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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Author: 목련청
소씨 가문의 장녀가 배건 그룹에 들어오자 조용할 리가 없었다.

회의는 거의 밥 먹듯 하고 각 부서에 이래라저래라 지시하는 게 다반사였다.

배서준은 그녀를 거의 말리지 않았다.

어쨌든 소씨 가문의 자금이 들어와서 배건 그룹의 숨통이 트였으니 이 부분에 대해 배서준도 뭐라 하기 어려웠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서유라는 태블릿을 들여다보며 초대장을 확인하다가 살짝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다 준비됐어?”

전화기 너머로 남설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글 다 올렸어. 배씨 가문의 원로 몇 분하고 아는 언론 쪽도 다 초대했어. 너는 거기서 연기만 잘하면 돼.”

감정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목소리였다.

“알았어.”

서유라는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물었다.

“서준이 쪽은...?”

“배서준? 신경 쓰지 마. 지금 정신없을 거야.”

남설아가 잠깐 말을 멈췄다가 말을 이었다.

“유라 씨, 이번 일은 당신한테도, 나한테도 기회야. 절대 망치지 마.”

“알았어.”

전화를 끊은 서유라는 거울 속 자신을 바라봤다.

연한 연보랏빛의 딱 붙는 드레스 차림에 몸매가 잘 드러나 있었다.

손목에는 배서준이 선물한 팔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원래는 배서준 어머니가 쓰던 것이고, 그전에는 배서준의 할머니가 쓰던 것이었다. 배씨 가문 미래의 안주인다운 모습을 오늘만큼은 반드시 보여줘야 했다.

사흘 뒤, 호텔의 홀에는 평소에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던 배씨 가문의 원로들이 모두 모였다. 언론 기자 몇 명도 구석에서 소곤거리고 있었다.

서유라는 오늘 비교적 소박하게 차려입었다. 달빛처럼 은은한 드레스의 깃과 소매에는 은사로 넣은 무늬가 있었고 머리는 대충 틀어 올려 비녀 하나만 꽂았다.

화장도 옅게 해서 온화하고 단아한 분위기가 났다.

“여러분,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유라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홀 안에 있는 모두에게 또렷하게 들렸다.

그녀는 직접 원로들에게 차를 따르며 차분하게 움직였다.

“유라야, 오늘 이렇게 부른 이유가 뭐야?”

배씨 가문에서 가장 원로 중 한 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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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934화

    강연찬은 이미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녀가 다가오자 자연스럽게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남설아는 차에 올라타며 그에게 살짝 웃어 보였다.차가 출발하고도 배서준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멀어져 가는 차를 바라보고 있었다.백미러 속에서 남설아는 무심히 시선을 옮기다 그가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는 걸 보았다.그의 손은 옆에 세워진 차의 문손잡이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마음속에 아무런 동요도 일지지 않았다.배서준이 어떻게 되든, 이제는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었다.늦은 밤, 서유라의 아파트. 세수를 막 마친 그녀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낯선 번호로 온 문자였다. 화면을 켜는 순간, 그녀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서유라, 쓸데없는 마음 다 접어. 서준이 곁은 너 같은 게 끼어들 자리 아니야. 또 내가 뭘 하려는 걸 눈치채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모르는 번호였지만 그 오만한 어투는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소미란임을 알 수 있었다.소미란이 배서준 문제로 자신을 위협하다니, 서유라는 휴대폰을 쥔 손이 조금 떨렸다.치욕과 분노가 한꺼번에 치밀어 올랐다.최근 자신이 특별히 문제 될 일을 한 적도 없는데, 이건 분명 억지로 시비를 거는 것이었다.왜 자신이 소미란에게 이렇게 눌려야 하는가. 심호흡하며 마음을 가다듬은 그녀는 배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러 번 벨이 울린 후에야 그가 전화를 받았다. 피곤함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여보세요?”“서준아...” 서유라는 의도적으로 조금 약하고 서러운 목소리를 냈다.“방금 소미란 씨 차를 본 것 같아. 강연찬 씨가 사는 아파트 앞에서. 이 시간에 거길 왜 간 걸까? 혹시...”말은 끝까지 하지 않고 흐렸다. 그녀는 소미란이 강연찬을 마음에 두고 있는 걸 알고 있었고 또 배서준과 소미란이 지금 협력 관계라는 것도 알았다.그러니 일부러 이런 말로, 둘 사이를 흔들고 싶었다.잠깐의 정적 뒤에 종이 넘기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배서준은 무언가에 몰두해 있는 듯했다.잠시 후, 그

