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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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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1330화
조시욱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강하리는 더욱 심란해졌다.‘이 일을 도대체 몇 사람이나 알고 있을까?’‘아빠는 이 정보들을 어떻게 찾아냈을까?’강하리는 원래 진태형이 반드시 이 일을 성공적으로 해결하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이제는 좀처럼 확신이 서지 않았다.당시 이 일의 내막을 알고 있던 사람은 정양철에 의해 전부 살해되었고 혹시나 남아 있다면 분명 그 M팀에 소속된 사람일 것이고 계급도 그리 낮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었다.그 뜻인즉, 진태형이 사건을 제대로 파헤치려면 적어도 이들과 심층적으로 교류해야 했다는 걸 의미한다.순간 강하리는 가슴 한편이 쓰라려 왔다.그때 엄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을 때 그를 말려야 했다.“우리 아빠... 별일 없을까요?”그녀의 물음에도 조시욱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저 물끄러미 바라만 보았다.그 모습에 강하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저도 알아요. 이것도 말하면 안 되는 거죠?”“이해해 주길 바라.”강하리는 입술을 살짝 물어뜯으며 복잡한 감정을 애써 억누르다가 겨우 한 마디를 내뱉었다.“그럼 우리 아빠 잘 부탁드릴게요.”“네가 부탁하지 않아도 잘 돌봐드릴 거야. 네 아빠니까.”그러자 강하리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고마워요.”조시욱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는데 손이 닿기도 전에 갑자기 누군가가 자기 팔을 확 낚아챘다.“조시욱 씨, 손은 대지 말고 대화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구승훈은 최대한 상냥하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눈가에는 살기가 가득 돋쳐있었다.조시욱의 시선은 자기 팔을 잡은 구승훈에게로 향했는데 비록 힘을 쓰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손목에서 통증이 밀려와 점점 표정 관리가 안 되었다.막 화를 내려는데 마침 구승훈이 그의 팔을 놓아줬다.“어쨌든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조시욱은 애써 덤덤한 얼굴로 팔을 거두고는 강하리를 보며 답했다.“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당신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니까.”두 사람은 서로 한마디씩 주고받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1329화
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한참 동안 감정을 가라앉힌 후에야 입을 열었다.“그때 네 어머님께서는 정양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고 바로 그 사람한테 납치당했대. 사실 정양철 씨도 네 어머니한테 바로 손을 쓸 생각이 없었어. 그때 네 어머니를 마음에 두고 있었거든. ”“그래서 그 사람은 심미현 씨를 이용해 백 할머니까지 협박했는데 백 할머니가 정보를 넘기는 대가로 어머니를 살려달라고 했어. 그런데 예상 밖으로 네 어머니가 차라리 죽을지언정 절대 협조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결국 그렇게 철저한 감시 속에서 탈출까지 성공했어.”조시욱은 비록 간단명료하게 얘기해줬지만 이게 곧 심미현의 인생이었다.가만히 듣고 있던 강하리는 또다시 가슴 한편이 쓰라리면서 문득 하늘이 불공평하다고 느껴졌다.분명 어머니는 그런 험악한 삶을 살 이유가 없었는데 말이다!그리도 똑똑하고 착한 사람이 왜 그런 환경에서 힘겹게 살아야 했는지 모른다.그렇게까지 했는데도 결국에는 밝은 앞날을 기다리지 못했다.강하리는 자기 어머니가 너무 안타깝고 불쌍해서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다.“뚝, 울지마.”구승훈이 그녀를 자기 품에 안았다.그러나 강하리는 여전히 감정을 억누르기 힘든지 힘껏 구승훈의 가슴을 때리며 울부짖었다.“구승훈! 당신 정말 미워! 왜 이렇게 늦게 돌아온 거야, 왜!”구승훈은 그녀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미안해, 내가 미안해.”그러나 수없이 내뱉은 미안하다는 말도,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그리고 코가 시큰거리는 걸 애써 참으며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그녀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을 담아서 말이다.조시욱은 사실 심미현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었다.심지어는 이름조차 가물가물했고 그저 가끔 사람들 입에서 몇 번 들었을 뿐이었다.한때 온 연성 시를 뒤흔들었던 재능과, 세상을 놀라게 했던 미모의 여자였지만 그녀의 생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렸다.하여 그는 심미현이 안타까운 한편 오늘 문득 깨달은 게 있었다.원래 그는 자신이 남자로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1328화
