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지강산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나가려 했다.“거기 서.”지상훈이 그를 불러 세웠다.“나랑 서재에서 얘기 좀 하자.”지강산은 걸음을 멈추고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돌아서 아버지를 따라 서재로 들어갔다.두 사람은 서재의 소파에 마주 앉았다. 햇살이 창살 사이로 스며들어 방 안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지상훈이 엄한 어조로 말했다.“강산아, 내가 지금까지 네 결혼 문제에 간섭하지 않은 건 네가 충분히 성숙하고 신중하며 이성적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네가 선택하는 배우자라면 크게 잘못될 리도 없다고 생각했지. 게다가 우리 지씨 집안 남자는 결혼을 발판 삼아 출세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여자 때문에 앞길이 막히는 일만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지강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말없이 듣고만 있었다.지상훈이 계속 말했다.“허서령의 집안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 네가 그 아이와 결혼하는 걸 절대 반대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너희 둘은 끝이 없어. 깨끗이 정리해라.”지강산이 담담하게 한마디를 내뱉었다.“못 끊어요.”지상훈이 미간을 찌푸렸다.“그 아이가 너한테 매달리는 거냐?”지강산은 고개를 숙인 채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제가 매달리는 거예요.”지상훈이 명령조로 말했다.“그만 놓아줘라. 도은정과 다시 한번 만나 봐. 네 큰어머니가 지나치게 간섭한 건 사실이지만, 결국 우리 집안의 명예를 위해서였고 진심으로 널 생각해서 한 일이기도 하다.”“그러고 싶지 않아요.”“도은정은 인품도 능력도 제법 괜찮고 외모도 나쁘지 않다. 나는 그 아이가 며느리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아버지 며느리로는 적합할지 몰라도, 제 아내로는 안 맞아요.”지강산은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단호하게 말했다.지상훈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그럼 전에 왜 결혼하겠다고 했어? 신원 조회까지 다 통과해서 이제 마지막 단계만 남았는데, 허서령이 나타났다고 말을 뒤집은 거냐?”“허서령과는 상관없어
허서령은 내내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했다.성화 그룹의 화학 공장은 외딴 교외에 자리 잡고 있었다. 주변에는 열댓 가구의 주민들과 농경지 몇 군데만 있을 뿐이었다.허서령은 주민들을 만나 요구 사항과 증거를 수집했고, 인근 밭과 수로에서도 시료를 채취했다.화학 공장 주변을 돌며 조사하고 방문하느라 두 다리가 못 쓰게 될 지경이었다.이 소송을 맡으려는 변호사가 한 명도 없었고, 비용 문제도 컸다.받는 수임료는 고작 몇백만 원인데 소송은 몇 달, 심하면 몇 년씩 이어졌다. 증거를 수집하려면 각종 분석과 검사까지 해야 했고, 그 비용도 모두 그녀가 먼저 부담해야 했다.밤까지 바쁘게 움직인 허서령은 외딴 교외에서 차를 타고 돌아왔다.지하철역을 나왔을 때는 이미 밤 열 시 반이었다. 아파트 단지로 돌아가는 인도는 유난히 조용했고 사람도 드물었다. 한쪽에는 빽빽한 관목이, 다른 한쪽에는 한적한 왕복 도로가 있었고 길가에는 차들이 가득 주차되어 있었다.걸으면 걸을수록 등골이 서늘해졌다. 누군가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발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듯했다.한여름인데도 음산한 찬 바람이 부는 기분이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부터 이런 느낌이 있었다.가로등은 흐릿한 노란빛을 뿌렸다. 심장 박동이 빨라진 허서령은 걸음을 재촉했다.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뒤따르는 발소리는 더 선명하게 들렸다.그녀는 갑자기 뒤를 돌아보았다.검은 그림자 하나가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 길가의 관목 속으로 숨었다.