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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화

Author: 연무
그녀는 당황한 얼굴로 눈을 떴다.

기양의 허벅지에 얼굴이 밀착되자, 순식간에 새빨갛게 타올랐다.

‘분명 평상 위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는데, 언제 다리를 내린 걸까? 일부러 나를 보호하려고 한 건 아니겠지?’

하지만 그녀가 알고 있는 기양은 친절한 사람이 아니었다.

“계속 그러고 있을 참이더냐? 짐이 너를 일으켜 세워주어야 하겠느냐?”

기양은 다리를 움직이며 차가운 목소리로 답답한 듯 말했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일어났다.

‘친절할 리 없지.’

“먹을 갈아라.”

기양은 주책을 펼쳐 들고 읽기 시작했다.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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