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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Penulis: 윤소정
가식적인 친절함이 아첨과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강지현, 너 주상 그룹이랑 대체 무슨 관계야? 정말... 주상 그룹의 그 아가씨야?”

모임 주최자만이 강지현에게 실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지 간신히 용기를 내어 물었다. 이 질문에 다른 사람들도 잽싸게 기회를 틈타 강지현에게 호의를 표하기 시작했다.

“지현아, 네가 주상 그룹의 아가씨든 아니든 난 네가 힘들게 산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 학교 때부터 널 우러러봤다고.”

“재벌 집 아가씨가 민간에 흘러들어 사는 이야기가 내 눈앞에서 펼쳐지다니. 나 복권 당첨된 거나 마찬가지야. 하하...”

“강지현, 너무 잘 숨긴 거 아니야? 이렇게 큰일을 동창들한테 한마디도 안 하고.”

“아까 우리가 한 말들은 다 농담이었어. 마음에 담아두지 마. 우리는 슬기랑 안 친해. 단지 쟤 성격이 까다로워서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분위기가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이번에는 모두 강지현에게로 모여들려고 아웅다웅했다. 그 바람에 도예림이 구석으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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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16화

    하원영은 그런 주시언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다.“이제 말해 봐.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말투는 평소보다 다급했고, 차갑다 못해 강압적으로 들렸다.강요받는 것을 질색하는 하원영은 아예 뒤돌아서 옆에 있는 소파에 누워버렸다.“신경 끄고 오빤 조용히 귀국이나 해요. 아버님이 오빠 걱정을 얼마나 하는지, 엄경미랑 손까지 잡으려고 하시더라니까? 내가 보기에 주단우나 엄경미 둘 다 보통내기 아니에요. 그러니까 괜히 엮이지 말고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게 상책이에요.”“아버지께 전화해 봐야겠어.”주시언이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조차 가지 않았다.하원영이 자신의 휴대폰을 내밀었다.“내 거 써요.”주시언은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그녀의 휴대폰을 챙겨 옆방으로 들어갔다.그 시각 주병찬은 주상 그룹에서 회의 중이었다.강지현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약품 심사 업무를 대행 중이던 그는 대표자 명의로 된 세무 보고서에 서명하려던 참이었다.일부 권한을 넘겨받긴 했으나 주병찬은 직감하고 있었다. 이 보고서에는 이미 엄경미 측의 수작이 뻗쳐 있다는 사실을.서류에 펜을 대는 순간 강지현은 반드시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될 것이다.떠나기 전, 오직 자신만을 믿는다던 그녀의 눈빛이 잔상처럼 스쳤다.주병찬의 마음은 사뭇 착잡했다.하원영은 사흘만 기다리라고 당부했으나, 엄경미는 그보다 훨씬 영악하고 빨랐다.강지현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숨통을 조여오며 끝장을 보려 했다.주병찬은 손에 든 서류를 뚫어질 듯 응시하며 침묵을 지켰다.회의실 안에는 정적만이 감돌았고, 맞은편에 앉은 엄경미의 수하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프로젝트 일정에 차질이 생겨선 안 됩니다. 어서 서명하시죠.”주병찬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만년필 뚜껑을 열던 찰나, 갑자기 휴대폰이 진동했다.화면에 뜬 ‘하원영’이라는 석 자에 그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이내 회의실 사람들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가볍게 손을 들어 보였다.“잠깐 전화 좀 받겠습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발걸음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15화

