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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03 10:53:10

도미닉: [여자가 생리를 끝낼 때까지 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다시 만질 수 있는 거지?]

레나타: [아마…… 일주일 정도요?]

도미닉: [젠장. 너무 긴데.]

레나타: [진정하세요, 교수님. 끝나면 제가 말씀드릴게요.]

도미닉: [그때까지 분 단위로 세고 있겠군.]

도미닉과의 대화를 끝냈는데도 레나타의 심장은 여전히 세차게 뛰고 있었다. 그녀는 아파트를 빠져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짐을 싸기 위해 예전 하숙집으로 향했다. 그제야 문득 깨달았다. 새 집에 들어올 때, 입고 있던 옷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일주일 후, 레나타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수업을 마치고 막 집에 돌아와 샤워를 끝낸 참이었다. 몸에는 아직 흰색 기모노 타월을 두르고 있었다.

그녀는 숨을 죽였다.

노크도 없이 문이 열렸다. 자물쇠 따위는 그저 형식적인 장치에 불과하다는 듯했다. 도미닉이 안으로 들어왔다. 검은 셔츠의 목깃은 단추가 풀려 있었고, 날카로운 애프터셰이브 향이 습한 공기를 가르며 퍼졌다. 그의 시선이 젖은 피부에 달라붙은 타월에 고정됐다.

“교수님…….”

레나타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녀는 반걸음 뒤로 물러났다.

도미닉은 대답하지 않았다. 단 두 걸음 만에 거리를 좁힌 그는 문을 닫았다. 찰칵, 하고 닫히는 소리가 판결을 내리는 망치처럼 울렸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려 억지로 시선을 맞췄다. 따뜻한 숨결이 그녀의 목덜미에 닿았다.

“기다리는 건 끝났다고 했잖아.”

그가 낮고 거친 목소리로 속삭였다.

“난 지체되는 걸 싫어해.”

레나타가 입을 열어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그의 입술이 거칠게 겹쳐졌다. 타월이 왼쪽 어깨에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는 그녀를 빈틈없이 끌어당겼다. 한 손은 허리를 감싸고, 다른 손은 허리를 받치듯 눌러 두 사람 사이에 틈을 남기지 않았다. 옷 너머로 전해지는 그의 뜨겁고 단단한 체온에 레나타의 몸이 굳었다.

“교수님…… 잠깐만…….”

그녀가 힘없이 그의 가슴을 밀어냈지만, 도미닉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아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채 벽에 고정했다.

“더는 기다리지 않아.”

그가 귓가에 낮게 으르렁거렸다. 이가 귓불을 스쳤다.

“오늘 밤, 넌 내 거야.”

타월이 발치로 떨어졌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맨살을 스치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폭풍우를 머금은 하늘처럼 짙은 회색빛 눈동자가 그녀를 천천히 훑었다. 빠르게 오르내리는 쇄골과 얕고 가쁜 숨, 그의 시선 아래서 긴장한 몸.

도미닉은 넥타이를 느릿하게 풀었다. 검은 실크가 스르르 풀려났다. 한 걸음 더 다가선 그는 그녀를 벽 쪽으로 몰아붙였다.

“이제 어떻게 될지는 알고 있겠지.”

거칠게 갈라진 목소리였다.

“이미 네가 나한테 몸을 맡겼으니까.”

레나타는 침을 삼키며 눈을 질끈 감았다.

“교수님…….”

“쉿.”

그의 엄지가 그녀의 아랫입술을 스쳤다. 이어 목선을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레나타는 숨을 죽인 채 입술을 깨물었다.

도미닉이 몸을 낮추자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피부를 스쳤다. 레나타의 몸이 움찔했다. 낯선 감각에 숨이 가빠졌다.

그의 움직임이 이어질수록 레나타는 침대 시트를 손에 꽉 움켜쥐었다. 온몸의 긴장이 한순간에 폭발하듯 풀려나며 그녀의 억눌린 신음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레나타의 무릎에서 힘이 풀렸다.

그가 손을 거두었다. 그녀와 시선을 맞춘 채 손가락을 입술로 훑고는 낮게 말했다.

“달콤하군.”

그리고 그녀를 번쩍 안아 킹사이즈 침대로 옮겼다.

도미닉은 그녀를 차가운 실크 시트 위에 눕혔다.

셔츠를 벗어 던진 그의 탄탄한 근육과 희미하게 드러난 용 문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침대 위로 올라왔다. 그녀를 덮치듯 눕는 대신, 낮은 자세로 몸을 숙였다.

그의 움직임에 레나타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손끝이 예민한 피부를 스칠 때마다 그녀의 숨이 가빠졌다.

“오늘 밤은…….”

그가 낮게 숨을 내쉬었다.

“먼저 네가 어떤 사람인지 천천히 알아보고 싶군.”

그리고 그의 입술이 그녀에게 닿았다.

따뜻했다.

부드러웠다.

느릿하게 이어지는 움직임에 레나타는 시트를 손에 꽉 움켜쥐었다. 몸이 저절로 휘어졌고, 억눌렀던 숨소리가 방 안으로 새어 나왔다.

마침내 레나타는 온몸의 힘이 풀려버린 듯 침대 위에 축 늘어졌다. 방 안에는 그녀의 흐트러진 숨소리만이 길게 울려 퍼졌다.

도미닉이 몸을 일으켰다. 그의 입술에는 희미한 빛이 맺혀 있었고, 눈동자는 짙은 욕망으로 어두워져 있었다.

“이제 시작일 뿐이야.”

그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네 차례야.”

그리고 그날 밤, 레나타는 마침내 자신을 도미닉에게 완전히 내맡겼다.

레나타는 너무 깊은 꿈속에서 억지로 끌려 나온 사람처럼 무거운 몸으로 눈을 떴다. 검은 실크 시트가 땀에 젖은 피부에 달라붙어 있었다. 희미한 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거친 숨소리와 흐트러진 신음으로 가득했던 방 안을 비추고 있었다.

도미닉은 그녀의 곁에서 잠들어 있었다. 한쪽 팔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고, 호흡은 고르게 이어졌다. 레나타는 천장을 바라봤다. 가슴이 천천히 오르내렸다. 이제 모든 것이 현실처럼 느껴졌다. 몸에 남은 묵직한 통증과 피로, 피부에 남아 있는 끈적한 감각, 그리고 아직도 몸에 희미하게 배어 있는 그의 향기까지.

몸을 움직이고 싶었지만, 극심한 피로가 그녀를 꼼짝도 못 하게 붙잡고 있었다.

몇 분 뒤, 도미닉이 몸을 뒤척였다. 눈을 뜬 그는 아직 눈을 감고 있는 레나타를 바라봤고, 입가에 희미한 만족의 미소가 번졌다.

그가 몸을 일으켰다. 시트가 따라 움직였다.

그의 시선이 흰 천 한가운데 남은 작은 붉은 얼룩에 닿았다.

그 순간, 도미닉의 움직임이 멎었다.

심장이 멈춘 듯했다. 그는 얼룩을 바라보다가 이제 막 눈을 뜬 레나타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다.

“너…….”

충격으로 목소리가 거칠게 갈라졌다.

“아직 처녀였어?!”

레나타는 힘겹게 침을 삼켰다.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눈물이 고인 채 그를 바라봤다. 죄책감과 두려움이 뒤엉킨 눈이었다.

도미닉이 날카롭게 숨을 들이켰다. 손이 시트를 세게 움켜쥐었다.

“날 속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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