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ueil / 로맨스 / 3년 그리고 다시 5년 / 42화. 그림자의 얼굴

Partager

42화. 그림자의 얼굴

Auteur: 안나
last update Date de publication: 2026-09-10 04:57:28

경찰서 조사실.

황치우를 심문하던 형사의 미간이 거칠게 찌푸려졌다.

치우는 횡설수설하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거듭 중얼거렸다.

“수아를 불러주세요.”

황치우가 형사를 바라봤다.

“수아랑 이야기하면 돼요.”

형사는 아무 말 없이 그를 지켜봤다.

“이수아 씨는 피해자입니다.”

“알아요.”

치우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러니까 만나게 해달라고요.”

“왜 만나려고 합니까?”

“설명해야죠.”

“뭘요?”

치우가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전부 다요.”

“전 수아를 해치려고 한 것이 아니예요”

“수아가 자신을 오해한 것뿐이예요!”

“수아가 내 얘기를 들으면 이해해요.”

“…….”

“그리고 용서해줄 거예요.”

형사의 눈빛이 굳었다.

“이수아 씨가 왜 용서할 거라고 생각합니까?”

치우가 이상하다는 듯 형사를 바라봤다.

“수아니까.”

“…….”

“수아는 착해요.”

그리고 웃었다.

“나를 좋아하
Continuez à lire ce livre gratuitement
Scanner le code pour télécharger l'application
Chapitre verrouillé

Dernier chapitre

  • 3년 그리고 다시 5년   44화. 뒤틀린 기억

    “이수아 씨를 사랑합니까?” 치우는 의사를 바라봤다.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수아 씨도 황치우 씨를 사랑합니까?” “그럼요.” 대답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걸 이수아 씨가 직접 말했습니까?” 치우의 표정이 굳었다. “말해야 알아요?” “…….” “수아는 나한테 웃어줬어요.” 의사는 조용히 기록했다. 치우의 시선이 그 손을 따라갔다. “왜 자꾸 적어요?” “황치우 씨 이야기를 기록하는 겁니다.”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쓰는 거죠?”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치우가 피식 웃었다. “다들 똑같아.” 잠시 후 중얼거렸다. “수아만 달라.” 병원 부속의 폐쇄된 정신 치료 병동. 차가운 흰색 벽으로 둘러싸인 병실 안, 환자복을 입은 황치우는 침대에 멍하니 누워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정신과 전문의들의 정밀 진단 결과는 명확했다. 그는 조현병 초기 및 심각한 편집증 판정을 받았다. 법적으로는 감옥에 가야 마땅할 중범죄를 저질렀지만, 극도의 정신적 결함과 망상 증세로 인해 형 집행보다 강제적인 약물 치료와 격리가 우선시되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투여되는 강력한 진정제와 약물 덕분에, 며칠 전까지 광기에 사로잡혀 발악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머릿속이 멍하고 핑 도는 기분 속에서, 치우의 의식은 자꾸만 과거의 한 지점으로 가라앉았다. 증상이 조금 가라앉아 제정신이 돌아올 때면, 자신이 수아를 밀어 넘어뜨려 피를 흘리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찢어지듯 아프게 헤집었다. 사과해야 한다고, 당장 무릎을 꿇고 그녀를 만나야 한다고 눈물을 흘리다가도, 약효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광기가 되살아나 "수아는 내 여자야, 그 누구도 못 뺏어"라며 억지 소리를 중얼거리곤 했다. 치우의 멍한 눈앞에 스쳐 지나간 것은, 지옥 같은 삶 속에서 유일하게 건져 올린 구원의 잔상이었다. 오래전

  • 3년 그리고 다시 5년   43화. 돌아가고 싶은 곳

    태하그룹 전무실. 도윤은 비서 김민철로부터 수아가 직접 경찰서에 방문해 피해자 진술을 마쳤다는 보고를 건네받았다. “수아 씨가 오늘 경찰서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도윤의 미간이 좁아졌다. “황치우도 봤어?” 민철이 잠시 머뭇거렸다. “네.” 도윤의 표정이 굳었다. “만났다고?” “직접 대면한 건 아닙니다. 황치우에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사받는 모습을 확인한 것 같습니다.” 도윤은 말이 없었다. 수아가 그 끔찍한 녀석과 다시 한 번 같은 공간에 숨을 쉬며 진술서를 써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한구석이 뻐근하게 짓눌려 왔다. 얼마나 두려웠을지, 얼마나 지난 기억들이 그녀의 영혼을 갉아먹었을지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모든 일을 집어던지고 펜트하우스로 달려가 품에 안고 싶었다. 지금 도윤의 머릿속은 온통 수아를 향해 있었다. 민철이 나가려다 멈췄다. “전무님.” “왜.” “수아 씨가 생각보다 강한 분인 것 같습니다.” 도윤이 민철을 바라봤다. “경찰에서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본인이 가겠다고 했답니다.” 수아는 약하지 않았다. 처음 만난 날부터 그랬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주겠다고 했을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두려워도 도망치기만 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도윤은 시계를 확인했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오늘은 일찍 들어갈 생각이었다. 아니. 들어가고 싶었다. 수아의 얼굴을 직접 봐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하지만 퇴근 시간을 불과 십여 분 앞둔 시각, 비서실에서 달갑지 않은 인터폰이 울렸다. "전무님, 현성그룹 한서희 씨가 찾아오셨습니다." 도윤의 미간이 차갑게 좁혀졌다. "들여보내." 문이 열리고 한서희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화려한 명품으로 휘감은 그녀는 재벌가 외동딸다운 도도한 아우라를 뿜어냈다. 서희는 도윤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긴 다

