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라제가 나가고 난 뒤, 방의 문이 천천히 닫혔다. 무거운 나무문이 내는 소리가 넓은 방 안에 잔잔하게 울려 퍼진 뒤, 이내 모든 것이 다시 고요 속으로 가라앉았다. 높은 창문을 통해 가끔씩 들려오는 것은 짭조름하고 강한 바다 내음을 실어 온 바닷바람의 소리뿐이었다.셀렌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불과 몇 초 전까지만 해도 그 남자는 숨결이 느껴질 만큼 가까이에 있었다. 이제 방 안은 훨씬 더 텅 빈 것처럼 느껴졌지만, 이상하게도 가슴속에 남은 긴장감은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셀렌은 천천히 시선을 다시 창문 쪽으로 돌렸다.푸른 나비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얇고 반짝이는 날개를 가진 작은 생명체는 꽤 세차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도 전혀 방해받지 않는 듯, 창틀 위에 평온하게 내려앉아 있었다.셀렌이 미간을 찌푸렸다.“정말 이상하네…”그녀가 작게 중얼거렸다.보통 나비는 이런 곳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정원이나 꽃밭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망망한 바다 한가운데에서 이렇게 연약한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일이었다.“이런 바다 한가운데에 어떻게 나비가 있는 거지?”그녀는 천천히 나비에게 다가갔다.셀렌의 손이 조심스럽게 앞으로 뻗어 나갔다. 망설이는 기색이 분명히 있었지만, 그보다 더 강한 호기심이 그녀를 움직이고 있었다.손끝이 나비의 얇은 날개에 닿는 순간에도 나비는 날아가지 않았다. 오히려 가볍게 자리를 옮기더니 셀렌의 손가락 위에 그대로 내려앉았다.하지만 바로 그 순간, 셀렌이 움찔했다.손끝에서부터 이상한 감각이 퍼져 나갔다. 통증은 아니었다. 하지만 차갑고 낯선 무언가가 피부 위를 타고 작은 전류처럼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셀렌은 반사적으로 손을 털어 냈다.나비가 잠시 허공으로 튕겨 나갔다가 다시 그녀의 주위를 빙글빙글 날기 시작했다.셀렌은 경계 어린 눈으로 그 움직임을 따라갔다.“누군가가 너를 보낸 거야?”그녀가 작게 속삭였다. 나비는 다시 한 번 그녀의 주위를 빙 돌더니, 마침내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지는 마십시오.”제이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단호했다.비베니에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을 가로막은 철창 너머로 그녀의 눈이 제이의 눈과 마주쳤다.입꼬리가 살짝 움직였다.“넌 항상 날 믿지 않았잖아.”마치 사소한 일에 투덜거리는 것처럼 가벼운 목소리였다.제이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몇 초가 흐른 뒤에야 입을 열었다.“제 실수는 당신을 믿었던 겁니다.”그 말이 두 사람 사이에 차갑게 떨어졌다.비베니에는 입을 다물었다. 얼굴에 희미한 미소는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그녀의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제이가 감옥 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철창의 그림자가 그의 얼굴 위로 드리워질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그때 당신을 믿을 정도로 어리석지만 않았다면…”그가 낮게 말을 이었다.“많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목소리는 여전히 무덤덤했지만, 그 안에는 억눌린 무언가가 있었다. 그가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 감정이었다.비베니에는 차분하게 그를 바라보다 작게 웃었다.“그래도 그때는 날 믿었잖아.”제이는 대답하지 않았다.비베니에는 바닥에 놓인 음식 쟁반으로 시선을 내렸다.“안타깝게도…”그녀가 낮게 중얼거렸다.“그게 내가 살면서 유일하게 제대로 했던 일이네.”제이가 미간을 찌푸렸다.비베니에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는 평소보다 이상할 정도로 솔직해 보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그 일에 대해서만큼은 너한테 거짓말한 적 없어.”“부인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두고 보십시오!”“기대하고 있어.”제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시선이 더욱 매서워졌다.결국 그는 다시 몸을 돌렸다.이번에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철제 신발이 길게 이어진 돌 복도를 따라 다시 울려 퍼졌고, 비베니에는 그 남자의 등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가만히 바라보았다.그제야 그녀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입가에 걸려 있던 희미한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 그녀의 시선은 다시 바닥에 놓인 채
그 앞에 선 루시언은 여전히 조금 전과 다름없이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레벤티스 공작은 그저 자신의 아내를 찾고 있을 뿐입니다.”마침내 루시언이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고요해진 홀 전체에 충분히 들릴 만큼 분명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여전히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그리고 아내를 되찾기 전까지는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겁니다.”라제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정말입니까?”그의 시선이 홀을 따라 늘어서 있는 귀족들을 천천히 훑은 뒤 다시 루시언에게 돌아왔다.“그렇다면…”라제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목소리에는 조롱하는 듯한 기색이 거의 노골적으로 배어 있었다.“이 제국이 공작 한 사람의 광기에 과연 어디까지 기꺼이 휘둘릴지 궁금하군요.”루시언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그저 정면을 바라볼 뿐이었다. 마치 라제의 말 따위는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듯했다.“경비병.”짧게 떨어진 한마디에 몇몇 병사들이 곧바로 긴장했다.