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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막혔던 혈이 뚫리자 한결 호흡이 편안해졌다.

“두 분은 연세가 있으시고 자질이 너무 좋은 편이 아니라 제가 혈을 대신 뚫어드렸습니다. 아마 3개월 안으로 전신의 경지를 돌파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염구준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여태 경지를 돌파할 수 없었던 것은 두 분의 수련 공법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경맥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공법의 결함을 알아내고 보충하여 경맥을 뚫는다면 앞으로의 수련도 훨씬 쉬어질 겁니다.”

말을 마친 그는 가씨 형제의 대답도 듣지 않고 차에 올라 홀연히 자리를 떠나버렸다.

“이게 무슨….”

벤틀리가 시야에서 사라진 뒤에도 가씨 형제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염구준을 죽이려고 여기까지 와서 제대로 한판 붙어보지도 못한 것도 모자라 오히려 그가 반보천인이라는 것을 알아버리고 놀라서 멍 때리다가 염구준의 도움을 받아 막혔던 혈을 뚫었다고?

하지만 염구준이 왜 자신들을 도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에 비하면 진씨 가문의 인간들은 양심도 없는 망나니들처럼 느껴졌다.

“혀… 형!”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동생 가천우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렇게 젊은 반보천인이 속세에 생활하고 있었다니. 이게 정녕 가능한 일인가?”

멍하니 있던 가천좌의 눈에 다시 초점이 돌아오더니 이상한 생각이 머리를 쳐들었다.

전신전 전주!

열여덟에 전신의 경지를 돌파하고 용하국 역사상 최연소 전신강좌로 알려진 전설급 인물. 혈혈단신으로 전신전을 창립하고 G.J 군단을 통솔하여 전국의 전쟁터를 종횡무진하며 수많은 공훈을 세운 불패의 신화!

그 사람을 제외하고 이 나이에 반보천인의 경지까지 올라갈 수 있는 젊은 세대는 절대 존재할 리 없었다.

이름과 신분을 숨기고 속세를 떠나 수련하는 수많은 강자들 중에도 그와 같이 놀라운 업적을 올린 사람은 없었다.

현재는 용하국 손씨 가문의 데릴사위로 알려져 있지만 가천좌는 그가 바로 그 전설 속 인물이라는 것을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

전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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