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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짝사랑을 폐기 처분합니다
8년의 짝사랑을 폐기 처분합니다
ผู้แต่ง: 낙화

제1화

ผู้เขียน: 낙화
결혼 4주년 기념일, 정루아는 구태윤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겨우 결혼기념일에 너 말고 형수님 좀 챙겼다고 그게 이혼할 일이야?”

구태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루아야, 우리 무려 8년을 사랑한 사이야.”

정루아는 덤덤히 대답했다.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물론 지금 당장 떠오른 이유는 이거 하나뿐이지만.”

어제저녁, 그녀는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부탁해 정성껏 음식을 차리고 꽃과 선물까지 사두었다.

오직 남편과 로맨틱한 기념일의 밤을 보내기 위해서.

지난 4년 동안 단 한 번도 거른 적 없는 그들만의 소중한 관례였다.

심지어 정루아는 새로 산 비장의 속옷까지 챙겨 입었다.

하지만 그녀가 옷을 벗으려던 찰나, 구태윤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기 너머로 한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구태윤은 즉시 동작을 멈추고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물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정루아는 한껏 달아오른 몸으로 침대에 멍하니 누워 있었다.

구태윤이 나오자 그녀가 물었다.

“꼭 가야 해?”

남자는 이미 셔츠까지 다 차려입은 상태였다.

선이 굵고 잘생긴 얼굴은 진지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준이가 열이 심하대. 금방 가서 얼굴만 보고 올게.”

말을 마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렸다.

그날 밤 정루아는 끝내 그를 보지 못했다.

새벽까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던 그녀에게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사진 속 구태윤은 병원 침대에 누운 구하준을 소중하게 품에 안고 있었다.

아이를 바라보는 눈빛은 지독하리만치 다정하고 깊어서 마치 제 핏줄인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아래에는 정시연의 메시지도 보였다.

[루아야, 먼저 자. 태윤 씨가 하준이 걱정이 많네. 아무래도 나 외국에서 애 낳을 때 직접 와서 지켜봐 줬던 게 컸나 봐. 조카를 자기 친자식처럼 생각하더라고. 오늘 밤은 못 들어갈 것 같아.]

정루아는 이 문장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었다.

살짝 풀린 동공과 휘둥그레진 두 눈은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곁에서 출산을 지켜봤다니?

당시 구태윤의 형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정시연은 기분을 전환하겠다는 이유로 출국길에 올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 사실을 알게 되어 줄곧 해외에서 머물며 아이를 낳았다.

그제야 문득 떠올랐다.

정시연의 출산이 임박했던 그달, 구태윤의 해외 출장이 유독 잦았다는 사실을.

알고 보니 그녀의 곁을 지키며 수발을 들려고 갔던 거였다니.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려 휴대폰 화면을 적셨다.

정루아는 괴로운 듯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구태윤이 정시연 모자를 보살펴 온 게 생각보다 훨씬 전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어쩐지 언제 어디서든 정시연에게 무슨 일만 생기면 전화 한 통에 곧장 달려간다 했다.

그는 늘 똑같은 변명을 했다.

“하준은 우리 형의 유일한 핏줄이야. 아버지도 없는데 작은아빠인 내가 당연히 챙겨줘야지. 루아야, 너도 이해해 줄 거잖아. 안 그래?”

정루아는 아주버님이 남긴 유일한 자식이니 당연히 보살펴야 한다고 자신을 다독여 왔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더 이상 참기 싫어졌다.

모녀를 이토록 지극정성으로 챙겨주는 게 과연 구하준 때문인지, 아니면 정시연 때문인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정루아는 서랍을 열어 안에서 이혼 합의서를 꺼냈다.

집을 나서기 전, 벽에 걸린 두 사람의 웨딩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 속 그녀는 더없이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4년의 연애, 그리고 4년의 결혼 생활.

