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29화

Author: 주 한잔
“오라버니, 들리시죠? 제발 깨어나서 저희한테 뭐라도 말 좀 해주세요.”

소우연과 이육진이 번갈아가며 용강한에게 한마디씩 건넸다.

방 안은 차분한 듯하면서도 소란스러웠다.

그렇게 반 시진이 흘러간 뒤에야 두 사람은 자리를 떴다.

곧이어 경문이 방에 들어왔다.

움직임 없는 용강한을 말없이 바라보던 그는, 조용히 다가가 몸과 다리를 조심스럽게 주물렀다.

이 모든 수기법은 황후 소우연의 구체적인 지시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었으나, 경문은 마음속으로 믿고 있었다.

분명 이 손길이 주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래서 하루도 빠짐없이, 게으름이라곤 털끝만큼도 없이 손을 놀렸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여, 어느덧 보름이 넘게 흘렀다.

황후가 용강한에게 이렇다 저렇다 말을 건네는 날이면, 이영도 빠짐없이 찾아와 한바탕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소우연은 이영의 손을 잡고 정곤전에서 나서며 나지막이 말했다.

“얌전히 외삼촌께 인사드릴 순 없느냐? 어찌 맨날 울기만 하느냐.”

이영은 고개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51화

    게다가 이육진도 있었다.한때 소우연을 사랑하지 않았던 그 황태자 전하마저 장형선산까지 쫓아와서는, 소우연에게 지극한 정을 바치는 모양새였다.이것은 진정 골치 아픈 일이었지만, 당사자들은 도무지 그리 느끼지 않는 듯했다.“연아, 진정 오라버니가 돕지 않아도 되겠느냐…?”“괜찮습니다. 이육진이 무슨 짓을 하지는 않을 거예요.”소명옥과 소려는 입을 꾹 다물었다.그 어조는 마치 오늘 밤은 달이 밝고 별이 예쁘다고 말하는 것처럼 너무나 무심했다. 조금의 두려움조차 담겨 있지 않았다.그녀가 예전에 가장 좋아했던 사람은 이육진이 아니었던가?헌데 지금 장형상선을 데리고 정인을 만나러 가겠다고?세상에… 소명옥은 머리를 짚었다. 당장에라도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지만, 소우연도, 장형상선도, 심지어 방금 보았던 이육진조차 너무나 평온했다.“이 조용한 호수 아래에 엄청나게 큰 파도가 넘실대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소명옥이 소려에게 물었다.소려는 문천각으로 걸어가는 소우연과 용강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쩐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뭐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요.”“그렇지? 너도 그런 느낌이 들지?”“네, 그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소명옥이 소려의 어깨를 두드렸다. “침착해라, 침착해. 오늘 밤은 달빛이 진정으로 좋으니, 우리는 달 구경이나 하자구나.”“……”용강한과 소우연이 문천각에 다가가자, 용강한이 소매를 살짝 흔들었고 커다란 문이 스르륵 열렸다.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소영아는 고개를 돌렸다가 두 사람이 맞잡은 손을 보고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비록 소설 속 이야기일 뿐이라지만, 설마 두… 아니, 아니다. 소우연이 이육진과 혼례를 올리지 않으면 자신은 돌아갈 수 없었다. 그녀에게는 여전히 자신을 사랑해 주는 가족이 있었다.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사내와 손을 잡고 나타난다면, 이육진은 대체 어떤 반응을 보일까?소영아는 이육진을 돌아보았다.평상 위에 정좌해 있는 그는 눈매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50화

