 의문의 상자가 2개나 놓여있었다."택배 시킨 것은 따로 없을텐데?"분명히 택배 위에 적혀있는 이름과 주소는 자신의 것이 맞았다.신발을 벗자마자 택배 상자를 열어보기 시작한 수원은 놀랐다.작은 쪽지와 함께 하나는 광수로부터 온 것이었다."수원씨, 아침에 볼 때마다 기운이 없는 것 같아서 걱정이 돼 집 앞에 놓고 가요"서툴게 써져 있는 삐뚤빼뚤한 글씨를 소리 내 읽어보던 수원은 이내 관두고 말았다.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은 수원은 물끄러미 택배 상자를 내려다 보았다.상자 안은 초콜릿과 달콤한 간식들로 가득했다."내 걱정을 한 거였구나. 나중에 만나면 오늘 일 사과해야겠다."오늘 아침의 광수와 있었던 일이 자신의 기분 나쁜 착각이길 간절히 바라며 수원은 두 번째 택배상자를 뜯으려 했다."이게 뭐야?"택배 상자를 뜯기도 전에, 택배는 무엇인지 모를 기분 나쁜 붉은 액체로 젖어있었다.불길한 마음을 뒤로 한 채, 택배의 테이프를 뜯어낸 수원은 또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택배 안에는 바늘이 꽂힌 저주인형과 죽은 쥐의 사체, 그리고 쪽지가 있었다.쥐의 피에 젖은 쪽지를 겨우 펼친 수원은 손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수원은 낮에 봤던 여자의 짓이리라 직감했다.병원에서 낯선 여자에게 들었던 내용이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종이에 빼곡히 적혀있었다.아무래도 오늘도 할아버지가 병문안 온 딸에게 수원의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엄마, 아빠 진짜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 난 이제 정말 어떡해야할까."더 이상의 사고 능력을 잃은 수원은 그대로 팔에 얼굴을 파묻었다.어두컴컴한 수원의 집은 그렇게 울음소리만 퍼져나갔다."아들,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지?""아, 좀"첫번째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도윤은 집 근처 역으로 향했다."아들 수학여행 보내는 것 같아서 맘에 편하지가 않아, 용돈 좀 챙겨줄까?""응.""알았어, 이번 의뢰 끝나면 너한테 수고비 들어갈거야. 형이 준 대포 통장 잊지 않
Last Updated: 2026-10-02
Chapter: 너를 사랑해 볼까 해 - 그리움
결심한 도윤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도윤에게 생긴 첫 의뢰였다.타겟은 도윤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나도 평범했다."진짜 돈이 무섭구나."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돈은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는 양면성에 도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김병섭. 나이는 쉰 여섯이고, 사는 곳은 여기서 좀 멀긴 해. 운전은 할 줄 아냐?"대답 없이 고개만 내젓는 도윤의 모습에 범은 알겠다는 듯 대충 끄덕였다."기차나 타고 가라.""내가 잘 할 수 있을까?""너 임마, 너 벌써 해내고 왔잖아. 잘 할 수 있어. 해내야만 하고, 형 민지 누나네 안다니까."범의 장난스런 협박에 도윤은 범을 노려봤다."아빠가 농담도 못하나."머쓱해진 범은 남은 타겟의 정보를 읊어내려갔다.그렇게 그들의 밤은 또 한 번 깊어져만 갔다.다음날 아침,"정해져 있는 시간은 없지만 타겟 제거도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아서,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실수만 안하면 돼. 그리고 넌 비장의 무기가 있잖냐."건네받은 의뢰인의 정보를 수십번 되새기고 있는 도윤에게 범이 직접 내린 커피 한 잔을 건넸다."잠도 좀 자면서 하고, 아들이 우등생 될까 봐 아빠 겁난다 임마. 반 친구들한테 햄버거 쏴야하는 거 아냐?""아침부터 개소리야."범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여전히 시선은 손에 들려있는 서류에 향한 채였다."세상에 하나뿐인 가족한테 너무 심한거 아니냐. 아빠 상처받았어."그러거나 말거나, 도윤은 대뜸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섰다.범을 피할 생각이었다."어디가는 지 아빠한텐 얘기하고 가야 할 거 아냐!"잽싸게 도망가는 도윤을 그저 눈으로만 쫓던 범은 이내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곤 다시 제 할일을 하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어느새, 집 안은 언제그랬냐는 듯, 고요함만이 맴돌았다."수원씨! 저에요! 광수! 이번에 저희 집 옥수수가 좀 농사가 잘 되어서 좀 나눠드리려구요! 안에 있는 거 다 아니까 좀 나와보세요!"오전 7시, 수원은 이 시간이 늘 두려워졌다.매일같이
Last Updated: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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