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제이는 그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었고, 아까부터 대화에 전혀 끼어들지 않았다.그의 손은 말고삐를 단단히 쥐고 있었지만, 시선은 어딘가 먼 곳을 향한 듯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그의 생각만 다른 곳에 가 있는 것 같았다.결국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말에 올라탔다. 다른 호위병들도 곧이어 하나둘 말에 올랐다.몇 초 후, 일행은 레벤티스 성의 성문을 빠져나갔다.남쪽 항구로, 그리고 곧 모든 것이 달라지게 될 곳을 향해서.호위병들이 하나둘 성문을 빠져나가기 시작하자 레벤티스 성의 앞뜰은 서서히 조용해졌다. 말발굽 소리는 점점 멀어지며 희미해졌고, 그 자리를 돌길을 따라 늘어선 나무 사이로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 소리가 대신했다.제이는 에릭, 시그, 피터와 함께 선두에서 말을 몰았다.하지만 조금 전 비베니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이후로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그는 그 여자에 대해 계속 투덜거렸고, 피터 역시 짜증이 섞인 말투로 대꾸했다. 에릭 또한 그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았는데, 지금 비베니에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은 그저 그녀 스스로 저지른 행동의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었다.어쩌면 그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제이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었다.그의 시선은 곧장 앞을 향한 채 남쪽 항구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고 있었지만, 그의 생각은 진정 그곳에 머물고 있지 않았다.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시 비베니에를 떠올렸다.차가운 감옥 복도와 철창 너머로 보였던 창백한 얼굴을.그리고 마치 별것 아닌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너무도 가볍게 내뱉었던 그녀의 말을.‘처형당하지 않더라도 나는 죽을 거야.’제이는 말고삐를 쥔 손에 힘을 더했다. 그는 이미 자신에게 그 여자에게 더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다.비베니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이제는 자신의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미 선을 한참 넘어섰고, 너무 많은 사람을 상처 입혔으며, 너무 많은 것을 망가뜨렸다.그런데도 어째서인
제이레스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대공을 증오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루시언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알겠습니다.”그가 마침내 대답했다. 제이레스는 돌아서서 떠나려 했지만, 발코니를 완전히 벗어나기 직전에 잠시 걸음을 멈췄다.“이번 결정이 우리가 후회하게 될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군요.”루시언은 대답하지 않았다.……황궁에서 온 일행이 도착했을 무렵, 남부 항구는 이미 수많은 사람으로 가득 차 인파의 바다처럼 변해 있었다.한낮의 하늘은 옅은 구름으로 덮여 있었고, 바닷바람은 상당히 거세게 불어 부두를 따라 세워진 제국의 깃발들이 끊임없이 펄럭이고 있었다. 정박해 있는 배들이 줄지어 늘어선 가운데, 레벤티스 공작의 병사들은 출항을 준비하기 위해 밧줄을 당기고 대포를 점검하며 보급품을 싣는 등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공기 속에 감도는 긴장감은 분명하게 느껴졌다.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번 항해가 단순한 평범한 출항이 아니라는 것을.항구의 주요 도로 쪽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황궁에서 온 기마 행렬이 빠르게 다가오자 몇몇 병사들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행렬의 선두에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경계를 서고 있던 호위병들이 바로 알아차렸다.루시언.그리고 그의 곁에 있는 제이레스.두 사람은 부두의 광장에 도착하자 거의 동시에 말에서 내렸다. 그들은 조금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곧바로 레벤티스 공작의 병사들이 모여 있는 항구에서 가장 분주한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그곳에는 한 남자가 바다를 바라본 채 서 있었다.어두운 망토가 바람에 나부꼈고, 조금 길게 자란 검은 머리카락은 바람을 타고 이마 위에서 부드럽게 흩날리고 있었다.디리안이었다.그의 몇 걸음 뒤에는 마테오와 뵤른, 그리고 라미나가 서 있었다. 그들 주변의 분위기는 다른 항구 일대보다 훨씬 조용했다. 마치 병사들이 본능적으로 곧 터져 나올 폭풍의 중심에서 거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마테오가 가장 먼저 그들의 도착을
아무도 곧바로 입을 열지 않았다.마치 항구 전체가 한 번의 긴 호흡 속에서 그대로 얼어붙은 것 같았다.바닷바람은 여전히 평소처럼 불고 있었고, 파도는 여전히 부두의 기둥을 세차게 두드리고 있었으며, 갈매기들도 여전히 하늘을 빙빙 돌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만큼은 세상이 잠시 멈춰 버린 것처럼 느껴졌다.마테오는 감추기 어려운 표정으로 라미나를 바라보았다. 놀라움도 있었고, 분노도 있었으며, 그보다 더 깊은 무언가도 있었다. 차마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무언가였다.뵤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라미나에게서 디리안에게로, 다시 디리안에게서 라미나에게로 옮겨 갔다.