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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作者: 꽃길
삐걱.

나는 흔들의자의 소리를 듣고 바로 고개를 돌렸다. 안리영이 의자에서 내려와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어디 가는 거야!”

내가 물었지만 안리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 목소리에 놀란 아이가 미간을 찌푸리고 투덜댔다.

나는 얼른 아이를 안았다. 이때 밖에 있던 도우미도 소리를 듣고 들어와 얼른 아이를 안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아이를 건네주지 않고 품에 안고 토닥여주었다.

내 아이니 내가 안아서 도닥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이건 나의 권리이니 최대한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이를 도닥이면서 밖을 쳐다보았다.

안리영은 밸런타인데이 준비를 하는 진정우에게로 다가가 얘기했다.

“진정우 씨 아내가 부르니까 얼른 가봐요.”

진정우는 고개를 들어 내 쪽을 쳐다보았다. 내가 고개를 저었지만 진정우는 보지 못했다. 그저 얼른 하던 일을 내려놓고 안쪽으로 걸어들어올 뿐이었다.

안리영은 진정우의 물건을 주워들고 인테리어를 도왔다.

“리영 씨도 여기 있었어요?”

한지은은 안리영을 보고 반가워하면서 다가왔다.

“이거 참 우연이네요.”

안리영은 이제야 그들을 발견한 사람처럼 얘기했다.

“전 시언 씨랑 놀러 온 건데, 리영 씨가 여기 있을 줄은 몰랐어요.”

안리영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여기는 거의 제 집이라고 할 수 있죠. 여기 자주 오거든요. 아까도 안에서 좀 잤어요.”

한지은은 아마 조시언에게서 나와 안리영의 관계에 대해 들은 것 같았다.

“여기 참 좋죠. 저도 여기를 엄청 좋아해요. 앞으로 시언 씨가 없어도 저 혼자서라도 찾아올 생각이에요.”

“좋죠.”

안리영이 흔쾌하게 대답했다.

“제가 도와줄게요.”

한지은이 손을 뻗어 조시언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시언 씨, 여기 와요. 키가 크니까 이거 좀 도와줘요. 리영 씨 혼자서는 못하니까.”

안리영은 손에 든 물건을 확인했다. 하긴, 이건 높은 곳에 걸어두어야 하는 것인데, 안리영은 그렇게 키가 큰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자존심이 상한 안리영이 얘기했다.

“괜찮아요. 사다리가 있으니까요.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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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시언은 안리영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면서 코끝을 맞추었다.언제부터 안리영을 좋아하게 된 것인지는 몰랐다. 그저 안리영의 옆을 지키는 것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안리영이 다른 사람한테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하고, 안리영이 속상해할 때 다독여주고, 안리영이 잘못했을 때 타이르는 것. 그게 바로 조시언의 의무라고 생각했다.그렇게 점점 두 사람은 서로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해외로 나갈 때, 조시언은 이미 계획을 다 세웠다. 성공을 해서 돌아오면 안리영과의 관계를 바로잡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때 안리영에게는 다른 남자가 있었다. 다행이라면 지금이라도 안리영을 되찾았다는 것이다.“다시는 도망가지 마.”조시언이 안리영에게 키스하며 속삭였다. 마치 안리영의 몸에 손을 대면 닳을까 봐 걱정하듯 말이다.눈을 떴다가는 이 모든 것이 꿈일 것만 같아서 두려웠다.하지만 더는 버티기 힘들었다. 30대지만 이런 행위는 처음이었기에 모르는 것이 많았고 채워지지 않는 욕망 또한 가득했다.조시언은 이제서야 예전 룸메들이 하던 야한 얘기가 이해되었다.조시언은 핸드폰을 무음 모드로 돌린 후 안리영 대신 연차를 냈다. 그리고 편하게 잠자리에 들었다.두 사람이 몇 시간이나 잤을까. 시끄러운 벨 소리에 조시언은 몸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부재중 전화가 가득 와 있었다. 모두 조수민이 걸어온 것이었다.조시언은 곁에서 자는 안리영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한 후 밖으로 걸어 나가며 전화를 받았다.“누나.”“시언아, 왜 이제야 문을 여는 거야. 밖에 차 있는 것까지 확인했는데 네가 전화를 안 받아서...”조시언은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창문 밖에서는 조수민이 무언가를 안고 서 있었다.“어제 늦게 자서. 무슨 일이라도 있어?”“있어. 그러니까 얼른 문 열어.”조시언의 질문에 조수민이 빠르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조시언은 조수민의 성격을 알았기에 조수민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침실로 돌아간 조시언은 아직 꿈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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