정말 누군가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었다.허서령은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 채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서면서도 계속 뒤를 돌아보았다. 지금은 더는 따라오는 사람이 없었다.월요일 아침, 출근길에도 허서령은 누군가가 자신을 미행한다고 느꼈다. 다만 이번에는 훨씬 더 은밀해서, 뒤를 돌아보아도 사람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또다시 자신에게 피해망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사무실에 들어서자 안내 데스크 직원이 꽃다발을 든 채 미소 지으며 일어났다.“허 변호사
그녀를 아는 대학 동창이라면 누구나 지강산과 4년 동안 사귀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둘이 함께 나타나면 분명 옛 동창들의 놀림감이 될 터였다.“강산 씨, 우리는 연인도 될 수 없고 친구도 될 수 없어요.”허서령은 간절함을 담아 진지하게 말했다.“그러니까 앞으로는 되도록 만나지 않는 게 좋겠어요.”“연인도 친구도 안 해도 돼. 하지만 제산시는 좁아. 어차피 마주칠 수밖에 없어.”“계속 만나 봐야 우리 둘 다 좋을 게 없어요.”“그리움이라도 달랠 수 있는데, 그게 왜 좋은 일이 아니야?”‘그리움을 달랠 수 있다’는 말에 허서령의 코끝이 시큰해졌다. 가슴에는 아린 통증이 번졌고, 공기마저 갑자기 서글퍼진 듯해 순식간에 눈물이 눈가에 가득 고였다.지강산의 마음이 괴롭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 역시 괴로웠다.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녀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현실은 그만큼 잔혹했다.지강산은 자신의 꿈과 그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허서령은 그가 자신 때문에 꿈도, 위대한 우주항공의 길도 포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녀는 눈물을 닦고 몸을 돌려 지강산에게 등을 보인 채 누웠다. 눈을 감은 그녀는 눈물을 꾹 참았다.“허서령?”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지강산이 낮게 그녀를 불렀다.그녀는 대답하지 않았고, 지강산도 더는 잠을 방해하지 않았다.그날 밤 허서령은 수면제를 먹지 않았는데도 쉽게 잠들었다. 침대에 누워 앞으로는 지강산을 만나지 말아야 한다고, 이렇게 미련을 이어 가서는 안 된다고 서글프게 생각하다가도, 에어컨이 26도면 지강산이 덥지는 않을까 걱정했다.그런 생각을 이어 가던 중 어느 순간 갑자기 잠이 들었다. 그날 밤은 꿈조차 꾸지 않았다. 정신이 서서히 맑아질 때 기분이 유난히 상쾌했다.이토록 깊이 잠든 것이 얼마 만인지 몰랐다. 눈을 뜨자 햇살이 옅은 색 커튼을 뚫고 들어와 방 안을 부드럽고 몽롱한 빛으로 채우고 있었다.그녀는 침대를 짚고 몸을 일으켜 옆의 바닥을 바라보았다. 지강산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바닥의 요와 이불은
그가 수건만 두른 채 나올까 두려웠던 허서령은 곧바로 침대로 돌아가 누운 뒤 방의 불을 껐다.얇은 이불을 덮고 옆으로 누워 눈을 감았다.사람은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청각이 더욱 예민해지는 법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통제할 수 없어 자꾸만 그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웠다.잠시 후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맨발로 걸어오는 듯한 지강산의 가볍고 안정적인 발소리가 침대 옆을 지나갔다.희미한 샤워 향이 스쳐 지나가며, 깃털이 코끝을 간질이는 듯하여 보이자 심장이 한 박자 건너뛰었다.그는 방을 나가 거실에서 기다렸다.몇 분 뒤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지강산이 물건을 들고 방으로 돌아왔다.이번에는 슬리퍼 끄는 소리가 났다.지강산은 방 안 화장실로 들어가 속옷과 잠옷을 입고 세수를 마친 뒤 나와 잠자리에 들었다.이번에는 방 안이 조용해졌다. 두 사람의 가볍고 고른 숨소리와, 평온하지 못한 심장 소리만 남았다.허서령은 수면제를 먹지 않아 잠이 깊이 오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지쳐 있었다. 