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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 얼음 마녀, 오만한 가면을 벗기다

last update 게시일: 2026-07-23 12:11:15

3화 : 얼음 마녀, 오만한 가면을 벗기다

달칵.

방음 철문이 닫히자, 대기실은 순식간에 무덤 같은 정적에 휩싸였다.

바깥 소음이 완벽히 차단된 밀실. 신이라도 이 방 안의 일은 알 수 없다.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해 준비된 조그만 세계.

백하연은 대기실 중앙의 커다란 집무용 책상에 비스듬히 기댄 채, 차가운 눈빛으로 강태혁을 응시했다.

몸매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타이트한 검은색 제복 스커트. 길게 뻗은 검은 스타킹 라인이 은은한 조명을 받아 은밀하게 반짝였다. 재킷 단추가 터질 듯 부풀어 오른 풍만한 거유. 평소라면 쳐다보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을 고결한 S급 각성자의 육체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차가운 눈빛 속에는, 하찮은 생도가 자신을 이곳으로 이끌었다는 불쾌함과 알 수 없는 기묘한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시스템 알림 : 공략 대상과 완벽히 고립된 공간 진입.]

[환경 보정 : 외부 방해 0%. 밀실 효과로 대상의 심리적 방어막이 18% 약화됩니다.]

"강태혁 학생. 징계실도 아니고 왜 이런 밀폐된 대기실로 오잔 겁니까? 아까 훈련장에서 했던 그 건방진 말은 또 뭐고. 설마 가문 이름을 등에 업고 나를 협박할 셈인가요?"

백하연이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지휘봉을 툭툭 치며 차갑게 비웃었다. 그녀의 붉은 입술이 오만하게 말려 올라갔다.

"당신은 가문의 수치이자 마력 한 톨 없는 서자일 뿐이에요. 내가 여기서 당신을 제압해도 가문은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할 걸요. 오히려 성가신 짐을 덜었다고 기뻐하겠지."

S급 각성자 특유의 서늘한 마력이 방 안을 순식간에 영하로 떨어뜨렸다. 벽면에 성에가 끼고,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번졌다. 보통 하급 생도라면 이 위압감에 무릎부터 꿇었을 터.

하지만 태혁은 오히려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여유롭게 걸어 들어왔다. 살을 에는 냉기 속에서도 그의 걸음걸이는 가벼웠다.

그의 시선은 백하연의 얼굴이 아닌, 그녀의 머리 위에서 시뻘겋게 타오르는 시스템 창을 향해 있었다.

[공략 대상 : 백하연 (26세, S급 얼음 속성)]

[심리 상태 : 극도의 흥분. 지배당하고 싶은 마조히즘적 욕구 폭발 직전.]

[현재 심박수 : 148 bpm (정상의 두 배)]

[특이 사항 : 반항적인 눈빛과 거친 수컷 냄새에 아래가 젖어 들기 시작함. 지휘봉을 두드리는 행위는 흥분을 감추기 위한 무의식적 방어 행동.]

'가식적인 년. 입으로는 쓰레기라 떠들면서, 속은 벌써 수컷을 원해서 녹아내렸잖아. 그 도도한 가면을 한 꺼풀 벗겨내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벌써부터 기대되는군.'

태혁은 교복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구두 소리가 묵직하게 방 안을 울릴 때마다, 교관과 생도의 거리가 좁혀졌다.

"멈추세요. 누가 마음대로 다가오랍니까? 더 다가오면 정말로 다칠 겁니다."

백하연의 서릿발 같은 목소리에 미세한 떨림이 섞였다. 오만하던 눈동자가 눈에 띄게 흔들렸다. 태혁이 다가올수록 방 안의 냉기는 오히려 갈 곳을 잃고 흩어졌다. S급 초인의 본능이, 자신보다 강한 포식자의 출현을 직감한 것이다.

태혁은 경고를 무시하고 그대로 코앞까지 다가갔다. 책상을 두 손으로 짚고 상체를 숙이자, 백하연의 하얀 목덜미에서 달콤한 향수와 여체의 체향이 진하게 풍겨왔다.