조시욱은 방금 강하리한테는 약간 서운한 감정이 있었다면 지금 구승훈은 당장에라도 집어삼키고 싶은 충동이 마구 일어났다.특히 구승훈의 저 잘난 체하는 모습을 보니 말이다.“제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하리를 뺏어올 수 있다는 건 알고 계시죠?”조시욱은 한껏 낮은 목소리로 이를 악물고 물었다.그러자 구승훈도 서늘한 눈빛으로 대응했다.“하리한테서 강제로 뭔가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아마 조시욱 씨가 제일 잘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그쪽이랑 제가 끝까지 가는 성격이라면 하리는 우리보다 더 끈질긴 사람이니까.”말을 마친 뒤 구승훈이 먼저 엘리베이터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조시욱은 순간 멍한 얼굴로 그 자리에 서서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다가 강하리가 부르는 소리에 그제야 재빨리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섰다.강하리는 기분이 묘해 보이는 조시욱과 반대로 무덤덤한 구승훈을 번갈아 보며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조시욱이 내리자마자 강하리는 구승훈의 팔을 붙잡고 그에게 낮은 소리로 물었다.“시욱 선배랑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그러자 구승훈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아니. 그냥 네가 보기에는 똑똑한 것 같지만 사실은 엄청 바보 같다고 알려줬을 뿐이야.”그의 말에 강하리는 있는 힘껏 그를 발로 차버렸고 구승훈은 허리를 숙이고 차인 곳을 손으로 어루만졌다.“독하다, 독해!”조시욱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다가 그저 한숨만 내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강하리에게 본론부터 말해줬다.“너도 알다시피 얼마 전에 외교부의 기밀 정보가 유출되었어. 그리고 유출한 사람이 바로 네가 지금까지 계속 조사하고 다녔던 그 조직인데 우리는 이 조직을 L팀이라고 불러.”“L팀은 설립 시기도 불분명하고, 팀의 우두머리가 누구인지도 알기 힘들지만 이 팀이 있은 지는 거의 30년도 더 된 걸로 알려졌어. 그리고 이들은 명확한 등급으로 이루어진 국제 범죄 집단이라고 볼 수 있는데 주요하게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1327화
그러나 구승훈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 듯 코끝으로 그녀의 가느다란 목덜미를 비볐다.그리고 극도로 민감한 곳에 닿자마자 고작 유리 한 겹을 사이에 두고 있는 조시욱 앞에서 보란 듯이 물어버렸다.“윽...”순간 낮은 신음이 차 안에서 작게 울려 퍼지더니 더는 고통을 참기 힘들었던 강하리는 힘껏 그를 밀어내며 화를 냈다.“미쳤어!”그러자 구승훈은 한껏 어두운 눈빛으로 강하리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녀의 목에 남은 자기 이빨 자국을 가볍게 문질렀다.“저 사람이 뭐라고 하든 다 싫다고 해.”구승훈의 말에 강하리는 문득 지금 자기 감정이 어떤지 헷갈리기 시작했다.‘내가 어쩌다가 이런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지?’자신을 아낀다고 하기에는 이미 여러 번 다치게 했고,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하기에는 이런 작은 일에도 극도로 예민하게 굴고 있었다.그런 모습에 강하리는 고개를 수그리고 몰래 웃고 있다가 그에게 물었다.“구승훈 씨, 대체 뭐가 걱정되는 건데?”그러자 구승훈이 입을 삐쭉거리며 답했다.“진짜로 내가 뭘 걱정하는지 몰라? 지금 온 세상 사람들이 너랑 조시욱 씨가 잘되기를 바라고 있잖아. 게다가 저 사람은 하루 종일 어떻게 하면 너한테 접근할지에 대해서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그런데 내가 어떻게 마음을 놓을 수 있겠어?”“오해했네.”강하리는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다시 말을 이었다.“내가 남자들한테 인기 있는 것도 아니고, 결혼식 날 버림받은 여자로 낙인찍혀서 이미지도 이미 바닥난 사람이니까 너무 큰 걱정하지 않아도 돼.”그녀의 말에 구승훈은 가슴 한편이 쓰라려 왔지만 입을 꽉 깨물고 큰 소리로 화를 냈다.“무슨 소리야, 넌 여전히 최고인데! 누가 뭐래도 넌 훌륭한 여자야!”그러자 강하리가 그를 힐끔 바라보며 되물었다.“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한번 말해 줄래?”“백 번, 천 번을 말해도 내 대답은 똑같아. 넌 최고야.”그러나 강하리는 더 이상 구승훈과 이런 얘기를 하기 싫어 곧바로 뒤돌아 차에서 내렸지만 얼굴은 웃고 있었다.차 밖.조시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1326화