루시언은 여전히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대공을 체포해라.”홀 안이 순식간에 더욱 조용해졌다.“레벤티스 공작이 도착할 때까지 가둬 두도록.”루시언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몇몇 귀족들이 불안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만든 말을 덧붙였다.“지금 이 순간부터 라제 대공에 대한 제국의 보호를 철회한다.”몇몇 경비병이 곧바로 앞으로 나섰다. 철제 사슬이 꺼내졌고, 라제의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졌다.그러나 남자는 저항하지 않았다.그저 아주 희미한 미소를 띤 채 루시언을 바라볼 뿐이었다. 마치 자신에게 이런 일을 벌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해 두려는 것처럼.그때 황좌 위에 있던 황제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루시언!”그의 목소리가 홀 전체에 울려 퍼졌다. 날카로운 시선과 붉게 달아오른 얼굴에서는 분노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네가 나보다 먼저 나섰구나.”그가 반걸음 앞으로 나섰다. 무거운 황제의 예복이 대리석 바닥 위에서 묵직하게 끌렸다.“짐은 황제다!” 홀 안
황궁의 대리석 복도를 따라 경비병들의 발걸음이 다급하게 울려 퍼졌다. 그들이 빠르게 이곳저곳의 홀을 오가는 동안 갑옷이 서로 부딪히며 쨍그랑거리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일을 하던 하인들은 그 자리에서 걸음을 멈췄고, 몇몇은 당황한 얼굴로 벽 쪽으로 몸을 피하기까지 했다.무언가 벌어지고 있었다.황태자의 집무실에서 루시언은 서류로 가득한 긴 책상 앞에 말없이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조금 전 디리안의 군대에서 보낸 암살자가 가져온 전갈 두루마리가 여전히 들려 있었다.그는 이미 내용을 읽었다. 그리고 지금, 방 안의 공기는 전보다 훨씬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제이레스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점점 심각해지는 루시언의 표정을 지켜보고 있었다.“정말 그렇게 말했다는 겁니까?”마침내 제이레스가 물었다.루시언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그의 시선은 여전히 두루마리 안에 적힌 글에 머물러 있었다. 짧게 적힌 몇 마디에 불과했지만, 상황을 완전히 뒤바꾸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황제가 라제를 보호하기로 선택한다면, 디리안 레벤티스는 황실을 무너뜨릴 뻔했던 피의 역사를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루시언은 천천히 두루마리를 말아 닫고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협박하는 게 아니야.”그가 낮게 중얼거렸다.제이레스가 그를 바라보았다.“너도 알고 있잖아.”루시언이 말을 하면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디리안은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무언가를 하겠다고 말했다면, 정말로 그렇게 할 사람이었다.루시언은 천천히 궁전의 안뜰을 내려다볼 수 있는 커다란 창가로 걸어갔다. 그곳에서는 정문에 일렬로 늘어서 있는 경비병들의 모습이 보였다.그의 머릿속은 빠르게 돌아갔다.자신의 아버지인 황제가 라제를 체포할 리는 없었다.라제는 공식적으로 명예로운 손님의 신분으로 찾아왔다. 명확한 이유도 없이 그를 건드리는 것은 곧 커다란 정치적 갈등을 일으키는 것과 다름없었다.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디리안이 정말로 훨씬 더 끔찍한 일을 시작할 수
그날 아침, 황궁의 복도에는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가득 차 있었다. 대리석 벽을 따라 경비병들이 꼿꼿하게 서 있었고, 시종들은 고개를 숙인 채 서둘러 복도를 오갔다. 마치 그들 역시 이 웅장한 벽들 너머에서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는 듯했다.복도 한쪽에서 루시언은 두 손을 등 뒤로 포갠 채 서 있었다. 시선은 차분했지만, 그의 눈빛에는 머릿속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그는 꽤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마침내 복도 끝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자신이 빠져나온 커다란 문 뒤에서 제이레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보다 얼굴이 훨씬 긴장되어 있었다.루시언이 곧바로 그를 돌아보았다.“끝났나?”제이레스는 몇 걸음 다가온 뒤 루시언의 앞에 멈춰 섰다.“전하께서 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그의 목소리는 낮았다.루시언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공작이 계산을 잘못한 것 같은데요.”루시언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무슨 일이 있었지?”제이레스가 짧게 숨을 들이마신 뒤 대답했다.“그 자식이 여기 있습니다.”루시언은 곧바로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누가?”“대공이요.”제이레스가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두 사람 사이에 곧바로 침묵이 내려앉았다. 대화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루시언의 표정이 확연하게 변했다.“라제가 여기 와 있다고?”루시언은 깊이 미간을 찌푸렸다. 라제 코르빈이 황궁에 와 있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해진다.루시언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두 손은 여전히 등 뒤에서 포개져 있었다.“그렇다는 건…”그는 잠시 생각한 뒤 말을 이었다.“대공이 공작 부인의 실종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는 뜻이군.”하지만 제이레스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확신할 수 없습니다.”루시언이 그를 바라보았다.제이레스가 한층 낮아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런 사람은 아무런 대비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움직이지 않을 거니까요.”루시언은 침묵했다.
