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80화

Author: 목련청
“사모님, 정말 세심하게 준비하셨네요.”

남설아가 정중하게 답했다. 소씨 사모님의 얼굴에 미소가 한층 짙어졌다.

“당연하죠. 연찬아, 넌 힘이 좋으니까 저쪽 좀 도와줘. 짐이 좀 있어서 말이야. 설아 씨랑 미란이는 먼저 온천 쪽으로 가서 잠깐 얘기도 나누고.”

그녀는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강연찬을 바라봤다.

강연찬은 눈에 띄지 않게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특히 소미란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남설아 곁을 떠나는 건 내키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남설아를 바라봤다. 남설아는 그를 안심시키듯 고개를 살짝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오빠, 괜찮아. 다녀와. 나도 미란 씨랑 잠깐 할 얘기가 있어.”

그녀는 소씨 사모님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다. 소미란에게 ‘성의 있는 태도’를 계속 보여줄 기회를 주고 싶었다.

강연찬은 남설아의 확고한 태도에 더 이상 뭐라 말할 수 없었고 그녀를 잠시 바라본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불러.”

그리고는 소씨 사모님과 몇몇 가정부들과 함께 온천 쪽으로 향했다.

응접실에는 남설아와 소미란, 둘만이 남았다. 한동안 공기가 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소미란은 앞에 놓인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차는 뜨거웠지만, 그녀 마음속의 불안함을 누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몰래 남설아를 곁눈질로 살폈다.

남설아는 평온한 얼굴로 손에 든 선물 상자를 천천히 바라보며 살펴보고 있었고 그것을 열 생각은 없어 보였다.

결국 참지 못한 쪽은 소미란이었다. 찻잔을 내려놓으며 일부러 아련한 기색을 담아 입을 열었다.

“설아 씨, 사실 저는 연찬이랑 알고 지낸 지 정말 오래됐어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사이니까, 지금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래서... 전 항상 우리가 결국엔 함께하게 될 거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녀는 말을 멈추고 잠시 시선을 떨구더니, 다시 이어갔다.

“연찬이가 설아 씨를 선택한 건 정말 좀 의외였어요.”

그 말은 놀라움이라기보다 질투와 불만이 억눌린 감정 그대로 드러나는 표현이었다. 단지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굿바이 쓰레기   제882화

    남설아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이제 어떡할 거야? 우리 둘이 여기 앉아서 저 모녀가 벌리는 연극을 맞춰줘야 하는 건가? 이 리조트를 통째로 빌린 것 같은데, 꽤 돈을 들였겠네. 사모님도 참.”강연찬은 그녀의 이마에 흘러내린 잔머리를 정리해주며 말했다.“온 김에 편하게 좀 쉬어. 그쪽에서 벌린 판인데 우리는 그냥 구경이나 하자. 소씨 가문이 어떻게 보상할지는... 미란이가 얼마나 그럴싸하게 연기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진심이 있느냐에 달렸지.”남설아는 가방에서 벨벳 상자를 꺼내 강연찬에게 건넸다.“여기, 사과의 의미라며 선물까지 챙겨왔어.”강연찬은 상자를 받아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귀걸이 한 쌍이 들어 있었는데 정교하고 빛깔도 예뻤다.그는 상자를 닫아 무심하게 옆 테이블에 내려놓았다.“소미란이 제법 큰 걸 준비했네.”남설아는 찻잔을 들어 살짝 김을 불며 말했다.“그 사과는 일단 받은 셈 치지 뭐.”강연찬은 별다른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표정만 봐도 남설아와 같은 생각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모녀가 꽤 정성을 들여 꾸민 연극이지만, 문제는 관객이 좀처럼 몰입을 안 한다는 것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미란이 직접 찾아왔다. 표정이 어딘가 어색한 그녀는 두 사람 앞에 다가와 말했다.“연찬아, 설아 씨... 엄마가 식사하러 오시라고 하셨어요. 바비큐 다 준비됐대요.”그녀는 말을 멈추며 강연찬의 얼굴을 힐끗 보고는 곧장 시선을 남설아에게 돌렸다.“설아 씨, 저... 앞으로는 절대 민폐 안 끼칠게요. 연찬이도... 제발 나한테 화 풀었으면 좋겠어.”강연찬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남설아에게 물었다.“뭐 좀 먹을래?”남설아는 찻잔을 내려놓고 고개를 끄덕였다.“가서 사모님께서 뭘 준비하셨나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네 사람은 온천 옆 야외 테이블에 둘러앉았다.불판 위에서는 고기가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었고 맛있는 냄새가 풍겼다.소씨 사모님은 분주히 움직이며 남설아에게 고기를 챙겨주고 소미란에게는 강연찬을 좀 챙기라고 눈짓하기 바빴

