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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Author: 목련청
윤화진은 이 약에 뭔가 이상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는 알 수 없었다.

“잠깐! 이 약 먹으면 안 돼!”

그녀는 배서준이 약을 먹으려는 순간 손을 뻗어 막으려 했다.

하지만 배서준은 그녀의 손을 거칠게 밀쳐냈다.

“엄마, 도대체 왜 이래요? 이건 의사가 처방한 약이에요. 왜 못 먹는다는 거예요?”

배서준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눈에는 짜증과 분노가 가득했다.

지금 그는 그저 약을 먹고 머리가 덜 아프기를 바랐고 엄마의 잔소리를 들을 여유가 없었다.

“서준아, 저 여자 말을 들으면 안 돼. 이 약 정말 이상해. 절대 먹으면 안 돼.”

윤화진은 간절한 목소리로 외쳤다. 불안과 걱정이 가득 담긴 말이었다.

“그만 좀 해요!”

배서준은 크게 소리를 지르며 그대로 약을 입에 넣고 물과 함께 삼켜버렸다.

“이제 됐어요?”

그의 말투는 차갑고 날카로웠다. 그 모습은 윤화진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서유라는 배서준이 약을 삼킨 것을 보며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그녀는 조용히 다가가 배서준의 관자놀이를 마사지하며 그를 달래기 시작했다.

“서준아, 너무 화내지 마. 아주머니도 네가 걱정돼서 그러신 거야. 너무 원망하지 마.”

서유라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차분했다. 신기한 안정감을 주는 듯한 말투였다.

배서준은 눈을 감고 그녀의 손길을 느꼈고 정말로 두통이 조금씩 누그러지는 것 같았다.

윤화진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유라야, 나 피곤해. 좀 쉬고 싶어. 엄마는 이제 돌아가시라고 해.”

배서준의 말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지금 그는 그냥 푹 자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엄마, 유라가 곁에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돌아가세요.”

그는 담담한 어조로 말했지만 거부할 수 없는 단호함이 담겨 있었다.

윤화진은 아들의 냉담한 얼굴을 바라보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더 있다가는 자신만 민망해질 뿐이라는 걸 알기에 조용히 한숨을 쉬고 돌아섰다.

서유라는 현관까지 그녀를 배웅하며 내내 부드러운 미소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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