    주시언은 고개를 숙여 하원영의 이마에서부터 눈동자까지 시선을 천천히 옮겼다.분명 예전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이렇게까지 가까이 마주한 건 아주 오랜만이었지만, 찰나의 순간 지난날의 모든 기억이 마치 어제의 일처럼 선명하게 느껴졌다.가슴 속에서 수만 가지 감정이 소용돌이쳤다.홀린 듯 하원영을 바라보던 주시언은 이성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이내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조심스레 들어 올리더니 미간에 살포시 입을 맞췄다.예상치 못한 스킨십에 하원영은 그대로 굳어버렸다.그녀는 눈만 연신 깜빡이며 어리둥절하게 주시언을 바라보았다.이윽고 혼란스러웠던 눈동자가 생기를 되찾더니, 자연스레 그의 허리를 감싸 안고는 조용히 품에 기댔다.주시언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연기하는 순간조차 지독할 정도로 보수적이었다.하지만 이번만큼은 그가 보여준 가장 대담한 몸짓이었고, 그 작은 온기는 실제로 하원영의 마음속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호텔에 도착했다.하원영은 방 안을 구석구석 살피며 몰래카메라나 도청 장치가 없는지 확인한 뒤 문을 잠갔다.“별일 없으면 내일 저녁쯤 귀국할 수 있을 거예요. 대신 그때까지는 계속... 약혼한 사이인 걸로 해야 해요.”하원영은 괜히 헛기침하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막상 말을 내뱉고 나니, 왠지 자신이 주시언을 상대로 일부러 수작을 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주시언은 그녀의 팔을 덥석 붙잡고 눈을 가늘게 떴다.“어떻게 된 건지 똑바로 말해.”“신경 꺼요. 어쨌든 M국 고위층이랑 협의는 끝났고, 그쪽에서도 내 요구 들어주기로 했으니까. 오빠랑 내 관계를 조금 속인 것뿐이니 여기서 약혼자 노릇만 좀 해줘요. 그거면 되니까.”“넌 뭘 내준 건데?”하원영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주시언의 미간이 구겨졌다.M국 고위층과 협상했다는 건 분명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오갔다는 뜻이었다.하지만 하원영에게 내놓을 만한 밑천이 어디 있단 말인가.주시언은 불안감이 엄습했다.“오빠가 상관할 바 아니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14화

    주시언은 현재 구속 조사받고, 심지어 상업적 죄목으로 기소되어 출국 금지까지 당한 이 모든 상황이 누군가의 함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연씨 가문은 M국과 오랫동안 비즈니스 관계를 맺어왔고, 여기에 주씨 가문의 성장이 현재 국내 경제와 직결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교적 공세거나 연씨 가문의 보복, 혹은 그 둘 다일 가능성이 컸다.정작 주시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어떠한 불법 행위도 저지른 적이 없기에 설령 이곳에 묶여 법정 싸움을 벌이게 되더라도 결국 시간문제일 터였다.최악의 상황이 닥쳐 귀국하지 못하게 된다 해도 아버지와 집안에 미칠 타격은 미비했다.고생 좀 하는 것쯤은 두렵지 않았다. 가문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상대와 끝까지 맞붙을 각오가 되어 있으니까.다만 당장 아버지와 연락할 길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혹여나 아들 걱정에 평정심을 잃고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웠다.그래서 줄곧 가족과 통화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해 왔다.그런데 갑자기 대사관 측에서 보석 허가를 내주자 주시언은 내심 의아했다.“시언 오빠!”주시언이 초조하게 손을 맞잡고 서 있을 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뒤를 돌아보는 순간, 헛것을 본 게 아닌가 싶었다.“하원영?”“괜찮아요? 어디 다친 데는 없어요?”안내를 받아 들어온 하원영은 주시언을 발견하자마자 단숨에 달려와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셔츠와 정장 차림 그대로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었지만, 낯빛은 눈에 띄게 수척해졌고 다크서클도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며칠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게 분명했다.“응...”주시언은 몇 초간 멍하니 서 있다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눈앞의 여자를 응시했다.“근데 네가, 여긴 어떻게...”“일단 아무 말 말고 따라와요. 여기서 나가는 게 먼저니까.”하원영은 주시언의 손을 덥석 잡고는 숨을 고른 뒤 나직이 속삭였다.“명심해요. 우린 지금 연인 사이고, 오빠는 내 약혼자예요.”“약혼자?”주시언의 눈빛이 흔들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13화