그 끝은 결국 이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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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의 짝사랑을 폐기 처분합니다   제242화

    전화를 끊고 나서 정루아는 눈살을 찌푸렸다.이내 허도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수화기 너머로 의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왜? 무슨 일이야?”정루아는 유전자 검사 기관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한 뒤 물었다.“이런 상황이 생기기도 해?”허도준이 깜짝 놀랐다.“그런 일이 있다고? 내가 알아보고 다시 연락할게.”“응.”검사 기관 직원은 허도준이 소개해 준 사람이었기에 그가 직접 물어보는 편이 이야기를 나누기 쉽고, 정확히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도 좋을 터였다.정루아는 대본을 살피며 차분히 기다렸다.30분쯤 지났을까, 허도준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하아... 알아보니까 데이터 담당자가 실수로 모든 데이터를 포맷해 버렸다는군. 그 직원은 이미 해고당했대. 너뿐만 아니라 전체 검사 결과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대.”허도준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정루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좀 더 기다려 보지 뭐.”“그래, 며칠 차인데 뭐.”정루아는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러다 문득 구태윤을 떠올리며 물었다.“혹시... 그 사람이 손을 쓴 건 아닐까?”“응?”허도준은 어리둥절했다.“누구? 구태윤?”“응. 그 사람도 내가 감정받은 걸 알거든.”정루아가 대답했다.허도준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 말을 이었다.“굳이 그럴 이유가 없을 텐데. 구태윤은 아닐 거야.”정루아는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내가 괜히 예민하게 군 거면 좋겠네.”구태윤 때문에 이젠 아주 조그만 일에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됐어, 마음 편히 가져. 이제 별 탈 없을 테니까.”허도준이 다정하게 달래 주었다.“응.”전화를 끊은 정루아는 물을 한 컵 받아 마신 뒤 빠르게 업무 모드로 전환했다.회의, 대본 분석, 녹음 작업까지.다만 막 감정을 끌어올려 역할에 몰입하려던 찰나, 고개를 돌리자 언제 왔는지 모를 구태윤이 의자에 앉아 자신을 지그시 쳐다보고 있었다.어렵사리 잡아가던 감정이 순식간에 흐트러졌다.정호가 미간을 팍

  • 8년의 짝사랑을 폐기 처분합니다   제241화

    정루아는 깊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어젯밤에 진짜 몸이 안 좋았어.”“나 보기 싫어서가 아니고?”구태윤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그녀를 빤히 응시했다.알면서 왜 묻는 거지?몸이 상할 대로 상한 허도준에게 절대 안정이 필요했기에 정루아는 화를 꾹 참아 내며 물었다.“볼 일 더 남았어?”“저 자식 병문안 온 거야.”구태윤은 턱짓으로 그녀의 뒤에 숨겨진 남자를 가리켰다.정루아의 입가에 조소가 번졌다.절대 좋은 뜻으로 허도준을 찾아올 위인이 아니었다. 생사나 확인하러 온 것이면 몰라도.마침 죽 한 그릇을 다 비운 허도준이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그 일 때문이라면 이만 포기하는 게 나아. 내 뜻은 안 바뀌니까.”구태윤의 눈빛이 한층 더 차갑게 가라앉았다.“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거지?”허도준이 입꼬리를 올리며 그를 바라보았다.“날 진짜로 죽이면, 너랑 루아 사이는 끝일 텐데.”사람 목숨이 걸린 결혼 생활을 대체 누가 계속 이어 나갈 수 있겠는가?그때가 되면 정루아 역시 한계에 다다를 것이다.구태윤이 바란 건 결코 이런 그림이 아니었다.그는 정루아와 예전처럼 다정했던 때로 돌아가길 바랐을 뿐, 파국만큼은 원하지 않았다.두 남자 사이에서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 때문에 주변 공기마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허도준의 요양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정루아는 즉시 구태윤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출근 시간 다 됐어. 가자, 나 데려다줘.”구태윤의 표정이 굳어지며 시선이 그녀의 손으로 향했다.정루아가 먼저 스킨십하다니.그에게 다가와 준 게 얼마 만이던가.순간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결국 허도준에게 하려던 말도 잊은 채 그녀와 함께 병실을 나섰다.차에 오른 뒤 싸늘하게 식은 예쁜 얼굴을 바라보며, 구태윤은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쥐고는 자신을 바라보도록 강제로 고개를 돌렸다.정루아는 짜증스럽게 그의 손을 쳐내며 말했다.“뭐 하는 짓이야?”구태윤이 말했다.“허도준 보겠다고 일부러 화장까지 한 거야?”제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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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의 짝사랑을 폐기 처분합니다   제239화