"백하연 교관님. 지금 무서운 겁니까? 아니면…… 내가 더 거칠게 해주길 기대하는 겁니까? S급 초인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밤마다 어떤 상상 하셨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았습니까?"

"뭐, 뭐라고……? 미친 거 아니에요?! 감히 교관에게 이 무슨…… 당장 밖으로 나가요! 징계위원회에 회부해서 퇴학시켜 주겠어요!"

백하연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지휘봉을 휘둘렀다. S급의 반사신경. 매서운 바람이 대기실을 갈랐다.

하지만 태혁의 손이 더 빨랐다.

덥석-!

거칠게 손목을 낚아채 책상 위로 내리꽂았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지휘봉이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S급 초인이라지만 무방비 상태에서 잡힌 손목은 의외로 가냘프고 부드러웠다.

"이, 이거 놔요! 당장 마력으로 얼려버리기 전에……!"

"얼려 봐."

태혁이 그녀의 귀밑까지 입술을 바짝 대고 으르렁거렸다. 뜨겁고 거친 숨결이 예민한 귓바퀴를 축축하게 적셨다. 입술이 살결에 닿을 듯 말 듯 스쳐 지나갔다.

"S급 각성자씩이나 되시는 분이, 마력 한 톨 없는 서자한테 손목 잡혀서 왜 마력을 안 쓰실까? 못 쓰는 게 아니라, 기분이 너무 좋아서 안 쓰는 거잖아. 온몸이 짜릿해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거겠지. 안 그래, 하연아?"

"하연…… 아? 감히 내 이름을…… 아읏!"

태혁의 다른 손이 그녀의 얇은 허리를 거칠게 끌어당겼다. 풍만한 가슴이 태혁의 가슴팍에 사정없이 뭉개지듯 밀착됐다.

[백하연의 호감도 20% 상승!]

[성적 흥분도가 임계치를 돌파했습니다!]

[공략 힌트 : 더 강압적이고 난폭하게. 그녀는 이미 당신의 노예가 될 준비를 마쳤습니다.]

"흐읏…… 안 돼……."

입으로는 거부하지만, 그녀의 허리는 묘하게 태혁의 하체 쪽으로 먼저 밀착해 왔다. 이미 스커트 속은 축축하게 젖어 허벅지 안쪽까지 적시고 있었다. 평생 자신을 이토록 거칠게 지배한 남자는 없었다. 태혁의 난폭한 손길이 그녀가 26년간 숨겨온 판타지를 정통으로 꿰뚫은 것이다.

"낮에는 도도한 척 생도들 위에 군림하더니, 밤에는 이런 걸 원해서 온몸을 떨었어? 변태 같은 년. 이미 밑은 잔뜩 젖어서 치마까지 축축하잖아."

"아, 악…… 아니에요…… 난 교관이고…… 당신은 생도일 뿐……."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네 몸은 이미 내 손길을 원해서 미칠 것 같다고 광고하고 있잖아."

태혁이 턱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자 그녀의 붉은 입술이 벌어지며 타액이 고였다.

"흐아…… 태혁 씨…… 제발…… 누가 오면 어쩌려고……."

마침내 '교관'이라는 가식적인 타이틀이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무릎이 풀린 그녀가 태혁에게 매달리듯 안겨왔다.

태혁은 잔인하게 웃으며 그녀의 넥타이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푹신한 가죽 소파 위로 고결한 S급 초인의 몸이 보기 좋게 나뒹굴었다. 스커트가 말려 올라가며 하얀 허벅지 라인이 드러났다.

태혁이 그 위로 거침없이 올라타며, 제복 셔츠를 양손으로 붙잡았다.

"눈 똑바로 떠, 백하연. 가문의 쓰레기 서자가 너 같은 S급 초인을 어떻게 조련하는지 똑똑히 보여줄 테니까."

찌이이익-!

두두둑 소리와 함께 제복 단추들이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베일에 싸여 있던 백하연의 백옥 같은 살결과 검은 레이스 브래지어가 조명 아래 완전히 드러났다.

브래지어 컵이 감당 못 할 만큼 부풀어 오른 거유가 공기 중에서 파르르 떨렸다.

이제, 사냥이 시작될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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