    지순옥은 강지현의 곁을 지키며 함께 밤을 지새우려 고집을 피웠다. 하지만 끈질긴 설득에 못 이겨, 결국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못내 발걸음을 돌렸다.그녀를 배웅하고 병실로 돌아온 강지현의 귀에 구석에서 통화 중인 은주희의 목소리가 흘러들었다.상대는 아마도 김무언인 듯했다.은주희는 울먹이며 상황을 전하다가도, 수화기 너머의 말에 기분이 상한 듯 침묵을 지켰다.“당신 친아들이에요!”그러더니 날 선 한마디를 내뱉고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강지현은 밖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은주희는 급히 고개를 돌려 표정을 가다듬고는 애써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럼 오늘 밤은 태하를 좀 부탁할게. 무슨 일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부르렴. 정 힘들면 들어가서 쉬어. 여기 사람 많으니까 무리하지 말고.”“네, 그럴게요.”강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은주희를 가볍게 끌어안았다.“감사해요, 어머님.”은주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내 그 포옹에 담긴 진심을 알아차렸다.강지현은 지금 김태하를 대신해 고마움을 전하고 있었다.비록 김태하는 어린 시절 친어머니를 여의었지만, 은주희처럼 그를 아끼고 걱정해 주는 새어머니를 만났다.“고맙긴 뭐가 고마워, 우린 원래 한 가족인데. 지현아, 만약 태하가...”은주희는 김태하를 힐끗 쳐다보았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한 눈치였으나, 잠시 망설이다 다시 입을 다물었다.조금 전 전화로 김무언에게 김태하의 상태를 전했을 때, 그는 아들을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회복한 뒤에도 과연 미래 그룹을 이끌어갈 여력이 남아 있을지를 더 염려했다.외아들이 제 구실을 못 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일찍이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강지현 역시 은주희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눈치챈 듯 입을 열기도 전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선수 쳤다.“태하가 어떤 모습이든, 전 그 사람 곁을 지킬 거예요.”“지현아, 넌 아직 젊잖니. 만약 태하가 정말 깨어나지 못한다면...”은주희는 눈시울이 붉어졌다.강지현의 말에 깊이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12화

    “그러니까... 강지현 씨가 여기 왔다는 말이에요?”서지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분명 김태하가 소식을 절대 함구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었다.김씨 가문 사람들조차 조금 전에서야 비보를 접했고, 분위기상 강지현에게 알린 것 같지도 않은데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달려온 걸까.최동윤의 표정은 차분하고도 단호했다.“네, 맞습니다. 지금 안에 계시니 서지아 씨는 이만 돌아가 주시죠.”서지아의 눈동자에 쓸쓸함이 스쳤다.그녀는 입술만 달싹였을 뿐,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손에는 김태하를 위해 준비한 보양식이 들려 있었다.오늘 그가 깨어나기를, 그리고 눈을 뜬 순간 가장 먼저 자신과 마주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챙겨온 것이었다.하지만 강지현이 나타난 이상, 실낱같은 바람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서지아가 상실감을 안고 막 자리를 뜨려던 찰나, 병실 문이 열렸다.“서지아 씨.”밖의 기척을 들은 강지현이 걸어 나왔다.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서지아는 왠지 모를 죄책감에 휩싸여 황급히 눈길을 피했다.“강지현 씨, 태하 상태가 많이 안 좋아요. 고생스럽겠지만 잘 좀 돌봐주세요.”말을 마치고는 고개를 숙인 채 손에 들고 있던 것을 앞으로 내밀었다.최동윤은 혹여 강지현의 기분이 상할까 싶어 얼른 가로막으려 했지만, 정작 그녀는 아무런 내색 없이 묵묵히 건네받았다.“서지아 씨 마음은 남편 대신해서 제가 잘 받을게요.”다만 예우를 차릴 기분이 아닌지라 입꼬리만 살짝 끌어 올렸을 뿐, 그 어디에도 웃음기는 없었다.“그리고 남편 돌보는 건 아내인 제 몫이니까 서지아 씨는 이제 신경 안 쓰셔도 돼요.”서지아는 이 말이 자신을 향한 경고라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은 맞대응할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이내 열린 문틈 사이로 김태하를 애틋하게 바라보고는 아무 말 없이 발길을 돌렸다.서지아가 떠나자 최동윤이 서둘러 강지현의 손에 든 것을 건네받으려 했다.“지현 씨, 이건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강지현도 굳이 말리지 않았다.음식은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고,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11화

