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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화

Auteur: 윤아
경후의 깊은 눈동자가 제나를 조용히 응시했다. 비웃는 듯하면서도, 비웃지 않는 듯한 시선이었다.

설아는 순간적으로 흐르는 긴장감을 감지했다. 그녀는 제나의 팔을 가볍게 잡으며 서둘러 말했다.

“차 대표님이 직접 말씀하셨으니, 저희도 따라야죠.”

그러면서 슬쩍 눈빛으로 신호를 보냈다. 괜히 더 거절하다 경후의 심기를 건드리면, 업계 생활은 끝이라는 듯.

설아의 불안한 눈길이 전해지자, 제나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룸 안으로 들어가자, 세린은 마치 주인장처럼 제나와 설아를 맞이했다.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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