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지 확인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그들 뒤에 있던 몇몇 병사들도 불안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누구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그들의 모든 시선과 관심이 단 한 사람에게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디리안.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의 반응에.그리고 바로 그것이 분위기를 더욱 짓누르고 있었다.디리안은 화내지 않았고,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으며, 욕설을 내뱉지도 않았다. 심지어 몸을 움직이지도 않았다.그저 그 남자는 그 자리에 꼿꼿하게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방금 라미나가 전한 말이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이야기라도 되는 것처럼.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이 평온함이 진짜 평온함이 아니라는 것을.천천히, 아주 천천히 디리안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마치 분노나 질투, 혹은 고통처럼 떠오를 수 있었던 모든 감정이 훨씬 더 차가운 무언가로 얼어붙어 버린 것 같았다.그의 시선이 다시 바다로 향했다. 끝없이 넓고 닿을 수 없는 수평선을 향해서였다. 저 어딘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배 한 척이 원래라면 자신의 곁에 서 있어야 할 사람을 싣고 가고 있었다.지금은 다른 남자의 것이 될 사람이라고 전해진 그 사람을.바닷바람이 디리안의 검은 머리카락을 휘감으며 이마 위 몇 가닥을 느릿하게 흔들었
라제가 나가고 난 뒤, 방의 문이 천천히 닫혔다. 무거운 나무문이 내는 소리가 넓은 방 안에 잔잔하게 울려 퍼진 뒤, 이내 모든 것이 다시 고요 속으로 가라앉았다. 높은 창문을 통해 가끔씩 들려오는 것은 짭조름하고 강한 바다 내음을 실어 온 바닷바람의 소리뿐이었다.셀렌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불과 몇 초 전까지만 해도 그 남자는 숨결이 느껴질 만큼 가까이에 있었다. 이제 방 안은 훨씬 더 텅 빈 것처럼 느껴졌지만, 이상하게도 가슴속에 남은 긴장감은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셀렌은 천천히 시선을 다시 창문 쪽으로 돌렸다.푸른 나비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얇고 반짝이는 날개를 가진 작은 생명체는 꽤 세차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도 전혀 방해받지 않는 듯, 창틀 위에 평온하게 내려앉아 있었다.셀렌이 미간을 찌푸렸다.“정말 이상하네…”그녀가 작게 중얼거렸다.보통 나비는 이런 곳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정원이나 꽃밭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망망한 바다 한가운데에서 이렇게 연약한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일이었다.“이런 바다 한가운데에 어떻게 나비가 있는 거지?”그녀는 천천히 나비에게 다가갔다.셀렌의 손이 조심스럽게 앞으로 뻗어 나갔다. 망설이는 기색이 분명히 있었지만, 그보다 더 강한 호기심이 그녀를 움직이고 있었다.손끝이 나비의 얇은 날개에 닿는 순간에도 나비는 날아가지 않았다. 오히려 가볍게 자리를 옮기더니 셀렌의 손가락 위에 그대로 내려앉았다.하지만 바로 그 순간, 셀렌이 움찔했다.손끝에서부터 이상한 감각이 퍼져 나갔다. 통증은 아니었다. 하지만 차갑고 낯선 무언가가 피부 위를 타고 작은 전류처럼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셀렌은 반사적으로 손을 털어 냈다.나비가 잠시 허공으로 튕겨 나갔다가 다시 그녀의 주위를 빙글빙글 날기 시작했다.셀렌은 경계 어린 눈으로 그 움직임을 따라갔다.“누군가가 너를 보낸 거야?”그녀가 작게 속삭였다. 나비는 다시 한 번 그녀의 주위를 빙 돌더니, 마침내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지는 마십시오.”제이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단호했다.비베니에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을 가로막은 철창 너머로 그녀의 눈이 제이의 눈과 마주쳤다.입꼬리가 살짝 움직였다.“넌 항상 날 믿지 않았잖아.”마치 사소한 일에 투덜거리는 것처럼 가벼운 목소리였다.제이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몇 초가 흐른 뒤에야 입을 열었다.“제 실수는 당신을 믿었던 겁니다.”그 말이 두 사람 사이에 차갑게 떨어졌다.비베니에는 입을 다물었다. 얼굴에 희미한 미소는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그녀의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제이가 감옥 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철창의 그림자가 그의 얼굴 위로 드리워질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그때 당신을 믿을 정도로 어리석지만 않았다면…”그가 낮게 말을 이었다.“많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목소리는 여전히 무덤덤했지만, 그 안에는 억눌린 무언가가 있었다. 그가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 감정이었다.비베니에는 차분하게 그를 바라보다 작게 웃었다.“그래도 그때는 날 믿었잖아.”제이는 대답하지 않았다.비베니에는 바닥에 놓인 음식 쟁반으로 시선을 내렸다.“안타깝게도…”그녀가 낮게 중얼거렸다.“그게 내가 살면서 유일하게 제대로 했던 일이네.”제이가 미간을 찌푸렸다.비베니에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는 평소보다 이상할 정도로 솔직해 보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그 일에 대해서만큼은 너한테 거짓말한 적 없어.”“부인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두고 보십시오!”“기대하고 있어.”제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시선이 더욱 매서워졌다.결국 그는 다시 몸을 돌렸다.이번에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철제 신발이 길게 이어진 돌 복도를 따라 다시 울려 퍼졌고, 비베니에는 그 남자의 등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가만히 바라보았다.그제야 그녀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입가에 걸려 있던 희미한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 그녀의 시선은 다시 바닥에 놓인 채
