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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Author: ddingjak30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7 17:37:35

햇살이 쏟아지는 동탄의 브런치 카페는 지나치게 평화로워서 오히려 서린의 속을 뒤흔들어 놓았다.

통유리창 너머로 유모차를 끄는 신도시의 젊은 부부들이 한가롭게 거리를 지나치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반쯤 식어버린 에그 베네딕트와 샐러드가 손도 대지 않은 채 그대로 놓여 있었다.

맞은편에 앉은 이해령은 명품 선글라스를 머리 위로 올려 얹은 채 화려하게 칠해진 손톱을 매만지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함께 군림했던 무리 중 하나이자 서린의 가장 어두운 과거를 공유하고 있는 친구였다.

"그래서, 어제 민석 씨가 가보라던 그 산부인과는 다녀온 거야?"

해령이 포크 끝으로 샐러드 올리브를 툭툭 건드리며 무심하게 물었다.

서린은 얼음이 녹아 묽어진 커피 잔의 표면에 맺힌 물방울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다,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해령아... 나 어제 병원에서 서우진을 봤어."

포크를 움직이던 해령의 손끝이 허공에서 딱 멈추었다.

그녀의 눈동자에 찰나의 날카로운 긴장감이 스쳐 지나갔다.

"서우진? 그... 고등학교 때 옥상에서 떨어졌던 그 빵셔틀 애 말하는 거야?"

"응. 그 병원의 대표 원장이었어. 이름도, 얼굴도... 그 애랑 완전히 똑같았어."

서린은 어제 차가운 진료대 위에서 겪었던 그 지독한 공포와 수치심을 떠올리며 마른침을 삼켰다.

"분명 그날 옥상 난간에서 떨어져서... 죽었잖아. 병원 실려 가고 소식 끊겼을 때 우리 다 끝났다고 벌벌 떨었잖아. 그런데 어떻게 의사가 돼서 내 앞에 나타날 수가 있어?"

서린의 떨리는 음성을 가만히 듣고 있던 해령은 이내 피식 헛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내저었다.

"얘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세상에 이름 같고 얼굴 닮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

해령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커피를 한 모금 넘겼다.

"그때 그 자식은 4층 옥상에서 맨땅으로 곤두박질쳤어. 살아남았어도 평생 휠체어나 타고 다닐 불구가 됐겠지. 그런 애가 무슨 수로 의대에 가고 병원 원장이 돼? 네가 요즘 시댁 스트레스 때문에 헛것을 본 거야."

"하지만 눈빛이... 그 애가 날 바라보던 그 서늘한 눈빛이 너무 똑같았어."

"쓸데없는 망상에 빠져 있지 말고 임신이나 신경 써. 빈손으로 쫓겨나기 싫으면 말이야."

해령의 단호한 핀잔에 서린은 마지못해 입을 다물었지만, 심장에 달라붙은 불안감은 조금도 가시지 않았다.

식사를 대충 끝내고 커피를 마시며 무거운 정적이 이어지던 그때, 테이블 위에 엎어두었던 해령의 핸드폰 화면이 요란하게 번쩍였다.

발신자 번호를 확인한 해령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녀는 의자를 밀쳐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잠깐만, 전화 좀 받고 올게."

해령은 서린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카페 구석 테라스 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해령은 서린의 눈치를 살피며 입을 가린 채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었다.

평소의 잘난 체하고 여유롭던 태도와는 확연히 다른, 긴장된 몸짓이었다.

몇 분 후, 통화를 끝내고 돌아온 해령은 핸드백을 챙겨 들며 코트를 걸쳤다.

"누구 전화인데 그렇게 받아?"

서린이 의아한 눈빛으로 묻자, 해령은 입꼬리만 어색하게 끌어올리며 시선을 피했다.

"어, 갤러리 쪽에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나 먼저 일어나 볼게. 밥값은 네가 계산해 줘."

해령은 쫓기듯 카페 문을 밀고 나가버렸다.

홀로 남겨진 서린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가방을 챙기려던 바로 그 순간, 서린의 핸드폰도 진동하기 시작했다.

화면에 뜬 이름은 '시어머님'이었다.

서린의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네, 어머님."

"어제 민석이가 말한 산부인과에는 다녀왔니."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이현숙의 목소리는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의사가 뭐라고 하더냐. 이번에는 확실하게 가망이 있는 게야?"