라제는 대화가 끝난 뒤에도 몇 초 동안 셀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차분했고, 거의 속내를 읽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더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몸을 돌렸다.그가 방의 문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 긴 검은 외투가 걸음에 맞춰 천천히 흔들렸다. 그의 태도는 여전히 느긋했다. 마치 방금 나눈 대화 따위는 그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가벼운 대화에 불과했다는 듯한 모습이었다.셀렌은 그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몇 초가 흘렀다. 그리고 남자가 막 문에 다다르려는 순간, 셀렌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그렇다면…”라제의 걸음이 멈췄다.셀렌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 “이제는 여기서 최대한 빨리 떠날 생각을 하시는 게 좋겠네요.”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배어 있었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요.”라제는 곧바로 돌아보지 않았다. 그저 여전히 등을 셀렌에게 향한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잠시 후 그의 어깨가 살짝 움직였고, 낮은 웃음소리가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그제야 그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입꼬리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날카롭고 속내를 짐작하기 어려운 미소였다.“공작이 여기 있는 저를 찾아낼까 봐 두려운 건가요?”질문에는 거의 조롱하는 듯한 어조가 섞여 있었다.하지만 셀렌은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마주 바라보았다. “디리안은 대공을 찾아낼 거예요.”그 말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라제는 몇 초 동안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치 그 말을 곱씹으며 생각해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그러더니 그가 작게 웃었다. 크지 않은 웃음이었지만, 숨길 생각조차 하지 않는 자신감이 가득 담겨 있었다.“나 같은 사람은…” 그가 태연하게 말했다. “아주 역할을 잘 해내죠.”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를 찾느라 바쁠 때는 더더욱.” 그 말에 셀렌은 순간 굳어졌다. 자신도 모르게 눈이 살짝 커졌다.그녀의 생각이
오늘 아침은 셀렌에게 유난히 다르게 느껴졌다.아침 식사 시간에 디리안이 성 안에 있는 것도 드문데, 같은 식탁에 앉아 있는 건 더더욱 흔치 않았다.평소라면, 그가 집에 있더라도 서재나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있었고, 셀렌은 다가가는 일을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 무엇을 하든 그는 불편해할 뿐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가슴의 상처는 그녀의 발걸음을 묶었고, 노력하려던 마음을 멈추게 했다.“…오늘 할머니와 어머니가 오실 거다.”디리안이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셀렌은 그를 바라보며 차분히 물었다.“내가 아직 회복 중이라
그날 아침, 공기는 유난히 차가웠다. 평소처럼, 셀렌은 디리안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제는 익숙했다. 그는 집에 머무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한때의 셀렌은 그가 성의 업무로 바쁘다고 믿으려고도 했었지만, 진실을 알고 난 지금 남은 것은 혐오뿐이었다. 마음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셀렌은 시간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 거라 스스로를 다독였다.그러나 그날 아침은 더 무거웠다.공작 저택에 그녀의 아버지, 모로 백작이 예고 없이 찾아왔기 때문이었다.“도대체 비베니에에게 무슨 말을 한 거냐?”백작의 목소리는 압박적이었고 비
식당의 공기가 얼어붙었다.셀렌의 말은 한겨울의 칼바람처럼 떨어져 비베니에의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었고, 디리안은 마치 그녀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놀란 듯 굳어 있었다.“이건… 너답지 않아.”디리안이 낮게 중얼거렸다.셀렌은 옅은 미소를 띠었다.“나는 오히려 놀라운데? 이제야 당신이 날 보기 시작했다는 게.”비베니에가 급히 끼어들었다.“그런 말을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아?”셀렌은 무표정한 눈으로 그녀를 봤다.“나는 그냥 너희들의 방식에 맞추는 중인데? 왜 불편해하는 건데?”비베니에는 당황해 벌떡 일어나 도망치듯 방을 나
‘방금 유산했다고?’‘헛소리라고?’비베니에는 굳어버린 표정으로 불쾌함을 억눌렀다. 디리안은 그녀의 손을 가볍게 떼어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비베니에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서 있었다. 입술이 억눌린 분노로 휘어졌지만, 곧 미묘한 미소가 올라왔다. 만약 셀렌이 아까 말한 게 진심이라면… 그녀에게는 공작 부인이 될 기회가 확실히 더 가까워진다는 의미였다.“비베니에 공작 부인…”그녀는 그 칭호를 음미하듯 속삭였다. 교활한 미소가 꽃피듯 번졌고, 가볍게 웃으며 디리안을 뒤따랐다.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