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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화

ผู้เขียน: 연무
다음 날 새벽, 하늘은 여전히 흐렸다.

강만여는 평소와 같은 시각에 눈을 떴다. 그리고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옷을 갈아입은 뒤 건청궁으로 향했다.

밖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온통 희뿌옇기만 해 사람을 어지럽게 했다.

그녀는 쌓인 눈을 밟으며 길고 좁은 궁궐길을 걸었다. 안개는 마치 거대한 짐승처럼 그녀와 온 자금성(紫禁城)을 삼켜 버린 듯했다.

강만여는 가슴이 답답해왔다. 어두운 안갯길처럼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건청궁에 도착하자, 황제가 이제 막 조정에 나가려 침전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곳에 오기 전에 이미 예상했던 상황이었다. 그녀는 피할 수 없음을 깨닫고 체념한 듯 앞으로 나아가 그에게 예를 올렸다.

슬슬 해가 뜨기 시작하는 시기, 자욱한 안개와 어슴푸레한 빛이 어우러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냈다. 강만여는 복숭아빛 치마저고리를 입고 있었는데, 마치 혹한 속에 홀로 아름답게 피어오른 복숭아 꽃처럼 보였다.

"강 상궁님, 오늘따라 더 아름다우신 것 같습니다."

소복자가 속삭이듯 감탄했다.

작게 내뱉은 말이었지만, 황제도 들었다. 그는 뒷짐을 진 채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의 얼굴을 훑었다.

연지를 묻히지 않았음에도 추위에 살짝 불그스레해진 볼, 안개와 서리가 내려 앉아 촉촉해진 새까만 머릿결, 모든 것이 하나하나 눈을 뗄 수 없었다.

황제는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쿵쿵 뛰기도 하고, 가끔은 누군가가 가슴을 바늘로 콕콕 찌르듯 따끔하기도 했다. 낯선 감각에 그는 저절로 미간을 찌푸렸다.

확실히 자매라 비슷한 곡선을 가졌지만, 분위기는 확연이 달랐다. 강만당은 안평후의 장녀로서 타고난 기품이 엿보이는 봄날의 만개한 모란 꽃처럼 화려했다. 하지만 강만여는 바치 변방 초원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들꽃 같았다. 겉으론 연약해 보이나, 안에서는 혹한 눈보라에도 꿋꿋이 살아남아 다시 봄에 꽃피는 생명력이 뿜어져 나왔다.

"폐하, 시각이 다 되었습니다."

손량언이 상기시켰다.

황제는 자신이 잠시 넋을 놓았음을 알아차리고 헛기침으로 민망함을 덮으며 차갑게 말했다.

"마지막 날이라고 게으름 피우지 말고 제대로 일하거라. 정오에 돌아왔는데 보이지 않으면 직무유기로 간주하겠다."

한편, 전날의 상황을 알지 못했던 궁인들은 만여가 사복을 입고 온 모습을 보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어쩌다가 저런 차림으로 오신 걸까?"

"그러게, 오늘 안 오셔도 됐잖아."

"혹시 떠나기 아쉬워 폐하를 미색으로 유혹하려는 건...?"

"벙어리라면서, 아무리 예뻐도 무슨 소용이야. 궁에 저 정도 미모가 드문 것도 아니고."

"그렇지 않아. 듣자하니 어제 폐하가 만여 님 때문에...."

"수군거릴 시간 있으며 얼른 일이나 하거라!"

하지만 곧 들려온 호진충의 호통 소리에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강 상궁, 이렇게 차려입으니 정말 선녀 같네."

그가 미소를 지은 채 강만여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웃음이 얄밉기 그지없어 대꾸도 하지 않고 바로 침전으로 들어갔다.

그녀를 따르던 궁녀들은 한참 규칙들을 익히느라 표정이 좋지 않았다. 곧 내일이면 강만여의 출궁일, 하지만 아직까지 누가 남게 될지 명령이 내려오지 않았다. 그런데 강만여가 사복차림으로 나타나니, 이들은 더 혼란스러워졌다.

'출궁 안 하시나? 분명 폐하를 꺼리는 분위기였는데?'

'아니면 그동안 밀당하신 건가?'

