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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ผู้เขียน: 밥벌이요정
유치원을 나서자, 집사 김태원이 다급히 다가왔다.

“사모님, 어디로 가시렵니까? 제가 모시겠습니다.”

‘그러게? 어디로 가야 할까...’

이젠 더는 기댈 사람도, 마음 붙일 곳도 남아 있지 않았다.

떠오르는 건 단 한 군데뿐이었다.

“괜찮아요. 혼자 갈게요.”

김태원은 뭔가 이상하다는 듯, 멀어지는 송서윤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때, 그의 핸드폰이 급하게 울렸다. 수화기 너머로 도우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큰일 났어요! 사모님께서 대표님 비밀을 알아버렸어요. 지금... 지금 난장판이에요, 그 여자 방이...”

도우미는 서재에 흩어진 물건들을 보고 놀라 전화를 건 것이었다.

김태원은 이 사실을 곧장 큰 사모님인 주희영에게 알렸다.

송서윤은 파나메라를 타고 고속도로를 내달렸다. 도심의 소음도, 지난날의 미련도 점점 멀어졌다.

온통 짙은 산길, 그녀는 천천히 자신을 어둠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 시각, 케이원 그룹 대표이사실 휴게 공간.

허연수가 고영훈의 위에 올라타고 애교를 부리던 중, 침대맡에 둔 그의 휴대폰에서 알람 소리가 울려댔다.

손을 뻗어 확인하자, 앱 화면에 빨간 점 하나가 지도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다.

“여보, 하준이 오늘 복싱 끝나면 뭐 먹고 싶어 할까요?”

허연수가 그의 팔을 감아 안으며 물었다.

그러자 고영훈은 그녀의 팔을 밀어내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방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들리던 ‘여보’라는 말이 지금은 귀에 거슬렸다.

“다시는 여보라고 부르지 마.”

‘서윤이 아니면 아무도 나를 여보라고 부를 자격 없어. 허연수는... 잠시 착각이었을 뿐이야.’

고영훈은 벌떡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입고 뒤돌아보지 않고 대표이사실 휴게실을 나섰다.

고영훈이 떠나자, 허연수의 환한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는 씩 웃으며 이를 악문 채, 침대 머리맡에 놓인 고영훈과 송서윤의 부부 사진을 집어 들고는 단번에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나는 송서윤보다 젊은 데다가 얼굴도, 몸매도 내가 훨씬 예뻐! 그리고... 침대 위에서도 내가 더 사랑받을 텐데... 이제는 하준이까지 내 편인데, 왜 아직도 영훈 오빠는 그 여자를 그렇게 신경 쓰는 걸까?’

그녀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아직 미련이 남아 있는 거라면 내가 직접 정리해 줄 수밖에.’

...

외곽에 있는 공동묘지에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송서윤은 오랜 시간 묘비 앞에 머물렀다.

‘엄마, 행복하게 살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혼잣말했다.

“엄마, 죄송해요. 저... 하준이 아빠랑 이혼하려고 해요. 하준이 양육권은 넘길 거예요. 엄마도 이젠 저랑 함께 이곳을 떠나요.”

바로 그때, 머리 위로 우산이 드리워지며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모님을 어디로 모시려고?”

깜짝 놀라 고개를 든 송서윤의 눈에 고영훈의 얼굴이 들어왔다.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온 거야?”

송서윤은 순간 긴장했다.

그가 조금 전 자신의 말을 다 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고영훈은 자연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아마도... 마음이 통해서겠지?”

그는 다짜고짜 송서윤을 품에 안았다.

“여보, 왜 갑자기 이렇게 멀리까지 왔어? 걱정했잖아. 장모님이 그리웠어?”

그의 뜨거운 체온으로는 이미 차갑게 식은 그녀의 마음을 데울 수 없었다.

그때, 그에게서 은은한 데이지 향기가 맡아졌다.

허연수가 늘 뿌리던 그 향수였다.

송서윤은 눈을 가늘게 뜨며 조용히 물었다.

“걱정? 뭐가 그렇게 걱정돼? 설마 도둑이 제 발 저린 건가? 내가 멀리 떠날까 봐 두려운 거야?”

고영훈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그러더니 세 손가락을 펴 하늘을 가리키며 맹세했다.

“여보, 장모님 앞에서 맹세할게. 난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절대 기대에 어긋나게 행동하지 않을 거야. 만약 내가 그런 짓을 하면, 천벌을 받게 해달라고 빌게. 믿어줘!”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울렸다.

고영훈은 본능적으로 움찔했다.

‘하늘도 노하잖아, 이 개자식아!’