"네... 원장님께서, 이번 달부터 집중 치료를 시작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래. 손이 아주 귀신같은 명의라더군. 내 입으로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 이번이 너한테 주는 마지막 기회야."

더는 대답을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 통화가 뚝 끊어졌다.

서린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모멸감 속에서 멍하니 액정을 내려다보았다.

 

 

그날 밤, 동탄 중심가의 오피스텔.

은은한 주황색 무드등만이 켜진 어두운 침실 안에는 거친 숨소리와 살갗이 부딪치는 파열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침대 헤드에 양손이 검은 가죽 스트랩으로 묶인 채 엎드려 있는 윤해린의 허리가 활처럼 팽팽하게 꺾여 있었다.

그녀의 등 뒤에 자리 잡은 우진은 셔츠 차림으로 해린의 붉게 달아오른 둔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우진의 긴 손가락이 해린의 가느다란 목덜미를 거칠게 움켜쥐며 뒤로 젖혔다.

"누가 허락도 없이 신음 소리를 내라고 했지."

우진의 낮고 메마른 목소리에는 일말의 다정함도 섞여 있지 않았다.

가학적인 지배를 즐기는 우진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갈수록, 피학적인 복종에서 극상의 쾌락을 느끼는 해린의 몸은 델 듯이 달아올랐다.

해린은 목이 졸려 숨이 막히는 고통 속에서도 젖은 눈을 치켜뜨며 신음 섞인 탄식을 뱉어냈다.

"하아... 읏, 원장님... 죄송해요... 더, 더 세게 벌해 주세요..."

우진은 해린의 젖은 틈새로 자신의 거대한 페니스를 가차 없이 깊숙하게 찔러 넣었다.

내벽을 짓이기듯 파고드는 난폭한 피스톤 운동에 해린은 고개를 뒤로 꺾으며 교성을 내질렀다.

찰싹거리는 격렬한 마찰음과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어둠 속을 끈적하게 채웠다.

해린은 온몸을 경련하듯 떨며 절정의 나락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러나 그녀를 난폭하게 유린하며 정사를 이어가는 우진의 눈동자는 얼음처럼 차갑게 식어 있었다.

 

아직 절정 근처에도 가지 못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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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묘한 산부인과   에필로그

    시간이 흘렀다.세상을 뒤흔들었던 추악한 스캔들과 폭풍 같은 진실 공방은 완전히 잦아들었고, 두 악녀에 대한 기억 또한 대중의 뇌리에서 서서히 지워져 갔다.서린은 지난 과오를 참회하는 마음으로 미혼모와 학대 아동을 위한 자선 재단을 설립했고, 대중은 더욱 깊어진 눈빛과 단단한 내면을 지니게 된 톱스타 차서린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지지를 보냈다.하지만 세상이 떠받드는 화려한 왕관보다 서린에게 소중한 것은, 펜트하우스에서 맞이하는 평온하고 은밀한 일상이었다.두 사람의 피와 살을 나눈 기적 같은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후, 그들의 성채는 마침내 온전한 빛을 품게 되었다.한편, 습기 찬 곰팡내와 퀴퀴한 술 냄새가 진동하는 허름한 반지하 단칸방.바닥에는 비어버린 초록색 소주병들이 어지럽게 굴러다니고 있었고, 방구석에는 썩어가는 즉석식품 용기들이 악취를 풍기며 쌓여 있었다.빚 독촉을 피해 도망쳐 온 강민석의 몰골은, 한때 제일가는 부동산 갑부의 후계자였다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망가져 있었다.덥수룩한 수염과 기름진 머리칼, 퀭하게 핏발이 선 눈동자.잡음과 함께 벽에 걸린 낡은 소형 TV 화면에서 청량한 클래식 선율이 흘러나왔다.화면 가득 잡힌 것은 화장품 광고였다. 순백의 실크 드레스를 입고 카메라를 향해 우아하고도 고결한 미소를 짓는 여인.차서린이었다.세상 그 누구보다 품격 있고 찬란하게 빛나는 그녀의 모습에, 소주병을 입에 대려던 민석의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한때는 그의 아내였던 여자.그녀는 이제 자신이 평생을 올라가도 손끝조차 닿을 수 없는 저 높은 성채의 여왕이 되어 있었다.“서린아…… 차서린…….”갈라진 입술 사이로 부질없는 오열이 터져 나왔다.민석이 비틀거리며 기어가 TV 화면 속 서린의 얼굴을 부여잡으려 했지만, 손끝에 닿은 것은 먼지 낀 화면뿐이었다. 되돌릴 수 없는 지난날의 어리석음과 후회가 그의 메마른 심장을 사정없이 난도질했다.차가운 콘크리트 벽과 굳게 닫힌 철창문.이해령은 푸른 수의를 입은 채