  • 굿바이 쓰레기   제933화

    소미란은 오늘 새빨간 투피스를 입고 나와 더욱 눈에 띄었다.그녀는 배서준의 말을 듣고도 전혀 미안한 기색 없이 웃더니 다른 서류 한 부를 회의 테이블 한가운데로 휙 던졌다. 종이가 바스락 소리를 냈다.“배 대표님, 그쪽에서 결재 도장 다 받아오길 기다렸으면 벌써 거래는 물 건너갔을 겁니다.”두 팔을 꼬아 올리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앉은 그녀의 태도는 거만하기 그지없었다.“배건 그룹이 지금 숨이 붙어 있는 건 우리 소씨 가문이 피 같은 돈을 넣어줬기 때문이지, 배 대표님 체면 덕이 아닙니다. 스타링크 기술이 앞으로 우리 제품에 얼마나 중요한지, 여기 계신 분들 다 아실 텐데요. 저는 그저 가장 빠른 방법을 택했을 뿐입니다.”말이 끝나자, 몇몇 원로 이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소미란 씨의 말이... 틀린 건 아니지. 시기는 기다려주지 않으니까.”“그래도 배 대표님이 대표님인데, 이렇게 절차를 무시하는 건...”“지금이 어떤 때인데? 배건 그룹이 살아야지, 우선순위가 있잖아!”크지 않은 목소리들이었지만 하나하나가 바늘처럼 배서준 가슴을 찔렀다.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불을 누르려 애썼다.소미란이 저렇게 나오는 건 결국 소씨 가문과 그 자금 의존도 때문이라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그의 손에 쥔 펜이 뚝 부러질 듯 힘이 들어갔다.“이 계약 세부 내용은 전부 재검토하겠습니다.” 배서준의 목소리가 한층 차가워졌다.“오늘부로 그룹의 모든 전략적 의사결정은 최종 확정 전에 반드시 제게 사본을 보내고, 제가 직접 검토합니다.”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응이었다.소미란은 대놓고 불쾌한 표정을 짓더니 붉은 입술을 살짝 비틀었다. 뭔가 더 말하려는 순간, 탁자 위에 놓인 휴대폰이 진동하며 화면이 켜졌다.강연찬의 부재중 전화였다.그녀의 눈빛이 잠깐 흔들리더니 아까의 오만한 기세가 조금 가라앉았다. 입까지 올라왔던 말은 삼키고 그저 콧소리만 내며 더는 배서준을 자극하지 않았다.회의는 그렇게 어정쩡하게 끝났다.배서준은 혼

  • 굿바이 쓰레기   제932화

    문영도가 한숨을 쉬었다.“배 대표가 요즘 서유라 일로 마음이 많이 분산돼 있고 소미란은 또 그런 틈을 잘 파고들어. 이사회에서도 이미 꽤 많은 사람이 소미란의 편에 섰어. 우리 같은 옛날 사람들은 이제 힘을 못 써.”강연찬은 서류를 내려놓고 문영도를 바라봤다.“선생님, 화승 그룹 산하에 새로 만든 광전자 기술연구원이 있는데 장비와 환경이 아주 좋습니다. 그린라이트의 기존 팀이 원한다면, 화승 그룹에서 새 연구실을 제공하고, 대우도 최고로 하며 연구 방향도 전적으로 그들에게 맡기겠습니다.”문영도는 순간 멈칫하더니 곧 강연찬의 뜻을 알아챘다.이건 소미란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것이자 배건 그룹에 경고하는 수였다.“강 대표의 뜻은...”“이설 그룹은 배건 그룹과 협력도 많고 그린라이트 기술에는 이설 그룹이 초기에 투자도 했습니다.” 강연찬은 느긋하게 말했다.“좋은 팀이 내부 싸움 때문에 흩어지는 건 보고 싶지 않고 이설 그룹의 이익도 지켜야죠. 화승 그룹이 돕는 건 그냥 돕는 게 아닙니다.”그는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며 문영도를 똑바로 바라봤다.“배건 그룹 이사회에서 특히 소씨 가문과 관련된 협력 건이 나올 때는 선생님께서 이설 그룹 쪽 입장을 좀 더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문영도는 강연찬을 바라보며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젊은이는 속도도 빠르고 수도 많았다.“강 대표, 안심해. 배건 그룹을 위해서, 또 어떤 사람 너무 기고만장하지 않게 하려면, 이 늙은이가 할 말은 할 거야.”배건 그룹의 휴게 공간, 남설아가 갓 따른 커피를 들고 돌아서는데 누군가와 정면으로 부딪쳤다.뜨거운 커피가 절반쯤 그녀의 아이보리색 소매 위로 쏟아졌다. 짙은 갈색 얼룩이 번졌다.“아이고, 남 대표님, 정말 죄송해요.”소미란이 입을 가렸지만, 눈빛은 전혀 미안해 보이지 않았다.“근데 남 대표님도 걸을 땐 좀 앞을 보고 다니셔야죠?”휴게 공간에 있던 몇몇 직원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했다.남설아는 휴지를 뽑아 느릿하게 소매를 닦았다. 얼룩 따위 신경 쓰

