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31장 — 엘라라의 시점
“엄마. 엄마. 이거 봐.”“보고 있단다, 아가.”“아니야, 엄마는 차만 보고 있잖아.”나는 차를 마시던 중 고개를 들었다.랜던은 아침 햇살이 비치는 뒷마당 한가운데 서 있고, 늑대 리버는 ‘포트 랜던’의 감시 상자 위에 조심스럽게 올라앉아 구경꾼이 되어 있다. 라페는 몇 피트 떨어진 곳에 웅크리고 앉아, 인내심 있게 가만히 서서 모든 일에 쏟는 그 특유의 집중력으로 랜던을 지켜보고 있다.“좋아,” 랜던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립 동작 해 봐.”레이프는 손을 뻗어 큼직한 손 하나로 랜던의 손목을 느슨하게 감쌌다.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약 1초 정도 걸렸32장 “앉아, 엘라라.” 그녀는 내 맞은편에 있는 카페 의자를, 마치 아직 동의하지 않은 협상이라도 되는 듯 바라본다. 그러고는 앉는다. 재킷은 입은 채로, 가방은 어깨에 멘 채로—여전히 머물지 말지 결정하지 못한 여자의 모습이다. 그녀가 말을 꺼내기 전에, 나는 테이블 너머로 서류철을 밀어 보낸다. 그녀는 폴더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나를 쳐다본다. “이게 뭐예요?” “열어 봐.” 그녀는 폴더를 연다. 나는 그녀가 읽는 모습을 지켜본다. 우리 주변의 카페는 조용한 편이다. 오전 중반이라 손님이 거의 없고, 카운터 뒤에서 바리스타 한 명이 움직이고 있으며, 커피 냄새와 갓 구운 빵 냄새가 풍긴다. 나는 중립적인 분위기를 위해 이곳을 골랐다. 특정 집단 간의 정치적 이해관계도 없고, 케인이나 호텔, 별장과의 연관성도 없는 곳이다. 우리 둘 중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건물이다. 그녀가 첫 페이지를 넘긴다. 두 번째 페이지. 그녀의 눈길이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내가 알고 있듯이, 그녀는 어떤 글이든 대충 훑어보지 않고, 실제로 읽으며 내용을 완전히 파악한 뒤에야 반응하는 스타일이다. 문서는 14페이지 분량이다. 나이트셰이드 무리의 변호사가 작성하고 실버베일 평의회에 교차 등록된 공식 보호 명령서다. 이 문서에는 랜던 보스가 나이트셰이드 알파 관할권 하의 보호 대상 미성년자로 명시되어 있다. 즉, 케인은 여러 무리의 대응을 유발하지 않는 한 법적으로 그에게 손을 댈 수 없다는 뜻이다. 또한 엘라라 보스를 그의 주 보호자로 지정하며, 그의 양육과 관련된 모든 결정에 대해 완전한 자율 권한을 부여한다. 이 문서는 블랙쏜 무리가 그 아이에 대해 주장하
31장 — 엘라라의 시점 “엄마. 엄마. 이거 봐.” “보고 있단다, 아가.” “아니야, 엄마는 차만 보고 있잖아.” 나는 차를 마시던 중 고개를 들었다. 랜던은 아침 햇살이 비치는 뒷마당 한가운데 서 있고, 늑대 리버는 ‘포트 랜던’의 감시 상자 위에 조심스럽게 올라앉아 구경꾼이 되어 있다. 라페는 몇 피트 떨어진 곳에 웅크리고 앉아, 인내심 있게 가만히 서서 모든 일에 쏟는 그 특유의 집중력으로 랜던을 지켜보고 있다. “좋아,” 랜던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립 동작 해 봐.” 레이프는 손을 뻗어 큼직한 손 하나로 랜던의 손목을 느슨하게 감쌌다.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약 1초 정도 걸렸다. 랜던은 각도를 이용해 날카롭고 정교하게 손목을 회전시켰고, 팔은 깔끔하게 빠져나왔다. 그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레이프가 보여준 대로 자세를 다시 잡은 뒤, 나를 바라보았다. “봤어?” “봤어,” 내가 말했다. “회전 말이에요,” 그가 말한다. “당기는 게 아니에요. 회전하는 거죠. 힘의 문제가 아니라 압력 지점의 각도 문제예요.” 그는 이 말을 뼈 속까지 스며들도록 반복해 온 사람 특유의 집중력과 정확성으로 읊조리고 있다. “누군가 나를 붙잡아도 당황하지 않고, 회전해서 도망치면 돼요. 간단하죠.” 나는 아침 7시, 뒷마당에서 그립 브레이크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내 여섯 살 난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완전히 진지하고, 완전히 자신감에 차 있었다. “좋아,” 내가 말했다. 내 목소리는 의도했던 것보