    이육진은 소영아를 바라보았다. 그 소녀는 변함없이 그와 소우연이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다만 안타깝게도, 세 사람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길에서 그 누구 하나를 떼어놓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일이었다.“황태자 전하…”“그 호의는 고맙게 받겠다만, 나와 소우연의 일은 네가 마음 쓸 필요 없다. 앞으로 네가 본분을 지키며 조용히 지낸다면 무탈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다시 우리를 갈라놓을 궁리를 한다면…”여기까지 말한 이육진의 눈빛이 순식간에 서늘해졌다. “그때는 네가 얼마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지 나 역시 장담할 수 없구나!”소영아는 온몸을 움찔 떨었다. 글을 쓸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으나, 막상 이육진과 용강한을 눈앞에서 마주하니 그들이 품은 범할 수 없는 위엄과 기세가 참으로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알아들었느냐?”이육진의 입꼬리에 은은한 미소가 걸렸다. 아무래도 소우연과 용강한 역시 소영아가 작가라는 사실을 진작에 파악한 모양이었다.소영아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잘 알고말고요.”“명심해라. 딴마음을 품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내 손가락 하나로도 너를 능히 짓눌러 죽일 수 있으니.”“명심할게요, 황태자 전하.”이육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황태자 전하, 황태자 전하라니…'그저 철부지 어린아이일 뿐 아닌가. 특히나 이진처럼 순진무구한 얼굴을 하고서 말이다.이어 이육진은 소영아에게 몇 가지를 물었고, 소영아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순순히 대답했다. 그녀는 그저 남녀 주인공의 곁에서 납작 엎드려 기회를 엿보다가, 때가 되면 두 사람의 혼인을 성사시킬 생각뿐이었다.두 사람이 혼례를 올리는 날이야말로 자신이 현대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었으니까.*문천각 밖.소명옥과 소려 두 사람은 소영아의 안위가 걱정되어 멀리 가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었다.물론 소우연에 대한 걱정도 한가득이었다.다만 소우연을 데려간 자가 장형상선이었으니, 상선이 필부에게 해를 가하지는 않으리라 믿을 뿐이었다.“둘째 오라버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49화

    드넓은 궁전 안.소영아는 이육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황태자 전하, 제가 전하를 위해 언니를 되찾고 무사히 혼례까지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벌써 백 가지나 생각해 두었어요!”“오, 백 가지나?”“아, 하하…”소영아는 어색하게 웃으며 얼버무렸다. 물론 백 가지 방법을 생각해 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어엿한 작가로서 허술한 설정을 보완하고 개연성을 갖춰 이야기를 다시 본래의 줄거리로 이끌어 가려면, 어떻게든 그럴듯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했다.예전에는 모든 일이 줄거리의 개연성을 살리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오직 현대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어쨌든 한 가지 계책이 실패하면 다른 계책을 쓰면 되잖아요. 게다가 전하야말로 언니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은 유일한 사람이니, 전하께서 직접 나서시기만 하면 언니는 틀림없이 전하를 따라올 거예요!”소영아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이육진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소영아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자신이 정말 그렇게 행동한다면 소우연만 난처해질 터였다. 그렇게 되면 자신과 소우연, 용강한 세 사람은 과거 상운국에 있을 때처럼 서로를 마주하기 불편하고 난감한 처지로 돌아가게 될 것이었다.이번 생에서 이육진이 바라는 것은 오직 소우연의 행복뿐이었다. 자신과 용강한은 그저 소우연의 곁을 지키는 남자들일 뿐이었다!소영아는 그림처럼 완벽한 이육진의 얼굴을 바라보며 속으로 흐뭇해했다. 자신이 만들어 낸 남녀 주인공은 물론, 또 다른 남자 주인공인 용강한까지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잘생겼으니 말이다!“황태자 전하, 뭐라고 말씀 좀 해보세요. 언니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실 거라는 건 알겠는데, 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황태자 전하, 제 말 듣고 계세요?”이육진이 소영아를 바라보았다. 그 말투와 행동거지, 표정 하나하나가 이진과 참으로 닮아 있었다.“그나저나, 네가 어째서 나와 네 두 오라버니보다 먼저 장형선산에 도착했는지 아직 말하지 않은 듯하구나?”이육진이 문득 물었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48화

