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90 화

작가: 윤아
제나의 발끝이 정확히 흰 개의 복부를 걷어찼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개가 테이블 다리에 부딪히며 날카롭게 비명을 질렀다.

“뽕니!”

방금 2층에서 내려오던 심예경이 그 장면을 목격하곤, 눈이 휘둥그레졌다.

예경은 거의 비명을 지르듯 소리치며 달려와, 흰 개를 끌어안았다.

“뽕니야, 괜찮아? 어디 아픈 데 없어? 빨리, 의사! 의사 불러와!”

이미 눈가가 벌겋게 달아오른 예경은 거의 히스테릭하게 옆에 있던 가사도우미들을 쥐어박았다.

몇 분 뒤, 수의사가 급히 들이닥쳐 개의 상태를 살폈다.

“아가씨,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근데...
이 작품을 무료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최신 챕터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898 화

    경후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원피스 입지 마. 난 싫어.”“괜찮아. 내가 좋으면 되잖아.”“안 돼.”제나는 깊은 못처럼 가라앉은 경후의 눈을 바라보았다.“내가 꼭 입겠다면?”경후는 눈도 떼지 않고 제나를 바라보았다.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오늘은 늦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못 갈 수도 있겠네.”제나는 멈칫했다.“무슨 뜻이야?”경후의 검은 눈이 가늘어졌다. 희미하게 위험한 기색이 어렸다.그리고 닿을 듯 말 듯 제나의 뺨에 입술을 스치며 낮게 속삭였다.“여보, 아직도 날 유혹하고 싶어?”이번에는 제나도 알아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897 화

    “안 돼... 읍!”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나의 목소리는 경후의 키스에 완전히 묻혔다.오늘 밤 가족 모임에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참석하려고, 제나는 메이크업에만 꼬박 두 시간을 들였다.그런데 지금 경후는 제나의 화장을 망가뜨리는 것도 모자라...찌익-옷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에 제나는 잠시 멍해졌다.곧이어 제나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차렸다.“내 원피스!”하지만 경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숨 돌릴 틈도 없이 키스가 빗발치듯 쏟아졌다.함께 지낸 시간이 이토록 긴데, 제나가 경후의 속내를 모를 리 없었다.“안 돼...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896 화

    “아니.”하성의 눈매가 살짝 굳었다.“왜 말 안 했어?”“전에 네가 알아냈잖아. 내 기억상실, 차경후가 손댄 거라고. 아직은 차경후가 왜 내 기억을 잃게 했는지 모르겠어. 그래서... 당분간은 말하지 않으려고. 이유를 제대로 알게 되면, 그때 말할게.”제나가 말하지 않은 것이 하나 더 있었다.경후의 태도가 달라진 건, 제나가 기억을 잃은 뒤부터였다.경후는 제나가 기억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제나와 경후의 지난 시간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었다.경후의 마음속 응어리는 아직 완전히 풀리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895 화

    은주는 제나를 바라보며 또렷하게 말했다.“사실 나는... 줄곧 네 대역이었어.”은주는 늘 자존심이 강했다. 뻔히 알고 있는 일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그런 은주가 이제 와서 이 일을 인정한다는 건, 마음이 완전히 꺾였다는 뜻이었다.“사실 이 일은 아주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어. 경후가 막 Z국으로 돌아와서 나한테 다가오던 때였지. 같이 밥 먹으러 나갈 때마다 경후는 늘 내 옆자리에 앉고 싶어 했고, 내 옆모습을 가만히 보곤 했어.”“경후가 나를 볼 때면 가끔 눈이 멀리 가 있었어. 마치 나를 지나... 다른 여자를 보는 것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894 화