그 앞에 선 루시언은 여전히 조금 전과 다름없이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레벤티스 공작은 그저 자신의 아내를 찾고 있을 뿐입니다.”마침내 루시언이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고요해진 홀 전체에 충분히 들릴 만큼 분명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여전히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그리고 아내를 되찾기 전까지는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겁니다.”라제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정말입니까?”그의 시선이 홀을 따라 늘어서 있는 귀족들을 천천히 훑은 뒤 다시 루시언에게 돌아왔다.“그렇다면…”라제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목소리에는 조롱하는 듯한 기색이 거의 노골적으로 배어 있었다.“이 제국이 공작 한 사람의 광기에 과연 어디까지 기꺼이 휘둘릴지 궁금하군요.”루시언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그저 정면을 바라볼 뿐이었다. 마치 라제의 말 따위는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듯했다.“경비병.”짧게 떨어진 한마디에 몇몇 병사들이 곧바로 긴장했다.루시언은 여전히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대공을 체포해라.”홀 안이 순식간에 더욱 조용해졌다.“레벤티스 공작이 도착할 때까지 가둬 두도록.”루시언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몇몇 귀족들이 불안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만든 말을 덧붙였다.“지금 이 순간부터 라제 대공에 대한 제국의 보호를 철회한다.”몇몇 경비병이 곧바로 앞으로 나섰다. 철제 사슬이 꺼내졌고, 라제의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졌다.그러나 남자는 저항하지 않았다.그저 아주 희미한 미소를 띤 채 루시언을 바라볼 뿐이었다. 마치 자신에게 이런 일을 벌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해 두려는 것처럼.그때 황좌 위에 있던 황제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루시언!”그의 목소리가 홀 전체에 울려 퍼졌다. 날카로운 시선과 붉게 달아오른 얼굴에서는 분노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네가 나보다 먼저 나섰구나.”그가 반걸음 앞으로 나섰다. 무거운 황제의 예복이 대리석 바닥 위에서 묵직하게 끌렸다.“짐은 황제다!” 홀 안
일라드 집사가 나간 후, 셀렌은 책상에 앉아 모든 서류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했다.곧 성을 떠날 그녀는 단 하나의 실수도 해서는 안 됐다. 모든 내용을 완벽히 숙지해야만 했다.시간이 흘러, 해가 기울 무렵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렸다.“부인, 왕부인과 대부인께선 이미 도착하셨습니다.”일라드 집사가 알렸다.셀렌은 곧장 방을 나가 두 사람을 정중히 맞이했고, 응접실로 안내했다.늘 그렇듯 시어머니 오데트는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며 작은 것 하나까지 점검했다. 그녀는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셀렌은 언제나 그가 좋아
오늘 아침은 셀렌에게 유난히 다르게 느껴졌다.아침 식사 시간에 디리안이 성 안에 있는 것도 드문데, 같은 식탁에 앉아 있는 건 더더욱 흔치 않았다.평소라면, 그가 집에 있더라도 서재나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있었고, 셀렌은 다가가는 일을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 무엇을 하든 그는 불편해할 뿐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가슴의 상처는 그녀의 발걸음을 묶었고, 노력하려던 마음을 멈추게 했다.“…오늘 할머니와 어머니가 오실 거다.”디리안이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셀렌은 그를 바라보며 차분히 물었다.“내가 아직 회복 중이라
그날 아침, 공기는 유난히 차가웠다. 평소처럼, 셀렌은 디리안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제는 익숙했다. 그는 집에 머무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한때의 셀렌은 그가 성의 업무로 바쁘다고 믿으려고도 했었지만, 진실을 알고 난 지금 남은 것은 혐오뿐이었다. 마음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셀렌은 시간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 거라 스스로를 다독였다.그러나 그날 아침은 더 무거웠다.공작 저택에 그녀의 아버지, 모로 백작이 예고 없이 찾아왔기 때문이었다.“도대체 비베니에에게 무슨 말을 한 거냐?”백작의 목소리는 압박적이었고 비
식당의 공기가 얼어붙었다.셀렌의 말은 한겨울의 칼바람처럼 떨어져 비베니에의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었고, 디리안은 마치 그녀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놀란 듯 굳어 있었다.“이건… 너답지 않아.”디리안이 낮게 중얼거렸다.셀렌은 옅은 미소를 띠었다.“나는 오히려 놀라운데? 이제야 당신이 날 보기 시작했다는 게.”비베니에가 급히 끼어들었다.“그런 말을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아?”셀렌은 무표정한 눈으로 그녀를 봤다.“나는 그냥 너희들의 방식에 맞추는 중인데? 왜 불편해하는 건데?”비베니에는 당황해 벌떡 일어나 도망치듯 방을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