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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ผู้เขียน: 애니
익숙한 이름이 눈에 들어오자 강서이의 미간이 미세하게 떨렸다.

하지만 메시지를 제대로 확인한 뒤에는 스스로 헛웃음을 지었다.

‘민도하가 나를 태그한 게 아니지. 그냥 회사 단톡방 전체를 태그한 것뿐이지.’

공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IB본부 3부 노아리 본부장이 프라임로드투자 입사 후 첫 번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기념해, 이번 주 금요일 퇴근 후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온천 리조트에서 2박 1일 워크숍을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아래에는 고맙다는 인사와 환호가 줄줄이 달리고 있었다.

전부 민도하와 노아리를 치켜세우는 분위기였다.

강서이는 세상이 현실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강한 사람에게 붙는 것도 이해했다.

그래도 이렇게 직접 보니 마음 한쪽이 씁쓸했다.

모두가 잊어버린 듯했다.

엑스에이지 프로젝트는 강서이가 반년 넘게 발로 뛰며 협상하고 조율해 마무리된 일이라는 것을.

그런데 지금은 그 모든 공이 노아리에게 돌아갔다.

민도하도 그 사실을 잊은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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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리는 샤워를 마치고 나온 뒤에야 성이남의 답장을 봤다.답장이 오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꼬박 8시간이었다.예전의 어느 때보다도 답이 늦었다.그래도 노아리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그저 성이남이 바빴겠거니 여겼다.성이남이 자신에게 얼마나 마음이 깊은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노아리는 바로 답장하지 않았다.천천히 머리를 말린 뒤에야 메시지를 보냈다.연애 경험이 거의 없지만 집안도 좋고 자존심까지 강한 남자를 대하는 방법을 노아리는 잘 안다고 믿었다.너무 적극적이어도 안 되고, 너무 차갑게 굴어도 안 됐다.적당한 거리에서 밀고 당겨야 했다.[요즘 많이 바빠?]처음부터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고 먼저 안부를 물었다.이번에는 성이남이 바로 답했다.[그럭저럭. 왜?]노아리가 메시지를 보냈다.[밥 한번 사려고. 전에도 계속 사겠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았잖아.]성이남이 답했다.[다음에 선배가 B시에 오면 같이 먹자.]노아리는 흔쾌히 좋다고 했다.그 뒤 오늘 시청에서 배준석을 만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며 본론으로 들어갔다.[너 배준석 과장이랑 꽤 친하지? 어릴 때부터 알았던 것 같은데.][응. 예전에 이웃이었어.]노아리는 제대로 물어볼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했다.[배준석 과장의 집안도 꽤 괜찮지? 아직 서른 초반인데 벌써 시청 과장 자리까지 올라갔잖아. 집안 도움 없이 그렇게 빨리 승진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성이남은 잠시 생각한 뒤 답했다.[집안 도움은 안 받았어. 지금 자리까지 전부 자기 힘으로 올라간 거야.]배준석의 집안 배경은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성이남은 공개해도 되는 부분만 골라서 대답했다.노아리는 머리가 빠른 편이었다.그 말만 들어도 자신의 짐작이 거의 맞았다고 받아들였다.조금 아쉬운 마음이 생겼다.‘그때 맞선에서 그렇게 단칼에 끊지 말걸.’관계를 어색하게 만들어 버린 탓에 지금 배준석은 노아리에게 꽤 냉담했다.남자들은 이런 부분을 은근히 오래 기억하는 법이라 관계를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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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저녁은 정말 조용하고 편안했다.민도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강서이는 입맛이 돌아서 평소보다 밥을 한 공기 더 먹었다.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한지수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강서이는 전화를 걸었다.한지수는 아직 밖에 있는지 수화기 너머로 사람들 소리가 꽤 시끄럽게 들렸다.[자기야, 나 아직 식사 자리 안 끝났어. 늦게 들어갈 것 같으니까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한지수는 구석으로 몸을 피한 채 손으로 핸드폰 마이크를 가리고 말했다.강서이가 한마디 더 물었다.“술은 안 마셨지?”[응. 어른들도 같이 있어서 안 마셨어. 걱정하지 마.]그 말을 들은 강서이는 안심했다.통화를 끊으려던 때 한지수가 갑자기 낮은 소리로 외쳤다.[미쳤다.]강서이가 눈썹을 찌푸렸다.“왜?”[나 노아리 봤어.]강서이는 잠시 말이 없었다.‘그냥 전화를 끊을 걸.’한지수가 혀를 찼다.[대낮부터 저 난리네.]“너 국어 공부 많이 했구나.”[아니, 노아리가 정원 쪽에서 나오는데 걸으면서 옷 정리하고 있더라. 립스틱도 번졌어. 얼마나 급했으면 저러냐?]강서이는 어이가 없었다.“너 밥 먹으러 간 거야, 남들 사생활 구경하러 간 거야?”[밥 먹다가 우연히 생중계 본 거지. 등급 제한 걸릴 장면까지 못 본 건 좀 아깝고.]아쉬워하는 말투까지 진심이었다.강서이는 더 듣지 않았다.“그럼 구경 잘해. 난 씻으러 갈게.”이제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들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었다.강서이는 전화를 끊고 바로 샤워를 했다.씻고 나오자, 한지수가 카톡을 여러 개 더 보내 놓았다.[미쳤어. 노아리 들어간 지 얼마 안 됐는데 민도하도 그 정원 쪽에서 나오더라.][둘이 진짜 그렇게 급한가?][장소도 시간도 안 가리네?]강서이는 짧게 대답했다.[밥이나 먹어.]이번에는 한지수도 답장이 없었다. 아마 정말로 식사에 집중하는 모양이었다.강서이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밀린 메일을 처리했다.밤 10시쯤 윤성미에게 전화가 왔다.SH테크와 장재영,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55화

