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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Author: 주 한잔
‘이민수가 원래 이렇게 동물에게 다정한 사람이었나?’

소우연은 이민수가 품에 안은 배꽃을 바라보자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가 방금 한 말도 어딘가 석연치 않았다.

‘한낱 고양이가 사람 말을 이해할 리가 없는데, 대체 누구를 향해 하는 말일까?’

그녀의 시선이 이민수의 품속에서 가만히 웅크린 배꽃으로 향했다.

과거, 그녀가 처음 발견했을 때는 손바닥만 한 새끼 고양이였는데… 그가 이렇게까지 정성껏 키울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

이육진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세자가 동물에게 이토록 깊은 애정을 가질 줄은 몰랐다. 고양이를 이처럼 아끼는 줄 알았으면 미리 한 마리를 보내줄 걸 그랬구나.”

이민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대답했다.

“사실, 저도 한때 배꽃의 소중함을 잊을 뻔했지요. 다행히 늦기 전에 깨달았습니다.”

“…하!”

소우연은 속으로 헛웃음을 삼켰다.

이제야 알았다.

그가 하는 말이 단순히 고양이를 뜻하는 것이 아님을 말이다.

그는 분명 ‘물건을 빗대어 사람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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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선을 받들어 모십니다.”소명남과 소명옥, 소려 등도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상선을 받들어 모십니다…”소 대인 역시 황급히 허리를 숙이며 맞이했다. 상대는 다름 아닌 천기관의 장형상선 용강한이 아니던가!소영아는 다리가 굳어 도무지 무릎이 굽혀지지 않았다. 원래는 소우연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려 했으나, 용강한이 보내온 싸늘한 눈빛 한 번에 꼿꼿하던 다리의 힘이 사르르 풀리며 매끄럽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어찌 된 일일까?소영아는 용강한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적의를 느꼈다. 분명 자신이 직접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이자 막강한 능력과 미모, 재능을 한 몸에 모아 놓은 완벽한 인물이었는데, 자기는 그를 그토록 사랑했건만 정작 그 남자는 자신을 증오하고 있다니!소영아는 깊게 숨을 내쉬며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감히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했다. 천기관이라니, 이곳 영성대륙 최정상의 선문이 아니던가.“상선께서 이처럼 걸음 하신 데에는 무슨 연유가 있으신지요?”소 대인이 전전긍긍하며 물었다.“나는 따님을 사모한 지 이미 오래되었소. 하여 오늘 특별히 납채를 하러 온 것이니, 소 대인께서 성원해 주시길 바라오.”소 대인은 할 말을 잃었다.이게 무슨 일인가… 딸아이가 대체 언제 상선과 아는 사이가 되었단 말인가?상선의 인정과 사랑을 받는 것은 분명 경사스러운 일이었으나, 우연이에게는 엄연히 황실 태자와의 혼약이 남아 있었다.소 대인이 두 손을 모아 올리며 말했다.“상선께 말씀드리자면, 딸아이는 황실의 이육진 태자와 어릴 적부터 맺은 혼약이 있습니다. 하여 이 일은 아무래도…”“관심할 것 없소. 그자와의 일은 내 직접 명확히 이야기를 나눌 터이니.”“허나…”용강한은 소 대인 일행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오직 소영아만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드디어 만났군.’누구지? 용강한의 목소리인가?소영아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방금 분명 입조차 벙긋하지 않았다. 환청이라도 들은 걸까?다음 순간, 용강한은 소우연의 손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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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37화

    소우연의 온몸에서는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듯한 위엄이 느껴졌다.소우연은 자신감 넘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역시, 그녀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언니, 황태자 전하께서도 아직 혼수상태이신데, 궁에 들어가 보지 않겠어요?” 소영아가 웃으며 제안했다.소우연은 소영아를 바라보았다. 그녀에게 자신을 향한 악의가 없다는 것은 분명히 느껴졌다. 그런데도 왠지 모르게, 자꾸만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소영아는 슬며시 화가 났다.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사랑스러운, 부모님이 애지중지하며 키운 금지옥엽이었는데, 어째서 저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일까? 설마, 자신이 싫어진 건가? 대체 왜?소영아는 심경이 바스러질 지경이었다. 꿈에도 몰랐다. 그저 소설을 썼을 뿐인데, 느닷없이 소설 속 세계로 끌려 들어오게 될 줄이야!이 세계로 완전히 끌려오기 전, 그녀는 스스로 현세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두었다. 바로 여주인공 소우연과 남주인공 이육진이 이 세계에서 혼례를 올리는 날이었다. 하늘의 문이 열리고 기이한 빛이 쏟아져 나오는 그 찬란한 순간, 현세로 돌아갈 수 있다는 설정이었다.하지만 시간이 촉박했던 탓에 더 많은 내용들을 배치할 새도 없었고, 심지어 혼례를 올릴 날짜조차 정해두지 못했다.그러니 언제 돌아갈 수 있는가는 전적으로 두 사람이 언제 결혼하느냐에 달려 있었다.어쨌든 소영아는 두 사람이 석 달, 다섯 달 혹은 일 년쯤 뒤에 결혼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남주인공과 조금이라도 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으니까... 어차피 이 또한 아주 드물고 소중한 여행 같은 시간일 테니 말이다.그리고 용강한도 있었다.애초에 그녀는 현대 사회의 일부일처제를 고수하고자, 용강한을 남주의 전생 중 한 생의 기억으로만 남겨두려 했다. 누가 알았으랴. 용강한의 능력이 그토록 대단할 줄이야! 세 사람은 순순히 따르는 척 자신이 정해둔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듯하더니, 마지막 순간에 그녀의 뒤통수를 제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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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도 심초운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가끔 이런 짓까지 한 우리가 너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이영의 말에 심초운이 대답했다.“너무한 건 없습니다. 연희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연희의 참 인연이 형님이 아니라고 해도 절대 경장명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심초운의 부모님, 그리고 황태후와 태상황에 이어 주익선의 부모님까지, 그들은 전부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왔으며 평생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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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튿날, 경문과 이천은 말을 달려 운불사에 당도하였다.달리는 내내, 이천의 가슴 속엔 설명할 길 없는 불길한 예감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큰일이 아니고서야, 사부님께서 경문을 보내어 자신을 부를 리 없었다.“사부님.”이천은 용강한의 얼굴을 보자 안절부절못한 채 입을 열었다.“이영 누님은 사부님께서 누님 때문에 경성을 떠나셨다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용강한은 조용히 응하였다.“그 일은 이미 심초운에게 부탁하였다. 그 아이가 영이를 잘 달랠 것이다.”“경성을 떠나신 것이 누님 때문이 아니라면…”이천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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