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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화

작가: 유승안
그날 밤, 소은 역시 오래도록 잠들지 못했고 무엇 때문인지 문득, 전생에서 1년 후쯤 강준이 북지에서 귀경하던 때가 떠올랐다.

그 시절, 경무제는 병세가 위중해졌고, 북지 전황은 서서히 안정되어 갔으며, 택문은 권력 다툼에서 우세를 점하던 시기였다. 그리고 선왕부는 다시 예전의 위세를 되찾고 있었다.

선왕부 연회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몰렸고, 경성의 명문가들은 죄다 출동했다.

소은은 그저 멀찍이서, 몰래 강준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강준은 더 이상 풋풋한 소년의 모습이 아니었고 이미 권세를 거머쥔 기세를 갖추었고, 그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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