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바다 위의 하늘이 서서히 색을 바꾸기 시작할 무렵에도 군함들은 계속해서 남쪽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거센 파도가 배의 측면을 세차게 두드리고 있었지만, 갑판 위에 있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그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모두의 시선은 오직 한곳, 갑판 한가운데에 묶인 채 앉아 있는 한 남자에게 집중되어 있었다.라제 코르빈.그의 두 손에는 여전히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몸은 튼튼한 밧줄로 단단히 묶여 있었지만 더 이상 저항하려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앞에 서 있는 남자들의 얼굴을 하나씩 차례로 훑어보았다.가장 가까운 곳에는 디리안이 서 있었다.그보다 몇 걸음 뒤에는 루시언과 제이레스가 나란히 서서, 똑같이 심각한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바닷바람에 디리안의 외투가 살랑거리던 순간, 마침내 루시언이 입을 열었다.“이 사람을 어떻게 할 생각이야?”평평한 어조로 던진 질문이었지만, 그가 정말로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했다. 디리안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여전히 라제를 바라보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눈앞의 남자가 자신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몇 초가 흐른 뒤에야 디리안이 입을 열었다.“인질로 쓸모가 있을 거라고 말한 건 네가 아니었나?”루시언은 입을 다물었다.디리안이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그럼 또 뭐가 있지?”루시언은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지만, 결국 대답하지 못했다. 그의 옆에 서 있던 제이레스가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저는 공작이 바로 죽일 줄 알았습니다.”그 말에 라제가 몸을 살짝 일으켰다.“죽이지 마십시오.”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말이 튀어나왔다.잠시 동안 그의 앞에 있던 세 남자는 아무 말없이 라제를 바라보기만 했다.그러자 제이레스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루시언은 잠시 눈을 감은 채 한숨을 내쉬었는데, 마치 너무나도 뻔한 말을 들었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디리안마저 마침내 입꼬리를 살짝 올렸지만, 그것은 미소라기보다
셀렌의 몸이 찰나의 순간 굳었다.그 목소리를 알아들은 그녀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자신을 대공이라고 칭했던 남자, 렉산 코르빈이 몇 걸음 뒤에 서 있었다. 그의 긴 검은 망토가 바닷바람에 느릿하게 흔들리고 있었고, 날카로운 시선은 셀렌을 똑바로 향하고 있었다.마치 꽤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서서 그녀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았지만, 셀렌은 조금도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그저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이 배에 탄 손님들은 모두 죄수처럼 감시를 받는 건가요?”그녀가 무덤덤하게 묻자, 렉산이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배의 구조를 살펴보려는 손님만 그렇습니다.”셀렌이 가슴 앞에서 팔짱을 꼈다.“전 그저 산책을 하고 있었을 뿐입니다.”“정말로요?”렉산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의 시선이 조금 전까지 셀렌이 서 있던 난간으로 향했다.“보통 산책하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오랫동안 바다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죠.”셀렌은 대답하지 않았다.바닷바람이 풀어 내린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로 불어오면서 몇 가닥이 얼굴 일부를 가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정리하려 하지도 않은 채 그대로 렉산을 바라보고 있었다.렉산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뛰어내릴 생각이라도 하셨습니까?”질문이 지나치게 직설적이었다.셀렌이 그를 날카롭게 바라보았다.“그렇게 하면 배를 멈춰 주실 건가요?”렉산은 오히려 조용히 웃었다. 정말로 재미있다는 듯한 웃음이었다.“물론 아닙니다.”그러고는 셀렌의 옆에 서서 그녀와 마찬가지로 눈앞에 펼쳐진 넓은 바다를 바라보았다.“하지만 결혼식도 올리기 전에 제 약혼녀가 죽어 버리면 꽤 곤란하지 않겠습니까?”셀렌이 곧바로 그를 돌아보았다.“그 말은 그만하세요.”이번에는 그녀의 목소리가 훨씬 날카로웠다.“저는 대공과 결혼하겠다고 동의한 적이 없어요.”하지만 렉산은 조금도 기분이 상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표정은 여유롭기만 했고, 마치 지금 나누는 대화가 그저 자신에게는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기분이 상하실 줄은 몰랐습니다.”그 말은 비웃는 기색도, 어떠한 감정도 담기지 않은 채 너무나 담담하게 흘러나왔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훨씬 더 날카롭게 느껴졌다.묶여 있는 남자는 몇 초 동안 더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이 살짝 가늘어졌고, 마치 디리안의 얼굴에서 무언가를 읽어 내려고 하는 것처럼 한동안 시선을 떼지 않았다.그러다 그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움직였다.“저희의 차이를 알아차리신 분은 당신뿐이군요.”그 말에 몇 걸음 뒤에 서 있던 제이레스가 의외라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루시언 역시 이제는 더욱 진지한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하지만 정작 디리안 자신은 전혀 놀란 기색이 없었다.