송서윤은 그가 지난 세월 자신을 속이며 두 얼굴로 살아온 걸 떠올리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천벌 같은 건 필요 없어.”

‘괜히 하느님의 손을 더럽히기 싫거든.’

“만약 정말 그런 짓을 했다면 내가 떠나면 그만이니까.”

“그럴 일 절대 없어.”

고영훈은 송서윤의 손을 잡고 입술을 가져다 댔다.

“우린 끝까지 함께할 거야. 죽어서도 당신 곁에 같이 묻히고 싶어. 죽어서까지도 널 떠나보내는 일은 없어.”

‘그래, 내가 고영훈의 달콤한 거짓말에 속아 산 세월이 얼마나 길었는데....’

송서윤은 마음속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겉으로는 힘없이 미소 지었다.

“난 당신 믿어.”

하지만 아무리 멀리 도망쳐도, 고영훈이 곧바로 찾아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 도시, 이 나라의 대부분 공항과 항만은 이미 그의 손아귀 안에 있었으니까...’

송서윤은 이대로는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모건이 사람을 보내 줄 거야. 그때까지 조금만 더 버텨야 해...’

고영훈은 그녀를 부드럽게 끌어안았다.

“고마워, 여보. 그런데... 아까 장모님을 어디로 모시겠다고 한 거야?”

송서윤은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여긴 멀어서 벌초 한 번 하는 것도 쉽지 않아... 당분간 납골당에 모시려고.”

그는 안도하며 외투를 벗어 그녀 어깨에 걸쳐주고 우산을 건넸다.

그러고는 무릎을 꿇고 묘지 주변의 잡초를 뽑기 시작했다.

“정말 많이 자랐네. 관리소에 연락해서 장모님 유골 먼저 옮기라고 할게. 납골당도 좋지만, 사실은... 예전부터 당신 이름으로, 이 근처에 묘지 부지를 하나 마련해 뒀었어. 조만간 풍수지리 좋은 날을 받아서 어머님을 정식으로 모실 거야. 산이랑 바다가 한눈에 보이고, 어머님이 좋아하시던 튤립도 가득 심어 놨어. 청소, 제사, 경비까지 전부 관리되도록 해놨으니까, 분명 마음에 드실 거야. 원래는 어머니 기일에 당신한테 깜짝선물처럼 알려주려고 했는데...”

고영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송서윤의 손을 꼭 잡았다.

바로 그때, 천둥과 번개가 다시금 요란하게 몰아쳤다.

“여긴 위험해. 우리 이제 그만 내려가자.”

그는 우산을 펼치고 송서윤을 에스코트하며 내려갔다.

송서윤은 고영훈의 다정한 눈빛을 바라보며, 문득 10년 전, 엄마와 함께 겪었던 힘든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 힘이 되어 준 것도, 엄마가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평온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고영훈 덕분이었다.

‘나를 위해 뭐든 해주려 했던 사람이, 왜 나를 배신했을까...’

송서윤은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맺힌 질문을 꺼내려 했다.

그 순간, 고영훈이 조수석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앉아 있던 허연수가 고개를 들었다.

흰색 슬립 원피스에 작은 숄을 걸친 허연수의 목덜미에 키스마크가 짙게 남아 있었다.

더 기가 막힌 건, 그녀가 하고 있던 목걸이에 송서윤이 얼마 전 잃어버린 결혼반지가 걸려 있었다.

그 반지는 송서윤이 한창 힘들어하던 시절에 사라졌던 것이었다.

그 무렵 고영훈도 자신의 반지를 빼내며 ‘두 개를 합쳐 더 멋진 커플링을 만들자’는 약속을 남겼었다.

그 기억이 담긴, 바로 그 반지를 다시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끼고 있었다.

서늘하게 빛나는 반지가 송서윤의 가슴을 차갑게 파고들어, 온몸을 갈기갈기 찢는 듯한 통증만 남겼다.

‘엄마의 묘지에 허연수를 데려온 것도 모자라, 내 결혼반지까지 그 여자한테 가져다 바친 거야?’

조금 전, 그의 다정한 눈빛과 거짓 없는 맹세에 순간이나마 마음이 흔들렸던 자신이

이제는 한없이 우스꽝스럽고 비참하게 느껴졌다.

더 이상 미련도, 후회도 없었다.

송서윤이 당장 무너질 것 같은 마음을 부여잡고 그 자리에서 조용히 몸을 돌렸다.

그 순간, 뒤에서 고영훈의 분노 섞인 고함이 들려왔다.

“당장 내려! 누가 서윤이 자리에 앉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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