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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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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녀의 귀환 390 화
“아버지께서도 혹시 선왕부 일에 있어서, 사황자 쪽에 힘을 보태신 건가요?” 소은이 다급하게 묻자, 소철주는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조정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그 일에 휘말리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고 가문을 위해 이익을 도모하려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예전에 끈끈한 사이였다고 해도 길이 다르면 결국 입장이 갈라서고 은혜를 주고받은 사이라 해도 길이 다르면 결국엔 입장 차이로 갈라지게 되는 법이다.소은은 순간 정신이 아찔했다.전생에서 강준이 그녀와 함께 국공부로 돌아가길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도, 정을 나눈 뒤였음에도 그녀의
왕녀의 귀환 389 화
북지의 일을 택문이 스스로 평정하지 않고 여전히 선왕부가 나서야 한다면, 아마도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이었다. 게다가 택문 일파 중 상당수는 원래 선왕부를 지지했던 사람들이었는데, 선왕부가 제약을 받아 어쩔 수 없이 택문에게로 옮기게 된 것이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아직 택문의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경무제가 북지의 일을 그에게 맡긴 것은 아마도 택문이 선왕부의 정치적 유산을 통째로 삼키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었다. 이때 강준이 죽지 않았다는 걸 안다면 택문은 당연히 절박
왕녀의 귀환 388 화
“고맙습니다, 아가씨.”옥환은 희망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소은은 동주에게 명하여 은을 가져다가 옥환에게 건네며 말했다.“넌 이 은을 가지고 스스로 장사를 하거라. 지금은 나도 널 받아들일 수 없다.”그러자 옥환은 온몸이 굳어졌다.“내가 널 구한 건 단지 너와 인연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넌 안심하고 안정되면 옥환의 이름으로 국공부에게 편지를 쓰거라. 그 이름을 보면 나도 네가 쓴 편지라는 걸 알고 기회가 되면 널 만나러 가겠다.”편지를 쓰라고 한 건 옥환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그녀가 옥환을 만나러
왕녀의 귀환 387 화
“천한 년이, 감히 도망치다니.” 옆에 있던 건장한 남자가 그녀를 한 발 찼다. 옥환은 머리를 감싸 안고 흐느끼며 소은을 바라보았다. 마치 소은이 그녀의 구세주인 것처럼 말이었다. 지금의 옥환은 겨우 열서너 살이었는데 소은의 눈엔 매일 자신을 즐겁게 해 주던 하녀와 겹쳤다. 선왕부에 있던 3년 동안, 옥환은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녀가 있었기에 그 긴 3년의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이었다. 매일 소은이 일어나기도 전에 옥환은 그녀의 침대로 와서 빙그레 웃으며 묻곤 했다. “세자비, 오늘 아침은 뭘 드시겠습니
왕녀의 귀환 386 화
“우리 사촌 여동생과 함께 가.” 택문이 말했다. 위청이 권세에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자 소은은 거절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장원에 도착했을 때, 위청은 의사가 상처를 싸매고 있었고 이 씨는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위청의 눈에는 약간의 여유가 있었지만, 택문을 보자 얼굴색이 변했다. 위청은 아부를 떨며 웃었다. “육황자님.” 그러자 택문은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 “위대인은 집안일을 처리하십시오. 나는 그저 소은이 혼자 오는 것이 안심되지 않아 함께 온 것뿐입니다.” 육황자가 소은과 함께 올 정도면
왕녀의 귀환 385 화
소은은 눈을 내리깔고 생각했다. ‘이제야 택원이 왜 편지를 써서 나보고 경성으로 돌아오라고 했는지 알겠네. 아마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내가 회석에서 위험이 있을까 봐 걱정돼서 그런 것이겠지.’ 모준형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너보고 경성으로 돌아오라고 한 것도 그의 부탁을 들어 너의 안위를 지키기 위함이야. 하지만 지금은 네가 해줘야 할 일이 있어. 그러니 넌 아직 택문을 거절하면 안 돼.” 소은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그의 뜻을 알아챘다. 그는 자신에게 직접 택문에게 접근하라는 것이었다. 모준형은 더 이상 말을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