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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묵시록의 단상, 서자의 선언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15 17:00:16

28. 묵시록의 단상, 서자의 선언

"이, 이 악마 같은 서자 새끼……! 감히 아카데미를 네놈의 더러운 손아귀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으냐!"

최진우가 악을 쓰며 반항하려 하자, 태혁은 자신의 구두 굽을 핥으려 대기하던 강수진을 차갑게 내려다보며 명령했다.

"수진아. 네가 직접 저 건방진 동기의 마력 단전을 부수고, 이 아카데미의 새로운 규칙이 무엇인지 전교생의 뼈에 똑똑히 새겨줘라."

태혁의 잔인한 명령이 떨어지는 순간, 대강당의 수천 명의 학생이 일제히 숨을 멈추었다.

강수진은 한때 자신을 여신으로 모시며 따르던 동기를 향해,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손끝에 서슬 퍼런 서리 검기를 일구며 천천히 다가갔다.

"안 돼…… 수진아! 제발 정신 차려……! 저딴 서자 놈의 노예가 되지 말란 말이다!"

최진우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수진을 향해 울부짖었지만, 그의 애타는 절규는 지독할 정도로 차가운 수진의 눈빛 앞에서 허무하게 바스러졌다.

이미 영혼의 깊은 바닥까지 태혁의 난폭한 쾌락과 세뇌에 절여진 수진에게, 최진우라는 동기는 그저 주인의 발걸음을 방해하는 성가신 돌멩이에 불과했다.

"시끄러워, 벌레 같은 게.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위대하신 내 주인님의 이름을 함부로 올리는 거지?"

수진의 목소리에는 일말의 동정심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는 최진우의 가슴팍을 가차 없이 구두 굽으로 찍어 누른 뒤, 손끝에 응축된 파괴적인 냉기의 칼날을 그의 단전을 향해 그대로 내리꽂았다.

푸화학-!

"아하아아아악-!!!"

강당 전체를 찢어발기는 듯한 최진우의 처절한 비명과 함께, 그가 평생을 닦아온 천재 각성자로서의 마력 단전이 유리 조각처럼 산산조각이 나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푸른 마력이 빛을 잃고 희미하게 꺼져가는 광경을 보며, 대강당에 모인 수천 명의 학생은 기어이 단체로 비명을 지르며 절망에 휩싸였다.

그들이 그토록 우러러보던 가문의 여신이, 서자의 명령 한마디에 자신들을 지켜주던 동기이자 천재의 미래를 단숨에 도살해 버린 것이다.

---

"아주 훌륭한 사냥개로구나, 수진아."

태혁은 단상 위에서 피를 쏟으며 폐인이 된 최진우를 내려다보며 흡족하게 웃었다. 

그는 발밑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채희연의 머리채를 부드럽게 쥐어잡아, 강당의 수천 명이 똑똑히 볼 수 있도록 그녀의 얼굴을 치켜세웠다.

"보아라. 한성 길드의 위대한 차기 여제 역시 내 밑에서 침을 흘리는 암캐가 되었고, 미라클의 적녀는 내 명령에 움직이는 도살자가 되었다. 이제 이 아카데미에서 나를 가로막을 자가 또 남아있나?"

태혁의 냉혹한 조소가 대강당의 스피커를 타고 수천 명의 귀에 고스란히 박혔다. 

오만하던 귀족 자제들은 단체로 무릎을 꿇으며 눈물을 흘렸고, 교수진 역시 지팡이를 바닥에 버린 채 태혁의 절대적인 권력 앞에 고개를 숙였다.

태혁은 떨고 있는 채희연의 붉은 입술에 자신의 손가락을 밀어 넣으며, 대강당 중앙에 앉아있는 또 다른 명문 가문의 후계자 무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의 핏빛 안광이 닿는 곳마다 기득권의 요람이었던 아카데미의 영광이 추잡하게 얼어붙어 바스러지고 있었다.

---

"흐, 으윽…… 주군……."

채희연은 자신의 입안 가득 밀려 들어오는 태혁의 손가락을 거부하지 못하고, 달콤한 타액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핥아 올렸다. 

수천 명의 동기와 후배, 그리고 자신을 우러러보던 교수들이 지켜보는 단상 위였다. 

한성 길드의 여제라는 탈을 쓴 채, 아카데미 전체가 지켜보는 앞에서 서자 강태혁의 성적 유희용 장난감으로 전락해 버린 수치심. 

하지만 그녀의 은밀한 성역은 어젯밤 태혁이 새겨놓은 난폭한 정복감과 마력에 이미 완벽하게 길들여져, 이 지독한 굴욕 속에서도 끈적한 진액을 짓겨댬하듯 쏟아내고 있었다.

단상 아래의 귀족 자제들은 그 기괴하고도 잔혹한 서열 정리를 실시간으로 직관하며, 자신들이 믿어 의심치 않던 기득권의 세계가 통째로 멸망했음을 온몸으로 체감해야 했다.

---

태혁은 입안을 거칠게 헤집던 손가락을 빼내어, 채희연의 젖은 뺨에 대충 문질러 닦았다.

그리고는 피를 토하며 단전이 깨진 채 널브러진 최진우를 구두 끝으로 툭 차서 단상 아래로 굴려버렸다.

쿵, 쿠르릉-!

"진우야……! 최진우……!"

단상 아래로 굴러떨어진 최진우의 처참한 몰락에, 몇몇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다가왔다. 

한때 아카데미의 촉망받는 백계 천재였던 소년은, 이제 마력이 완전히 고갈되어 평생 각성자로서의 힘을 쓰지 못하는 폐기물이 되어 바닥을 뒹굴었다.

태혁은 황금 의자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가 한 걸음을 내딛자, 대강당의 거대한 대리석 바닥 전체가 쿠구구궁 소리를 내며 거대한 서리 벌판으로 뒤바뀌기 시작했다.

"오늘부로 엘리시아 아카데미의 기존 규칙은 전부 폐기한다."

태혁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하지 않고도 수천 명의 귓전을 찢을 듯이 울려 퍼졌다.

"학장 명재신은 해고되었고, 기사단은 전멸했다. 이제부터 이 아카데미의 법은 오직 나, 강태혁 하나뿐이다. 내 말에 토를 단 가문은 그날부로 대한민국에서 멸문당할 줄 알아라."

그 누구도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수천 명의 기득권 자제들이 단체로 바닥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며 공포에 떠는 모습은, 그야말로 말세의 한 장면과도 같았다.

---

태혁은 만족스러운 조소를 지으며, 양옆의 두 충견을 거느린 채 대강당의 상석을 내려다보았다.

"희연아, 수진아. 오늘 밤은 아카데미 여학생 기숙사의 가주 전용실이다. 그곳에서 너희들의 동기들을 어떻게 조련할지 내 밑에서 밤새도록 보고해라."

"네…… 주인님…… 복종하겠습니다……."

"……주군의 명령대로, 모든 것을 대령하겠습니다……."

두 여신의 완전히 꺾여버린 복종의 교성이 핏빛 서리 안개 속으로 흩어졌다.

아카데미를 통째로 성적, 무력적 영지로 삼아버린 서자 강태혁.

"이제 시작이다. 나를 무시했던 이 세상의 모든 기득권 놈들을, 내 발밑에서 개처럼 짖게 만들어주지."

태혁의 잔인한 선전포고와 함께 대강당의 공기가 완벽하게 그의 영지가 되었다. 

마침내 아카데미의 모든 권력과 학생들을 완벽하게 정복하고 파멸시킨 괴물 서자의 피의 연대기가, 이제 본격적인 도살의 축제를 대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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