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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왕 대리는 말을 마치자마자 기세등등하게 떠났다.

진규성이 원만하게 수습하려 했지만 왕 대리의 뒷모습을 보고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몇 마디 얼버무리고 떠났다.

송지음은 갑작스러운 변고를 보고 어리둥절해 했지만 더 큰 당황스러움이 밀려왔다. 그녀는 무의식중에 서준혁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오빠, 내가 방금 말실수했어?”

서준혁의 감정 기복은 그렇게 크지 않았고 왕 대리의 반응은 사실 그렇게 놀랍지 않았다.

그는 진작에 뒤에서 풍성과 연락했을 것이었다. 다만 방금 송지음에게 직접 폭로 당해서 화가 났을 뿐이었다.

송지음은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고 서준혁이 계속 대답을 하지 않자 더 무서워서 손을 뻗어 그의 옷자락을 잡았다.

"미안해, 방금 그렇게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는 단지..."

그녀는 계속 중얼거렸고 말을 잇지 못했다.

송지음은 단지 신유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자기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심지어 그녀보다 더 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서준혁은 비로소 눈을 들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저쪽에 디저트가 있으니 가서 좀 쉬어.”

"오빠, 내 탓 안 해?”

"어, 안 해.”

그의 대답을 들은 송지음은 활짝 웃었다. 그녀는 발돋움하여 그에게 뽀뽀하려고 했지만 서준혁이 마침 머리를 갸웃거렸고 그녀의 입술은 자연스럽게 그의 턱에부딪혔다.

그는 무표정으로 말했다.

"잠깐 쉬어.”

발길을 돌린 송지음의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신유리를 찾기 위해 온 장내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신유리를 찾긴커녕 실수로 한 사람과 부딪혔다.

부딪힌 남자의 몸에서 진한 향수 냄새가 전해지자 송지음은 어리둥절해서 하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고의는 아니에요.”

경희영은 자신의 안경을 올리며 앞에 있는 여자를 훑어보았다.

"제가 조심하지 않았네요. 당신을 아프게 하진 않았나요?”

온후한 목소리에 그제야 고개를 든 송지음은 그의 청초하고 점잖은 얼굴을 보았다.

경희영은 송지음이 얼굴을 드는 순간 깜짝 놀랐다. 그는 목청을 가다듬고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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