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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4화

Penulis: 고능비
하예진 자매는 통화를 마쳤다.

하예정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그녀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려 했는데 몸을 돌리자 모연정이 서 있었다.

하예정이 웃으며 물었다.

“언제 왔어요?”

“조금 전에 왔는데 예정 씨가 언니랑 통화하는 거 보고 소리 안 냈어요. 다 잘 끝났죠?”

모연정도 사실 그날 밤에 결과를 알았다.

그녀의 친오빠와 형수도 현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별다른 도움은 되지 못했지만 이경혜 일행에게 사람을 더 보태주는 정도의 역할은 해줄 수 있었다.

남우현 부부도 구경하러 간 것뿐이었다.

또 한성근 일행이 강성에 머물고 있어 허윤주가 스승님을 뵙고 싶어 하기도 했다.

지금은 이백훈은 이미 남우현 부부를 따라 만성으로 돌아갔고 공은호 일행도 함께 갔다.

민지영은 도씨 가문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오래 외출했는데도 회사 일을 도우러 가지 않으면 어른들에게 혼날 판이었다.

그녀와 전이혁의 일은 급한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 전이혁은 그녀가 ‘여우’라는 것, ‘여우’가 바로 도아영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전이혁은 민지영이 바로 ‘여우’가 아닐까 의심하고는 있지만 증거가 없었다.

급해야 할 사람은 전이혁이지, 도아영이 아니다.

그녀가 도아영이라는 신분으로 전이혁과 함께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전이혁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전씨 할머니가 정해준 신부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세상에 남자가 전이혁밖에 없는 것도 아닌데 꼭 그 남자여야만 할 이유도 없었다.

도아영은 설 동안 휴식하기에 집안 어른들이 주선해준 맞선을 보기로 했다. 여러 업계의 엘리트들을 만나 밥도 먹어보면서 그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자신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었다.

전이혁이란 나무 하나에 목 매달 필요 없었으니까.

수많은 사람이 전이혁을 타일렀지만 그 녀석은 도무지 알아듣지를 못했다.

하예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용정이랑 우빈이는 아래층에 내려갔어요? 지연이는요? 연정 씨랑 함께 안 왔어요?”

그 꼬마는 엄마가 집에 있으면 꼭 붙어 다니려고 했다.

평소에는 울지 않지만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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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723화