30장“당신과 시간을 보내자는 게 아닙니다,” 내가 말한다. “당신 아들에게 자기 방어법을 가르쳐도 될지 허락을 구하는 거예요.”엘라라는 오두막 문 앞에 서서 팔짱을 낀 채, 표정은 신중하게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내가 알기로는, 그 표정은 그녀가 무언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내가 그 진지함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려는 뜻이다.“자기 방어요,” 그녀가 말한다.“기본 원리요. 다치지 않고 넘어지는 법. 상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법. 현명하게 도망치는 법.” 나는 손을 눈에 띄게 하고, 자세를 편안하게 유지했다. 압박감으로 비칠 만한 행동은 일절 하지 않았다. “그 도적의 습격 이후로. 킷 케인과의 학교 사건 이후로. 그 후로…” 나는 말을 멈췄다. “학교 정문에서 발견된 쪽지 이후로요. 만일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우리 둘 다 곁에 없을 때, 아이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아야 해요.”그녀는 한참 동안 나를 바라본다.내 뒤로는 차갑고 회색빛이 도는 아침이 펼쳐져 있다. 곧 비가 올 것 같은 냄새가 나는, 실버베일 특유의 아침이다. 나는 그녀의 방 불이 켜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문 앞으로 나왔다. 나는 길가에 서서 3분 동안 이 말을 연습했다. 연습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이 말이 어떤 속셈으로 오해받을 만한 뉘앙스 없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늑대 훈련이 아니에요,” 내가 말한다. “아직 그럴 필요는 없어요. 그냥… 신체적 소양이에요.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체구와 속도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말이죠. 몸집은 작지만 빠르고 똑똑하잖아요. 그 조합은 꽤 가치가 있어요.”“그 아이가 움직이는 걸 지켜보고 있었군요,” 그녀가 말한다.“난 모든 걸 지켜봐.” 나는 그녀의 시선을 마주했다. “그거 알잖아.”그 말에 그녀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눈가에서 미묘한 움직임이 스쳤지만, 그녀는 재빨리 이를 감추었다.“왜 하필 당신이에요?” 그녀가 물었다. “내가 완전히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주변에 배치해 둔 전사들 중 한 명을 시키는
29장: 마커스의 시점 “그들이 아니라고 말해 줘.”동료인 프리아 박사는 휴게실 탁자에 커피를 내려놓고, 보통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실험실 결과를 볼 때나 짓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클리닉에 들어온 익명의 기부금 말이야. 확인해 봤더니 나이트셰이드 알파들이 아니었다고 말해 줘.”나는 내 커피를 내려다보았다. “확인해 봤어.”“마커스.”“그들이었어. 그들 중 한 명이… 계좌를 세 단계 거슬러 올라가면 나이트셰이드의 관리 코드로 연결돼.” 어젯밤 나는 수석 임상의로서 접근 권한이 있는 무리의 재무 기록을 40분 동안 샅샅이 뒤져보았다. 내가 틀렸기를 바랐었다. “그들은 우리가 6개월 전에 제출했던 자금 지원 요청서에 적힌 장비 목록 전체를 기부했어. 모든 품목 말이지.”프리아가 의자에 등을 기대며 앉았다. “거절당했던 그 자금 지원 요청서 말이야.”“바로 그거.”그녀는 잠시 침묵했다. “그들이 공개 기록을 찾아낸 거야.”“그래.”“그들과 공식적인 연고가 전혀 없는 클리닉의 기각된 자금 지원 신청서를 읽은 거죠.”“네.”“그리고는 익명으로 목록에 있는 모든 것을 제공했군요.”“네.”그녀는 커피 잔을 집어 들었다. “마커스. 진심으로 당신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 말을 해요.” 그녀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당신은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어요.”나는 벽을 바라보았다.문제는… 나도 안다는 거야. 내가 인정하고 싶었던 것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 아마도 엘라라의 오두막에 서서, 세 명의 최상위 알파들이 그녀를 마치 잃어버렸다가 방금 되찾았고 다시는 절대 잃지 않겠다는 듯이 바라보던 그날 밤부터였을 거야. 그런 시선은 꾸며낼 수 있는 게 아니야. 나는 의사야. 지난 12년 동안 나는 사람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거나 표현하려 하지 않는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사람들의 표정을 읽어왔다. 그 세 남자는 6년 동안 쌓인 슬픔을 눈빛에 담고 엘라라를 바라보았고, 그녀가 그들 사이의 문을 닫으려고 아무리 애썼어도 그 문은 완전히 닫
