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남해안 연실군에 위치한 합동 구조 본부(TF) 텐트 안은
이른 아침부터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대형 스크린에는 붉은색 거대한 소용돌이가
한반도를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위성 사진이 띄워져 있었다.
“이번 태풍 <제우스>는 과거 연실군을 초토화했던 <라합>의 두 배 규모입니다.
반경 400킬로미터, 중심 풍속 초속 55미터.
이 정도면 대형 트럭이 날아가고 콘크리트 건물이 무너지는 수준입니다.”
브리핑을 하는 기상청 관계자의 목소리가 떨렸다.
회의실 맨 앞자리에는 각 기관에서 차출된 최정예 대원들이 앉아 있었다.
해경의 강태풍은 팔짱을 낀 채 얼음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스크린을 노려보고 있었고,
그 옆에는 119 특수구조대의 분위기 메이커인 차도훈 소방교가
장비를 점검하며 앉아 있었다.
“어이.강 경장님. 형님 이름이랑 똑같은 놈이 오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아주 패기가 넘치는 놈이네요.”
차도훈이 능글맞게 툭 던졌지만, 태풍은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도훈은 쾌활한 성격에 넉살이 좋았지만,
현장에만 나가면 불처럼 뜨겁게 돌변하는 베테랑 소방관이었다.
그때, 회의실 문이 힘차게 열리며 흰 가운을 입은 여자가 걸어 들어왔다.
단정하게 묶은 머리에, 야무진 눈매. 강서나래였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대학병원에서 파견 나온 응급의학과 강서나래입니다.”
그녀가 인사를 건네며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센터장이 소리쳤다.
“어, 거기 강 구조대! 서류 좀 이쪽으로 전달해 줘!”
그 부름에, 자리에 앉아 있던 강태풍과 방금 들어온
강서나래가 동시에 고개를 휙 돌렸다.
“예?”
“네?”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날카롭게 부딪쳤다.
태풍은 미간을 찌푸렸고, 서나래는 황당하다는 듯 태풍을 바라보았다.
“아니, 해경 강태풍 대원 말이야.”
센터장이 민망한 듯 허허 웃었다.
태풍은 서류를 건네며 서나래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가녀린 체구에 의사 가운.
이런 험한 재난 현장에 어울리지 않는 온실 속 화초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현장이 장난인 줄 아나 보군.”
태풍이 들으라는 듯 낮게 읊조렸다.
강서나래의 귀가 그 말을 놓칠 리 없었다.
서나래는 의자를 홱 돌려 태풍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강태풍 대원?”
“의사 선생님이 계실 곳은 쾌적한 대학병원 응급실이라는 소리입니다.
곧 지옥이 열릴 텐데, 방해나 안 됐으면 좋겠군요.”
“방해?”
서나래가 코웃음을 쳤다.
“바다에서 고기 좀 잡으셨다고 현장을 독점하신 줄 아나 본데,
그 지옥에서 죽어 나가는 사람 숨줄 붙여놓는 게 제 일입니다.
강 대원님이나 제 앞에서 실려 오지 않게 몸조심하시죠.”
처음 만난 순간부터 불꽃 튀는 대립.
두 ‘강’씨의 지독한 악연이 다시금 서막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옆에서 보던 차도훈이 흥미진진하다는 듯 눈을 빛냈다.
“와우, 우리 나래 여전히 불도저네.”
도훈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나래를 짝사랑해 온 후배이자 오랜 남사친이었다.
그는 태풍과 서나래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를 가장 먼저 채치고,
은근한 경계심을 품기 시작했다.
