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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장. 말

Author: 라이사
디리안은 디브리오를 거칠게, 그러나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며 눈밭 위에 내려놓고는 곧장 다시 천막 안으로 몸을 날렸다.

그의 검이 높이 치켜올라갔다.

검은 그림자가 짚을 깔아놓은 바닥 아래에서 천천히 스며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살아 있는 연기처럼 꿈틀거리며 사방으로 번져 나갔고, 다그니의 다리를 휘감은 채 점점 더 빠른 속도로 그녀를 끌고 갔다.

“싫어! 무서워!”

다그니는 거의 발작하듯 울부짖었다.

손톱으로 바닥을 긁어가며 끌려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그림자의 힘은 소녀의 저항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했다.

디브리오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아빠! 아빠, 다그니가 끌려가고 있어요!”

“나를 잡아!”

디리안이 고함쳤지만, 디브리오는 너무 큰 공포에 사로잡힌 나머지 가까이 다가오지도 못했다.

디리안이 검을 휘둘렀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러나 그의 검은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은 채 그림자를 그대로 통과해 버렸다. 마치 텅 빈 공기를 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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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에 관한 정보가 전해진 뒤, 방 안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 누구도 곧바로 움직이지 않았고, 마치 모두가 자신들이 마주하고 있는 이 상황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각자 가늠하고 있는 듯했다.디리안은 한동안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의 시선은 공허했지만, 오히려 그 공허함 때문에 더욱 위험해 보였다. 그러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가 입을 열었다.“오늘 밤 바로 공격하겠다.”그 말은 아무렇지도 않게 방 안에 떨어졌다. 망설임도 없었고 고민도 없었으며, 마치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기 전부터 이미 그 결정을 내리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그리고리가 즉시 디리안을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은 단호하게 굳어졌고, 이전보다 훨씬 진지한 기색이 역력했다.“안 된다.”그가 낮지만 강한 압박감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곧바로 공격할 수는 없어. 그 전에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디리안이 그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에서 무언가가 갈라지기 시작했고,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이 서서히 표면으로 떠오르고 있었다.“무슨 말씀이십니까, 숙부?” 그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졌다.“어떻게 그자가 내 아내를 그런 식으로 자랑할 수 있습니까? 내 아내를 물건으로 생각하는 겁니까?”그리고리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분노에 점점 사로잡히고 있는 디리안이 어떻게든 냉정하게 생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려는 듯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지금 그자의 손에 네 아내가 ‘물건’이 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마침내 그리고리가 조용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리고 네가 경솔하게 행동하면… 그자는 네 아내를 죽게 만들 수도 있다.”그 말은 그때까지 나온 어떤 말보다도 강하게 디리안을 내리쳤다.디리안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의 턱이 굳게 다물리고 손이 천천히 주먹을 쥐는 모습만큼은 모두가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그때 라제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미소도 없었고 태연한 척하려는 기색도 전혀 없었다.“그자는 사이코패스입니다.”그가 차갑게 말했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761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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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3장. 난 반드시 이혼해야 해

    밖에서는 말발굽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안에서는, 셀렌이 방 한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 마치 방금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 결심을 못으로 박아 고정한 듯했다.오늘부터 그녀에게 결혼은 더 이상 감옥이 아니었다. 전쟁터였다.셀렌은 차가운 침대 위에 몸을 내려놓았다.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고, 목소리는 가까스로 속삭임만 흘러나왔다.“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한 걸까?”디리안 레벤티스 공작의 아내로 보낸 5년, 공작 부인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그녀는 모든 노력을 쏟았다. 게으름 피우지 않았고, 열심히 공부하고, 꼼꼼히 정리하고, 성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2장. 유산 뒤에 숨겨진 어두운 비밀

    셀렌의 입에서 이혼이라는 말이 나오자 디리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모든 사람들 앞에서 디리안의 체면을 짓밟는 말이었기 때문이다.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의사는 붕대를 감던 손을 멈췄고, 하인들은 숨을 삼켰으며, 심지어 시계의 초침 소리마저 긴장 속에 멎은 듯했다.디리안은 눈을 번뜩이며 아내를 바라보았다. 늘 차갑던 얼굴이 수치심과 분노로 붉게 달아올랐다. 한동안 말이 막혀 있던 그가 되물었다."당신… 뭐라고?" 질문은 곧 비웃음으로 바뀌었다.셀렌은 흔들리지 않았다. 고개를 들고 디리안을 똑바로 쳐다보며 차분하고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1장. 우리 이혼하자

    "부… 부인!" "부인!"아래에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성의 가장 높은 탑 쪽으로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그곳에는 핏물에 젖은 하얀 드레스를 입은 한 여인이 가장자리 끝에 서 있었다.셀렌 모로 레벤티스.공작 부인. 늘 조용하고 순종적이던 그녀가 지금은 가장 위험한 곳에 서 있었다. 뒤에 있던 경비병들은 섣불리 다가갔다가는 그녀가 정말로 뛰어내릴까 두려워 조심스럽게 움직였다.셀렌의 처절한 울음이 터졌다. 셀렌은 아픈 배를 움켜쥐었다. 그녀는 방금 다섯 번째 유산을 했다. 이번만큼은 확신했다. 그 모든 비극은 병 때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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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데트의 목소리는 너무도 우렁차서, 디리안은 그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어머니에게 감히 맞설 수 없었다.“이렇게 멍청한 자식을 두다니, 내 팔자도 참 사납구나!”오데트는 그렇게 소리치고는 디리안과 할머니를 남겨둔 채 떠나버렸다.할머니가 조용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 일에 대해서만큼은, 나도 네 어머니 말에 동의해. 너는 이렇게 행동해서는 안 됐다.”말투는 부드러웠지만, 뜻은 분명했다.“할머니…”디리안이 조심스럽게 불렀다.할머니는 그를 바라보았다.“사람의 마음은 억지로 가질 수 없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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