  • 굿바이 쓰레기   제881화

    소미란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한 눈빛으로 남설아를 바라보며 말했다.“강연찬이 설아 씨를 선택한 데는 분명 이유가 있겠죠. 아마... 아마도 제가 설아 씨보다 못난 사람이어서 그렇겠죠. 저는 설아 씨처럼 뛰어나지도 않고 그 사람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도 아니에요. 예전엔 질투심에 눈이 멀어서 늘 설아 씨가 그 사람을 빼앗아 갔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사랑이란 게 빼앗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그 사람이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제가 아무리 애써도 소용없는 거니깐요.”소미란은 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멈췄다. 무언가 큰 결심을 한 듯한 모습이었다. 떨리는 목소리에는 체념 같기도 한, 뭔가 단단히 마음을 먹은 듯한 기색이 비쳤다.“그래서 이제야 좀 알겠더라고요. 계속 이런 상태로 지낸다면 나만 초라해지고, 모두가 불편해질 뿐이라는 걸 말이에요. 제가 졌어요, 설아 씨.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앞으로는 더 이상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거나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요. 이젠 강연찬을 그저 친구라고 생각할 거예요. 그리고... 두 사람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소미란은 이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남설아는 조용히 그 말을 듣고 있었다. 그녀는 별다른 표정 없이 침착하게 듣고 있다가 소미란의 말을 끝냈을 때야 비로소 천천히 입을 열었다.“소미란 씨, 오늘 이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네요.”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애써 표정 관리하는 소미란을 바라보며 덧붙였다.“하지만 저와 연찬 오빠 사이에는 미란 씨가 생각하는 그런 쟁탈전 같은 건 없었어요.”남설아의 담담한 반응에 소미란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녀는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리며 말했다.“네, 이제야 알겠어요. 설아 씨, 저는 엄마한테 가보도록 할게요. 도와드릴 게 없는지 가봐야겠어요.”소미란은 그렇게 말하고는 남설아가 무슨 말을 더하려고 할까 봐서인지, 얼른 일어나 바비큐를 하는 소씨 사모님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도망치듯 빠른

  • 굿바이 쓰레기   제880화

    “사모님, 정말 세심하게 준비하셨네요.”남설아가 정중하게 답했다. 소씨 사모님의 얼굴에 미소가 한층 짙어졌다.“당연하죠. 연찬아, 넌 힘이 좋으니까 저쪽 좀 도와줘. 짐이 좀 있어서 말이야. 설아 씨랑 미란이는 먼저 온천 쪽으로 가서 잠깐 얘기도 나누고.”그녀는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강연찬을 바라봤다.강연찬은 눈에 띄지 않게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특히 소미란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남설아 곁을 떠나는 건 내키지 않았다.그는 조용히 남설아를 바라봤다. 남설아는 그를 안심시키듯 고개를 살짝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오빠, 괜찮아. 다녀와. 나도 미란 씨랑 잠깐 할 얘기가 있어.”그녀는 소씨 사모님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다. 소미란에게 ‘성의 있는 태도’를 계속 보여줄 기회를 주고 싶었다.강연찬은 남설아의 확고한 태도에 더 이상 뭐라 말할 수 없었고 그녀를 잠시 바라본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일 있으면 바로 불러.”그리고는 소씨 사모님과 몇몇 가정부들과 함께 온천 쪽으로 향했다.응접실에는 남설아와 소미란, 둘만이 남았다. 한동안 공기가 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소미란은 앞에 놓인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차는 뜨거웠지만, 그녀 마음속의 불안함을 누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몰래 남설아를 곁눈질로 살폈다.남설아는 평온한 얼굴로 손에 든 선물 상자를 천천히 바라보며 살펴보고 있었고 그것을 열 생각은 없어 보였다.결국 참지 못한 쪽은 소미란이었다. 찻잔을 내려놓으며 일부러 아련한 기색을 담아 입을 열었다.“설아 씨, 사실 저는 연찬이랑 알고 지낸 지 정말 오래됐어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사이니까, 지금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래서... 전 항상 우리가 결국엔 함께하게 될 거로 생각했어요. 그런데...”그녀는 말을 멈추고 잠시 시선을 떨구더니, 다시 이어갔다.“연찬이가 설아 씨를 선택한 건 정말 좀 의외였어요.”그 말은 놀라움이라기보다 질투와 불만이 억눌린 감정 그대로 드러나는 표현이었다. 단지