다행히 방 안에 지강산이 함께 있다는 사실이 묘한 안도감을 주어 마음은 유난히 평온했다.얼마나 지났을까. 지강산의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허서령, 자?”허서령은 몇 초 망설이다가 작게 대답했다.“아직요.”“내일 주말이니 출근 안 하지?”“네.”“얘기 좀 할래?”“무슨 얘기요?”“일은 잘돼 가?”“그럭저럭요.”“제산시 생활은 이제 익숙해졌어?”“네.”“소준혁이 너한테 대시하는 거야?”느닷없이 날아든 연애 질문에 허서령은 멈칫한 채 굳어 버렸다.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그녀 역시 확신할 수 없었다. 소준혁의 행동은 분명 그녀를 쫓는 사람에 가까웠지만, 확실한 행동이나 고백은 없었다. 그저 일을 핑계로 다가왔고, 만나서 나누는 대화도 대부분 사건에 관한 것이었다.허서령이 대답하지 않은 그 삼십 초 동안, 지강산의 마음에는 초강력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듯, 온통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었다.그는 참지 못하고 다시 물었다.“넌
어둑하고 흐릿한 방 안에서 허서령은 눈앞의 커다란 실루엣을 바라보았다. 심장이 갑자기 빨라지고 호흡이 흐트러졌다.‘저렇게 노골적인 말을 하면서 눈앞에서 허리띠까지 풀다니.’지강산이 억지로 덮치는 남자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 그가 달려들까 봐 걱정되지는 않았다.하지만 이건 누가 봐도 대놓고 유혹하는 행동이었다.그녀는 목을 가다듬었다.“서로 한 발씩 양보해서 26도로 하면 안 돼요?”“좋아.”그는 대답하며 어둠 속을 더듬어 화장실로 향했다.“나 샤워할 테니까 배달 앱으로 잠옷이랑 속옷 좀 주문해 줘.”허서령은 화들짝 몸을 일으켰다.“강산 씨, 갈수록 너무하네요. 하룻밤 재워 준다니까 점점 더 요구가 많아져요? 여기서 씻겠다고요? 게다가 저더러 강산 씨의 속옷까지 사 달라고요?”지강산은 욕실 문을 열고 안쪽 불을 켠 뒤 침대 위의 허서령을 돌아보았다.따뜻한 노란빛 속에 선 `그의 잘생긴 윤곽은 한층 깊어 보였다. 상의를 벗은 몸은 넓은 어깨와 잘록한 허리, 거의 완벽한 근육 선을 드러냈다. 그는 그녀의 반발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제 할 말만 했다.“내 속옷 사이즈는 안 잊었지? 슬리퍼랑 세면도구도 같이 사 줘.”허서령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사람이 너무 어이가 없으면 정말 웃음이 나오는 법이었다.그녀는 헛웃음을 흘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지강산의 눈매에 희미한 웃음이 번졌다. 그는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곧이어 쏴아 하는 물소리가 들려왔다.허서령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 주먹으로 침대를 두 번 힘껏 내리쳤다. 부끄럽고 화가 났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또 한 번 들이쉬며 요동치는 마음을 가라앉힌 뒤 작게 투덜거렸다.“열 받아. 분명 안 취했어. 취한 척한 게 틀림없어. 정말 너무해.”허서령은 불평하면서도 손을 뻗어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지강산이 부탁한 물건을 배달 주문했다.사 주지 않으면 그는 분명 알몸으로 나와 돌아다닐 테고, 어쩌면 그대로 벗고 잘지도 몰랐다.지강산은 뻔뻔하게 억지를 부리는 데에는 정
하지만 아무리 흔들어도 그는 눈을 뜨지 않았다.그녀는 차마 경찰을 불러 상황을 민망하게 만들 수도, 지강산을 경찰서에 보내 술을 깨게 할 수도 없었다.온몸의 힘이 빠질 만큼 지친 그녀는 결국 타협하며 베개를 집어 들었다.“안 갈 거면 여기서 하룻밤 자요. 저는 거실 소파에서 잘 테니까.”그녀는 베개를 안은 채 이불을 들어 그에게 덮어 주었다. 돌아서려는 순간, 지강산이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허서령은 걸음을 멈췄다. 손목에 닿은 남자의 체온은 데일 듯 뜨거웠다. 따뜻하고 뜨거운 기운이 혈관을 타고 들끓는 듯했다.지강산은 강한 힘으로 그녀의 손목을 쥔 채 놓아주지 않았다.문득 그는 몸을 일으키고 고개를 숙인 채 졸음에 겨운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넌 침대에서 자. 나는 바닥에 요 하나만 깔아 줘. 하룻밤 자고 갈게. 오래 방해하지 않을 거야.”허서령은 망설였다.