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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مؤلف: 루에나
시후는 강 비서에게 눈짓했다. 함께 자리를 피하자는 뜻이었다.

이런 장인과 사위의 살벌한 대치에는 관계없는 사람들이 피하는 편이 나았다. 괜히 있다가 불똥을 맞을 수 있었다.

“그런 건 보통 가족끼리만 아는 일이죠.”

여윤재는 침착하게 받아쳤다. 무게감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 대표는 이미 솔이와 법적 부부 관계가 끝났으니 외부인일 뿐입니다.”

중현은 서두르지 않았다.

“아, 회장님도 알고 계셨군요.”

여윤재의 미간이 살짝 좁아졌다.

“뭘 말이지?”

“회장님이 솔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떳떳하게 드러낼 만한 일이 아니라는 걸요.”

중현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저와 솔이의 관계보다 덜 당당해 보입니다.”

여윤재는 이를 살짝 갈았다.

‘이 전 사위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네.’

그 살벌한 분위기를 느낀 시후는 강 비서와 더 빠르게 멀어졌다.

“중현이의 저런 모습은... 절대 배우면 안 돼.”

시후는 장인에게 저렇게 맞서는 사람은 처음 본다는 얼굴로 강 비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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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802화

    신동이 밝은 색 캐주얼 차림으로 앞으로 나섰다. 짧은 머리 덕분에 더 산뜻해 보였다. “아가씨는 잠깐 쉬고 계세요. 제가 이분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직원은 신동이 소매를 걷는 걸 보고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무, 무슨 짓 하려고요? 여긴 촬영장입니다. 소란 피우면 경찰 부를 겁니다.”신동은 상대 어깨에 팔을 가볍게 두르고 옆으로 데려가며 손에 지폐 몇 장을 슬쩍 쥐여 줬다. “경찰은 무슨 경찰입니까? 그냥 이야기 좀 하자는 겁니다.”두 사람이 멀어지는 걸 보며 강솔이 홍일에게 물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야?”홍일은 담담했다. “아마 돈으로 설득하려는 겁니다.”강솔은 황당하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두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동은 직원과 5분쯤 이야기했다. 잠시 뒤 그 직원이 촬영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신동은 웃으며 돌아왔다. “됐습니다. 저분이 다시 나오면 들어가시면 됩니다.”허풍은 아니었다.조금 뒤 직원이 다시 뛰어나왔다. 태도가 아까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세 분 들어오세요. 임단아 배우님은 지금 촬영 중이라 잠깐 기다리셔야 합니다.”강솔은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감사합니다.”직원이 세 사람을 안으로 안내했다.강솔이 촬영장에 온 건 처음이었다. 세트와 여러 대의 카메라를 보자 낯설고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상대 배우와 연기 중인 단아가 보였다.“이쪽으로 오시죠.” 직원은 급히 임시로 마련된 대기 공간으로 안내했다. “임단아 배우님 파트의 촬영이 끝나면 감독님이 이쪽으로 보내 주실 겁니다.”강솔은 잠깐 멈칫했다.감독에게까지 이야기가 들어간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직원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 “저는 밖에 있겠습니다. 필요하시면 불러 주세요.”강솔은 직원이 나간 뒤 이 상황을 만든 신동을 바라봤다. “도대체 뭐라고 했길래 갑자기 이렇게까지 친절해졌어?”“아가씨 신분을 말했습니다.”신동은 이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았다. “아가씨가 괜히 사람들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801화

    단아는 더 묻지 않고 촬영장으로 향했다.강솔에게 문자를 보낼 짬이 난 건 30분쯤 뒤였다. J시에 온 게 맞는지 짧게 물었다.강솔은 아침을 먹다가 문자를 확인했다. 메시지 끝의 괄호 안 문장을 보자 미간이 좁아졌다.[톡 말고 문자메시지로 연락해 주세요.]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대로 답했다. [네. 그런데 오늘 돌아가려고 해요. 저한테 무슨 일 있으세요?]단아는 답장을 쓰려다 정진이 다가오는 걸 보고 몇 글자만 급하게 입력했다. [별일 아니에요. 다음에 J시에 오시면 제가 식사 대접할게요.]보내자마자 대화 기록을 전부 삭제했다.정진도 그때 바로 앞에 도착했다.“언니, 30분 뒤에 메이크업 받으러 가시면 됩니다.”단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시선은 자꾸 핸드폰 화면으로 내려갔다. 강솔이 다시 문자를 보내지 않기를 바랐다.정진이 차 안에서 CCTV를 알려 주긴 했지만, 결국 도현이 붙여 둔 사람이었다. 어디까지 보고할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함부로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강솔은 단아의 문자를 보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신동이 식사하다 강솔의 표정을 보고 먼저 물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강솔은 핸드폰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어떤 상황이면 톡 안 쓰고 문자만 써?”신동이 진지한 얼굴로 농담했다. “광고 문자 수신 거부할 때요?”홍일은 무표정하게 답했다. “톡에서 차단당했을 때.”강솔은 잠시 멈췄다. 바로 단아와의 톡 친구 상태를 확인했다. 차단되거나 삭제된 흔적은 없었다.신동은 이런 일로 오래 고민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궁금하면 문자 보낸 사람한테 그냥 물어보시면 되잖습니까.”강솔은 선뜻 그러지 못했다.최 집사는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싶어 곧바로 다가왔다. 몇 달째 특별히 할 일이 없어 지루하던 참이었다. “혹시 제가 도와드릴 일 있습니까?”강솔은 별 기대 없이 물었다. “단아 씨가 어디 있는지 아세요?”“어제는 이쪽에서 촬영했고 오늘은 가람시에 있을 겁니다.” 최 집사는 평소 보고 들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800화