  • 3년 그리고 다시 5년   42화. 그림자의 얼굴

    경찰서 조사실. 황치우를 심문하던 형사의 미간이 거칠게 찌푸려졌다. 치우는 횡설수설하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거듭 중얼거렸다. “수아를 불러주세요.” 황치우가 형사를 바라봤다. “수아랑 이야기하면 돼요.” 형사는 아무 말 없이 그를 지켜봤다. “이수아 씨는 피해자입니다.” “알아요.” 치우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러니까 만나게 해달라고요.” “왜 만나려고 합니까?” “설명해야죠.” “뭘요?” 치우가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전부 다요.” “전 수아를 해치려고 한 것이 아니예요” “수아가 자신을 오해한 것뿐이예요!” “수아가 내 얘기를 들으면 이해해요.” “…….” “그리고 용서해줄 거예요.” 형사의 눈빛이 굳었다. “이수아 씨가 왜 용서할 거라고 생각합니까?” 치우가 이상하다는 듯 형사를 바라봤다. “수아니까.” “…….” “수아는 착해요.” 그리고 웃었다. “나를 좋아하기도 하고.” 형사는 펜을 내려놓았다. 몇 시간째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었다. 자신은 잘못하지 않았다. 수아는 자신을 좋아한다. 차도윤 때문에 오해가 생겼다. 수아를 만나 설명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결국 경찰은 정신건강 전문가의 감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수사는 계속됐다. 그리고 치우의 과거를 조사하던 중— 또 다른 사실이 드러났다. “7년이요?” 민철이 되물었다. 담당 형사가 서류를 내려다봤다. “네. 교도소에서 7년을 복역했습니다.” “죄명이 뭡니까?” “상해치사입니다.” 민철의 표정이 굳었다. “피해자는요?” 형사가 잠시 민철을 바라보다 대답했다. “아버지입니다.” “…….”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와 몸싸움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했고, 그 일로 소년원을 거쳐 7년이라는 시간을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출소했던 것이다. 민철은 잠시 생

  • 3년 그리고 다시 5년   41화. 낯선 아침 식사

    오랜만에 깊이 잠들었다. 수아가 눈을 떴을 때 창밖은 이제 막 밝아지고 있었다. 한동안 낯선 천장을 바라봤다. 다시 잠을 청해보려 했지만 정신은 이미 맑아져 있었다. 결국 침대 옆에 놓인 목발을 집었다. 다친 팔 때문에 한 손으로만 목발을 짚는 것도 쉽지 않았다. 조심조심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걸음을 멈췄다. 도윤이 있었다. 벌써 출근 준비를 끝낸 모습이었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슈트. 단정하게 넘긴 머리. 도윤은 식탁에 앉아 커피와 간단한 샌드위치로 아침을 먹고 있었다. 수아는 순간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봤다. 유진이 어제 건네준 헐렁한 원피스. 세수도 하지 않은 맨 얼굴. 자다 일어나 흐트러진 머리. ‘아…….’ 부끄러움이 확 밀려와 급하게 몸을 돌려 방으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급하게 움직인 탓에 목발을 짚은 한쪽 팔이 꼬였고, 몸이 한쪽으로 크게 휘청거렸다. "어……!" 몸이 기울었다. 도윤이 벌떡 일어났다. 몇 걸음 만에 다가온 도윤이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았다. 수아의 몸이 그대로 그의 품으로 들어왔다. “…….” 쿵—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듯한 충격과 함께 두 사람의 몸이 옴짝달싹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밀착되었다. 바짝 다가온 도윤의 품에서는 은은한 스킨 향과 함께 서늘하면서도 묵직한 체온이 훅 끼쳐왔다. 수아의 코끝이 도윤의 탄탄한 가슴에 닿을 만큼 가까웠다. 순간 두 사람 모두 움직이지 못했다. 수아의 손이 본능적으로 도윤의 가슴을 짚고 있었다. 단단한 가슴 아래로 그의 체온이 손바닥에 그대로 전해졌다.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 수아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도윤과 눈이 마주쳤다. “…….”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렇게 가까이서 그의 얼굴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짙은 눈썹. 곧게 뻗은 콧날. 자신을 내려다보는 검은 눈동자. 수아는 자신도 모르게 숨