  • 굿바이 쓰레기   제931화

    복도의 끝 창문으로 서늘한 바람이 스며들었다.배서준은 소씨 가문의 모녀를 배웅한 뒤 곧바로 병실로 돌아가지 않고 창가에 서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아까 소미란이 한 말들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그동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일이었는데 곱씹어 보니 나름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멀리서 남설아가 걸어왔다. 흰색의 투피스를 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모습이 단정했다.‘병문안을 온 걸까, 아니면 자신을 찾아온 걸까.’배서준은 피우지 않은 담배를 집어넣으며 그녀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의 시선이 스쳤을 때, 서유라의 병실 문이 살짝 열렸다.서유라는 병원복 차림에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조금 전 소미란이 있을 때와는 다른, 어떤 단단한 기운이 눈빛에 서려 있었다.그녀가 남설아를 향해 손짓하며 낮게 말했다.“설아 씨, 이리 와.”남설아는 배서준을 한 번 흘끗 보았다.그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곧 병실로 걸음을 옮겼다.배서준도 병실 문 앞까지 따라갔지만,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다.그렇다고 해서 안의 대화를 못 들은 건 아니었다.서유라는 베개 밑에서 갈색 서류 봉투를 꺼내더니 재빨리 남설아의 가방 속에 넣었다.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세게 쥐고 있었고 약간 떨림도 있었다.“이거... 소미란이 배건 그룹 명의로 소씨 가문이랑 체결한 협력 계약서 사본이야. 봐, ‘전략 고문’이라는 신분을 앞세워서 배서준이 회사 일에 관여할 수 있는 범위가 점점 줄고 있어. 지금 회사의 오래된 이사들은 전부 소미란의 편이야.”남설아가 서류를 꺼내 넘겼다. 종이 넘기는 소리가 사각사각 났다.그녀가 한 조항에서 행동을 멈췄다. ‘이설 그룹 핵심 기술 특허 조건부 공유’라는 조항에 입꼬리가 비죽 올라갔다.“꽤 계산이 빠르네. 배건 그룹을 발판 삼아서 이설 그룹 기술까지 노리겠다는 거잖아.”그녀는 서류를 덮고 서유라를 바라봤다.“이걸 나한테 주는 이유가 뭐야?”서유라는 이불을 움켜쥔 채, 눈을 똑바로 맞추며 또박또박 말했다.“아무것도 바라지