괴물 같은 태풍 제우스는 이제 연실군 앞바다까지
단 100킬로미터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구조대! 구조대, 여기 좀 봐주세요!! 사람이 다쳤어요!!"새벽 4시, 세차게 몰아치는 비바람을 뚫고 한 남자가 피투성이가 된 노인을업은 채 군청 입구로 들이닥쳤다.노인의 이마에서는 붉은 피가 쉴 새 없이 흘러내려 옷을 적시고 있었다."무슨 일입니까?!"서나래가 구급 배낭을 낚아채며 가장 먼저 달려 나갔다. 남자가 울부짖으며 대답했다."대피소로 오던 중에.... 바람에 날아 온 상가 간판이 그대로 어르신을 덮쳤습니다. 제발 좀 살려주세요...!!"환자를 바닥에 눕힌 서나래의 눈빛이 순식간에 날카롭게 돌변했다.평소의 장난기 가득했던 유쾌한 의사는 온데간데 없고,오직 환자의 생명만을 바라보는 냉철한 전문가의 눈빛이었다."의식 상태 세미-코마(Semi-coma), 동공 반산 둔함. 두피에 약 10cm의 광범위한 열상 및활동성 출혈! 당장 지혈 안 하면 저혈량성 쇼크 옵니다!! 압박 거즈!! 거기 대고 누르세요!"서나래의 카리스마 넘치는 외침에 주변의 간호사들과 대원들이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하지만 상황은 최악이었다.정전으로 인해 대피소의 임시 조명이 깜빡거렸고,노인의 상처 부위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게다가 환자가 고통으로 인해 거칠게 몸부림을 치기 시작하자,상처를 봉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환자 붙잡으세요! 꽉 붙들어요!! 움직이면 머리 내부 손상이 더 심해집니다!! 조명, 여기 좀 더 가까이 대줘요! 안 보여요!!"서나래가 소리쳤지만, 다들 밀려드는 대피 주민들을 통제하는라 일손이 부족했다.서나래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그때, 거대한 그림자가 서나래의 머리 위를 드리웠다."내가 잡습니다." 강태풍이었다.강태풍은 노인의 양어깨와 상체를 거대한 바위처럼 꽉 눌러 고정했다.그의 강인한 악력 덕분에 환자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동시에 태풍은 한 손으로 강력한 구조용 랜턴을 켜서서나래가 메스를 쥔 손끝을 정확하게 비추었다."강 대원님.......""집중해요, 강 선생. 이 환
"현재 시각 새벽 2시 10분. 태풍 제우스의 상륙 예정 시각이 앞으로 12시간 남았습니다. 기상청 속보에 따르면 중심기압은 역대 최저치를 갱신 중이며, 순간 최대풍속을 시속 200킬로미터에 육박합니다!"TF 본부의 대형 모니터 화면이 거칠게 깜빡였다.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는이미 바람이 아니라 거대한 맹수가 울부짖는 소리에 가까웠다.창문이 금이라도 갈 듯 격렬하게 덜덜 거렸다.대피소 안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32년전, 연실군을 초토화했던 그 전설적인 폭풍의 기억이, 나이 든 주민들의 얼굴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이봐요! 대원들! 정말 괜찮은 게 맞는거여? 우리 집 지붕이 날아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데!!"불안에 떨던 한 주민이 소리치자, 통제실 안이 순식간에 웅성거림으로 시끄러워 졌다.그때, 군청 중앙 로비로 강태풍이 걸어 나왔다.그의 방수 재킷은 이미 마를 시간이 없어 축축하게 젖어 있었지만,그의 걸음걸이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다.강태풍이 단상 위에 올라서자, 그 압도적인 피지컬과 냉철한 아우라에주민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주민 여러분, 해경 특수구조대 강태풍 대원입니다."그의 굵고 정돈된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대피소 구석구석으로 퍼졌다.이상하게도 그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장내의 소음이 잦아들었다."밖의 바람이 무서운 것든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건물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하게 설계된 대피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의 등 뒤에는 저를 포함한 해경 특수구조대, 그리고 소방관들과 경찰관들이 버티고 있습니다."강태품은 관중석 맨 뒤에서 구급 상자를 점검하던 서나래와 시선이 마주쳤다. 서나래는 안심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괴물이 상륙한다면, 저희가 그 괴물의 이빨을 먼저 부러뜨릴 겁니다. 여러분은 동요하지 마시고, 의료진과 대원들의 지시에만 잘 따라 주십시오.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이, 반드시 내일 아침의 해를 모두 같이 보게 해 드리겠습
