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복도까지 나온 그녀는 우리가 있는 곳까지 빠르게 걸어오며 외쳤다.
“난 아니라고! 저년이!”
카슈미르가 아래로 사라지자, 어느새 곁으로 다가온 그림자 단장은 즐겁다는 듯 연신 미소를 지었다.나는 그를 힐끗 봤다.“긴장…안 하세요?”“전 폐하가 저렇게 날뛰시는 게 오랜만이라서요.”“그렇죠.”나는 고개를 끄덕이다 손을 내밀었다.“단장님, 혹시 병 하나 가지고 있죠?”그림자의 단장은 흠칫했다.
카슈미르는 말간 웃음을 보였다.“어. 네가 기쁘다면 그걸로 충분해.”“내가 에반과 다른 이들을 죽이라고 하면?”“가능한 한 빨리.”카슈미르가 태연하게 대답했다.“고통스럽게 죽이고 네 옆으로 돌아올게.”아직도 떨리는 손을 들어 그의 한쪽 뺨을 감쌌다.“바
새 이불 향기와 달콤한 냄새로 가득했던 어둠 속에서 그 목소리가 감미롭게 속삭였다.[내 솜사탕, 리리.]그때, 그의 말랑한 입술이 내 볼에 살짝 닿았다가 떨어졌다.“솜…사탕.”온기가 깃든 달콤한 향이 선명해졌다. 지난밤 욕망에 젖은 붉은 눈을 가진 맹수가 떠올랐다.
“리리.”란티아스가 내 손을 잡으려 하자, 나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우리….”“리리.”“다음도, 그 다음도, 영영 보지 말자.”
‘어디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거지?’어디야?분명 결계가 약한 상업지구 9, 10, 11 중 하나일 텐데….무엇보다 마물이 나타난다면 대신관은 신전에서 나올 수 없어.신전과 수도 결계를 책임져야 하니까.
“리리아나. 너 가만히 안 둬!”그녀는 평소처럼 성녀복과 화려한 장신구까지 착용한 채 신녀들이 모여있는 예배당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자신과 함께 일했던 신녀들이 보여 먼저 인사했다. 그러자 두 사람은 비비안을 보고 반색했다가, 그녀의 차림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저었다.“저기, 성녀님….”두 사람은 서로의 시선을 교환한 뒤 조심스럽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