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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Author: 애니
장 기사는 민도하가 민두해를 보러 가려는 줄 알고, 민두해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내비게이션을 맞추려 했다.

그런데 민도하는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말했다.

그제야 장 기사가 뒤늦게 알아차렸다.

“대표님, 다치신 겁니까? 많이 심하십니까?”

“안 죽어.”

뒷좌석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장 기사는 룸미러 너머로 민도하 표정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병원에 도착한 뒤에야 장 기사는 민도하 손에 난 상처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꽤 심했다. 손등부터 손바닥까지 넓게 붓고 벌겋게 올라와 있었는데, 누가 봐도 문에 세게 끼인 상처였다.

의사는 상처를 본 뒤 제법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만 더 세게 눌렸으면 뼈까지 다쳤을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장 기사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민도하가 손 치료를 마친 뒤에는 다시 장 기사에게 병원으로 가자고 했다.

민두해는 아직 잠들지 않은 채 병상에 기대 누워 최신호 경제 잡지를 넘기고 있었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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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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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28화

    바깥에서 무슨 말이 돌든 두 사람의 관계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민도하가 노아리를 얼마나 아끼는지만으로도 주변 사람들은 노아리를 함부로 볼 수가 없었다.동시에 불길하다는 소문도 자연스럽게 힘을 잃을 수 있었다.남유환과 서태우 역시 기업인협회 정기총회 초청 명단에 들어 있었다.민도하와 노아리가 도착하자, 서태우가 손을 흔들며 아는 척했다.옆에 있던 남유환은 가볍게 고개만 끄덕인 뒤 다시 서태우와 이야기를 이어 갔다.최근 남명그룹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남유환도 자율주행차 출시 성과를 인정받아서 그룹 이사회에 정식으로 합류했다.일도 지위도 모두 순조롭게 풀리는 시기였다.노아리는 남유환에게도 인사를 건네면서, 관계를 조금 더 가깝게 만들 생각으로 민도하와 함께 다가갔다.그런데 가까이 가자마자 남유환이 서태우에게 묻는 말이 들렸다. “강서이 대표도 와?”남유환은 원래 외지 공장에서 생산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었다. 기업인협회 정기총회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일정을 조정해서 돌아온 참이었다.누가 봐도 강서이를 보러 온 것이었다.그저 얼굴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괜찮았다.따로 대화를 나누지 못해도 상관없었다. 같은 공간에 있는 걸 확인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서태우가 고개를 저었다. “내가 어떻게 알아?”남유환이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강서이 대표가 네 상사 아니야? 넌 상사한테 관심이 그렇게 없냐?”서태우는 잠깐 말이 없다가 툭 내뱉었다. “나한테는 상사보다 학생부장 선생님에 가까워. 학생이 학생부장 선생님 보고 싶어 하는 거 봤냐?”남유환은 할 말을 잃었다.가만히 생각해 보니 틀린 비유도 아니었다.서태우는 차마 말하지 않았다. 사실 강서이에게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는 게 아니라 마주칠까 봐 피해 다니는 중이었다.강서이는 워낙 엄격했다. 조송메디컬 이사회에 들어온 뒤 회사 전반을 싹 정비했다.대충 일하면서 버티던 서태우에게는 하루하루가 고역이었다.올려 보낸 업무자료나 보고서는 매번 강서이가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27화

    기업인협회 정기총회를 사흘 앞두고, 민두해의 비서가 초청 명단을 그로스캐피탈로 가져와서 강서이에게 확인을 부탁했다.명단에서 익숙한 이름 하나를 발견했지만, 강서이는 오래 시선을 두지 않고 그대로 끝까지 훑었다.비서가 설명했다. “우선 공식 초청 명단입니다. 동반 참석자 명단은 조금 늦게 정리될 예정입니다.”같은 시각 민도하도 노아리에게 기업인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노아리는 곧바로 관심을 보였다.명단을 보니 초청받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재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인물들이었다.그만큼 새로운 인맥과 기회가 넘쳐나는 자리라는 뜻이었다.노아리는 민도하에게 자신도 함께 가고 싶다고 어떻게 말을 꺼낼지 고민하고 있었다.그때 민도하가 먼저 말했다.“오후에 오로라 브라이덜앤뷰티 가 봐. 마음에 드는 드레스 하나 골라.”노아리의 마음이 단번에 들떴다. 민도하를 바라보는 눈빛도 부드럽게 녹아내렸다.무슨 일이 생기든, 바깥에서 어떤 소문이 돌든.민도하는 언제나 변함없이 자신의 편에 서 있었다.며칠 동안 쌓였던 압박감도 민도하의 확고한 태도 앞에서는 금세 사라졌다.이런 확실한 편애는 강서이가 7년 동안 애를 써도 한 번도 얻지 못했던 것이었다.그러니 강서이는 이미 진 것이나 다름없었다.노아리가 굳이 신경을 쓸 상대도 아니었다.노아리가 들뜬 마음으로 오로라 브라이덜앤뷰티에 드레스를 고르러 간 무렵, 강서이에게 두 번째 명단이 도착했다.동반 참석자 명단에서 노아리의 이름을 발견했지만 강서이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명단을 모두 확인한 뒤, 한지수에게 영상통화를 걸어서 드레스를 고르는 걸 도와 달라고 했다.중요한 행사에 참석한다는 말을 들은 한지수는 자신 있게 가슴을 두드렸다. 사람들 시선을 싹 쓸어올 드레스를 골라 주겠다고 장담했다.“그 정도까지는 필요 없어. 나는 민 회장님 대신 참석하는 거라 너무 튀면 안 돼.”[그럼 조용하게 고급스러운 쪽으로 가자.]한지수는 원래 감각이 좋았다. 그래서 강서이는 의상 선택만큼은 전혀 걱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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