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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Author: 목련청
남설아가 끝까지 체면을 버린 이상, 배서준도 더는 봐줄 생각이 없었다. 회사로 돌아가자마자 그는 지시를 내렸다.

“당장 남도일을 찾아와.”

“대표님, 남도일은...”

비서인 천기준은 난처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그러나 배서준의 날카로운 눈빛에 결국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남도일은 지금 복역 중입니다.”

‘감옥에 있다고?’

그 말에 배서준은 다소 놀란 기색을 드러내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예전에 빚이 있었는데 수표가 부도 처리되자... 남설아 씨가 빚 대신 넘겼다고 들었습니다. 그 일로 강연찬 쪽에서 손가락 하나를 잘라버리고 감옥에 보냈다고 하더군요.”

천기준은 이런 건 솔직히 말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뭐라고?”

배서준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왜 나는 몰랐지?”

그의 날 선 질문에 천기준은 입을 다물고 말았다. 할 말이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마누라가 어떤 사람인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지금 와서 직원한테 화풀이하면 뭐가 달라지나?’

“나가.”

배서준은 이를 악물고 손을 휘저었다.

‘남도일이 분명 남설아를 쥐고 흔들 수 있는 약점이라 생각했는데 그 끈이 이미 끊어졌다고?’

강연찬은 배서준에게 있어서 진짜 재수 없는 재앙 그 자체였다.

창가로 다가가 복잡한 도로를 내려다보며 배서준은 굳은 얼굴로 중얼거렸다.

“남설아, 이 모든 건 네가 날 이렇게 만든 거야.”

한편 남설아 역시 미친 듯이 원고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반드시 배서준을 사회적으로 끝장낼 작정이었다.

사람은 자신의 죗값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 특히 배서준 같은 자는 더욱 그래야 했다.

그가 무슨 자격으로 이 모든 걸 피해갈 수 있단 말인가?

그때 강연찬이 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고는 손에 들린 배달 음식을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배서준, 반격 시작했어.”

“반격?”

남설아는 예상치 못한 말에 눈을 떴다.

“어떤 반격?”

“네가 그때 얼마나 온갖 수를 써가며 그와 결혼했는지,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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