  • 기묘한 산부인과   122화

    서린의 허리를 틀어쥔 우진의 손가락에 파랗게 힘이 들어갔다.철퍽, 철퍽.우진은 서린의 좁고 뜨거운 통로를 쉼 없이 쳐올리며 파고들었다. 서린이 상체를 세우며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지만 뒤에서 가차 없이 짓쳐드는 반동에 몸을 가누기가 어려웠다. “하아앙! 아흣! 우진 씨…… 흑, 너무 깊어……!”서린은 소파 등받이를 손톱으로 누르며 쾌감에 잠긴 비명을 질렀다.자궁 입구를 둔탁하게 찧어대는 귀두의 감각에 하복부 전체가 뻐근하게 녹아내리는 듯했다. 질 내부의 점막들이 기둥에 밀착되어 늘어났다 조여지기를 반복하며 점액질의 애액을 쉴 새 없이 토해냈다.우진의 호흡도 점점 거칠어지며 후끈해졌다. 뜨거운 서린의 속살이 자신의 살덩어리를 집어삼키며 물고 늘어지는 압박감은 뼛속까지 마비시킬 만큼 치명적이었다.“서린아, 나 봐.”우진의 낮게 가라앉은 명령에 서린이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흐트러진 시선, 눈물로 젖은 눈동자, 쾌락에 겨워 반쯤 벌어진 붉은 입술.오직 자신에게 삽입당한채 쾌락에 매달려 흐느끼는 여인의 모습만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우진은 서린의 턱을 잡아당겨 거칠게 입술을 빨며 하체의 움직임을 극한의 속도로 끌어올렸다.퍽, 퍽, 퍽―!속도가 빨라질수록 격렬한 마찰음과 질척한 숨소리가 뒤엉켜 방 안을 가득 채웠다.서린의 내벽이 경련하듯 우진의 기둥을 사정없이 조여왔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파괴적인 오르가즘의 파도가 척추를 타고 머리속을 하얗게 불태웠다. “우진 씨……! 나 가, 가요……! 아아악!”서린의 고개가 꺾이며 교성이 터져 나온 바로 그 순간.우진 역시 힘껏 그녀의 골반 속으로 파고 들었다. “하으윽……!”울컥―!뜨겁고 하얀 액체가 서린의 가장 깊은 자궁 안쪽으로 쉼 없이 뿜어져 나왔다.서린은 온몸을 파들파들 떨며 쏟아지는 우진의 체액을 받아냈다.극한의 오르가즘 속에서 우진의 하얀 정액이 자신의 세포 하나하나를 적시며 물들이는 상상을 했다. 그러자 배덕한 충만함이 더욱 벅찬 전율을 일으켰다.사정이

  • 기묘한 산부인과   121화

    우진은 절정의 파도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떨고 있는 서린의 머리칼을 쓸어내려주면서 뺨과 목에 부드럽게 키스를 했다. 잠시 후, 거칠게 숨을 쉬던 서린이 눈을 떠 우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환희로 가득차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서린이 몸을 일으켰다. 진료대 옆에 서 있던 우진의 손을 잡고 옆에 있는 소파로 이끌었다. 소파에 우진을 앉힌 서린이 책상 위에 있던 고무줄을 집어 자신의 머리를 묶었다. 우진 앞에 앉은 서린이 손가락으로 우진의 페니스 끝에 맺혀 있던 맑은 액체를 쓸어 내렸다. 귀두를 시치는 손가락의 감촉만으로도 우진은 몸을 떨었다. “하윽!”서린이 우진의 떠는 모습을 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입을 벌려 단번에 목구멍 깊숙히 우진의 커다란 물건을 집어 삼켰다. 우진은 소파에 등을 기댄채 힘겨워 보이는 서린의 입을 내려다 보았다. 하지만 우진 역시 고개를 뒤로 꺾고 말았다. 서린의 입 속에서 혀가 움직였기 때문이다. 입 안에 흉폭한 페니스를 품은 서린이 혀를 움직여 귀두를 쓸어댔다. 낯선 감각이 온 몸에 퍼지며 우진 자신도 모르게 몸이 떨려왔다.“파하!”입술을 뗀 서린이 참았던 호흡을 터뜨렸다. 그리고 쉬지 않고 얼굴을 더 밑으로 가져가 고환과 기둥 뿌리부터 귀두 끝까지 한 번에 주욱 핥아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입술만으로 귀두를 압박하며 느릿하게 빨기도 했다. 한 손으로는 고환을 감싸쥐고 부드럽게 어루만지면서도 다른 한 손으로는 앙증맞게 솟아 있는 유두를 꼬집듯 자극했다. 곧이어 입을 뗀 서린이 혀끝으로 그의 젖꼭지를 부드럽게 건드렸다. 고환을 어루만지던 손으로는 페니스 기둥을 쥐고 위아래로 문지르고 있었다. 그녀는 혀끝으로 유두를 가볍게 훑은 뒤, 입술로 부드럽게 감쌌다. 서린은 서두르지 않았다. 혀끝으로 그의 유두를 천천히 어루만지며 반응을 살폈다.극한의 쾌감으로 미간에 주름이 잡힌 우진의 얼굴. 더이상 참기가 어려웠다. “이제…… 넣어줘, 우진 씨!”서린이 말하며 우진의 허벅지 위로