    “누가 내가 파혼하겠다고 하더냐?”이육진이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소영아를 바라보다가, 이번 생에서 소우연의 오라버니가 된 두 사람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는 소우연이 예전에 가족의 정을 무척이나 갈망했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그렇기에 이 두 오라버니가 제법 소우연을 감싸고 나서는 것을 보며 나름 만족스러웠고, 굳이 그들을 곤란하게 만들 생각도 없었다.“전하… 파혼하지 않으신다고요?”소명옥은 조금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었으나, 곧바로 소우연이 장형상선에게 끌려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소려가 거들었다. “하지만 장형상선께서 이미 연이를 데려가셨습니다.”게다가 방금 소영아도 말했듯, 두 사람은 지금 상선의 침전에 함께 있는 데다 이미 서너 시진이나 지난 상황이었다.“데려갔으면 또 어떱니까. 언니 마음속에 있는 정인이 황태자 전하인 이상, 상선이라 한들 강제로 사람을 취할 수는 없을 테지요.”소영아는 말하면 말할수록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결국 그녀 역시 용강한의 그 강압적인 모습을 직접 보지 않았던가.용강한은 두 생 동안 소우연을 사랑해 왔고 이번이 세 번째 생이었다. 지금 그의 신분으로 강요하려 든다면, 대체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소영아는 이육진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지난 생에서 두 사람과 여 주인공 사이에 얽히고설킨 애증 관계를 떠올려 보면, 그는 자신의 소우연이 용강한과 정을 나누었는지 어쨌는지는 전혀 개의치 않을 터였다.이육진이 말했다. “장형상선이면 또 어떠냐. 그 역시 내가 연이를 사랑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소명옥과 소려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았다. '황태자 전하께서 대체 무슨 뜻으로 이러시는 걸까?'자신들이 아직도 충분히 노골적으로 말하지 않은 것인가?장형상선과 소우연은 틀림없이 선려의 인연을 맺게 될 것이라는 뜻이었다. 결국 상선께서 먼저 예물을 보내왔고, 나중엔 소우연이 자의로 상선을 따라가지 않았던가.비록 이육진이 황실의 태자라 할지라도, 장형상선과 다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47화

    “누구를 만나라는 말씀이세요?”‘오라버니에게 다른 부모님이나 친척이라도 계신 건가?’용강한이 대답했다.“폐하와 네 이곳 오라버니들이 진작부터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소우연은 깜짝 놀라 되물었다.“이육진도 왔단 말씀이세요?”“그래.”“저…”소우연은 순식간에 얼굴이 확 달아올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용강한이 그녀의 얼굴을 다정하게 감싸 쥐었다.“본처니 첩이니 하는 자리는 차치하더라도, 그 사람과 내가 동등한 지위에 서는 것쯤은 괜찮겠지. 안 그러냐, 연아?”소우연은 민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어쨌든 그 사람을 첩으로 들이지는 않을 테니 걱정 마라.”소우연은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천기궁의 침전을 나섰다.밖은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밝은 달이 푸른 창공 높이 걸려 있었고, 그 반쪽 얼굴은 은은한 구름 뒤에 숨어 있었다.장형선산의 산맥이 또렷이 드러나고 수목이 무성하여, 그 밤풍경이 마치 선경 같았다.“그분들은 어디 계신가요?”“문천각에 있단다.”용강한은 대답하면서도 그녀의 손을 꼭 쥐고 걸었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아래서 이렇게 거니는 것도 제법 운치가 있었다.문천각 안.소영아가 이육진에게 간드러진 목소리로 아양을 떨며 부추기고 있었다. “황태자 전하, 전 정말 이해가 안 가요. 언니는 엄연히 황태자 전하의 정혼녀인데, 왜 문도 안 두드려보는 거예요? 설마 언니가 다른 남자랑 같이 지내는 걸 정말 참을 수 있다는 거예요?”이육진은 차를 홀짝였다. 속으로는 질투가 났지만, 앞으로 펼쳐질 수만 년의 세월 동안 질투만 하며 살고 싶지는 않았다.용강한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자신과 소우연 역시 무사히 살아 있었다.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황태자 전하, 언니는 전하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요. 가서 문만 두드리면 틀림없이 따라 나올 테니, 어서 가서 데려오란 말이에요! 얼른 겨뤄 보세요!”소영아는 입술을 삐죽 내민 채 느긋하게 차를 마시는 이육진을 바라보았다. 답답해서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46화