    금융업계의 단체 채팅방에서는 관련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었고 질투하는 사람도 있었다.[노아리 사장은 팔자가 왜 저렇게 좋아? 우리는 프로젝트 하나 따려고 발이 닳도록 뛰고 술자리 돌다가 몸 다 망가져도 저 사람한테는 비교도 안 되잖아.] [똑같은 사람인데 인생은 차이가 왜 이렇게 크냐?][그러게 좋은 집안에 태어나지 그랬어. 아버지는 고위 공직자고, 본인은 명문대 박사 학위 있고, 민 대표처럼 저렇게 챙겨 주는 남자까지 만나면 너도 가능하지.][태어나는 것도 능력이라더니. 우리는 그냥 회사 노예나 해야지 뭐.]“...”강서이는 잠시 사람들 대화를 읽다가 핸드폰을 내려놓고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퇴근하기 전 진인자에게 메시지가 왔다.집에 신선한 해산물이 많이 들어왔으니 저녁 먹으러 오라는 내용이었다.끝에는 오늘 강서이만 불렀고, 다른 사람에게는 연락하지 않았다고 일부러 강조해 두었다.그 ‘다른 사람’이 민도하라는 건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강서이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한지수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서 저녁 약속이 있는지 물었다.한지수는 이미 약속이 있다며 혼자 해결하라고 했다.강서이가 장난스럽게 물었다.“너 B시에 나 말고도 친구가 있었어? 몰래 새 절친 만든 거야?”[아, 남자긴 한데 게이야. 걱정 마. 네 자리 안 뺏어.]“알았어.”강서이는 퇴근 후 곧장 민씨 본가로 향했다.그로스캐피탈에서 본가로 가는 길은 민도하의 집 앞을 지나게 돼 있었다.퇴근 시간이라 도로가 조금 막혔다.강서이는 심심한 마음에 창밖을 보다가 이상한 장면을 발견했다.공사 인력들이 민도하의 집을 철거하고 있었다.강서이는 놀라 잠시 멍하게 바라봤다.그 집은 산 지 아직 오 년도 되지 않았다.인테리어에도 3년이나 시간을 들였고 실제로 입주한 건 이 년이 채 되지 않았다.민도하는 출장도 많아서 집에서 지낸 날이 손에 꼽힐 정도였다.사실상 새집이나 마찬가지였다.그런 집을 통째로 헐고 있었다.‘왜?’‘돈 쓸 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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