    도현이 아래층으로 내려오며 물었다. “왔어?” 추위에 살짝 붉어진 단아의 볼을 보고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오늘은 왜 이렇게 늦게 끝났어?”단아는 가방을 내려놓고 목에 둘렀던 흰색 머플러를 풀었다. “주연 배우 둘이 컨디션이 안 좋아서 NG가 몇 번 났어. 하다 보니 두 시간 넘게 내 촬영도 밀렸네.”도현은 귀 옆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며 말했다. “네가 알아두면 좋을 일이 하나 있어.”단아는 익숙하게 얌전한 표정을 만들었다. “뭔데?”“강솔이 J시에 왔어.”도현의 따뜻한 손끝이 단아의 귀 아래로 천천히 내려갔다. 시선은 계속 단아의 맨얼굴에 머물렀다.단아는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당신 동생 찾으러 온 거야?”도현은 사소한 변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봤다. “응.”단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더 묻지는 않았다.도현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왔다. “너 강솔 만나고 싶어 했잖아. 이렇게 가까이 왔는데 얘기라도 해 보고 싶지 않아?”“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갑자기 찾아가면 부담스럽잖아.” 단아의 말투는 자연스러웠다. 거짓말하는 티가 별로 나지 않았다.도현이 낮게 되물었다. “그래?”단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됐어.” 도현은 손을 거두었다.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경고가 섞여 있었다. “전에 내가 한 말 잊은 줄 알았거든.”단아는 달콤한 말로 넘겼다. “당신이 한 말은 다 기억하고 있어.”도현은 더 말하지 않았다. 단아가 연기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도 자기 옆에 얌전히 있기만 한다면 평생 연기하더라도 상관없었다.단아는 정면으로 부딪치고 싶지 않아 중요하지 않은 일정 하나를 꺼냈다. “다음 주엔 다른 도시로 로케이션 가. 집에 매일은 못 들어갈 수도 있어.”도현은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상관없어. 네 마음만 여기 있으면 되니까.”다음 주쯤이면 아버지 일도 어느 정도 정리될 예정이었다.뒤엉킨 상황을 수습하기에도 좋은 때였다.단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단아 곁의 경호원과 비서는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799화

    강솔은 방으로 돌아와 간단히 씻었다.욕실에서 나오자 핸드폰에 시후의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었다. 머리를 말린 뒤 곧바로 다시 걸었다.시후는 빠르게 받았다. [혹시 쉬고 있는데 방해한 건 아니죠?]“아직 안 자요.”강솔은 유리문을 열고 통창 앞에 섰다. “무슨 일이에요?”[다른 건 아니고, 혹시 중현이 소식 들은 게 있나 해서요.]시후는 하루 종일 찾느라 속이 타들어 가는 상태였다. [여러 군데 뒤져 봤는데 결국 흔적도 못 찾았어요.]강솔은 담담히 말했다. “만났어요.”시후는 숨을 들이켰다. 놀람이 목소리에 그대로 드러났다.[어디 있었어요? 둘이 얘기는 잘됐고요?]강솔은 간단히 위치를 말했다. “하씨 집안 본가에서 남동쪽으로 3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이에요. 주소는 조금 있다가 문자로 보내 드릴게요.”시후 쪽에서 몇 초 동안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강솔과 중현이 대화를 잘 끝냈다면 굳이 자기에게 주소를 알려 줄 필요가 없었다.[중현이 강솔 씨 말도 안 들었어요?]“지금은 누구 말도 안 들어요.” 강솔은 사실만 말했다. “하준호 회장 건은 이미 마음 굳혔어요. 굳이 가서 설득하지 마세요.”시후는 말을 꺼내려다 멈췄다.강솔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알려 줬다. “고 대표님은 가면 하도현 쪽 사람한테 들킬 가능성이 커요. 그래도 갈지는 본인이 알아서 결정해요. 지안 아빠가 고집대로 하겠다면 이제 그냥 두려고요.”시후도 더 부탁할 수 없었다. 강솔은 직접 사람을 찾아가 말리기까지 했다. 이미 할 수 있는 건 충분히 한 셈이었다.그 이상 해 달라고 말할 자격은 없었다.시후가 물었다. [그럼 강솔 씨는 이제 어떻게 하려고요?]강솔은 단호했다.“저는 H시로 돌아가요.”그녀는 해야 할 말은 다 했다. 살면서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큰 양보까지 꺼냈는데도 중현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강솔도 더는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었다.레미의 말처럼 중현이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싶다면 그 선택의 결과도 본인이 감당해야 했다. 사람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798화