임시 대피소의 밤은 깊어갔지만, 강태풍 대원의 마음속에는 태풍 제우스보다 더 무시무시한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었다.그 소용돌이의 이름은 바로 이었다."강 대원님, 아까부터 왜 그렇게 입을 댓 병이나 내밀고 계십니까? 어디가 많이 불편하십니까?"눈치 없는 후배 구조대원이 컵라면을 후루룩 삼키며 물었다.강태풍은 무뚝뚝하게 창밖의 폭풍우를 노려보며 퉁명스럽게 말을 뱉었다."내가 언제 입을 내밀었다고 그래. 나는 원래 태어날 때부터 구강 구조가 이래.""아닌데..... 아까 강 선생님의 차 반장 감싸고 돌 때부터 딱 그 표정이셨는데 말입니다.""이 친구가 지금 근무 태만 아닌가? 가서 남은 보급품이나 더 확인해!"후배를 쫓아낸 강태풍은 창고 구석에 털썩 주저 앉았다.자칭 [태풍의 눈에서 태어난 토종 남자], 줄여서 인 그에게 내숭이나 밀당 따윈 사치였다. 하지만 지금 자기 가슴속을 콕콕 찌르는 이 유치찬란한 감정은도무지 컨트롤이 되지가 않았다.'내 남사친... 건들지 말아요...?하!!'강태풍은 서나래가 했던 말을 혼자 나지막이 따라 하며 입술을 삐죽거렸다."남사친은 무슨....... 흥..! 소방관이 자기 몸 하나 간수 못 해서 흙더미에 깔리는 게 그게 실력이지, 훈장은 무슨 훈장이야. 나 같으면 방파제도 통째로 들고 나왔겠다."혼자 궁시렁 거리며 중얼거리고 있을 때, 달칵 소리와 함께 창고 문이 열렸다.구급 배낭을 정리하던 서나래가 쏙 들어왔다.강태풍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휙 돌리며 짐짓 냉정한 척 각을 잡고 있었다."여기 계셨네요, 강 대원님?"서나래가 다가와 인사처럼 물었지만, 강태풍은 대답 대신 콧방위를 뀌었다.'흥' 소리가 제법 묵직하게 들렸다."어? 지금 저 보고 삐치신 거에요?"서나래가 태풍의 앞으로 걸어와 허리에 손을 얹었다.강태풍은 시선을 억지로 천장에 고정하며 딱딱하게 말했다."해경 특수구조대원을 삐치지 않습니다. 다만 효율적인 구조 작전을 위해 사색을 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임시로 마련된 군청 대피소의 한쪽 창고.서나래가 도훈의 찢어진 어깨를 응급 봉합하고 있었다.마취제도 부족해 도훈은 이를 악물고 신음을 삼켰고, 수아는 옆에서 안절부절하며 도훈의 식은땀을 닦아주었다.그때 강태풍이 젖은 수건과 따뜻한 캔 커피 몇 개를 들고 창고 안으로 들어왔다.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도훈의 곁에 찰싹 붙어 있는 서나래에레로 향했다."환자 상태는 좀 어떻습니까?"강태풍이 묻자 서나래가 땀을 닦으며 대답했다."일단, 응급처치는 끝났어요, 당장 큰 병원으로 이송해서 정밀 검사받아야 하는데.. 지금 길들이 다 끊겨서 걱정이에요."강태풍이 도훈을 바라보며 무뚝뚝하게 한마디 던졌다."현직 소방관이 현장에서 자기 몸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하고 잔해에 깔리다니, 훈련 부족 아닙니까? 민 순경이 위험에 처하기 전에 주변 지형지물부터 확인했어야죠."강태풍의 뼈 있는 말에 창고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사실 강태풍은 도훈의 실력을 깎아내리려는 것이 아니라, 서나래가 도훈 때문에 울었던 것에 대한 심통 섞인 옹졸함이 튀어 나온 것이었다.하지만 그 내막을 알 리 없는 서나래의 눈이 동그래졌다.서나래가 메스를 내려놓으며 강태풍 앞을 가로막아 섰다."강태풍 대원님, 말이 좀 심하신 거 아닌가요? 차 반장은 민 순경 구하려고 자기 몸 던진 거잖아요. 그 상황에서 지형지물 따질 시간이 어디 있어요? 강 대원님, 선을 넘으셨어요! 내 남사친 건들지 말아요! 저래뵈도 소방서에서 훈장까지 받은 유능한 대원이라고요!!"이라는 단어가 강태풍릐 가슴에 콕 박혔다.강태풍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삼켰다.서나래가 도훈을 과도하게 감싸고 돌자,강태풍의 마음속에서 유치찬란한 질투의 괴물이 그 바람에 완전히 깨어나 버렸다."남사친이라......... 아주 든든하시겠습니다, 강 선생."강태풍이 턱을 치켜들며 차갑게 비아냥대며 쏘아 붙였다."하지만, 여기는 엄연한 재난 현장이고, 감정이 앞서면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사람까지
