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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3 화

Author: 윤아
남자는 어둠을 밟고 다가왔다.

큰 체구의 그림자가 벽 위에 드리워져 기괴한 형상으로 일그러졌다.

이번 납치는 지난번과는 전혀 달랐다.

제나의 손바닥은 식은땀으로 흥건했고, 제나는 점점 가까워지는 남자를 흔들리는 눈으로 바라봤다.

경후가 다가올수록 짓눌리는 듯한 기운이 밀려들었고, 주위 공기마저 몇 도쯤 더 식어 가는 것 같았다.

“너...”

제나가 입을 열었다가, 자기 목소리가 쉬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왜, 놀랐어?”

경후는 제나를 내려다봤다. 제나를 향한 경후의 눈은 이제껏 본 적 없을 만큼 차갑고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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