  • 3년 그리고 다시 5년   40화. 며칠만 더

    “황치우가 잡혔으면…….” 수아가 잠시 망설이다 도윤을 바라봤다. “저 이제 집으로 돌아가도 되겠네요.” 예상했던 말이었다. 그런데 막상 직접 들으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도윤의 미간이 미세하게 찌푸려졌다. 그는 와인 잔을 내려놓으며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안 돼. 치우는 아직 조사를 받는 중이야. 완벽하게 위험이 끝난 것도 아니고, 네 팔다리 깁스도 풀려면 아직 멀었어. 다 나을 때까지는 이 펜트하우스에서 나갈 생각 하지마." “…….” 수아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병원까지 찾아왔던 놈이야. 그러니 경찰 조사 결과 나올 때까지는 여기 있어.” 그리고.” 도윤의 시선이 수아의 깁스한 팔과 다리로 내려갔다. “그 몸으로 어디를 가.”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뭘.” “생활하는 거요.” “지금 물 한 잔 제대로 들기도 힘들잖아.” 도윤의 서늘한 고집에 수아는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오늘 하루만 해도 유진의 도움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모른다. 도윤이 단호하게 말했다. “적어도 팔하고 다리 나을 때까지 여기 있어.” 수아의 눈이 커졌다. “그건 너무 길어요.” “길면 어때.” “제가 불편해요.” 도윤이 바로 물었다. “뭐가.” “그냥…….” 수아가 주변을 한번 둘러봤다. “여기는 차도윤 씨 집이잖아요.” “저랑 아무 관계도 없는 남자 집에서 몇 주씩 사는 게 이상하지 않아요?” 도윤은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 아무 관계도 없는 남자. 그 말이 이상하게 거슬렸다 “이상할 거 없어.” “저는 있어요.” 수아는 단호했다. 도윤은 더 밀어붙이려다 멈췄다 억지로 붙잡으면 오히려 도망갈 여자였다. “그럼 황치우의 조사가 끝나서 감옥에 들어 갈 때까지만 있어” 수아가 잠시 생각했다. 사실 오늘 하루 종일 유진과 함께 지내며 느꼈던 따스함을 생각하면, 당장 차가운 옥탑방으로 돌아가는 것이 두

  • 3년 그리고 다시 5년   39화. 집으로 돌아오다

    경찰서를 빠져나온 민철에게서 마지막 보고가 들어온 것은 저녁이 훌쩍 지난 뒤였다. “황치우는 계속 조사 중입니다.” 도윤은 차에 올라타며 물었다. “도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어렵습니다. 증거도 충분합니다.” 황치우가 경찰서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는 민철의 보고를 전해 듣고서야 도윤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 종일 퇴근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렸건만, 막판의 보고 처리 때문에 평소보다 늦은 시각에야 집으로 향했다. 도윤이 시계를 확인했다. 수아는 저녁을 먹었을까. 잠들지는 않았을까. 그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태수에게 말했다. “조금 빨리 가주세요.” 태수가 룸미러로 도윤을 슬쩍 바라봤다. “네.” 입가에 떠오르는 미소는 애써 감췄다. 한편 펜트하우스는 평소와 다른 풍경으로 분주했다. 집에서 저녁을 먹는 경우가 손에 꼽히던 도윤에게서 "오늘 저녁은 집에서 먹겠다"는 연락이 갑자기 걸려왔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도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들을 차려낼 생각에 유진의 손길은 한껏 바빠졌다. 수아는 식탁에 앉아 그런 유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모, 제가 뭐 도와드릴까요?” “안 돼요.” “오른손은 멀쩡해요.” “그래도 안 돼.” 유진이 단호하게 말했다. “오늘은 환자 노릇이나 해요.”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 “잘 쉬는 게 할 일이에요.” 수아가 웃었다. “네.” 아침부터 그랬다. 씻는 것도 도와주고, 머리도 정리해주고, 식사와 약도 시간에 맞춰 챙겨주었다. 조금이라도 불편해하면 유진이 먼저 알아차렸다. 수아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보육원에서 자란 수아는 누군가가 이렇게 하루 종일 자신만을 살뜰하게 챙겨주는 경험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자꾸 마음이 따뜻해졌다. 수아는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유진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있었다면…….’ 얼굴

Plus de chapitres
Découvrez et lisez de bons romans gratuitement
Accédez gratuitement à un grand nombre de bons romans sur GoodNovel. Téléchargez les livres que vous aimez et lisez où et quand vous voulez.
Lisez des livres gratuitement sur l'APP
Scanner le code pour lire sur l'application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