    그 말에 이윤미는 하예진에게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예진 씨, 노 대표님과 결혼하기로 하셨군요. 축하해요. 영원히 행복하시고 얼른 따님을 낳으시길 바랄게요.”하예진에게는 이미 아들이 있었다.‘아들'을 빨리 낳으라는 말은 필요 없었다.나중에 하예진이 이씨 가문의 가주가 되면 후계자가 될 딸을 낳아야 했기에 이윤미는 그녀가 딸을 빨리 낳기를 바란 것이다.하예진은 미소 지으며 그녀의 미리 전하는 축하를 받아들이고는 말했다.“동명 씨와 여기까지 오기도 쉽지 않았어요. 우리 두 사람 모두 이제 나이가 어린 편이 아니라서 이번 기회에 결혼을 빨리하려고요. 축하해줘서 고마워요. 아이 문제는 당장 급한 건 아니에요.”하예진은 지금 아이를 가질 체력이 없다. 그녀가 이씨 가문을 인수하든 안 하든, 지금 매우 바쁘게 보내고 있다.새로 설립한 회사는 성적이 괜찮아 보여도 사실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은 건 아니었기에 일시적으로 안정된 것이라고만 말할 수 있다.그것도 전태윤의 영향력에 힘입은 바가 컸다.하예진 또한 사업에 욕심 있는 사람이라 전태윤 일행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고 자신의 노력만으로 진정으로 업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기를 바라고 있었다.이윤미가 입을 열었다.“예진 씨, 만약 예진 씨가 이씨 가문의 모든 것을 인수한다면 최대한 빨리 딸을 낳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윤미 씨와 노 대표님 모두 나이가 어리지 않은데 나이가 너무 들면 정말 힘들 거예요.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아이를 잘 돌볼 수 없을 거고 또 나이가 들어 임신하면 몸에도 좋지 않으면 어떡해요. 윤미 씨 외할머니도 나이가 드셔서 임신하셨는데 몸이 허약해지셔서... 저의 엄마에게 기회를 준 거잖아요.”이윤미 또한 이은화가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 태어났다. 이은화가 죽을 때는 71세였고 이윤미는 28세였으니 이은화는 43세에 딸을 낳은 셈이다.어떤 사람들은 40대에 이미 할아버지, 할머니기도 했지만 어떤 이들은 40대에 아직 아이를 낳기도 했다.“게다가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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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티크도 마찬가지였다.이은화가 모은 모든 것들을 팔면 적게 잡아도 200억 원은 거뜬히 벌 수 있었고 주얼리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여자들이란 아무리 기가 센 여자라 할지라도 주얼리를 좋아하는 법이다.물론 이은화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녀의 주얼리 중에는 이씨 가문 역대 가주들이 대대로 내려오는 것들도 많아서 지금 시중에 나도는 주얼리들보다 훨씬 가치가 더 높았다.정일범은 눈을 반짝이더니 금세 표정이 어두워졌다.“지금은 그 저택에 이윤미만 들어갈 수 있어요. 우리는 다 들어가지 못해요.”“누가 너희를 막는데?”정군호는 놀라며 물었다.“성씨 가문에서 사람을 남겨 저택을 지키게 하고 있거든요. 심지어 집안의 도우미들도 전부 갈아치웠어요. 집사까지 바꾸었다고요.”“왜? 무슨 자격으로?”정일범은 대답하지 않았다.이경혜가 이씨 성을 가졌고 이은숙의 큰딸로서, 원래 이씨 가문의 가주가 되어야 할 사람이었는데 이은화 때문에 뒤를 이지 못하게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이제 그들은 당당하게 돌아와 모든 것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이은화와 도혁찬이 죽으면서 사실 이미 결판은 난 상태였다.이씨 가문은 이제 전임 가주 후손들의 손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했다.이씨 가문의 저택도 이제 정일범 형제들이 주인 노릇 할 수 없게 되었기에 그들은 더 이상 이씨 가문 저택의 주인이 아니다.비록 이경혜나 하예진이 아직 공식적으로 이씨 가문을 넘겨받지 않았지만 가문의 사람들은 이미 인정하고 있었다.지금 이씨 가문의 일족들의 그들에 대한 태도도 매우 별로 좋지 않아 정일범은 분통이 터져 죽을 지경이다.이은화가 이씨 가문의 일족들을 불태워 죽이려 했는데 그들이 정일범 형제들을 환하게 웃으며 맞아줄 리가 없지 않은가.정군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친딸 이윤미는 그의 말을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협박과 경고까지 하고 있었고 이제 이은화의 주얼리, 그림, 앤티크들까지 가져갈 수 없게 되었다.전부 합치면 수백억 원짜리 보물들이다.정군호의 가슴속에서 이미 피가 흘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719화