  • 기묘한 산부인과   120화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마침내 우진이 나사를 풀어 질경을 오므리고, 질 내부를 헤집던 탐촉자와 함께 기구들을 천천히 거두었다.철컥거리는 소리와 함께 서린의 양 손목과 발목을 옥죄고 있던 가죽 스트랩이 풀려나갔다.구속이 풀렸음에도 서린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한 채, 진료대 시트 위에서 파들파들 경련하며 가쁜 숨을 몰아쉴 뿐이었다.스륵.우진의 긴 손가락이 서린의 눈을 가리고 있던 두툼한 암막 안대를 벗겨냈다.쏟아져 들어오는 무영등의 백색 조명 아래, 눈물과 땀으로 엉망이 된 서린의 초점 없는 눈동자가 드러났다.우진이 진료대 위로 상체를 숙여, 탈진한 서린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흐트러진 시선 끝에서 마침내 차가운 우진의 얼굴을 마주한 서린은, 파들거리는 손을 힘겹게 들어 올려 우진의 단단한 뺨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손끝이 잘게 떨려왔다.“……원장님…….”서린의 갈라진 입술 사이로 부서질 듯한 신음이 흘러나왔다.온몸의 뼈마디가 녹아내린 듯 텅 빈 허탈감 속에서,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가슴속 깊은 곳은 우진이라는 절대적인 지배자의 흔적으로 꽉 들어차 있었다.지독한 치료이자 완벽한 정화.우진은 서린의 젖은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칼을 쓸어 넘겨주며, 그녀의 벌어진 입술 위로 서늘한 숨결을 불어넣었다.“이젠 내가 직접 들어가고 싶어, 서린아.”서린이 뜨거운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서린의 붉게 물든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 서려 있었다. 우진의 도톰한 입술이 서린의 젖은 입술을 삼켰다. 맞닿은 입술 속에서 서로의 혀가 엉키고 젖은 살을 빠는 소리가 진료실을 가득 채웠다. 농밀하고 관능적인 키스가 이어졌다. 깊고 뜨거운 욕망으로 서린의 입속을 탐하던 우진의 입술이 떨어져 그녀의 귓가로 향했다. 귀바퀴를 혀 끝으로 살짝 훑어내리며 귀 뒤쪽의 예민한 곳을 입술로 눌렀다. 서린의 몸이 살짝 떨리며 애닳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하읏!”우진의 입술이 그녀의 목덜미를 타고 내려와 쇄골의 움푹 패인 곳에 닿았다. 이미 진료대에서