    접경 지역의 의료 수준은 열악했다.김태하는 장기 다발성 출혈로 당장 손을 써야 하는 위중한 상태였으나, 이곳이 그나마 최선인 병원이었다.그야말로 황천길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아찔한 상황이었다.김태하는 사고를 당하던 그 짧은 순간에도 자신의 불행을 예감했던 모양인지 최동윤에게 강지현만큼은 절대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최동윤은 고개를 떨군 채 연신 사과를 건넸다.“대표님을 너무 원망하지 마세요. 다 지현 씨가 걱정할까 봐 그러신 겁니다.”“지현아, 태하 그 아이 성미는 내가 제일 잘 알아. 남한테 약한 모습 보여주는 걸 워낙 싫어하는 애라... 혹여라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겁이 났던 게지.”은주희는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김태하의 처참한 몰골을 마주하는 그녀의 마음도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했다.김씨 가문의 핏줄로 태어났음에도 어려서부터 복이라곤 누려본 적 없이 고생길만 걸어온 아이였다.하지만 성정이 워낙 강인해 단 한 번도 나약한 기색을 내비친 적이 없었다.심지어 아플 때조차 혼자서 묵묵히 견뎌내곤 했다.은주희 본인은 물론이고 지순옥조차 손자가 이토록 무력하게 앓아누운 모습은 처음 본다.“알아요...”강지현은 가슴이 꽉 막힌 듯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이내 심호흡하며 감정을 추스르려 애썼지만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멈출 줄 몰랐다.거대한 바위에 깔렸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은주희가 전한 사고 현장을 떠올릴 때마다 강지현은 신경이 곤두서는 기분이었다.그 지경이 되어서도 자신이 걱정할까 봐 마음을 졸였다니, 그런 사람을 대체 어떻게 원망할 수 있을까.“지현아, 의사 말로는 이제 고비는 넘겼대. 내출혈도 잡혔고, 척추 손상도 불행 중 다행으로 아주 심각하진 않다니까 곧 깨어날 거야.”은주희는 말을 멈추고 강지현의 안색을 살폈다.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운 모습에 차마 남은 사실을 다 전하지 못한 채 낙관적인 이야기들만 늘어놓았다.“어머님,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46화

    박슬기의 말에 사람들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조금 전 강지현이 보여준 그 진지한 태도 때문에 모두 그녀가 정말 주씨 가문의 아가씨인 줄 알고 크게 놀랐다. 하지만 그럴 리가.“강지현, 제발 연기 좀 그만해. 순진한 예림이가 네 거짓말에 넘어갔잖아.”“사과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공주 팔자도 없으면서 공주병만 얻었구나.”이번에는 아무도 강지현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았다. 점점 듣기 거북한 말을 쏟아냈고 경멸의 눈초리가 사방에서 날아왔다.박슬기의 말이 맞았다. 못 사는 사람일 수록 허세를 부리는 법이다. 강지현이 이렇게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42화

    강지현은 박슬기가 몸에 걸친 명품들을 훑어보았다. 눈대중으로 계산해보면 4천만 원도 채 안 되었다.‘이젠 몇천만 원만 있어도 레벨을 따질 자격이 생기나?’“듣건대 쟤...”“지현아, 슬기가 말을 좀 듣기 거북하게 했어도 손을 대서는 안 되지. 얼른 슬기한테 사과해.”도예림이 강지현에게 뭐라 하려던 그때 남자 동창 하나가 끼어들었다. 그러자 주변 친구들도 나서서 맞장구쳤다.“지현아, 다 친구인데 이렇게까지 따질 필요는 없잖아.”“슬기가 말하는 게 좀 직설적이긴 해도 악의는 없었을 거야.”“맞아. 게다가 슬기 신분이 이제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40화

    말하는 사람의 말투가 별로 좋지 않았다. 강지현이 고개를 돌린 순간 낯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이름은 잊어버렸지만 백하린이 가르치던 여학생이었고 이도운과 같은 반이었다는 게 어렴풋이 기억났다. “박슬기, 샘이 나서 그러는 거지? 지금까지 연애도 못 해봤으면서. 소개팅이라도 해보지 그래?”도예림은 그녀의 체면 따위 신경 쓰지 않고 강지현 대신 쏘아붙였다.“아무것도 모르면서 왜 끼어들어? 이도운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차선책으로 지현이를 선택한 거야.”그 말에 룸 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두가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5화

    주상 그룹과 협력하기엔 아직 그들이 자격이 부족했다.하지만 만약 주상 그룹에 새로운 움직임이 생길 경우 특히 실권자가 바뀐다면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이도운은 걸음을 멈추고 자료를 검색했다. 주씨 가문의 딸에 대한 정보가 온라인에 하나도 없었다.소문에 의하면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는 신비한 인물이고 사진 자료조차 없다고 했다.얼마 전 동창 단톡방이 떠오른 이도운은 바로 단톡방에 들어가 봤다. 사진을 찾긴 했지만 너무 오래전이라 불러올 수 없었다.강지현은 경호원들과 함께 VIP 통로를 통해 지하 주차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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