  • 굿바이 쓰레기   제879화

    차 문이 열리고 소미란이 차에서 내렸다.오늘 그녀는 연한 분홍빛 원피스에 흰색 샤넬풍 재킷을 걸쳤고 머리는 정성스레 손질되어 있었으며 화장도 평소보다 한층 수수하게 해 일부러 온순하고 해롭지 않은 인상을 주려 한 모습이었다.다만 그녀는 내릴 때 약간 망설이는 듯했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남설아와 강연찬을 본 순간 얼굴에 스치듯 어색한 기색이 지나가며 발걸음도 반 박자 느려졌다.소씨 사모님은 웃는 얼굴로 다가오며 소미란에게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미란아, 이제야 왔어? 연찬이랑 설아 씨는 벌써 도착한 지 꽤 됐어. 다 너만 기다리고 있었지.”그녀는 소미란의 손을 가볍게 쥐었는데 그 손짓에는 무언의 신호가 담겨 있었다.소미란의 손바닥은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그녀는 어머니를 따라 남설아와 강연찬 쪽으로 걸어갔다.다다를수록 마음속의 불쾌감은 더욱더 거세게 치솟았고 남설아에게 머리를 숙이는 일이 그 어떤 일보다도 고통스러웠다.그러나 어머니의 말이 아직 귓가에 맴돌고 있었고 강연찬이 지금 강씨 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소씨 가문의 현재 입장 모두가 이 불쾌한 마음을 꾹 참게 했다.“연찬아, 설아 씨.”소미란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부드러워졌고 눈빛은 불안하게 흔들리며 둘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강연찬은 그저 고개만 살짝 끄덕였고 그의 시선은 대부분 남설아에게 향해 있었다.남설아는 차분히 소미란을 바라보았고 일부러 친절한 척하지도, 차갑게 대하지도 않았다.소씨 사모님은 상황을 살피며 소미란을 데리고 응접실 쪽으로 가 앉게 했다. 그녀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남설아에게 말했다.“설아 씨, 미란이가 지난번에 철이 없어서 설아 씨께 큰 폐를 끼쳤죠. 그 일 이후로 집에서 많이 반성하고, 마음이 무척 불편해했어요. 오늘도 설아 씨께 꼭 사과하고 싶다고 정성껏 선물도 준비해 왔어요. 부디 미란이의 진심을 받아들여 주시고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소미란은 어머니의 눈짓에 따라 조심스럽게 가방에서 정성껏 포장된 벨벳 상자를 꺼냈다. 그녀는 양손으