'아니, 이럴 거면 그동안 왜 업무를 알려준 거야? 우리만 헛수고한 거 아니야?'

저마다 다른 생각이 오갔다. 그럴 수록 강만여에 대한 불만도 점차 올라갔다. 하지만 강만여는 개의치 않았다. 침전 정돈을 마친 그녀는 정원에 나와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다. 원래라면 출궁 준비를 하고 있을 시간, 지금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

"만여야, 여기서 뭐해?"

이때, 안쪽에서 누군가가 다가오더니 물었다.

강만여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다담궁녀, 소금의 모습이 보였다. 소금은 가볍게 미소를 지은 뒤, 다짜고짜 팔짱을 끼며 강만여를 앞으로 잡아당겼다.

"가자, 아침 먹어야지."

그런데 이때, 호진충이 불쑥 나타나 감시하듯 막아섰다.

"어허, 폐하께서 분명 강 상궁보고 게으름 피우지 말라고 했는데, 어디를 데려가려 하느냐?"

하지만 소금은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다.

"밥 먹으러 가려는 것 뿐인데, 그게 왜 게으름을 피우는 거예요? 아니면, 폐하께서 강 상궁보고 식사도 거르라고 하셨어요? 분명 그런 말은 하지 않으셨던 것 같은데, 이총관님 적당히 좀 하세요."

호진충은 순간 말문이 막혔고,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을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소금은 단순한 다담궁녀가 아니었다. 어전 근위 대장을 오라비로 둔 궁녀였다. 아무리 호진충이 상관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점차 사람들과 멀어졌고, 한적한 곳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소금이 기다렸다는 듯이 낮은 목소리로 강만여에게 속삭였다.

"서 대인이 전해달라고 하셨어. 밥 먹고 나면 인계할 거 하고, 서류 처리도 하라고. 못 나갈까 걱정할 것 없어. 그분이 다 방도를 마련해두셨대."

강만여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비로서 전날 밤부터 불안으로 두근대던 마음이 진정됐다.

서청잔은 동창의 수장이 된 뒤, 황제에게 반발하는 세력들을 척결하며 많은 신임을 얻었다. 그만큼 황제도 그의 말이라면 열의 아홉은 들어주었다. 그런 인물이 나서 자신을 돕는다니, 그녀는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

강만여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무릎을 굽혀 소금에게 감사를 표했다. 소금은 그제야 얼굴이 핀 강만여를 보며 자신도 함께 미소를 지었다. 친구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다니, 안개낀 날씨도 그리 우중충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서 대인은 눈썰미도 참 좋은 것 같아. 어떻게 이렇게 딱 너한테 맞는 옷을 보냈지? 정말 예쁘다."

이 옷은 서청잔이 소금을 통해 건네준 것이었다. 그날, 강만여는 처음 황제의 다담궁녀들이 모두 서청잔의 사람이었다는 알게 되었다. 그녀는 서청잔의 능력에 감탄하면서도, 너무 발이 넓어 황제의 미움을 사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랬기에 그녀는 황제가 있는 자리에서 더 조심스럽고 공손하게 그를 대했다. 괜히 둘 사이가 알려지면 서청잔이 난감해질 게 뻔했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강만여는 잠시 숙소로 돌아가 자신이 쓰던 궁복과 건청궁 출입패를 챙겨 친분 있는 궁녀들과 상궁국(尚宫局)에 마무리 서류를 제출하러 갔다.

그렇게 이곳저곳을 돌며 모든 처리를 마친 뒤, 드디어 다음 날 출궁을 허가한다는 방행조(放行条)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붉은 인장으로 찍힌 출궁허자라는 글자를 보며, 그녀들은 감격을 억누르지 못하고 서로를 부둥켜 안으채 방방 뛰었다.

5년 만에 처음 지어보는 밝은 미소였다. 더 이상 이 우중충한 날씨도 마냥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친 뒤, 다른 궁녀들은 당직이 없어 각자 방으로 돌아갔고 강만여만 다시 건청궁으로 복귀했다.

모두 그녀를 안쓰럽게 바라봤지만, 황제의 결정이었기에 그 누구도 불만을 토로하지 못했다. 그저 조심하라며, 내일 새벽 꼭 궁문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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