    허도준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목소리는 거칠었고, 숨을 쉴 때마다 폐부를 찌르는 통증을 동반했다.혼란스러워하는 정루아의 모습에 그의 마음 역시 너무나 괴로웠다.이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나 생각보다 집요한 사람이야. 한번 시작한 일은 절대로 물러서지 않아. 그러니까 너도 쉽게 포기하지 마. 네가 원하는 거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전부 이루어 줄 테니까.”하지만 정루아는 이미 모든 의욕을 잃은 뒤였다.오늘 벌어진 잔혹한 일들은 결코 구태윤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각인시켰다.그를 더 자극했다간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터였다.나중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을 이 지옥에 끌어들일 뿐이었다.허도준에 대한 걱정이 앞서면서도 상대방의 단호한 태도에 결국 갈피를 못 잡고 방황했다.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짙은 무력감과 좌절감이 온몸을 짓눌렀다.“휴...”허도준이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루아야, 소송 취하하고 그 인간한테 굴복하면 예전처럼 상처받고 비참하게 사는 것 말고 더 있겠어?”그는 느릿한 어조로 정루아의 잔인한 미래를 읊어 내렸다.“구태윤은 앞으로도 너랑 정시연 사이를 오갈 테고, 언제나 구하준이 먼저겠지. 넌 평생 뒷전이자 차선책일 뿐일 텐데, 진짜 그렇게 살고 싶어?”정루아는 숨을 깊게 내쉬고는 가만히 손을 내렸다.붉게 물든 맑은 눈동자에 다시금 단단한 의지가 차올랐다.“그래. 네 말대로 할게.”절대 소송을 취하하지 않을 것이다.허도준이 안도하며 미소를 지었다.“내 말을 들으라는 게 아니야. 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 루아야,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가장 먼저 아껴 주고 사랑해줘.”정루아는 감동을 금치 못했다. 이내 참았던 말을 힘겹게 꺼냈다.“그래도... 너한테 미안하다는 말은 꼭 전하고 싶어.”“알았어. 네 사과,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하지.”허도준이 피식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나 지금 너무 피곤해서 졸리거든?”“응. 방해 안 하고 조용히 있을게.”“

  • 8년의 짝사랑을 폐기 처분합니다   제238화

    허도준은 마지막 남은 술을 집어 들고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그러나 이미 한계를 넘어선 뒤였다.목구멍부터 식도, 위장까지 타들어 갈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첫 모금을 삼키기 무섭게 그는 참지 못하고 왈칵 토해 내기 시작했다.초점 잃은 눈동자는 흐릿했고, 몸은 금방이라도 고꾸라질 듯 비틀거렸다.이를 본 정루아는 경악을 금치 못하며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안, 안돼! 더는 마시지 마. 그러다 정말 무슨 일이라도 나면...”“아니야.”허도준이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제지했다.“나 괜찮아.”그리고 숨을 가다듬더니 다시 술병을 입에 가져다 대었다.“안 돼, 그만! 제발 마시지 마.”정루아는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구태윤의 미간이 한층 더 험악하게 일그러졌다.그는 정루아를 눌러 앉히며 서늘한 목소리로 경고했다.“네가 움직이는 순간 끝이야. 저 자식 오늘 밤 여기서 제 발로 못 걸어 나갈 테니까.”정루아가 고개를 홱 돌려 그를 노려보았다.눈동자 속에서 수많은 감정이 휘몰아쳤고,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입을 뗐다.“구태윤, 그만해. 둘이 알고 지낸 게 몇 년인데... 친구 아니었어?”마침내 한풀 꺾인 태도였다. 명백한 애원이었다.그럼에도 자신이 그토록 듣고 싶어 하는 대답만큼은 해주지 않았다.구태윤의 칠흑처럼 어두운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았다.“대학교 졸업하기 전에 출국한 놈이야. 기껏해야 얼굴이나 아는 사이지, 뭐.”곧이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비아냥거렸다.“보아하니, 나보다 너랑 더 각별한 모양이네.”정루아가 그의 손을 붙잡았다.“제발 부탁이야. 도준이 더는 괴롭히지 마. 그러다 정말 무슨 일이라도 나면...”저자세로 나오는 그녀의 태도에도 구태윤은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오히려 얼굴이 더욱 일그러졌을 뿐이었다.“지금 저 자식 하나 살리겠다고 나한테 비는 거야?”“그래, 제발 부탁할게.”정루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애원했다.“구태윤, 제발 이러지 마. 오늘 밤 당신이랑 정수원에 돌아갈게, 응?”‘하.’법정 싸움까지 불사하던

  • 8년의 짝사랑을 폐기 처분합니다   제23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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