강하리는 전화를 끊자마자 여전히 어두운 얼굴로 서 있는 구승훈에게 말했다.“시욱 선배가 볼 일이 있다고 해서 가봐야 할 것 같아.”그리고 뒤돌아서서 차에 올라타려는데 갑자기 구승훈이 그녀의 팔을 덥석 잡았다.“무슨 일인데? 꼭 만나야 하는 거야?”강하리는 조금 전까지 마음이 조급했는데 구승훈의 서운한 얼굴을 보고 다시 차분하게 알려줬다.“아빠랑 관련된 일이라서 꼭 가봐야 할 것 같아. 승훈 씨는 가기 싫으면 민우 씨 곁에 조금 더 있어 주든지.”말을 마치자마자 운전석에 올라타려는데 구승훈이 또다시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강하리도 슬슬 인내심이 바닥나 막 화가 나려던 이때, 구승훈이 한 마디를 건넸다.“그 다리로 어떻게 운전한다는 거야? 그냥 조수석에 타.”강하리는 순간 멍해 있다가 그의 말대로 조수석에 올라탔다.그 모습을 보고 나서야 구승훈은 한숨을 내쉬더니 다시 운전석에 탔는데 가는 길 내내 두 사람은 한 마디 대화도 하지 않아 차 안에는 삭막한 정적이 흘렀다.이때, 구승훈이 강하리를 힐끔 쳐다보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나한테 할 말 없어?”그러자 강하리가 모르는 척 되물었다.“뭘?”“뭐, 미안하다든지.”뻔뻔스러운 구승훈의 말에 강하리가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아, 내가 잘못한 거야? 그럼 구체적으로 뭘 잘못한 건지 말해볼래?”그러자 구승훈은 단번에 그녀의 턱을 잡고 물었다.“여전히 날 못 믿잖아! 너 바보야? 내가 어떻게 너랑 조시욱 씨가 단둘이 만나게 내버려둘 수 있겠어?”강하리는 경멸의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답했다.“단둘이 만나든 말든, 그게 승훈 씨랑 무슨 상관인데?”순간 구승훈은 할 말을 잃고 당장에라도 강하리에게 달려들어 물어버리고 싶었지만 애써 참고 불쌍한 얼굴로 답했다.“당연히 주인과 개, 손관 손난로 같은 사이지. 이렇게 추운 날에 손이 손난로를 떠날 수 없듯이 주인도 키우던 개를 버리면 안 된다고!”나름 그녀의 동정심을 유발하려고 최대한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그 속에는 약간의 뻔뻔함도 가미된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1325화
‘잘된 일이야.’노민우는 나중에 자식을 낳아 줄 여자를 만날 것이고 자신도 반드시 지금보다 밝은 앞날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각했다.손연지는 싱긋 웃으며 또 한 번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앞으로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는 거야.’그렇게 비행기는 정시에 이륙했다.공항 밖의 어느 길옆에서 노민우는 차 앞쪽에 기대어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이더니 길게 빨아들였다.“폐를 아주 망가뜨리려고 작정했구나?”노민준은 말하자마자 노민우의 뒤통수를 때렸다.“형, 나도 이제 서른인데 머리는 때리지 말아 줄래?”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떠나가는 비행기를 올려다보았다.그 모습을 본 노민준이 그에게 한 마디를 건넸다.“울고 싶으면 울어. 괜찮은 척 애쓰지 말고.”그의 말에 감정이 북받쳐 오른 노민우는 담배를 손에 든 채 쪼그리고 앉았다.“X발!”“나한테 한 말이야?”“꼭 이렇게 울려야 속이 시원해?”노민우는 말하다가 코를 훌쩍거렸는데 혹시나 다른 사람이 보기라도 할까 봐 고개는 여전히 수그리고 있었다.노민준은 그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더니 휴지 한 장을 건넸다.“연지 씨가 지금 이 자리에 없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이건 우리 가문의 큰 망신이야.”“연지한테 말하지 마!”노민우가 버럭 화를 냈다.노민준은 혀를 끌끌 차다가 문득 고개를 들고 보니 비행기는 거의 점을 찍은 것처럼 작아졌다.사실 그도 노민우가 손연지를 그저 잠깐 데리고 논다고만 생각했지, 이 정도로 두 사람이 진심일 줄은 생각지도 못해 이상하게 마음이 뒤숭숭했다.지금 한 사람은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채로 떠났고 홀로 남게 된 노민우는 어쩔 수 없이 놓아줘야 했지만 또 후회와 아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노민준은 그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여줬다.“말하지 않을게. 형은 언제나 네 편이야.”그러나 그의 이 말 한마디로 노민우는 더욱 세게 울기 시작했다.강하리와 구승훈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 이런 상황인 걸 보고 강하리는 원래 차에서 내리려다가 다시 참았다.그리고 안쓰러운 얼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