“당연히 알고 있습니다.”그가 짧고 단정하게 대답했다.묶여 있는 라제는 한참 동안 더 그를 바라보았다. 이제는 그의 얼굴에 혼란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었으며, 눈앞의 남자가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둘의 차이를 알아챌 수 있었는지 이해하려는 듯한 표정이었다.그러나 디리안은 그 이유를 설명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저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저는 많은 사람을 만났고.”그가 말을 이어 가는 순간 바닷바람이 그의 머리카락을 살짝 흩날렸다.“그리고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잠시 동안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파도가 배의 선체를 세차게 두드리는 묵직한 소리만이 갑판 위에 울려 퍼졌고, 그 정적이 얼마간 이어진 뒤에야 디리안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러니까…”그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남자의 얼굴을 더욱 자세히 살폈다.“어느 쪽이 진짜 라제 코르빈입니까?”그의 시선이 차갑게 굳어졌다.“당신입니까… 아니면 저쪽입니까?”묶여 있는 남자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잠시 배 옆으로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디리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저입니다.”짧은 대답이었다.디리안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그렇다면 저 남자는?”남자는 더 이상 숨길 이유가 없다는 듯 고개를 조금 높이 들
제이는 그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었고, 아까부터 대화에 전혀 끼어들지 않았다.그의 손은 말고삐를 단단히 쥐고 있었지만, 시선은 어딘가 먼 곳을 향한 듯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그의 생각만 다른 곳에 가 있는 것 같았다.결국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말에 올라탔다. 다른 호위병들도 곧이어 하나둘 말에 올랐다.몇 초 후, 일행은 레벤티스 성의 성문을 빠져나갔다.남쪽 항구로, 그리고 곧 모든 것이 달라지게 될 곳을 향해서.호위병들이 하나둘 성문을 빠져나가기 시작하자 레벤티스 성의 앞뜰은 서서히 조용해졌다. 말발굽 소리는 점점 멀어지며 희미해졌고, 그 자리를 돌길을 따라 늘어선 나무 사이로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 소리가 대신했다.제이는 에릭, 시그, 피터와 함께 선두에서 말을 몰았다.하지만 조금 전 비베니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이후로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그는 그 여자에 대해 계속 투덜거렸고, 피터 역시 짜증이 섞인 말투로 대꾸했다. 에릭 또한 그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았는데, 지금 비베니에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은 그저 그녀 스스로 저지른 행동의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었다.어쩌면 그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제이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었다.그의 시선은 곧장 앞을 향한 채 남쪽 항구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고 있었지만, 그의 생각은 진정 그곳에 머물고 있지 않았다.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시 비베니에를 떠올렸다.차가운 감옥 복도와 철창 너머로 보였던 창백한 얼굴을.그리고 마치 별것 아닌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너무도 가볍게 내뱉었던 그녀의 말을.‘처형당하지 않더라도 나는 죽을 거야.’제이는 말고삐를 쥔 손에 힘을 더했다. 그는 이미 자신에게 그 여자에게 더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다.비베니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이제는 자신의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미 선을 한참 넘어섰고, 너무 많은 사람을 상처 입혔으며, 너무 많은 것을 망가뜨렸다.그런데도 어째서인
제이레스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대공을 증오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루시언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알겠습니다.”그가 마침내 대답했다. 제이레스는 돌아서서 떠나려 했지만, 발코니를 완전히 벗어나기 직전에 잠시 걸음을 멈췄다.“이번 결정이 우리가 후회하게 될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군요.”루시언은 대답하지 않았다.……황궁에서 온 일행이 도착했을 무렵, 남부 항구는 이미 수많은 사람으로 가득 차 인파의 바다처럼 변해 있었다.한낮의 하늘은 옅은 구름으로 덮여 있었고, 바닷바람은 상당히 거세게 불어 부두를 따라 세워진 제국의 깃발들이 끊임없이 펄럭이고 있었다. 정박해 있는 배들이 줄지어 늘어선 가운데, 레벤티스 공작의 병사들은 출항을 준비하기 위해 밧줄을 당기고 대포를 점검하며 보급품을 싣는 등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공기 속에 감도는 긴장감은 분명하게 느껴졌다.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번 항해가 단순한 평범한 출항이 아니라는 것을.항구의 주요 도로 쪽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황궁에서 온 기마 행렬이 빠르게 다가오자 몇몇 병사들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행렬의 선두에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경계를 서고 있던 호위병들이 바로 알아차렸다.루시언.그리고 그의 곁에 있는 제이레스.두 사람은 부두의 광장에 도착하자 거의 동시에 말에서 내렸다. 그들은 조금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곧바로 레벤티스 공작의 병사들이 모여 있는 항구에서 가장 분주한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그곳에는 한 남자가 바다를 바라본 채 서 있었다.어두운 망토가 바람에 나부꼈고, 조금 길게 자란 검은 머리카락은 바람을 타고 이마 위에서 부드럽게 흩날리고 있었다.디리안이었다.그의 몇 걸음 뒤에는 마테오와 뵤른, 그리고 라미나가 서 있었다. 그들 주변의 분위기는 다른 항구 일대보다 훨씬 조용했다. 마치 병사들이 본능적으로 곧 터져 나올 폭풍의 중심에서 거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마테오가 가장 먼저 그들의 도착을