구조 장비와 지지대를 이용해 상부 잔해를 고정하기를 수십 분.강태풍은 빗속에서 유압 장비를 조작하며 기어코도훈과 수아가 갇힌 공간의 입구를 확보해 나갔다.다행히 추가 붕괴 없이 도훈의 다리를 누르고 있던 잔해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어이, 소방. 인상 좀 펴지?"강태풍이 흙더미 속에서 도훈을 끄집어내며 툭 던졌다.도훈은 어깨의 극심한 통증 때문에 신음하면서도, 강태풍을 보며 피식 웃었다."해경 형씨, 구조 솜씨가 제법인데요. 소방으로 이직할 생각 없으십니까?""난 짠내나는 바다가 체질이라서 말이지. 민 순경님 , 어디 다친 곳은 없습니까?"강태풍의 물음에 도훈의 품에서 빠져나온 수아가 고개를 저었다."전 진짜 괜찮아요, 차 소방관님이 온몸으로 막아주셔서...... 근데 차 소방관님 어깨가............."골목 입구에서 구급상자를 들고 대기하던 서나래가 달려와 도훈의 상태를 살폈다."차도훈! 너 정말 미쳤어? 어깨 탈구에 찢어지기까지 했잖아! 혈압 체크하고 지혈부터 해야 해."서나래의 손길은 다급하면서도 정확했다.도훈은 그런 서나래를 보며 애써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야, 불도저. 나 멀쩡하니까 울지 마라. 이 정도 가지고 소방관이 엄살 부리면 쓰겠냐?"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강태풍의 시선이 미묘하게 굳어졌다.도훈을 치료하는 서나래의 눈빛에 서린 깊은 걱정에는,두 사람 사이의 오랜 친밀함과 신뢰가 엿보였기 때문이다.평소 차갑고 냉철하기로 소문난 해경의 강태풍이었지만,지금 이 순간만큼은 가슴 밑바닥에서 뜨거운 불길이 치솟는 것 같았다.은근한 기 싸움의 시작이었다.도훈을 부축해 임시 대피소로 이동하는 길,강태풍은 일부러 도훈의 반대쪽 어깨를 강하게 받쳐 안았다. "소방, 힘 빼지 말고 내 몸에 기대라. 강 선생 힘드니까."도훈이 강태풍을 째려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구조대 형씨, 눈빛이 아주 이글이글하네요? 우리 서나래한테 딴 맘 품은거 아니죠?""딴 마음이 아니라 본 마음입니
"비가 너무 와서 앞이 안 보여요! 차 소방관님, 조금만 천천히...!"수아가 흙탕물에 발이 미끄러져 중심을 잃었다.도훈이 재빨리 수아의 팔을 붙잡아 끌어 당겼다.할머니를 이미 이송 차량에 태운 세 사람은마지막 남은 주택의 상태를 확인하던 중이었다.바로 그때였다. 쿠구구구--.땅을 울리는 기분 나쁜 진동이 발밑에서부터 전해졌다."위험해! 피해!"도훈이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주택가 뒤편을 받치고 있던 거대한 콘크리트 축대에 균열이 가더니,순식간에 토사와 함께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그 거대한 장벽이 무너지는 바로 아래에 민수아 순경이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다."민수아!!"도훈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을 날렸다.흙더미와 깨진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찰나,도훈이 민수아를 거칠게 안아 품에 넣고 굴렀다.쾅-! 쿠르릉--!자욱한 먼지와 흙탕물이 사방으로 튀었고, 커다란 비명이 골목을 가득 채웠다."차도훈! 민 순경님! 도훈아! 수아 씨!"뒤늦게 골목으로 진입하던 서나래가 비명을 지르며 달려갔다.축대의 절반이 무너져 내려 골목을 완전히 막아버린 상태였다.서나래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어떡해, 어떡해.... 도훈아!! 수아 씨!""비켜 봐여, 강 선생!"그때,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나타난 강태풍이 서나래의 어깨를 밀치고 잔해 앞으로 나섰다.강태풍의 얼굴은 빗물과 땀, 그리고 극도의 긴장감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그는 즉시 무너진 틈새를 살피며 소리쳤다." 차 대원! 내 목소리 들립니까? 들리면 대답해!!"잠시 후, 잔해 너머에서 쿨럭거리는 거친 기침소리가 들려왔다."콜록콜록! 어.... 강 대원님.........? 나 여기.... 살아 있어요.""민 순경은? 민 순경 상태는 어떤가?""제 품안에... 감싸 안아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다리 위로 큰 돌이 떨어져서 움직일 수가 없어요."곧이어 민수아의 울먹이는 목소리도 들려왔다."차 소방관님, 어깨에서 피가 너무 많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