  • 굿바이 쓰레기   제930화

    “배 대표가 그렇게 말씀하신 이상, 당연히 배씨 가문의 사모님 건강이 최우선이지.”소씨 사모님은 금세 빈틈없는 우아한 태도로 말했다.“우리가 생각이 짧았어. 유라 씨가 조용히 요양하셔야 하는 데 방해를 드렸네. 그럼 이만 물러가겠어.”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품위 있게 일어서려 했다.바로 그때, 병실 문이 밖에서 거칠게 벌컥 열렸다.소미란이 불쑥 들이닥쳤다. 화가 잔뜩 치민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고 그녀의 눈빛은 마치 독이 서린 화살처럼 날카롭게 병상 위의 서유라를 꿰뚫었다.“서유라! 여기서 시치미 떼지 마!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이 짓 누구 보여주려고 하는 거야?”소미란의 목소리는 날카롭고 노골적인 분노와 경멸이 그대로 묻어났다.“당초에 누가 울며불며 우리 엄마랑 나한테 찾아와서 같이 협력하자고, 남설아 그 계집애 좀 같이 손봐주자고 매달렸어? 뭐 이제 높은 나무에 매달렸다고 발뺌하고 나를 걷어차?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그건 꿈도 꾸지 마!”이 예기치 못한 난입과 독설이 순식간에 병실 안 공기를 얼려버렸다.서유라는 그 소리에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가슴이 거칠게 오르내리며 당장이라도 숨이 막힐 듯했다.“소미란, 너... 너 헛소리하지 마!” 그녀는 손가락으로 소미란을 가리키며 격분해 목소리까지 떨렸다.“내가 언제 너한테 부탁했어? 분명... 분명 네가 먼저 찾아와서 남설아 그 여자가 못마땅하다고, 강연찬 곁에서 완전히 쫓아내고 싶다고 했잖아!”“내가 먼저?” 소미란은 세상에서 제일 웃긴 농담이라도 들은 듯 비웃음을 터뜨렸다.“서유라, 네 꼴을 좀 봐! 내가 아니었으면 네 따위한테 누가 눈길이나 줬겠어? 그나마 쓸모가 조금은 있으니까, 남설아 약 올리는 데 도움 될까 싶어서 같이 있었던 거지. 지금처럼 반쯤 죽은 꼴로는 발목만 잡지, 뭘 하겠어?”배서준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그는 소미란의 이런 제멋대로인 태도를 원래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병실에서 이렇게 함부로 날뛰는 모습은 더욱 불쾌했다.“소미

  • 굿바이 쓰레기   제929화

    “배 대표, 언제 시간이 돼? 우리 두 집이 다시 한번 시간을 잡아서 후속 협력 세부 사항을 좀 더 꼼꼼하게 조율했으면 해. 미란이도 새로 준비한 안이 몇 가지 있는데 전부 배 대표한테 보고드릴 날만 기다리고 있어.”그녀는 배서준의 대답을 재촉하지 않고 그저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여유와 확신이 묻어나는 태도, 마치 배서준이 거절하지 않을 거라 굳게 믿는 듯했다.그 한마디에 병실 안 공기가 다시 팽팽해졌다.서유라는 아무리 내키지 않아도, 이 순간 소씨 사모님을 정면으로 거절한다면 오히려 자신이 정말 소미란의 말처럼 속이 좁은 사람으로 보일 게 뻔했다.소씨 사모님은 배서준이 곧바로 승낙하지 않자 여전히 단정한 미소를 유지하며 서두르지 않는 어조로 다시 말을 이어갔다.“배 대표, 언제 시간 있어? 우리 두 집이 다시 한번 시간을 잡아서 후속 협력 세부 사항을 좀 더 꼼꼼하게 조율했으면 해. 미란이도 새로 준비한 안이 몇 가지 있는데 전부 배 대표한테 보고드릴 날만 기다리고 있어.”그 느긋한 말투 속에 모든 것이 손아귀에 있다는 듯한 여유가 담겨 있었고 그 태도는 병실 공기를 한층 더 무겁게 만들었다.서유라는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전부 회사, 전부 협력, 전부 소미란 이야기라는 사실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이게 병문안이야, 아니면 사업 미팅이야? 나를 병풍으로 생각하는 건가?’마음속의 짜증이 치밀어 오르자 그녀는 손가락 끝으로 이불을 꼭 쥐었다. 부드러운 천이 찢어질 듯했다.이대로는 안 되겠다. 더 이상 그녀에게 말을 이어가게 둘 수 없다.“사모님.”서유라는 여전히 병색이 묻어나는 목소리였지만 말투에 힘이 살짝 들어갔다.“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의사 선생님이 특별히 말씀하시길 저는 지금 절대 안정이 필요하고 오래 손님을 맞이하거나 감정이 조금이라도 요동치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그렇지 않으면 병세 회복에 아주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그녀는 말을 마치며 숨을 몇 번 가쁘게 내쉬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배서준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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