아무도 곧바로 입을 열지 않았다.마치 항구 전체가 한 번의 긴 호흡 속에서 그대로 얼어붙은 것 같았다.바닷바람은 여전히 평소처럼 불고 있었고, 파도는 여전히 부두의 기둥을 세차게 두드리고 있었으며, 갈매기들도 여전히 하늘을 빙빙 돌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만큼은 세상이 잠시 멈춰 버린 것처럼 느껴졌다.마테오는 감추기 어려운 표정으로 라미나를 바라보았다. 놀라움도 있었고, 분노도 있었으며, 그보다 더 깊은 무언가도 있었다. 차마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무언가였다.뵤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라미나에게서 디리안에게로, 다시 디리안에게서 라미나에게로 옮겨 갔다.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지 확인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그들 뒤에 있던 몇몇 병사들도 불안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누구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그들의 모든 시선과 관심이 단 한 사람에게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디리안.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의 반응에.그리고 바로 그것이 분위기를 더욱 짓누르고 있었다.디리안은 화내지 않았고,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으며, 욕설을 내뱉지도 않았다. 심지어 몸을 움직이지도 않았다.그저 그 남자는 그 자리에 꼿꼿하게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방금 라미나가 전한 말이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이야기라도 되는 것처럼.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이 평온함이 진짜 평온함이 아니라는 것을.천천히, 아주 천천히 디리안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마치 분노나 질투, 혹은 고통처럼 떠오를 수 있었던 모든 감정이 훨씬 더 차가운 무언가로 얼어붙어 버린 것 같았다.그의 시선이 다시 바다로 향했다. 끝없이 넓고 닿을 수 없는 수평선을 향해서였다. 저 어딘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배 한 척이 원래라면 자신의 곁에 서 있어야 할 사람을 싣고 가고 있었다.지금은 다른 남자의 것이 될 사람이라고 전해진 그 사람을.바닷바람이 디리안의 검은 머리카락을 휘감으며 이마 위 몇 가닥을 느릿하게 흔들었
"부… 부인!" "부인!"아래에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성의 가장 높은 탑 쪽으로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그곳에는 핏물에 젖은 하얀 드레스를 입은 한 여인이 가장자리 끝에 서 있었다.셀렌 모로 레벤티스.공작 부인. 늘 조용하고 순종적이던 그녀가 지금은 가장 위험한 곳에 서 있었다. 뒤에 있던 경비병들은 섣불리 다가갔다가는 그녀가 정말로 뛰어내릴까 두려워 조심스럽게 움직였다.셀렌의 처절한 울음이 터졌다. 셀렌은 아픈 배를 움켜쥐었다. 그녀는 방금 다섯 번째 유산을 했다. 이번만큼은 확신했다. 그 모든 비극은 병 때문도,
오데트의 목소리는 너무도 우렁차서, 디리안은 그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어머니에게 감히 맞설 수 없었다.“이렇게 멍청한 자식을 두다니, 내 팔자도 참 사납구나!”오데트는 그렇게 소리치고는 디리안과 할머니를 남겨둔 채 떠나버렸다.할머니가 조용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 일에 대해서만큼은, 나도 네 어머니 말에 동의해. 너는 이렇게 행동해서는 안 됐다.”말투는 부드러웠지만, 뜻은 분명했다.“할머니…”디리안이 조심스럽게 불렀다.할머니는 그를 바라보았다.“사람의 마음은 억지로 가질 수 없는 거
일라드 집사가 나간 후, 셀렌은 책상에 앉아 모든 서류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했다.곧 성을 떠날 그녀는 단 하나의 실수도 해서는 안 됐다. 모든 내용을 완벽히 숙지해야만 했다.시간이 흘러, 해가 기울 무렵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렸다.“부인, 왕부인과 대부인께선 이미 도착하셨습니다.”일라드 집사가 알렸다.셀렌은 곧장 방을 나가 두 사람을 정중히 맞이했고, 응접실로 안내했다.늘 그렇듯 시어머니 오데트는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며 작은 것 하나까지 점검했다. 그녀는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셀렌은 언제나 그가 좋아
오늘 아침은 셀렌에게 유난히 다르게 느껴졌다.아침 식사 시간에 디리안이 성 안에 있는 것도 드문데, 같은 식탁에 앉아 있는 건 더더욱 흔치 않았다.평소라면, 그가 집에 있더라도 서재나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있었고, 셀렌은 다가가는 일을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 무엇을 하든 그는 불편해할 뿐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가슴의 상처는 그녀의 발걸음을 묶었고, 노력하려던 마음을 멈추게 했다.“…오늘 할머니와 어머니가 오실 거다.”디리안이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셀렌은 그를 바라보며 차분히 물었다.“내가 아직 회복 중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