  • 기묘한 산부인과   119화

    서린의 상체가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결박된 가죽 스트랩이 팽팽하게 당겨졌고, 안대 밑으로 생리적 반응에 의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머릿속이 감전된 듯한 짜릿한 감각.통증과 쾌락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며, 척추를 타고 뇌수로 치고 올라오는 신경의 불꽃에 서린은 숨을 헐떡이며 몸부림쳤다.우진의 손가락이 짓무른 점막을 사정없이 긁어내렸다. 서린은 헐떡이며 결박된 골반을 비틀었지만, 단단한 가죽 스트랩과 스텐레스 거치대는 그녀의 작은 움직임조차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아, 흑……! 원장님…… 이상해, 머리가 이상해요……!”“환자분, 호흡 조절하세요.”우진의 음성은 소름 끼치도록 차분했다.그는 서린의 질벽을 집요하게 압박하던 손가락을 천천히 거두었다. 손가락이 빠져나가는 찰나, 끈적하게 엉겨 붙은 애액이 붉은 점막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우진은 트레이 위에서 길쭉하고 매끄러운 막대 형태의 기구를 집어 들었다. 질식 초음파 프로브였다.포로브의 둥근 헤드 위에 차가운 윤활 젤이 듬뿍 짜여졌다.우진은 젤이 발린 프로브의 끝부분을, 질경으로 활짝 벌려진 서린의 질 입구 정중앙에 수직으로 밀어 넣었다.“흐극……!”다시 얼음장 같은 젤의 냉기가 뜨겁게 팽창한 속살에 닿자마자, 서린의 전신이 감전된 듯 파르르 떨렸다.우진은 망설임 없이 기구를 안쪽으로 깊숙이 밀어 넣었다.스르륵, 질척한 마찰음과 함께 굵직한 탐촉자가 질 내부로 깊숙하게 들어왔다.질경으로 이미 한계까지 확장되어 있던 내벽 안쪽에 기구에 짓눌리며 뻐근한 압박감을 토해냈다.탐촉자의 둥근 헤드가 질 내부 가장 깊은 곳, 단단하게 닫혀 있던 자궁경부의 입구를 지긋이 압박하며 문질러댔다. “하아앙―!”서린의 고개가 뒤로 꺾이며 쾌감에 젖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아랫배를 관통하는 둔중한 충격파. 마치 내장을 통째로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함께,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기괴한 쾌감이 번개처럼 내달렸다.“자궁 입구가 조금 굳어 있네요. 혈류가 원활하지 않다는 뜻입니다.”우

  • 기묘한 산부인과   118화

    딸깍.적막을 깨고 무영등 스위치가 켜지는 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안대를 차고 있어도 밝은 무영등이 바로 머리 위에서 켜지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눈은 가려져 있었지만, 자신의 알몸 위로 수술실의 차가운 백색 조명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는 사실이 와닿았다. 가장 은밀하고 수치스러운 부위가 적나라한 빛 아래 온전히 발가벗겨졌다는 자각이 들자, 서린의 하얀 살갗 위로 오소소 소름이 돋아났다.배덕한 수치스러움이 밀려오자 자궁 근막이 뻐근하게 수축했다. 질 내벽에서도 맑은 액체가 스며나오기 시작했다. 가까운 곳에서 우진의 발걸음 소리가 다가왔다.우진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특유의 체향이 소독약 냄새를 뚫고 풍겨났다. “원장님…….?”서린의 바짝 마른 입술 사이로 갈라진 음성이 새어 나왔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다정하게 연인의 이름을 속삭여주던 남자는 사라져 있었다. 오직 감정을 완벽하게 거세한 채 환자의 육체를 응시하는 집도의의 기류가 진료실 안을 팽팽하게 채웠다. 스텐레스 트레이 위에서 날카로운 금속 기구들이 부딪히며 쇳소리를 냈다.그 소리만으로도 서린의 아랫배 깊은 곳이 뻐근하게 조여들었다.이어 포셉으로 집어 올린 차가운 솜뭉치가 소독액에 푹 젖는 소리가 귓바퀴를 파고들었다.“치료 시작합니다. 환자분, 다리에 힘 빼세요.”우진의 낮고 단호한 목소리가 명령처럼 떨어졌다.그와 동시에 얼음장처럼 차가운 소독액에 젖은 거즈가 서린의 허벅지 안쪽 여린 살결에 닿았다.“히익……!”서린이 반사적으로 몸을 움찔거리며 허리를 비틀었다.살을 에는 듯한 지독한 냉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음부 전체를 문지르며 지나갔다. 알코올이 증발하며 뿜어내는 오한과도 같은 차가움에 온몸의 잔털이 곤두섰다. 우진의 라텍스 장갑 낀 손이 허벅지를 강하게 내리누르며 그녀의 반항을 단숨에 억눌렀다.“환자분, 움직이지 마세요. 그냥 소독하는 과정일 뿐이에요.”가차 없는 꾸짖음과 함께 포셉의 끝이 벌려진 다리 사이, 가장 깊고 은밀한 중심으로 파고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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