28장: 엘라라의 시점 현관문 뒤 바닥에 무언가가 놓여 있다.거의 밟을 뻔했다. 아침 6시 45분, 잠이 덜 깬 채 가운을 걸치고 무의식적으로 부엌 쪽으로 걸어가던 중, 접힌 종이에서 반 인치 떨어진 곳에 발이 닿자 나는 멈춰 섰다.두 번 접힌 종이 세 장. 앞면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필체로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엘라라. 그저 그것뿐이었다.나는 그것을 집어 들고, 머리를 풀고 가운 차림으로 복도에 서서, 주변을 감싸는 아침의 고요함 속에서 그 필체로 쓰인 내 이름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문을 바라보았다. 마치 문을 뚫고 어젯밤 반대편에 서서 노크도 없이 이걸 문 아래로 밀어 넣은 누군가를 볼 수라도 있는 것처럼.누군지 이미 알고 있다. 나는 종이들을 펼쳤다.엘라라,이 편지를 여섯 번이나 다시 쓰기 시작했다. 처음 다섯 번은 나답게 들렸다.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그 모습, 적절한 순서로 올바른 말을 하고 의도한 대로 전달하는 법을 아는 그 모습 말이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지워버렸다. 넌 언제나 그 겉모습을 꿰뚫어 보았으니까. 지금이라도 그 편지로 널 모욕하지 않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다.그날 밤에 대한 진실은 이렇다.네가 우리 곁을 지나가기 전부터 나는 그 유대감을 느꼈어. 그 끌림, 너도 느꼈을 거란 걸 알아. 그건 진짜였어. 다른 어떤 일도 일어나기 전, 처음 3초 동안, 그건 내 인생에서 느껴본 것 중 가장 완전한 것이었어. 네가 그 사실을 알았으면 해. 그게 진짜였고, 내가 온전히 느꼈으며, 그게 중요했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해.그리고 라이커가 나를 쳐다봤어. 난 그가 뭘 하려는지 알았지. 그래서 나는 그를 내버려 뒀어.내가 동의해서가 아니야. 네가 우리보다 하찮다고 생각해서도 아니야. 그 3초 동안 나는 네 계급 따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 그저 그 유대감을 느꼈을 뿐이고, 그건 진짜였고, 엄청나게 컸어. 내가 그 일을 내버려 둔 건, 내가 스물두 살이었고,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맏형에게 단 한
27장: 시점 “두 번째 문단을 네 번이나 고쳤잖아.”나는 메모장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알아.”레이프는 스위트룸 건너편 안락의자에 앉아 무릎 위에 책을 펼쳐 놓았지만, 읽고 있지는 않았다. 한 시간 동안이나 책을 읽지 않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내가 정확히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았다면 다시 쓰지 않았을 거야.”그는 잠시 침묵했다. “그게 전략이야?”“아니.”“사과인가?”나는 펜을 내려놓았다. 내가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또 지운 내용을 바라보았다. 그 페이지는 마치 작은 전쟁이 벌어진 흔적 같았다. “진실이어야 해. 진실을 쓰려고 하는데, 진실에 가까워질 때마다 예전의 로난처럼 들리는 글을 쓰게 되고, 결국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만 해.”레이프는 나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예전의 로난은 어떤 말투였어?”“매끄러웠어,” 내가 말한다. “계산적이었지. 모든 말 뒤에 숨은 의도가 있는 것처럼.” 나는 다시 펜을 집어 들었다. “그녀는 그걸 금방 알아챘을 거야. 그녀는 항상 금방 꿰뚫어 봤어.... 예전에는 그냥 신경 안 썼을 뿐이야. 지금은 신경 쓰여.”그는 다시 책을 읽지 않는 상태로 돌아간다.나는 편지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그날 밤에 대해 내가 아는 사실은 이렇다. 진짜 이야기, 내 형제들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입 밖으로 내뱉은 적 없는 그 이야기 말이다.그녀가 복도에서 우리 곁을 지나가기 전부터 나는 그것을 느꼈다. 한 발 밑의 땅이 흔들리는 것처럼, 낮고도 확실한 끌림이었다. 그러다 그녀가 나타나자 모든 것이 완성되었다. 그 유대감이 우리 셋 모두에게 동시에 닥쳤고, 나는 라이커의 표정과 라페의 고요함에서 그것을 보았으며, 평생 느슨하게 놓여 있던 무언가가 제자리에 딱 들어맞는 것처럼 내 가슴 속에서도 그것을 느꼈다.그리고 라이커가 나를 바라보았다.나는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았다. 그리고 나는 그를 내버려 두었다.내가 동의해서가 아니었다. 늑대가 없는 오메가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