    정군호는 도우미에게 나가라는 눈치를 주었다.그는 정일범에게 도우미가 완전히 나가는 것을 확인하도록 했고 병실 문을 꼭 닫았다.그러고는 침대 앞으로 돌아와 자리에 앉아서 과일 접시에서 포도 몇 알을 따먹기 시작했다.“아빠, 윤미가 후계자 문제에 관해 얘기 안 했어요? 회사 전체가 기다리고 있는데 윤미가 어떻게 할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그룹이 바로 무너지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나 왕조와도 같은 그룹에 지도자의 공백은 치명적이잖아요. 특히 우리는 회사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책임자가 없는 상태는 용납될 수 없거든요.”이은화가 죽었으니 정일범은 이윤미가 뒤를 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정군호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그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 그 망할 년은 우리와 한마음이 아니거든. 네 엄마가 살아있을 때도 그년 때문에 죽도록 화났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어. 그년이 네 엄마의 친딸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쯤 윤미의 무덤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랐을 거다. 윤미가 글쎄 이씨 가문의 모든 것을 되돌려주고 또 네 엄마 재산도 관성 쪽 사람들에게 보상으로 주겠다고 하더군. 이렇게 멍청한 사람이 다 있다니...”정일범도 화가 치밀어올랐다.“안 돼요! 윤미가 이씨 가문을 이어받지 않는 건 이해가 가요. 저쪽에서도 윤미에게 가문을 넘기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엄마 재산에도 우리 몫이 있는데 윤미 혼자서 마음대로 할 수 없잖아요. 보상하고 싶으면 자기 돈으로 보상하면 되지 우리가 받아야 할 몫을 건드리면 어떡해요! 아빠는 말리지도 않으셨어요? 우리 엄마가 큰이모를 해쳐서 가주 자리를 얻었지만 우리 엄마도 가주 자리에서 수십 년 동안 일하셨고 지금은 후계자도 있잖아요. 지금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으니 윤미가 가주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아빠 말이 맞아요. 그 망할 년은 항상 우리와 한편이 아니에요.”정일범은 동생을 죽이고 싶은 마음조차 생겨났다.“맞아. 그런데 그년은 나를 협박하고 경고까지 하더군. 네 엄마가 나에게 총을 쏜 건 내가 아버지 입장으로 그년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718화

    이윤미가 그런 말을 하면 방윤림이 화를 내는 것도 당연했다.“윤림 씨, 우리 자연스럽게 갑시다. 특별히 노력하지도 말고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죠.”이윤미도 이제 나이가 어린 편이 아니었기에 시집갈 생각이 있으면 가도 될 때였다.방윤림은 그녀보다 몇 살 더 많아 벌써 서른이 넘었다.이윤미는 정말 방윤림과 결혼한다면 내년이면 둘은 혼인신고를 하고 후년에는 아이를 낳아 인생의 큰일을 해결하고 나서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겠다 싶었다.이윤미가 갑자기 물었다.“방윤림 씨. 아기 돌보는 거 잘해요?”방윤림이 얼떨결에 대답했다.“그건... 해본 적은 없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벌써 아이 낳을 생각까지 생각하고 있는 건가?’방윤림이 속으로 중얼거렸다.“우리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한동안은 윤림 씨가 돌봐야 할지도 몰라요. 제가 너무 바쁠 것 같거든요. 임신 10개월은 윤림 씨가 도울 수 없지만 아이 돌보는 건 도울 수 있잖아요.”방윤림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물론이죠, 제가 아이를 돌볼 수 있어요. 윤미 씨가 우리를 먹여 살리면 되죠.”이윤미도 빙그레 웃었다.“아이 키울 돈은 우리에게 부족하지 않을 거예요. 저는 우리 회사가 점점 더 커지길 바라거든요. 사업이 커지면 사람도 바빠지잖아요. 한 가정에서 누군가가 희생해야 할 수밖에 없어요. 아이가 유치원에 갈 수 있게 되면 우리도 좀 숨통이 트일 거예요.”“방윤림 씨, 아들을 좋아해요? 아니면 딸을 좋아해요?”“우리 아이라면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다 좋아요.”방윤림이 말했다.“저는 아들을 더 중히 여기는 사람이 아니에요. 윤미 씨도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도 돼요.”“출산 스트레스는 없어요. 예전에는 ‘딸'을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없어요. 오히려 자유로워진 것 같아 좋아요.”그녀는 몸을 뒤로 기대었다. 뒷부분의 말뜻은 이씨 가문의 모든 것을 이어받지 않겠다는 뜻이다.이씨 가문의 가주가 되지 않으면 그녀는 자유로울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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