    대장이 태연하게 말했다. [나 낯가려.]신동의 입꼬리가 비틀렸다. “첫날부터 우리 팀 전부 불러 세워서 혼낸 분이 낯을 가리신다고요?”대장이 한숨처럼 말했다. [그러니까. 나처럼 여리고 소심한 여자가 어떻게 모르는 사람을 만나겠어.]신동은 말없이 입을 다물었다.점심으로 먹은 것까지 쏠리는 기분이었다.다행히 홍일의 전화가 신동을 살렸다.“그럼 혼자 계속 여리고 소심하게 계세요. 홍일이 전화 왔습니다. 끊겠습니다.”강솔은 신동이 통화를 끝낸 뒤에야 말했다. “J시에서 볼일은 끝났어. 내일 아침 바로 H시로 돌아가면 돼.”신동이 의아하게 물었다. “전남편 쪽 일은 아직 안 끝난 것 아닙니까?”강솔은 말한 건 지키는 사람이었다. “이제 그건 그 사람의 일이지. 알아서 해결할 거야.”신동은 할 말이 있어 보였지만 우선 홍일의 전화를 받았다. 돌아가서 천천히 이야기할 생각이었다.30분 뒤.두 사람은 홍일과 합류했다.바꿔 탄 차량도 길가에 세운 뒤 따로 연락한 사람이 가져가도록 했다.홍일은 먼저 강솔에게 인사를 한 뒤 조수석에 느긋하게 앉아 있는 신동을 봤다. “전남편은 찾았어?”신동은 강솔이 지금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걸 알아챘다. “돌아가서 말해.”홍일도 더 묻지 않았다.‘소프트 가든'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7시가 넘었다.최 집사는 미리 푸짐한 저녁을 준비해 두었다. 식사하는 동안 집 안 사람들이 자꾸 강솔 쪽을 바라봤다. 중현을 찾았는지 궁금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강솔은 설명할 생각이 없었다. 식사를 마치자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홍일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고용주를 한번 본 뒤, 저녁을 마치자 신동을 마당으로 끌고 나갔다. “전남편 못 찾은 거야?”신동은 위층을 한번 보고 낮에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무슨 얘기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분위기가 나빴던 건 확실해. 아가씨가 내일 아침 바로 H시로 돌아가겠다고 했어. J시에는 더 볼 일 없으시대.”홍일은 바로 답했다. “그럼 돌아가면 되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797화

    중현은 시선을 거두며 한층 냉정해졌다. “가.”강솔이 물었다. “당신은?”중현은 처음으로 일부러 모진 말을 골랐다. 방금 질문에서 강솔이 자신을 단호하게 선택하지 않았다는 서운함도 섞여 있었다. “내 일에 전처가 끼어들 자격은 없어.”강솔은 중현을 잘 알았다. “이럴 때까지 삐쳐서 말할 거야?”중현은 낯선 눈으로 바라봤다. “네가 네 자신을 너무 대단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강솔은 표정을 굳혔다. “정말 그런 식으로 말할 거야?”“내가 뭘 어떻게 말했는데?”강솔은 진지하게 말했다. “난 당신이랑 같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기까지 왔어. 계속 이런 식으로 빈정대면 나 진짜 가. 어떤 이유가 됐든 당신이 나를 일부러 밀어내는 거라도 똑같아.”중현은 다시 침묵했다. 짙은 눈이 강솔에게 머물렀고 입술은 1자로 굳게 다물었다.강솔의 태도에는 예전보다 단단한 힘이 있었다. “내 성격 당신도 알잖아. 밀어내면 난 정말 가.”중현은 감정 없는 눈으로 답했다. “가고 싶으면 가. 안 잡아.”강솔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확실해?”“확실해.”“후회 안 해?”중현의 손이 자신도 모르게 힘을 줬다. 입으로는 끝까지 밀어냈다.“이렇게까지 묻는 거 보니까 정말 나랑 다시 살고 싶은 거야?”강솔은 더 이상 쳐다보지 않았다. 핸드폰을 챙겨 그대로 문 쪽으로 걸었다.강솔이 옆을 스쳐 지나갈 때 중현은 반사적으로 손을 뻗으려 했다. 하지만 손가락이 펴지기 전에 다시 거뒀다.찰칵-문이 망설임 없이 열렸다. 곧 세게 닫히는 소리가 났다.강솔은 뒤돌아보지 않고 떠났다.중현은 강솔이 화났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따라가 달랠 수 없었다.하준호 건은 증거가 없었다. 처벌하려면 본인이 직접 경찰에 가서 자수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지만 체면과 권력을 목숨처럼 여기는 하준호가 스스로 죄를 인정할 리 없었다.하준호가 끝내 자수하지 않는다면 중현은 무진의 가족을 위해 직접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강솔까지 이 일에 얽히면 훗날 강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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