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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장. 둘째 황자

作者: 라이사
제이레스는 옅게 미소 지었다.

“이런 자선 행사는 너무 중요해서 외면할 수 없으니까요.”

그는 가볍게 대답했다.

“게다가 모두가 두려워서 등을 돌린다면, 제국이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 줄 사람은 누가 남겠습니까?”

두 사람의 시선이 잠시 맞닿았다.

차갑고 거리감이 가득한 그 연회장 한가운데에서, 그들의 짧은 대화는 오히려 유일하게 정상적인 무언가처럼 느껴졌다.

마치 용기라는 것이 아직 존재하고 있으며, 다만 이제는 그것을 위해 너무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서로 말없이 인정하고 있는 듯했다.

셀렌은 잔잔하면서도 어딘가 미묘한 거리를 품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마 오늘 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황자님님뿐일지도 모르겠군요.”

제이레스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평소라면 웃음소리로 가득했을 제국 예술관은 오늘따라 유난히 한산했다. 거대한 홀 안에는 조용한 속삭임과 서로 거리를 유지하려는 발걸음 소리만이 희미하게 울리고 있었다.

그는 다시 셀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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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818장. 비베니에를 마지막으로 보다

    디리안은 길게 한숨을 내쉰 뒤, 한층 깊어진 눈빛으로 셀렌을 바라보았다.“이제 그만, 셀렌.” 그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는 사일러가 무엇을 하든 그건 본인의 자유라고 말했던 건 바로 너였잖아.”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눈앞의 여인이 자신의 뜻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듯 바라보았다.“들어가자. 재판이 곧 시작될 거다.”셀렌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리고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더는 밖에서 논쟁을 이어 갈 필요가 없었다.그녀는 디리안과 사일러와 함께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법정은 이미 수많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줄지어 놓인 좌석에는 귀족과 관리들, 그리고 증인이나 피해자로 참석한 사람들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법정 안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고, 누구도 감추려 하지 않는 긴장감으로 가득했다.가장 높은 자리에 황제가 앉아 있었다.그의 얼굴은 차가웠고 눈빛은 날카로웠다. 오늘만큼은 그의 마음속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어 보였다.재판은 별다른 형식적 절차 없이 시작되었다.기소 내용이 하나씩 우렁찬 목소리로 낭독되었다. 살인. 사기. 횡령. 불법적인 자산 이전. 모든 단어가 법정 안에 울려 퍼지며 공간을 뒤덮은 침묵을 날카롭게 갈랐다.비베니에가 법정 안으로 들어왔다.그녀의 몸은 쇠약해져 있었고, 똑바로 서 있는 것조차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얼굴은 창백했고 눈에는 생기가 없었지만,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집중되었다.더는 수근거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모든 사람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미 예상했던 결말이 내려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판결이 선고되었다. “사형.”황제의 목소리가 법정 전체에 울려 퍼졌다.조금의 망설임도, 흔들림도 없었다. 하지만 바로 그 단호함 때문에 몇몇 사람은 흠칫 놀랐다.“폐하…!”“적어도… 저 여자의 상태를 고려해 주십시오…”몇몇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선처를 청했다. 그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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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것이 바깥 성문 너머로 사라졌지만, 성의 정원은 곧바로 평온을 되찾지 못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다. 어떤 이들은 옷매무새를 다듬는 척했고, 또 어떤 이들은 아직 완전히 잦아들지 않은 속삭임 속에서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밤공기는 한층 더 차갑게 느껴졌다. 마치 방금 벌어진 일이 아직 끝나지 않은 무언가를 남긴 채 허공에 매달려 있는 듯했다.그런 분위기 속에서 디리안과 셀렌이 성 안에서 걸어 나왔다.횃불의 빛이 두 사람의 상반된 표정을 비추었다. 디리안은 평소처럼 여전히 차분했지만, 셀렌은 한층 더 조용해진 채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 두 사람이 미처 아무 말도 꺼내기 전에 다른 목소리가 먼저 침묵을 깨뜨렸다.“그 여자를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던 것이냐?”황제는 두 사람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고, 그의 시선은 곧바로 디리안에게 향했다. 인사치레도, 부드러운 말투도 없었다. 그 질문은 처음부터 이미 답을 확신하고 있던 사람이 던지는 추궁처럼 들렸다.디리안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차분하게 황제의 시선을 마주했을 뿐이었다. 마치 이런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듯했다.“어차피 처형할 생각이었습니다.” 그가 짧게 대답했다. “제 아내를 납치한 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 사람이 바로 그 여자였으니까요.”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똑같이 무덤덤한 어조로 덧붙였다.“하지만 고발장이 그보다 먼저 도착했습니다.”황제는 디리안이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확인하려는 듯 한동안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거칠게 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미쳤군.”그 말은 아무렇지도 않게 튀어나왔다.“애초에 그냥 죽여버리지 그랬나?”황제가 말을 이었다. 이번에는 목소리가 한층 날카로워졌다. “저 병든 여자가 지금 여기 있는 우리 모두에게 병을 옮길 수도 있지 않느냐.”그때까지 침묵하고 있던 셀렌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폐하.” 그녀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베니에의 병은 전염되지 않습니다.”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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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814장. 상상조차 해 본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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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5장. 계획 수립

    식당의 공기가 얼어붙었다.셀렌의 말은 한겨울의 칼바람처럼 떨어져 비베니에의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었고, 디리안은 마치 그녀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놀란 듯 굳어 있었다.“이건… 너답지 않아.”디리안이 낮게 중얼거렸다.셀렌은 옅은 미소를 띠었다.“나는 오히려 놀라운데? 이제야 당신이 날 보기 시작했다는 게.”비베니에가 급히 끼어들었다.“그런 말을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아?”셀렌은 무표정한 눈으로 그녀를 봤다.“나는 그냥 너희들의 방식에 맞추는 중인데? 왜 불편해하는 건데?”비베니에는 당황해 벌떡 일어나 도망치듯 방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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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유산했다고?’‘헛소리라고?’비베니에는 굳어버린 표정으로 불쾌함을 억눌렀다. 디리안은 그녀의 손을 가볍게 떼어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비베니에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서 있었다. 입술이 억눌린 분노로 휘어졌지만, 곧 미묘한 미소가 올라왔다. 만약 셀렌이 아까 말한 게 진심이라면… 그녀에게는 공작 부인이 될 기회가 확실히 더 가까워진다는 의미였다.“비베니에 공작 부인…”그녀는 그 칭호를 음미하듯 속삭였다. 교활한 미소가 꽃피듯 번졌고, 가볍게 웃으며 디리안을 뒤따랐다.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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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2장. 유산 뒤에 숨겨진 어두운 비밀

    셀렌의 입에서 이혼이라는 말이 나오자 디리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모든 사람들 앞에서 디리안의 체면을 짓밟는 말이었기 때문이다.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의사는 붕대를 감던 손을 멈췄고, 하인들은 숨을 삼켰으며, 심지어 시계의 초침 소리마저 긴장 속에 멎은 듯했다.디리안은 눈을 번뜩이며 아내를 바라보았다. 늘 차갑던 얼굴이 수치심과 분노로 붉게 달아올랐다. 한동안 말이 막혀 있던 그가 되물었다."당신… 뭐라고?" 질문은 곧 비웃음으로 바뀌었다.셀렌은 흔들리지 않았다. 고개를 들고 디리안을 똑바로 쳐다보며 차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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