    흑암처럼 어두운 경후의 눈은 달빛 아래 깊은 우물처럼 속을 헤아리기 어려웠다.그는 제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얇은 입술을 열었다.“계속 당신을 도와주던 그 남자... 대체 누구야?”경후가 묻는 건 그 일이었다.제나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맹세할 수 있어. 나도 정말 ‘그 사람’이 누군지 몰라. 심지어... 이름도 몰라.”“만난 적은 있어?”제나의 눈 밑으로 망설임이 스쳤다.지금은 모든 기억이 돌아왔지만, 그 정체 모를 사람의 신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무 단서도 없었다.제나는 지난번에 나타났던 남자가 정말 그 정체 모를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893 화

    “네.”제나의 숨이 가볍게 멎었다.이어 고개를 들어 경후를 바라보았다.“진심이야?”경후의 짙은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설마 당신은 그냥 해 본 말이었어?”“아니.”제나는 경후를 올려다보며 망설이다가 물었다.“정말 이제 신경 쓰이지 않아?”“뭐가?”제나는 입술을 열었지만,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경후는 제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린 듯, 제나를 품에 끌어안고 뺨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이미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그냥 묻어두자.”경후의 목소리는 물처럼 맑고 서늘했다. 듣기 좋은 목소리였다.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273 화

    처음엔 사람들이 제나의 작업실을 찾아왔을 때, 단순히 집기를 부수는 정도였다.그러나 연주가 맞서며 말다툼을 벌였다.“내연녀는 윤세린이지, 언니가 아니에요!”그 말 한마디에 상대는 곧장 격분했고, 결국 손찌검까지 이어졌다.인원수에서 상대가 훨씬 많았다. 연주는 힘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고, 끝내 병원에 실려 갔다.그 일을 떠올리자, 연주의 목소리엔 여전히 분노가 가득했다.[언니, 혼인관계증명서만 올리면 돼요! 언니가 차경후 대표님의 아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언니더러 내연녀라고 떠드는 키보드 워리어들 전부 입 다물 거예요!]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267 화

    제나의 손바닥은 이미 차가운 땀으로 젖어 있었지만, 표정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다.“아까는 차경후가 날 그냥 갖고 노는 거라더니? 또 사람들이 알면 내가 그쪽을 꼬셨다고만 생각할 거라며? 그럼 뭘 그렇게 겁내? 전화는 왜 끊었는데?”서명한은 큰소리쳤지만, 사실 일이 크게 번지면 본인 역시 무사하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연예인의 신분으로 스캔들만큼 치명적인 건 없었다.반대로 제나는 연예계와는 무관한 사람이었다. 사생활이 아무리 문란하다 해도 커리어에 타격은 없다.서명한이 처음에 큰소리를 친 것도, 그저 ‘혹시라도 제나가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272 화

    화려하게 차려입은 젊은 여자 무리가 기세등등하게 몰려왔다.그 여자들 손에는 시든 채소 잎, 달걀, 토마토, 빈 생수병까지 온갖 것들이 들려 있었다.제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소리 지르며 미친 듯이 던져댔다.“이 X, 우리 세린이 물에 빠져 죽을 뻔하게 만들다니! 당장 죽어버려!”“역겨운 성형녀! 네 진짜 얼굴 보면 남자들 전부 기겁하겠다!”“살인자는 감옥에 가야 해!”“...”젊은 여자들의 얼굴엔 증오가 가득했고, 눈빛은 광기에 휩싸여 있었다. 마치 당장이라도 제나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다는 듯한 기세였다.모르는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243 화

    유안이 제나 손에 들린 잔을 받아서 들며 웃었다.“하 선생님 요즘 위가 안 좋아서 술은 못 하십니다. 이 잔은 제가 대신하죠.”순간 주위 사람들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웃음이 번졌다.“대신 마시는 건 좋은데... 무슨 자격으로 대신하는 거지?”“그러니까, 아까 내가 마실 땐 왜 대신 안 해줬어?”“유안아, 이건 좀 편애 아니냐?”“...”여기저기서 농담이 쏟아졌다.더 직설적으로 나오는 이도 있었다.“유안 씨, 혹시 하 선생님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제나는 현장에 모인 사람들과 이미 어느 정도 친분이 있어,

더보기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작품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작품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