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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Author: 락희
임지연은 그 말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안의 분위기는 눈에 띄게 어색해졌다.

온채아는 주율천의 얼굴에 스쳐 지나가는 불편함을 보고 오히려 웃음이 나올 뻔했다. 그러나 고개를 들자 바로 성유준의 시선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온 조장은 프로젝트 때문에 정신없이 바쁠 텐데, 칼퇴근을 다 하네?”

그는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의 말투에는 모든 직원이 야근을 당연하게 여기며 뼈 빠지게 일해야 한다는 자본가적인 사고방식이 짙게 배어 있었다.

온채아는 굳은 표정으로 딱딱하게 대꾸했다.

“남은 일은 집에 가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습니다.”

“아, 그래?”

성유준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비꼬았다.

“사랑에 푹 빠진 사람은 퇴근 후에도 일에 집중할 수 있나 봐?”

온채아는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좀처럼 당황하는 일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엘리베이터 천장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마 모든 사람이 그녀가 그토록 주율천과 결혼하고 싶어 했던 이유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를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주율천은 그녀의 당혹감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랑스러워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만 놀려. 채아는 수줍음이 많잖아.”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엘리베이터가 지하 1층에 안정적으로 멈춰 섰다.

모든 사람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옆 엘리베이터 문도 열렸고 한 부서의 총괄이 헐떡거리며 뛰어나와 성유준에게 다가가 말했다.

“성 대표님, 긴급 결재 서류입니다. 사인 부탁드립니다.”

성유준은 정색하며 서류를 받아 들고 양복 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 망설임 없이 서명했다.

그의 글씨는 온채아도 알고 있었다. 힘이 넘치고 개성이 뚜렷했다.

성유준은 한때 온채아에게 서예를 가르쳤었고 온채아의 글씨체에는 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온채아가 몸을 돌리려는 찰나, 무언가에 홀린 듯 시선이 멈췄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성유준에게 물었다.

“성 대표님, 그 만년필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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