    용강한이 고개를 돌려 한쪽에 놓인 횃대를 바라보았다. “저기 있단다.”소우연도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두 사람의 옷가지가 하나도 빠짐없이 횃대 위에 고이 놓여 있었다.“오라버니의 지금 능력은 정말이지 신통방통하군요.”용강한이 미소를 지었다. “연아, 오늘은 다른 말은 하지 말고 오직 잠자리 이야기만 하자구나.”“아, 잠, 잠자리라니요…”소우연은 얼굴을 붉히며 차마 용강한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이번 생의 그는 지난 생과 조금 다른 듯했다. 말도 대담해졌고, 행동은 더욱 대담해졌다.그의 얇은 입술이 미지근하면서도 시원한 감촉을 남기며 그녀의 이마와 붉은 입술, 턱선, 귓불, 그리고 하얀 어깨 위로 내려앉았다.대체 어떻게 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소우연은 자신이 바다 위에 두둥실 떠 있는 듯했다. 떠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하며 당장이라도 잠에 빠져들 것처럼 기분이 좋으면서도, 차마 잠들고 싶지는 않았다.따스한 기운이 몇 겹이고 그녀를 감싸 안았다.몸속에서 무언가 요동치며 돌아다니는 듯했는데, 설마 이것이 말로만 듣던 능력일까?그 움직임은 깊은 밤이 되어서야 겨우 잦아들었다.소우연이 꼼짝도 하기 싫어하자, 용강한이 손수 그녀를 구석구석 닦아주기도 하고, 술법을 부려 눈 깜짝할 사이에 온몸을 말끔하고 보송보송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다만 그녀의 눈가에는 눈으로 보아도 확연히 느껴질 만큼 관능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유혹이 서려 있었다.“오라버니, 이 장형선산에서는 정말로 아무도 오라버니를 건드릴 수 없는 건가요?”소우연이 웃으며 물었다. 가느다란 손으로 그의 잘생긴 눈썹을 살짝 문지르는 그녀의 얼굴에는 참으로 만족스러운 기색과 맑고 고결한 기운이 가득했다.“더는 그 누구도 우리를 막아서지 못한다.”“그… 소영아라는 아이도 안 되나요?”“그 아이도 안 되지. 그자는 지금 이 세계에서 평범한 수련자만도 못한 존재다. 하물며 무슨 능력으로 우리를 막아서겠느냐.”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오늘 그 아이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37화

    이영도 심초운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가끔 이런 짓까지 한 우리가 너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이영의 말에 심초운이 대답했다.“너무한 건 없습니다. 연희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연희의 참 인연이 형님이 아니라고 해도 절대 경장명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심초운의 부모님, 그리고 황태후와 태상황에 이어 주익선의 부모님까지, 그들은 전부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왔으며 평생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79화

    이튿날, 경문과 이천은 말을 달려 운불사에 당도하였다.달리는 내내, 이천의 가슴 속엔 설명할 길 없는 불길한 예감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큰일이 아니고서야, 사부님께서 경문을 보내어 자신을 부를 리 없었다.“사부님.”이천은 용강한의 얼굴을 보자 안절부절못한 채 입을 열었다.“이영 누님은 사부님께서 누님 때문에 경성을 떠나셨다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용강한은 조용히 응하였다.“그 일은 이미 심초운에게 부탁하였다. 그 아이가 영이를 잘 달랠 것이다.”“경성을 떠나신 것이 누님 때문이 아니라면…”이천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17화

    이육진을 떠올리자, 소우연의 가슴 한켠이 은근히 저려왔다. 그가 두 사람의 인연을 받아들이겠노라 말하긴 했지만, 그 말이 모든 것을 지워주지는 못했다. 미안함은 여전히 얇은 그림자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용강한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보따리를 풀어 수통과 몇 가지 다과를 꺼내 가지런히 늘어놓았다.“이 야명주는 마계를 떠날 때 챙겨온 것이긴 하나, 폐하의 물건은 아니다.”담담한 설명에 소우연이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어디서 난 건가요?”“혼돈에게서 얻은 것이란다.”순간 소우연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혼돈이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37화

    “그렇지. 이 모든 것은 공적에 따른 보상이다. 인간 세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내 직접 그자를 멸하리라.”이육진의 음성은 서릿발처럼 차가웠다. 기 장로가 숨을 고르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마계를 나갈 수만 있다면… 마존께서 품행이 단정한 자들을 인간 세상에 정착하게 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마계는 줄곧….”“인간과 마족은 본래 양립할 수 없는 존재다.”이육진이 단호히 말을 끊었다.“마족은 타고난 힘이 강하고 수련 또한 용이하다. 인간 세상에 나가면, 자신보다 약한 자를 억누르고자 하는 자가 반드시 생겨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