원래도 잠을 잘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먹어야 하는 그녀라 거실의 작은 소파에서 자는 것도 불편했다.결국 그녀는 다시 한번 양보했다.“알았어요.”지강산은 그녀의 손을 놓았다.허서령은 베개를 내려놓고 장에서 요 하나와 베개 하나, 얇은 이불 하나를 꺼냈다.여름이니 요를 깔고 바닥에서 잔다고 감기에 걸릴 일은 없을 터였다.그녀가 바닥에 잠자리를 마련하고 일어나자, 지강산이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소변 볼 거면 앉아서 봐요. 서서 변기 더럽히지 말고. 저 청소하기 싫어요.”마침 화장실 앞에 다다른 지강산은 벽을 짚고 몸을 가누었다.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는 깊은 눈에 난처한 빛이 스치더니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이어졌다.“그럼 들어와서 좀 잡아 주든가.”허서령의 뺨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부끄러워 고개를 숙인 그녀는 바쁜 척 이부자리를 정리하며 이를 악물고 두 글자를 내뱉었다.“변태.”지강산은 옅게 웃고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허서령은 답답한 숨을 내쉬었다. 컵을 들고 나가 씻은 뒤 얼음물을 한 잔 받아 방으로 돌아왔다. 서랍을
허서령은 진심으로 겁이 났다.지난번 사람들이 북적이는 호텔에서도 허서령에게 키스를 퍼부었던 지강산이었다.지금은 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간인 데다가 아파트 복도에 인적도 끊겼다. 지강산이 또 무슨 짓을 할지 장담할 수 없었다.“강산 씨도 여기에 올 줄은 몰랐어요.”허서령이 떨리는 목소리로 현관문에 몸을 바짝 붙였다. 당장이라도 문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소리칠 기세였다.“강산 씨 눈앞에 일부러 나타난 게 아니에요.”지강산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말없이 구석에 있는 쓰레기통으로 걸어가더니 피우던 담배를 비벼 꺼서 던져 넣었
병원 안.허서령이 수납을 마치고 영수증을 챙겨 병원을 나섰다. 그때 진성호가 뒤쫓아와 허서령의 팔을 거칠게 붙잡았다.“지난번에 내가 얘기했던 거 생각해 봤어?”허서령이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진성호의 손을 뿌리치며 째려봤다.“미친놈.”진성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험악하게 일그러지더니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러고는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오만한 태도를 취했다.“허서령, 나한테 시집오면 배상금 1억 6천만 원을 주지 않아도 돼. 우리 아버지 병원비도 낼 필요 없고. 게다가 너의 엄마가 원하는 대로 은행에서 1억 원 대출받아
지강산이 몸부림치는 허서령의 손목을 잡고 머리 위 벽에 고정시킨 뒤 이성을 잃은 맹수처럼 키스를 퍼부었다.참아왔던 눈물이 허서령의 감긴 눈꺼풀 사이로 속절없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지강산은 멈출 기색이 전혀 없었다.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허서령이 그의 아랫입술을 있는 힘껏 깨물었다.“윽.”날카로운 통증에 지강산이 입술을 뗐다.허서령이 기억하는 지강산은 언제나 한없이 다정한 사람이었다.그런 그가 이토록 사납게 구는 건 분명 그녀를 뼛속 깊이 증오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생각에 허서령은 심장이 바늘에 찔린 것처럼 아팠다.지강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지강산이 앞에 놓인 술잔을 들더니 단숨에 비워냈다.뽑은 벌칙 대신 술을 택했다. 그 누구와도 키스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선언이었다.주변에서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소유하가 티슈를 던지면서 씩씩거렸다.“재미없어, 정말. 뭐가 부끄럽다고 그래?”지강산이 한숨을 무겁게 내뱉으며 술기운을 눌러 내렸다.게임이 계속되었다. 술병이 여러 번 돌고 돌아 마침내 허서령의 차례가 왔다. 그녀는 벌칙이 지나칠까 봐 두렵기도 했고 술을 이길 자신도 없었다.“진실을 말하는 걸 선택할게요.”그러자 소유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