  • 굿바이 쓰레기   제878화

    침대 옆은 비어 있었지만,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다.남설아는 맨발로 침대에서 내려와 방을 나섰고 그 순간 고소한 음식 냄새가 코를 스쳤다.식탁 쪽에서는 강연찬이 마지막 아침 식사를 상에 올리고 있었다.“일어났어?” 강연찬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눈가엔 웃음기가 어려 있었다.“와서 아침 먹어. 네가 좋아하는 것들로 준비했어.”남설아는 그의 맞은편에 앉아 우유부터 한 모금 마셨다. 따뜻한 온기가 위 속으로 퍼졌다.“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오늘 동산 리조트 가는 날이잖아. 네가 혹시 잠 못 잤을까 봐 일찍 일어나서 미리 준비했지.”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잠시 얼굴을 살폈다.“몸은 어때? 아직 불편한 데 있어?”어젯밤, 그들은 이미 리조트로 가져갈 짐을 다 챙겨두었고 강연찬은 남설아에게 일찍 자라고 했다.남설아는 고개를 저으며 활짝 웃었다.“괜찮아, 다 나았어. 봐.”그녀는 일부러 목을 돌려보고 손목도 가볍게 휘둘러 보였다.“엄청 쌩쌩해.”그제야 강연찬도 안심한 듯 미소를 지었다. 남설아의 혈색 좋은 얼굴을 보며 그는 마음속으로 안도와 동시에 약간의 감상이 일었다.“설아야, 요즘 진짜 고생했어. 당분간은 좀 마음 편히 쉴 수 있겠네.”남설아도 긴장이 조금 풀린 듯 토스트를 집어 한 입 작게 베어 물고 천천히 씹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진심이 담긴 눈빛으로 말했다.“오빠, 이번 일도 정말 고마워.”강연찬은 칼과 포크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곁으로 다가왔다. 그녀를 뒤에서 조심스럽게 안아 올렸고 턱은 그녀의 머리 위에 살짝 얹혔다.그의 목소리는 낮고 따뜻했다.“바보야, 우리 사이에 그런 말 필요 없어. 네 옆에 있을 수 있고 네가 잘 지내는 걸 볼 수 있다는 게 나한테는 제일 기쁜 일이야.”남설아는 그 말에 살짝 몸을 기대어 그의 품에 안겼다.그의 가슴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안정된 심장 소리가 그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었다.아침 식사가 끝나고 두 사람은 간단히 정리한 뒤

  • 굿바이 쓰레기   제877화

    강연찬의 눈빛이 순간 날카로워졌다. 긴 팔을 뻗어 단숨에 그녀를 번쩍 안아 올렸다. 동작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웠다.“오빠...!” 남설아가 놀라서 외쳤고 반사적으로 그의 목에 팔을 감았다.“움직이지 마. 넌 지금 쉬어야 해.”강연찬의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거부할 수 없는 단호함이 담겨 있었다. 그는 그녀를 조심스럽고도 확고하게 품에 안고 아파트 입구로 걸어갔다.그의 품에 안긴 그녀는 따뜻하고 말랑했다. 그게 그를 안정시키면서도 그녀를 위해 모든 문제를 정리하고 싶다는 충동을 더욱 키웠다.한편, 소씨 사모님의 차는 곧장 소씨 가문의 저택으로 향했다.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소미란이 거실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허둥지둥 달려왔다. 얼굴엔 아직 긴장과 초조함이 가시지 않은 채였다.“엄마! 어땠어요? 남설아는 뭐래요? 연찬이는... 많이 화났어요?”소씨 사모님은 신발을 갈아신고 가정부가 내민 따뜻한 물을 마신 뒤에야 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딸의 우왕좌왕한 모습에 속으로 한숨부터 나왔다.소파에 앉은 그녀는 담담하지만, 위엄 있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남설아가 이번 주말에 동산 리조트에 가겠다고 했어.”“진짜요?” 소미란은 놀란 듯 되물었고 이내 다시 긴장한 표정이 되었다.“그럼... 그 여자는 보복할 생각인 거예요?”“그 여자가 무슨 속셈이든 이건 기회야.”소씨 사모님은 딸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연찬이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만회할 수 있는 기회. 난 이미 너 대신 약속했다. 주말 일정엔 반드시 참석해야 하고 이번엔 실수 없이 제대로 해. 오늘처럼 경솔하게 굴지도 말고 절대로 남설아나 연찬이 기분 상하게 하지 마. 알아들었어?”소미란의 얼굴이 하얘졌다. 마지못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제가... 제가 왜 그 여자한테 비위를 맞춰야 해요...”“엄마 말 안 들을 거야?”소씨 사모님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그 말엔 실망과 답답함이 섞여 있었다.“아직도 강연찬을 예전처럼 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애라고 착각해? 지금 강연찬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